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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좋은 여행 - 이우일

by librovely 2009.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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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                                                                                  이우일               2009              시공사


이우일
옥수수빵 파랑을 읽고 참 좋아했었는데...그 당시에는 빌려서 보긴 했지만 지금은 집의 책꽂이에도 꽂혀있다....
이우일이 신선했던 건 내 나이도 적지 않지만 그래도 30대 후반은 다 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뭐가 늙었느냐...음...생각이 늙었을거라고...생각했는데 이우일의 글과 그림을 보고 고정관념이 깨졌었다
나이는 역시 숫자였구나...(이 생각에는 이우일의 외모도 한 몫 아니 두 세 몫을 했던듯...ㅡㅡ;)



이우일의 그림도 예쁘고 글도 적당히 낄낄거리기 좋고 소소하고 마음에 들었다
그의 눌린 고양이 얼굴을 닮은 딸도 귀엽고 선현경이라는 역시 그림그리는 부인도 멋지게 보였다
그랬는데... 한참 촛불집회가 난리던 시기에...촛불집회 안 나가느냐는 어떤이의 방명록 글에 이우일은 자신은
시위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짤막한 댓글을 달았던 것 같다...아...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럼 시위를 좋아해야 마땅하냐? 아니 내 주제에 무슨 그런 말을....그건 아니고....
그래도 그냥 시위가 싫다...는 뭐랄까 무심한 느낌이 드는 말은....으으으음....
워낙 멋지게 본 분이라서 그런지 충격이...
시위에 대해 호 불호를 의미하는 말이었다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그게 아니라 그런 거 별로 생각해보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 물씬 들었었다....음...하긴 만화가이자 화가이자 작가가 뭐 그런 것에 대해 생각 안하면 어떻겠는가....
라고 넘어가고 싶지만...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예술가...는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차라리 보수적인 입장이라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냥 세상에 대해 눈과 귀를 닫고 저는 정치 뭐 그런거 관심 없어요...라는 뉘앙스는....???



말 한마디 갖고 소설쓰는 이게 무슨 대략난감 시추에이션..?
그건 아닌듯...그의 책 몇 권을 읽어봤지만 역시 그런 쪽으로는 별 생각이 없어보였다.....
언급조차 없다....간접적으로도....하긴 그게 이우일만 그런가?  작가가 자기 책에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야 하나?
음...그건 아니겠지...



이 책은 시공사에서 출판된 책이다
그렇군
이우일은 정말 그런거 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다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는거지 뭐...내가 뭔데 이러쿵 저러쿵.....
뉴스도 안 보고 세상 돌아가는 거 하나도 모르는 주제에 누구보고 이러는지 나도 한심하구나....
원래 자기 단점을 남에게서 발견하면 흥분하고 그러는 모양이다...결국은 내 문제가 아닌가 싶다...



책은 이우일스럽다?
이우일이 쓴 책 느낌이 든다 뭐 이런 당연한 말을...ㅡㅡ;
그래도 그의 책은 옥수수빵파랑이 제일 좋았던 듯
그냥 저냥 소소하게 읽을만한 책이다



운전 못하는 것과 도쿄 여행 막바지에 현태준과 싸우고 3년간 연락 끊었던 이야기는 재밌?었다....
솔직담백한 책이다...
EBS 여행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도 있다...나도 몇 번 봤는데...이우일의 목소리가 참 인상?적이었다....ㅡㅡ;;
나야 늘상 빌려보겠지만 어쨌든 이우일의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선현경의 만화도...~~
아..그리고 이우일은 여행을 가족과 잠시 떨어져서 혼자 다녀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일상에서 벗어난 일상을 위해서는 가족과 잠시 헤어져야 하는 게 아닐까?
(그가 혼자 혹은 친구와 여행을 다녀온 후 여행기를 쓰면 왠지 훨씬 재밌는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 같다...)











인생은 짧다
정말로 짧기 때문에 나는 계속 여행을 떠날 수 밖에 없다
나는 내게 계속 기회를 주고 싶다



생각해보면 여권과 비행기표를 빼고 나면 여행 가방 속에 반드시 들어 있어야 하는 것이 과연 있기는 한걸까?
언젠가 그런 것은 애당초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그땐 나도 정말 좋은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잠결에서 깨어나 아 난 여행을 떠나왔지 집에서 아주 먼 곳으로 하고 깨닫는 순간까지 몇 초가 더 흐른다
짧지만 막연한 시간이다



여행을 일상으로 만드는 장소들이 있다
작은 카페나 공원 헌책방 동물원 같은 곳이 그런 곳들이다



둘이서 여행하기
그것처럼 위험한 것이 또 있을까?
세계 각국의 나홀로 여행자들을 만났다
특이한 것은 그들이 집을 떠날 때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도쿄는 자타가 공인하는 혼자 식사하기의 도시다
어디든 혼자 들어가서 먹고 싶은 것을 양껏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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