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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전거 탄 소년 Le Gamin Au Velo, The Kid With A Bike, 2011 벨기에 프랑스

by librovely 2012. 3. 17.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관심이 가면서도 워낙 가족영화 분위기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기에...
마음 따뜻해지는 가족영화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그렇게 좋은게 좋은거다...는 이미 많이 접했고 그런가보다 하며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걸 또 영화로 볼 필요가 있느냐...의 의미이기도 하고 또 그게 사실과는 다른 게 아닐까 하는
꼬인 심사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데 이 영화도 그 가족영화 분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높은 평점에 마음이 자꾸 혹했다...
몇 명에게 시도해봤는데 실패...혼자 보러 갈까 하다가 밀레니엄 스웨덴판을 보자는 제안에 신나서 찾아보니 그
영화 시간은 맞지 않고 해서 차선책으로 이 영화... 오랜만에 씨네큐브...에 가서 봤다...그러니까 이 영화를 본 지도
이미 한 달이 거의 다 되어가는 셈...하여튼 이 때만 해도 아직 여행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영화보러
기대하며 광화문에 가니 여기도 날 반기는 사람은 없지만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좀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그 자리는...누군가가 이미 차지했고 그래서 한 자리 비우고 좌석을 선택...
렛미인을 본 이후로 그 자리는 내 자리인데...라는 생각이...그 순간이 참 강하게 기억에 남아서 그런지도...
하여튼 누가 하필이면 내 전용좌석을 차지한거야 하며 못마땅하게 들어갔는데...멋진 젊은이 하나가 그림같이 앉아
계셨고... 좋은 자리 잘도 고르셨구나...라는 인정의 마인드로 마음이 변함...하여튼 우뇌가 감정적인 부분이니까
눈동자는 좌측으로 굴려야 우뇌가 자극되고 그렇다면 반대쪽에 앉아야 하는데 왜 난 이 자리가 좋았을까?
난 영화를 볼 때 감정보다는 이성을 사용(?)하는 모양...??


영화 내용은 그래도 뭔가 좀 획기적이리라 생각되었는데 음...나에게 너무 너무 너무 지독하게도 뻔했다...
저런 내용...저런 주제...저런 상황...나에겐 익숙하다...내가 굳이 저런 내용을 영화속에서까지 봐야하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영화를 봤다...영화만 놓고 보면 좋은 영화지...하지만 나에게는 별로 좋지 않은 영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뭐 저딴 뻔한 내용의 영화에 칸 영화제 심사위원들은 심사위원대상을 주고 그러느냐고
하자 동행인의 답이 너무 기발했다...저런 상황이 유럽에서는 독특한 일이니까 그렇겠지...
그렇구나...! ㅡㅡ;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상처는 무엇일까?
어릴수록 상처의 강도가 세게 느껴질 것이고...어린 시절에 겪을 수 있는 극단적 상황은 버림받는 것...
다른 사람도 아닌 부모에게서 거부당하는 경험은 아주 심한 상처를 남길 것이다...사실 그런 상황은 정말
상상이 가지 않는다... 부모의 이혼은 아이에게 어떤 느낌일까...또 부모의 이혼 후 양쪽에서 거부당하는 건..
조부모나 친척도 없이...그러니까 나를 보살펴 줄 믿고 의지할 어른이 없는 상황은 어떨까...


각종 심리학 책에서 보면 어린 시절 부모 특히 엄마와의 관계는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가 앞으로 살아가며 맺는 친구관계 이성관계 그리고 또 자신의 자녀와의 관계까지 어린 시절 기억도 나지
않는 그 때 엄마와 맺은 관계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그걸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을 지닌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뉴스에 나오는 범죄자들의 경우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경우가 많은데
그게 경제적인 형편의 문제가 아니라 아마도 애정...애정결핍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아이들이 지닌 대부분의 문제...아니 모든 인간의 문제 그 근본에는 애정결핍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
내 문제도 다 애정결핍이 원인이...??


주인공 남자아이는 학교에서 탈출한다...자전거를 찾아야 한다고 막무가내....
말이야 행동이야 자전거를 찾으려는 거지만 그 아이는 사실 아빠를 찾고 싶은거다...아빠....
아빠가 자전거를 팔아버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지만 믿지 않는다...현실 부정...인정하고 싶지 않은거다
자전거를 아빠가 보관하고 있고 그걸 찾으면 아빠도 만날 수 있는거고...그러다가 아빠가 자전거를 정말로
팔아버린 것을 알게 된다...그래도 소년은 아빠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한다...


그 소년은 자전거를 찾겠다는 생각에 예전에 아빠랑 살던 집에 찾아갔다가 만나나? 하여튼 소동을 벌이다가
미용사인 사만다와 눈이 마주치고 그녀에게 자전거를 찾아달라고 말한다...도와달라고 했나?
하여튼 그 문제아다운 소년의 지나가는 말 한 마디를 새겨듣고 사만다는 팔린 소년의 자전거를 찾아서 돈을
지불하고 다시 소년에게 가져다 준다...그리고 주말마다 소년과 함께 지내는 보호자 역할을 자처한다
아...소년이 먼저 사만다에게 놀러가도 되느냐는 말을 했었나...?
어쨌든 사만다는 소년의 요청에 아무런 거부도 하지 않고 받아준다...도움이 필요하니 그래 그러자...이런식...
이 소년으로 인해 사만다는 남자친구와 헤어진다...남자친구가 버거운 소년을 함께 돌보다가 지쳐 그 아이냐
나냐...며 유치한 선택을 하게 만드는데 사만다는 소년을 선택하고 남자는 떠난다...


