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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디스 민즈 워 This Means War 2012 미국

by librovely 2012. 3. 7.

 


남자 두 명과 여자 한 명이 함께 스파이짓(?)을 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다소 뻔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재미도
있으리라는 알 수 없는 예감이 들어서 골랐는데...로맨틱 코미디라고는 생각 못했다...물론 로맨스가 살짝 들어가긴
할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스파이짓을 하는 데 양념격으로만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유치한 로맨스가 주가 되고 스파이짓은 뭐 나오기나 했나요...ㅡㅡ; 액션인 줄 알았더니 로맨틱 코미디...
그래서 나빴나...그건 아니고...


어쨌든 전쟁 영화를 좋아한다기에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전쟁 관련 단어인 War 라는 글자를 보고 골랐다고
해도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하여튼 내가 기대한 건 로맨스는 아니었다고....그러나 그냥 그냥 보는 동안 즐거웠다
모든 영화를 머리 아프게 고민할 거리를 기대하며 볼 필요는 없다...순수 오락 영화도 필요한 법이다...
러셀도 추리소설 속으로 도피하곤 한다고 그게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았던가...하물며 나같은 인간이야 매일 현실
도피를 해줘야 나다운 인생인거지...


초반부 틸 슈바이거가 아무 매력 없는 나쁜놈 캐릭터로 등장해서 속이 좀 아프기 시작...아니 어쩌다가 이런 영화에
그것도 그렇게 매력없는 캐릭터로 등장하신건가요...안타까웠다...그러다가 실내 근무를 하게 된 두 스파이가 책상에
널부러져 정신 못차리는 그 장면에서 느낌이 왔다...이거 재밌게 생겼는데...유머 코드가 내 수준...아주 유치하고 좋다


그것보다도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리즈 위더스푼이 길거리에서 한껏 초췌한 화장 안한 얼굴에 큰 헤드폰을 끼고
늘어진 트레이닝 복을 다 흘러내리게 대강 걸쳐 입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걷다가 전 남자친구를 만나서 인사하고
자신은 남자친구인 켄을 만나러 간다고 하고 스시집에 가서 요리사인 켄에게 인사하고 밥 먹다가 전 남자친구와
재회하고 남자친구가 아직 안왔다는 뉘앙스를 풍기려 했으나 켄이 1인분만 시켰고 항상 1인분만 시킨다고 말하는
바람에 꼴이 우스워진 장면...이런 장면 뻔하지만 좋다....구체적인 상황은 각기 다르지만 딱 이런 식의 비굴 구차한
옹색한 상황에 종종 처하기 마련 아닌가...아니 겉으로는 안 그래 보여도 자신만은 아는 자신의 처지를 보고 그렇게
느끼기도 하고...나만 그런건지도...


웃긴 장면이 참 많은데...
두 남자 중 하나를 고르려고 친구에게 리즈 위더스푼이 단점을 늘어놓는 장면이...한 명은 손이 작다고...
한 명은 안정만 추구한다고...손 작다는 말을 요상하게 표현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하긴 저런 외모에 손만
작다니 뭔가 상당히 언발란스...그리고 안전만 추구한다는 말에 아이들 노는 서바이벌 게임장에 가서 혼자 진짜
전쟁을 하는 모습도 아주 웃겼다...무서워 죽겠어...라며 떠는 아이들이 들어있는 통에 수류탄을 던져 파랗게
폭파시키는 장면은 그 남자의 유치찬란함을 눈으로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단순하고 좋구나...



리즈 위더스푼의 친구로 나오는 캐릭터는 너무 웃겼다...사실 리즈 위더스푼 캐릭터는 큰 매력은 없었고...
그 친구가 웃기다...누군가를 답답하게 하려고 할 때 뭐 남자친구가 뭔가를 축소수술하러 갔다고 얘기하는게
물론 성적인 농담이지만 지저분하지 않고 마냥 웃기기만..그리고 나중에 리즈 위더스푼과 도망갈 때 이 두
스파이가 리즈 위더스푼과 엄마가 함께 차에 있다고 했나..이게 아주 웃김... 통 쓰고 도는 남자애보고 크리스
파인이 내 취향이라고 말한 것도 재밌다...



앞부분에서 진정한 사랑 따위는 믿지 않는 크리스 파인 설정도 재밌었다...그런 유의 영화나 뉘앙스를 보면
웃기고 있다...는 듯 어이없는 태도를 보이다가 리즈 위더스푼을 만나더니 혼자 집에서 타이타닉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러브 픽션에서 하정우가 공효진을 만나더니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고 그 책에 나오는 말을 이용해서 고백했던 장면도 연상되었고...500일 썸머에서도 그런 뉘앙스가 등장한다
진정한 사랑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져보면 알 수 있다...



