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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인생의 스위치를 다시 켜라 - 테리 해처

by librovely 2008.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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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스위치를 다시 켜라                                   테리 해처           2008'             사람과 책




서점에 갔는데 눈에 띄었다. 왜? 이쁜 여자가 표지에 있으니까...
남자야 말할 것도 없겠지만 여자들도 이쁜 여자를 보면 참 좋아한다...최소한 난 그렇다...ㅡㅡ;;
나이가 들수록 외모야 껍데기일뿐...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허풍이 아니라 정말 점점 강해지는데...
그건 그거고 쭉~빠진 여배우 사진은 여전히 눈길을 잡아끈다....아무리 보아도 질리지가 않아요~



대강 훑어보니 내용도 괜찮다는 판단이 서서...그래서 산 건 아니고ㅡㅡ;  도서관에 가서 대출받았다.
앞부분을 읽을 때는 음... 내가 왜 이 책을 읽어보려고 했었던 걸까...? 별 내용도 없잖아....
하여튼 개나 소나 글쓴다고 난리야...라며 '개'인 나는 궁시렁대며 아주 시큰둥하게 읽어댔는데....
읽다보니 잔잔히 와 닿는....개별적 내용 자체가 깨달음을 주었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죽죽 읽어나가면서
테리 해처의 자조적인 문체로  그리고 중간 중간 살짝 유머러스함을 가미한 인생 나열이 뭉뚱그려져서 뭔가
느껴지게 만들었다...



누가 되었든...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면이 되었든, 뭔가 느끼게 만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한 사람이 살아온 과정에서 좋든 나쁘든 배울 점이 없을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어른을 공경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왜 어른을 공경해야하는가? 라는 질문에 마땅한 답을 잘 모르겠다..
근데 뭐 그가 나보다 더 많은 삶을 살아왔다는 것...그 점에서 그를 공경해야 한다 라고 대강 답을....
그의 삶이 어떠했든지 간에 살아온 과정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테리 해처는 위기의 주부들이라는 매우 유명한 미드에 출연한 배우이다. 나야 물론 한 번도 본 일이 없지만...
40대이고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이혼했다고 한다... 사진을 보니 대단한 미인~~ 40대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책에는 자신을 별 생각없이 산다는 식으로 설명해 놓았지만 내가 느끼기에 이 여자는 아주 자기
관리에 철저하며 바른 생활을 하는 여자... 이너넷 검색으로 사진 몇 장을 보니 몸을 제대로 관리했다...
물론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자신은 먹어도 살이 안 찌는 대사가 활발한 여성이라는 식으로 인터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음...운동을 안하고는 말이 안되는 몸...이혼한 남자가 트레이너였다니 말 다한 거 아닌가?



글의 내용 중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이 없이 살아왔다는 말이 나오는데...음... 그 부분을 읽으면서는
과장하자면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리고 싱글맘이라며 외로움을 토로하는 부분은...와닿으면서도 남의
이야기 같은... 이 여자는 보통 남자는 쳐다도 안 볼 것 같다...돈과 외모를 보느라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남자 자체의 수준? 그게 뭔데? 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뭔가 심오한 것을
보는 게 틀림없다...


테리 해처에게도 그 완벽남이 나타나긴 했단다...그런데 그가 떠나갔단다....아마도 테리 해처가 정신을
잃고 집착했던 모양이다...남자들이 여자를 뻥~ 차는 이유 중 상당수가 바로 이 지긋지긋한 집착때문이
아니던가..아닌가? 


테리 해처의 솔직 담백한 글이 읽기에 그냥저냥 괜찮다...
다만 무슨 통찰력있는 내용이나 심오한 것을 바란다면 안 읽는 편이 낫다.
시간이 남아 돌아서 가볍지만 살짝 건질 것이 있었으면 한다면 읽어도 무방....
그러나 뭐 굳이 누구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할 책은 아닌듯 하다....
책의 표지에 쓰여있듯이 테리 해처 팬이라면 읽어봐도 좋을듯~~ 딱 그 정도다.







자신을 변화 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그동안 살면서 느낀 기분과 살아온 방식을 내면에서부터 이해하도록 힘쓴다.
그럼 결국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둘째, 아직 이런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 해도 우선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부터 하고 싶은대로 한다.
그러다 보면 몸에그 행동이 배게 된다.


뭘 원하는 지 알면서도 한사코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정말 힘들다.
남들이 당신을 비웃고 당신의 능력을 업신여기고 당신이 원하는 것과 정반대의 것을 원한다면
자기 소신대로 살기란 훨씬 버겁다.


내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이럴 때면 싱글맘으로 사는 게 정말 괴롭다.
아이를 멀리 보내놓고 결혼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 서글픈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미혼인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 혼자서 바에 가자니 궁상이다.


나 없이도 잘 지낸 딸을 바라보면서 내가 상처받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이 공허하다며 우울해하는 짓을 그만두고 대신 혼자만의 시간을 잘 활용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이가 독립해야 하는 순간은 언젠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엄마라면 그 순간을 주의 깊게 지켜야 한다.


아이에게만 너무 신경쓰다 보면 우리의 정체성은 사라져버린다.
우리가 누구인지 그 끊을 놓지 않는 것이다.
엄마로서가 아니라 여자로서 내가 누구였나를 기억해야 한다.


나는 누군가와 데이트하는 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편인데...
그는 충만하고 재미있는 삶을 살면서 자신의 성공을 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는 똑똑하고 위트있고 배려심깊고 재미있어야 한다.
이런 남자는 흔하지 않지만 나는 그런 남자 중에서 나를 좋아해주는 누군가를 찾아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런 남자를 찾았다. 정말 놀라웠다.
인생이 변하고 두려움이 없어지면서 내 평생 겪어보지 못한 놀라운 **를 하게 되었다.
종교, 정치, 철학, 심지어 카푸치노에 관한 속 깊은 대화까지 나눌 수 있었다.
그는 여자들이 꿈꾸는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었다.


그러자 고통이 시작됐다.
나는 줄기차게 자동응답기를 확인했다.
샤워를 하거나 음악을 듣는 도중에 전화가 오면 전화벨 소리가 안 들릴까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밤이면 절대로 외출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이했다. 친구들을 만나지도 영화를 보러 나가지도
않고 전화기만 뚫어져라 바라보며 오지도 않는 전화를 기다렸다.



물건의 가치는 어떤 것일까? 미국의 작가 소로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싼 물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제일 부자다.


나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이 늘씬한 다리를 갖고서도 수많은 밤을 홀로 집에서 보내지만
나보다 훨씬 뚱뚱한 여성들은 인생의 즐거운 한때를 누린다.


나는 완전한 겁쟁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것도 아니다.
나는 남자를 믿지 못한다. 아마 그래서 성공적인 연애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절대 만나서는 안되는 남자
1. 마약쟁이 백만장자
2. 동거하는 애인을 둔 남자
3. 매춘부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
4. 자기 씨를 뿌릴 대상을 물색하는 일을 지상 최대의 목표로 삼는 남자



그럼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대체 '여기'란 어디인가?
마흔살의 이혼녀
열심히 일 함
정기적으로 데이트하는 상대 없음
가끔 불안함
이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고 애씀
딸을 키움



과거의 무게를 털어내면 나를 옥죄지 않는 가르침을 준다.
이제 짐을 벗은 당신은 지금 현재의 모습에 감사하고 원하는 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게 무엇이든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정진한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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