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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의 순간 - 윤경희

by librovely 2009.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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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순간                                                                              윤경희                2009                 앨리스



여행에 대한 책 읽기를 좋아한다
일단 내용이 머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소소한 내용들이라서 부담이 없고
사진이 많아서 더 부담이 없으며 사진 보는 재미도 크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행가고싶은 마음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좀 불쌍..
여행에 대한 책이라서 그런지 책을 펼쳐들기 전 모종의 설레임도 동반되고...뭐 여러모로 좋다...여행기는...



이 책은 NHN 네이버 회사인가? 하여튼 이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여자가 쓴 여행기인데...
보통의 여행기와는 좀 다르다 사진이 많고 글이 없는 페이지도 많다...
보통 여행책은 글이 많고 사진이 삽입되는데 이 책은 사진에 글이 삽입되어 있다고 해야 맞을듯
그래서 뭐 나쁜 건 아니고 ...   포착한 장면들이 맘에 들었다 저자는 전체를 찍기 보다는 어떤 장면의 일부를
찍는 걸 좋아하는 모양이다...디자이너라는 직업이 말해주듯 역시 사진이 감각있다....글도 그냥저냥 괜찮다



NHN은 휴가를 길게 주나? 아님 7-8년차 같던데 휴가때마다 나가서 그런건가?
도쿄 런던 파리 니스 뉴욕 방콕
많이도 갔구나
나라 전체를 여행하기보다는 한 도시에 오래 머무르는 여행을 하는 모양인데 나랑 취향이 똑같네...
물론 길게 한 도시에 머무른 건 블로그에 실컷 자랑질해놓은 뉴욕 뿐이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가고 싶기에...
또 비슷한 취향 하나...누군가와 함께 가서 낮에는 따로 다니고 저녁에만 같이 있는 여행을 하는 모양인데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행도 비슷하다...물론 같이 다니는 날도 있어야겠지만...하루종일 붙어있는건 좀..



런던
저자가 가 본 곳 중 런던이 가장 끌린다....
방콕이 디자인 도시라는 건 어렴풋이 들어본 것도 같지만 뭔가 태국과 현대적인 이미지는 잘 조합이 안되는...



요즘 심하게 여행책을 읽어대는 걸 보면 확실히 어딘가 가고 싶긴 한것 같은데
왜 여행은 쉽게 가지지 않는걸까
돈도 문제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혼자 못가서 그런가?
같이 갈 사람 구하기도 힘들고 구한 사람과 여행에 대한 마음이 딱 맞기도 힘들고
역시 혼자 뭔가를 할 수 있어야 마음대로 살 수 있는 것...



갑자기 며칠 전 친구와의 대화가 기억난다
주말에 짧게라도 어딘가 다녀오자는 친구 말에 차라리 내년 여름 휴가때 길게 나가보자고 하니까
곤란하다나...그 때 계획은 세울 수 없다나... 그 때 즈음에는 신혼여행을 갈거라나...
혼자가도 신혼여행이니....?
그 친구보다는 내가 꼭 먼저 결혼을 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해본다....는 독후감의 이상한 마무리.








기억이란 모호한 등불 아래에서 사진들을 들여다보며 나를 이끌어준 건 어쩌면 사람들이 사는 모습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라주쿠 - Farmer's table 에서 브런치
파머스 테이블에서의 가장 큰 즐거움은 평일 오전 창가에 앉아 브런치를 맛보는 것이다
그렇게 앉아 있으면 일상의 고요함이 천천히 밀려오는 느낌이다
여기 앉아 있는 순간은 온전히 나의 일상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홀로 떨어져 나와 가만히 시간 흘러가는 것을
세는 건 평화롭기 그지 없다



나와 당신의 취향이 다르듯이 취향은 세상 사람들만큼이나 다양하다
다행히 내게는 여행 취향이 비슷한 친구가 하나 있다
우리는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같은 도시로 떠나 각자의 일정을 즐기고 저녁에 만나 식사를 하며 하루 종일 뭘 했는지
어딜 갔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생활을 가꾸는 소박한 정성에 눈을 뜨게 해주는 것
잡화 즉 일상을 채우는 잡다하고 수많은 물건들이 주는 기쁨이란



시장을 누비고 골목을 걷고 강변을 산책하고 공원에 들르고 미술관을 둘러보았다
런던에서의 며칠은 그렇게 지나갔다
포르토벨로에선 카페 프로그레소에, 내셔널 갤러리에서는 동쪽 날개에 자리잡은 카페에 공원에서는 벤치에
빈둥거림을 남기고 왔다



돌아보면 신기하고 멋진 풍경을 보았을 때보다
내 마음대로 쉬는 시간을 가졌던 그 순간들이 가장 행복하지 않았나 싶다



뉴욕피플
독신인구가 많은 도시답게 혼자 걸어도 전혀 외롭지 않다는 것이 참 좋았다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동경하는 건 어쩌면 뉴욕이 아니라 뉴욕 사람들이 사는 방식이 아닐까 싶었다



도시의 시간은 더 빠르게 흐른다
그 흐름에서 벗어나고 싶은 순간이 오면 카페를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카페느 누구든 느리게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다
뉴욕에 머무르면서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카페였던 것 같다
평일 오후 뉴욕의 카페는 혼자 컴퓨터를 들고 나온 사람들과 책과 노트르 끼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거나
작업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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