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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청춘을 찍는 뉴요커 - 김수린

by librovely 2008.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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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찍는 뉴요커                                                                      김수린               2008                 예담



휘리릭 넘겨보니 편집 모양새가 재미있게 생겼다
사실 여행 책자나 사진 에세이집의 경우 대강 편집 상태만 봐도 내용에 감이 온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



여행 책자나 사진 에세이집의 질은 작가의 감성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책의 표지나 속의 편집 분위기가
책 내용과 거의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게 된다는 것... 왜 다른 책은 안 그런데 여행 혹은 사진 에세이집은 그런가?
그건 어떤 학자의 외모를 보고 그의 머릿 속을 알기는 힘들지만 디자이너 혹은 화가의 외모를 보고 그의 작품에
대해서 대략적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하여튼 휙 넘겨보니 흥미로울 것 같아서 도서관에 책을 주문했다...
도대체 넌 왜 책을 하나도 안 사서 보냐...너 같은 인간 때문에 출판 업계에 위기가 온다고 비난할 수도 있지만
나도 요즘은 책 좀 샀다...다만 빌린 책에 허우적대느라 쌓아 두어서 그렇지...그러니까 욕하지 마라고...넘어가자.
사실 출판 업계의 위기 어쩌고 하는 글을 보면 불안해진다...책 안읽고는 살 수 없는 의존증이 생긴 이 시점에서
그런 말은 좀 공포스럽다....그래서 많이는 못사도 대한민국 국민 평균 수준 정도로는 책을 사서 보려고 결심...
(대한민국 평균 수준의 책 구입량이 별로 많지 않다고 여기기에...ㅍㅎㅎ)



제목이 청춘을 찍는 뉴요커....즉 뉴요커기에 뉴요커의 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난 아직도 뉴요커 파리지엔느 런더너....이런 것에 혹~하는 모양이다...
왜 그럴까?



그건 물론 대도시와 그 도시에서 화려하게 사는 사람들을 엿보고 싶고 따라하고 싶고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지금의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사는 것에 대한 호기심...삶의 방식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여행책자나 여타 책자들을 보고 느낀 것 중 하나가 사람이 사는 방법과 생각하는 방법은 참 다양하다...는 것
그래서 그들의 사고방식 혹은 생활방식을 구경해보고 괜찮은 게 있으면 나도 좀 따라해보고...뭐...



하여튼 뉴요커의 일상에 대한 뭔가가 들어있겠지 하면서 책을 들춰보기 시작했는데...
뉴요커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고등학교 시절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 들어간
한국 여자아이 김수린에 대한 이야기이다...즉 뉴욕은 이래~~라는 내용이 아니라 김수린이라는 예쁘고
능력있고 너무나 열심히 살고 있는 포토그래퍼 지망생 아니 이미 포토그래퍼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하여튼
김수린이라는 개인에 대한 내용이다....책을 읽으면서 진보라가 쓴 책 <음악에 맞춰 전진해 보라>가 생각났다



책의 반 이상은 그녀가 찍은 사진들이 실려있는데...사실 전문가의 손길?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즉
(내가 사진에 대해 뭘 안다고 이런 말을..ㅡㅡ;;) 처음에는 뭐 이래...청소년이 아무렇게나 찍은 사진 같아..
혹은 십대가 만든 쇼핑몰에 올릴만한 십대적으로 화려하고 약간은 퇴폐적인 그런 사진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사진들을 좀 보다보니 모델들의 표정에서 뭔가가 느껴지는 것 같았고...책의 내용에서 유명 사진작가가
김수린의 사진을 보고 모델과 교감할 줄 안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보고는...아 그런 느낌이라는 것이
사진작가와 모델의 교감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었구나...하는 깨달음이 밀려왔다....?



사진을 들여다보니 젊고 마르고 스타일리쉬한 모델들의 사진도 멋지고 또 지나가다가 잡아서 찍은 길거리 모델들
의 사진도 멋졌다...김수린은 소녀들의 짧은 헤어컷을 좋아한다고 한다...그래서 그걸로 프로젝트 삼아 사진을
찍기도 했다는데...나도 소녀들의 긴 치렁치렁 머리보다는 그야말로 소녀틱한 단발이나 단발과 숏컷 사이의
그 어디 즈음의 길이를 좋아하는데...하여튼 그녀의 사진은 역시 표정이 살아있는 인물 사진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물론 사물을 찍은 사진도 멋졌다...책상 위를 찍은 사진은 상당히 좋아하는 사진의 종류인지라....



