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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쿠바는 정말 아름다울까 - 변승열

by librovely 2022. 6. 20.

쿠바는 정말 아름다울까                             변승열                      2021              생각쉼표 휴먼컬처아리랑

 

책 날개가 많이 깬다 디자인 뭐지.... 하지만 표지도 괜찮고 글 부분도 괜찮...

사진을 잘 찍었다 사진이 다 좋았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웃기다

현웃이 터지기도... 저자가 나이가 나만큼 많은 거 같은데 이게 같은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드립이 아주

웃김 ㅋㅋㅋㅋ 쿠바에 대한 다른 책들에서 못보던 내용들이 좀 있어서 좋았다

대개의 사람들이 여행기에서 기대할 그런 내용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책 분량 자체는 좀 적은 편이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쿠바에 가고 싶다 

안 가봤지만 조금은 가본 느낌이 든다 

 

 

혁명이 이루어지기 직전까지 쿠바는 미국인들의 휴양과 환락의 지대였다

이런 환락의 세월을 보내던 미국인들이 정치적 요동에 따라 도망치듯 떠나며 버린 것들을

일종의 전리품처럼 취해 닦고 조이며 기름 친 것이 현재 하바나를 상징하는 올드 카인 것이다

 

예전 상하이 신천지의 어느 분위기 좋은 펍에서 잔돈을 턱없이 모자라게 가져다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영수증을 달라고 하니 먹지도 않은 술이 들어 있었다 그걸 지적하니 시크하게 다시 계산서를

뽑아오는데 지적한 걸 빼고는 먹지 않은 다른 술을 계산서에 슬쩍 넣었다 쿠바보다 한 수 위다

다시 지적하고 기다려도 잔돈을 안 주길래 다시 불러서 잔돈 달라고 하니 이런 거렁뱅이 같으니라고

하는 눈빛으로 잔돈을 준다

 

식당이나 술집에 가면 주문 내역을 꼭 일일이 확인한다

쿠바에서는 자리에서 계산서를 달라고 해서 체크해보길 권한다

 

카리브해의 해변은 정말 아름답다(자세히 보면 쓰레기가 엄청 많다고 함)

 

차를 빌릴 때 렌터카 사장이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알려주었는데

경찰이 차를 세우더라고 그 경찰 옆에 경찰차가 없으면 멈추지 말라(가짜 경찰)

진짜 경찰이 따라오면 그냥 도망쳐라(네 차가 좋아서 못 따라옴)

 

쿠바 하면 늘 따라오는 헤밍웨이 그가 즐겨 찾았다는 술집 라 플로리디따에는 술을 고래처럼

마셨다는 그의 동상이 바 한구석에 손님마냥 버티고 서 있다

관광객들은 그와 사진을 찍고 더는 술을 마실 수 없는 그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서 있다 

 

헤밍웨이 덕분에 술집은 관광객들로 바글거린다 로열티 모델료 없이 꿀 빠는 가게임이 분명하다

권리금은 얼마나 될까 인수하고픈 의지가 불타오른다 그런데 미녀들은 없고 유럽에서 온 듯 보이는

노인들과 아재들로만 가득하다 실망스럽다 인수할 생각이 싹 사라진다 

비지니스와 로맨스의 간극은 꽤 크다

 

노인과 바다는 그가 쿠바에서 지낼 때 집필했다고 한다 헤밍웨이가 쓴 작품 중 끝 까지 다 읽은

유일한 작품이다 이유는 얇아서 물론 읽은 척을 위한 유명한 작품 몇몇 제목과 줄거리는 대충

알고 있다 지적 대화를 위한 얕고 얕은...

 

말레꼰 근처 루프탑 클럽이 보여 궁금함에 들어가 보았다 카밀라 카베요의 뮤직비디오를 상상하며

내심 그런 분위기를 기대하고 들어갔는데 역시나 현실은 월드컵 우승한 날의 콜라텍 같은 분위기다

섹시하고 멋진 여인들의 모습을 기대한 나의 안구에는 아저씨들의 질펀한 엉덩이와 리드미컬하게

꿀렁거리는 뱃살만이 들어온다 갑자기 쿠바가 슬퍼졌다

 

사진 속 리조트는 1박에 약 7만 원 정도였던 듯하다 

리조트는 숙박비에 세 끼 식사가 모두 포함되어있다 식사는 뷔페 혹은 리조트 내의 식당에서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 몇몇 칵테일과 음료도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쿠바 대표 칵테일인 모히토 쿠바 리브레 다이끼리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쿠바스러운 사진이 나온다

여기는 쿠바니까

 

휑한 벌판에 빨강 노랑 원색의 근사한 놀이 기구들이 있다

흥미롭다고 해야 할까

자연농원 시절에도 저런 것이 있었던가 말 안듣는다고 혼난 기억뿐이다

자연농원 아시는 분?

 

기름을 넣기 위해 들렀던 주유소

산지 직송의 느낌이랄까

 

망고나무 아래에는 땅 파기에 지쳤는지 혹은 시원 보송한 땅트리스를 만든 개 한 마리가

사진을 찍든 말든 나를 개무시하며 누워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