그렇게 헌신적이고 진심인 사만다가 있어도 소년은 아빠를 찾아가고 싶어하고 기꺼이 사만다는 동행...
그러나 아빠는 소년을 보고 싶어하지 않고 어렵게 얼굴 한 번 보여주고는 다시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그걸 사만다는 전하기 힘들어서 직접 말하라고 하고...이 부분 참 견디기 힘들다...그 아빠라는 인간...
소년보다는 자기 자신의 삶이 중요한거다...그냥 그 아이는 자신의 인생에서 사라지길 바라는 모양...
이해가 안가지만 그런 경우가 뭐 은근히 존재하니까...드물지만 있긴 있으니까...그게 가능한 게 신기...


아빠를 어느정도 포기한 소년에게 동네 이상한 녀석이 접근...아주 잘해준다..집에도 데려가고....
그리고는 본색을 드러낸다...도둑질을 시키고 소년은 그 아이가 좋아서 시키는대로 한다....
돈도 필요없고...그런데 그 아이는 돈을 일부분 주고 소년은 받은 돈을 가지고 아빠를 또 찾아가는데...
아빠는 필요 없다며 만나기도 싫어하고...이상한 동네 녀석은 단물 빨아먹었으니 외면...
소년은 사만다가 그렇게 만나지 말라고 해도 이상한 동네 녀석을 만나러 가려고 하고 심지어 막는 사만다를
가위인가 뭔가로 찌르고 가기까지...왜 사만다로는 안된걸까?  아빠를 대신할 남자가 필요했던걸까...


그 일로 사만다는 합의까지 보게 된다...돈도 할부(?)로 물어주기로 하고...
그래도 사만다는 소년을 버리지 않고 계속 보살펴준다...둘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소풍도 가고 그렇게 훈훈하게
영화는 끝이 났었나?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만다...의 특징은 그냥 소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준다는 것...
물론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하면 단호하게 막아서지만 어차피 저지른 일로 관계를 틀어버리지 않고
그냥 다시 기다려준다...원하는 게 있다고 하면 그걸 뭐하러...라며 따지려 하기 보다는 그게 그 아이에게
중요한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찾아준다...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만다...
그게 비단 아이와 어른의 관계에서만 필요한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그래야겠지...
자전거를 미친듯이 찾아대는 소년에게 자전거를 왜 찾느냐라고 이미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갔다고 단념시키지
않고 아주 중요한 일인 것처럼 다시 찾아다 주고 나중에는 자전거를 같이 타주는 사만다의 모습이 영화에서
하려는 말을 잘 보여주는 게 아닐지...자전거도 새 자전거가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그 자신의 자전거....
아마 그 자전거는 아빠와 소년의 연결 고리같은 그런 의미로 느껴진 게 아니었을지...그리고 그 자전거를
타고 질주라도 해야 속 답답한 상황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소년은 그 범죄를 저지르고
돈다발을 들고 아빠를 찾아갔다가 거부당했을 때도 미친듯이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아이에게 어떤 어른이 되어줘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주는 영화이긴한데...
그게 쉽지 않은 답...
어른들은 아이들은 아무 생각도 감정도 없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그냥 명령을 해야 하는 존재..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라는 생각으로 대한다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부모 자녀 관계가 만들어지지 않을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그만두어야겠구나....


딱히 부모 자녀 관계에 대한 생각이 아닌....
그냥 인간관계에 대한 여러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했다...
저런 인간관계...저런 진짜 인간관계....뭐 이런 생각....


영화 초반부에 소년이 보여준 표정...도 인상적...
그냥 이런 소년을 본다면 저런 이상한 아이가 있나..아주 질이 나쁘구나...하고 넘기겠지만...
알고보면 다 이유가 있는거다....


미스 홍당무님의 말.... 이 생각난다...

사람이 그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할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예요.
너 왜그랬어 하고 물어봤을때 몰라 그냥한건데 라고 대답할때에는요
그 사람이 정말 생각없이 그 행동을 했던게 아니라 지금 생각없이 대답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잖아요
.

괜찮은 영화다
좋은 영화다
생각해보니 이런 주제를 다루다보면 신파...로 가서 더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을텐데 깔끔하게 잘 만든 것 같기도...
그러나 스토리는 상당히 뻔하긴 하다...자전거라는 소재는 참 잘 사용했는데 나쁜 아이 만나 나쁜 길로 들어섰다가
다시 착해지고...뭔가 좀...왜냐면...그런 상처를 받은 아이는 그렇게 쉽사리 마음이 열리는 법이 아니니까...
그게 그렇게 쉬운거라면 얼마나 좋을까...그런거라면 문제라고 생각되지도 않겠지...라는 극단적으로 비관적인 생각
으로 마무리...ㅡㅡ;;





 


함께 걱정....
진심으로 같은 걱정을 하는...




어쩔 수 없이 아들을 만난 아빠.....
무책임...



어린이에게 청소년에게 필요한 건
자전거를 같이 타주기.....??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같이 해주기....
나랑도 지루한 영화 같이 봐주는 사람이 항상 필요하듯이...ㅡㅡ;



아 이 영화는 로나의 침묵을 감독한 그 감독 형제
다르덴 형제의 영화다...
뭔가 살짝 비슷한 구석이 있구나...
임신한 아이를 필사적으로 살리려던 로나...가 생각나네...로나와 사만다...비슷한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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