파슨스 디자인 스쿨은 예술계통에서 최고의 대학인 모양이다...거기에서도 김수린은 장학금을 받기도 하는듯
잘하고 있는 모양이다...겉으로 보기에는 파슨스에 다닌다고 하면 낮에는 디자인하고 오후부터는 뉴욕의
나이트 라이프를 화려하게 즐길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그녀의 글에 의하면 항상 넘쳐나는
과제로 밤을 새는 건 일상이고 아침이면 피로 회복용 에너지 음료를 들고 나타난다고 한다...그러나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그들은 예술가라서 그런지 어떤건지 모르지만 하여튼 절대 구질한 스타일로는 다니지 않는다나...
밤을 샜어도 그 다음날에는 또 완벽한 스타일의 의상으로 등장한다고 하는데...



내용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뭔가 '읽은' 느낌보다는 뭔가를 '본'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그리고 작가가 특이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아직은 어려서 그런건지 아니면 문장력의 문제인지 솔직히...
글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읽기에는 좋았으나 책을 읽고 있다는 느낌 보다는 개인 다이어리를 읽는 느낌이...
뭐랄까...글이 읽는이를 염두에 두고 썼다기 보다는 자신을 위해서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그래도 지금 잘 살고 있는건지 앞으로 잘 될 것인지 막연한 불안감에 가끔 흔들리곤 하는
스스로를 위해 여태까지를 되돌아보고 앞으로는 더 잘될거야....하는 식의 그런 글이었다...



내용이 뭐 대단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정확히 알고 있고 그것에 인생을 걸고 하루 하루 치열하게 사는 젊은 예술가의 삶이
멋지게 보인건 사실이다...나는 아직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인생을 걸만한 것도 발견하지 못했는데
물론 안다고 해도 거기에 나를 온전히 던질 자신도 없는데...어쨌든 김수린을 보니 조금은 대리만족도 느껴지고
가끔은 너무 잘난 아이 같아서 짜증 내지는 질투도 나고 그랬다....진보라처럼 김수린도 일단 자기 분야에
확실한 소질도 있고 열심도 있고 또 그걸 위해서 남들과는 다른 삶으로 과감히 자신을 던지고 그리고 그리고...
진보라나 김수린이나 상당히 예 쁘 다. 흠......



좋아하고 잘 하는 것과 평범한 삶과의 기로에서 헷갈리는 젊은이들이 읽는다면 뭔가 좀 도움이 될만한 책?
하여튼 2시간도 안 걸리는 책이니 읽어도 괜찮을 책이다....?
내용은 그렇고 그렇긴 해도?  사진으로 인해 최소한 눈은 좀 즐겁고 또 그런 사진을 많이 보다보면 자연스레
감각도 좀 좋아지고 그러는거 아닐까????? (지나친 과장인듯....)



사진 모델 중 금발 뱅헤어 여자아이가 상당히 눈에 잘 들어온다...
옷을 참 특이하게 입었다...소녀적이면서 빈티지?....뭔가 보고 있기 즐거운 의상들....
디자이너 지망생으로 파슨스에서 공부하는 중이라고 한 것 같은데...정말 저 여자아이는 디자이너로 성공할 것
같다....옷이 너무 예쁘다......(129, 247 페이지의 그 소녀....몸을 조각내서 찍어놓은 사진도 그녀이다...)









네 현실의 숙제는 현실에서 너의 꿈을 구해내는 것이다   - 모딜리아니



서른한 살 사랑을 하기엔 늦은 것 같고
사랑을 포기할 수도 없는 이상한 나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할까 그 사람은 날 사랑할까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해야 할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일에 쫓겨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새 서른한 살
-야마모토 후미오 <내 나이 서른하나>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 위해서는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지금 나에게는 그 용기가 필요한 시기임이 분명해



맥긴리 라이언(유명 포토그래퍼)
마틴 마르지엘라 옷에 열광하고 길거리에서 찾은 새롭고 신선한 얼굴들에 관심이 많다
The Smiths의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엄청난 독서광이다
라이언은 길을 걸으면서도 책을 읽는다



무엇이 옳은 일이고 무엇이 옳지 않은 것일까?
어쩌면 세상에 옿고 그른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입양아라는 것이 왜 슬픈 상처여야 할까?
배다른 형제들이 열 명이나 있는 다는 게 왜 깜짝 놀랄만한 사실이어야 하는지
왜 게이와 레즈비언이 평범한 인생을 살지 못할거라고 사람들은 편견을 갖고 있는걸까?



뉴욕은 살면 살수록 정이 드는 도시이다
가끔 사이렌 소리와 너무 바쁘게 사는 사람들로 인해 삭막함을 느낄 때도 있지만
늘 흥미롭고 새로운 것들이 나를 충족시킨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전시 새로운 레스토랑 등 보다 많은 것들을 경험하며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나에게는
정말 최고의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