뭘 알 수 있을까?
그 사람이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는지 여부를...
그렇다면 그런 건 개나 줘버려~내지는 프런코 김성현의 트레이드 마크 격인 '무슨 개소리를 하고 있어...'의 반응이
나와야...그 사람은 누군가를 정말 좋아한 과거가 없는 사람인건데...그게 있었어야 좋은건지 없었다가 본인을
만나 그런 생각을 해야 좋은건지...아마도 후자가 아름다운 상황인거겠지..그렇다면 정답은 그게 무슨 개소리..반응
하여튼 진정한 사랑이란 존재한다고 하는 사람은 그런 경험이 있는거라고 볼 수 있다...라고 써보니 그것도 아니다
왜 있지 않나...로맨스 소설 옆구리에 꿰차고 나는 아직 없으나 언젠가는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될거야~라는 꿈에
빠져 사는 사람들...그렇다면 이거 하나만 확실한거다...그게 무슨 개소리야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분명 과거에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한 일이 없었다는 것...근데 이게 좋은건가? 아님 메마른 감성을 확인시켜 주는걸까?


또 인상적인 장면...
DVD를 고르러 간 리즈 위더스푼을 만나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게 된 크리스 파인...과 일단은 말을 좀 섞더니
갑자기 원나잇 상대를 고르는 거라면 저기 저런 여자를 만나는 건 어떻겠느냐...저 여자는 어떠냐..저 여자는
애도 잘 낳아주게 생겼다...는 식의 막말을 한다...리즈 위더스푼이...이게 아주 인상적이었다...
리즈 위더스푼의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보인건 아까 전 남친을 만나 바보짓을 하던 것과 바로 이 장면...
알면서도 모른척...이런 것보다 그냥 이렇게 까놓고 말하는 게 좋다...



CIA 요원인 자신들의 위치를 바탕으로 그녀를 염탐하는 설정은 뭐 말도 안되지만 재미있다...
영화니까...오락 영화니까 뭐 그 정도야~
나중에 아주 예쁜 전 부인과 다시 연결되는 설정도 이미 초반부터 예상했던 바였다...전 부인이 너무 예~뻐...
그래서 음...다시 재결합하는 설정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어쩌면 그런지...그래서 뭐 나쁜 건 아님...
그리고 톰 하디나 그의 아들이 처음에는 다른 남자와 아이에게 당하다가 나중에 요원임을 아들이 알게 되자
자신에게 함부로 대한 남자를 순식간에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준 건...뭐랄까...이건 남자들의 오래된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느낌이...


무슨 말 이냐면...
지금 내가 겉으로 보기에는 별 거 아니고 아니 오히려 무시 당하고 힘도 없고 그래 보이지?
하지만 나 사실은 슈퍼 히어로야~ 뭐 대강 이런 뉘앙스로...
스파이더 맨도 그런 분위기~ 킥 애스도 그런 거 아니었나...평범 혹은 찌질남의 슈퍼 히어로 등극~
여자 버전도 있지...추리한 안경이나 쓴 여자가 꾸미니 초절정 미녀로 다시 태어나다...이런 설정? ㅋㅋ
이 또한 나쁘다는 게 아니다...이렇게 현실도피를 해줘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법이지...



순수 오락 영화로 아주 좋았다....
이런 영화 좋다...

 

 

 


청바지에 흰 티만 입어도 예쁜 여자를 남자들이 다 선망하듯
청바지에 아무 티나 걸쳐도 이런 모습이 나오는 남자들도 여자들이 좋아하겠지...
근데 이건 옷이 중요한 게 아니라서 어려운 법이다...ㅜㅠ




크리스 파인...어디서 봤나 했는데...
와인 미라클의 그 다소 가벼워 보이던 남자였구나...헤어 스타일로 다른 사람같은...




리즈 위더스푼이 좋아하는 클림트 그림을 보는 장면...
그녀의 집을 몰래 보고 취향을 파악하여 꼬시는...
여기에서 설명하다가 엉뚱한 소리를 듣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데...역시 화장실 개그지만 재미있다


근데 여자들은 왜 그렇게 클림트 그림을 유별나게 좋아할까?
제일 좋아하는 화가로 많이 꼽는 편인 거 같은데...살아있을 때도 여자들과 복잡했던 것 같은데...
난 사실 클림트 그림에 아주 마음이 많이 가는 편은 아니다...



아 또 인상적이던 거 하나는 바로 그 음악~
여자 꼬실 때 써먹는 음악 정도로 그들 사이에서는 분류되던 샤데이~

http://www.youtube.com/watch?v=cA9gUspn6gc

다시 들어도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