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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 알랭 드 보통

by librovely 2008.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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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알랭 드 보통            2005'         생각의 나무
HOW PROUST CAN CHANGE YOUR LIFE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네...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
프루스트...
알랭 드 보통의 다른 책에서 자주 언급되곤 하던 프루스트...
다른 책에서도 프루스트라는 이름을 보긴 했는데 정확히 어디에서 본건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이 나는 것은 다들 프루스트를 대단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



그래서 궁금해서...도서관에 가서 그 마들렌이 어쩌고 마르셀이 어쩌고 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이게 한 두 권이 아닌... 열 권이 넘게 주루룩 꽂혀있었다...아무도 빌려가지 않았고...
한 권 뽑아서 슬쩍 훑어보니 시시껄렁?한 일상을 주절거린 느낌이 들었기에 다시 조용히 꽂아두었다...
그리고는 잊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잊으려고 노력했다...? 잊고 싶었다?
읽을 자신이 없어 보였다...



그랬는데... 이 책을 읽으니 안 읽으면 안 될 느낌이 든다...
버지니아 울프가 자신의 글쓰기에 회의감에 빠져들게 만든 책이라니...도대체 뭘까?
알랭 드 보통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임은 말할 필요도 없고...



그리고 이 책에 의하면 프루스트는 참 요상스러운 인물이다...아주 개성이 강하다?
재미있는 사람인듯...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어릴 때부터 병약한 프루스트...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아픈 몸을 질질 끌고 사교계에는 열심히 들락거리신 모양이다...



프루스트는 우정의 실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까...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우리가 흔히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진실된 관계맺음은 불가능함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더 인간관계를
잘 맺고 지냈던 모양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아주 좋아했고 공을 들였다고 한다.
어떻게 어울렸는가? 그는 진실을 말함으로 우정을 깨느니 적당하게 타인에게 중심을 두고 그가 듣고자
하는 말을 해주고 자신의 진짜 의견은 저리 밀쳐두고는 하였다.  아주 독특한 우정관?이다....



그리고 주로 지적이거나 자신이 지적이라고 착각하는 인물들은 무식한 사람을 만나면 그들을 경멸하고
자신과 격이 맞지 않아서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거부해 버리는데 프루스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적이지 못한 사람과는 또 그들의 수준에 맞추어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지적인 대화는 자기 자신과
나누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구나~ 나도 프루스트와 친구 먹을 수 있었겠구나~~



책과 독서에 대한 프루스트의 생각도 참 재미있다...
책과 저자에 대한 이야기...저자가 누가 되었든 책에서 느낀 그와 직접 만난 그에게서는 간극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확대하여 생각하자면 블로그의 글들도 마찬가지겠지? 어쨌든 그 이유에 대해 프루스트는 말이란
즉흥적이고 수정이 불가능하지만 글은 수정이 가능하고 오랜시간 생각되어온 그것이 녹아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만약 저자가 책보다 별로이지 않은 경우가 있다면 그건 저자가 책도 아닌 것을 펴낸 이유라는...ㅎㅎ



책을 쓰는 자아와 일상에서 표출되는 자아는 별개라고...
나만 봐도 그런 것 같다... 물론 내가 책을 쓸 주제는 아니고 일개 블로그짓 장면이긴 하나 그래도 생각하자면...
나의 일상적 장면에서 남에게 드러나는 자아와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글에서 드러나는 자아는 사뭇 달라
보이긴 한다. 그럼 뭐가 진정한 나의 자아인가? 둘 다 나 맞다...하지만 그래도 고르라고 한다면?
글에서 드러나는 자아가 더 나의 본연의 모습과 통한다는 느낌이 든다... 남을 고려했다기보다는 그냥
쓰고 싶은대로 쓴 면이 더 강하니까..그러나 이도 그리 아주 순수하지는 못하다...아직도 뭔가 감추고
포장하고...인간이 그런거지 뭐....



그리고 독서의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도 공감이 간다.  독서란 새로운 생각을 시도하게 해주는 문이 되어야
마땅하지 오히려 그 책의 내용에 생각이 고정되어 버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
난 이런 위험에 진중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제대로 노출되었던 셈이다...위대한 생각을 하기 위해 저자가
느낀 그것을 함께 느껴본 후 자신만의 생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



이것은 그림에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된다...독서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듯이
위대한 그림이란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샤르댕이란 화가를 통해 우리는
일상의 그릇 따위에서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된다는 말...그렇다...그런 것 같다...나도 컵 따위의 사진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든 것은 나 스스로가 아니라 누군가 감각적으로 그런
소품들을 담아낸 사진에서 비롯된 것 같다...



또 위와 같은 맥락에서 프루스트는 식상한 표현의 말이나 글에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뻔한 표현...과 그것에 얽매여 자신만의 보는 눈을 포기해버리는...독서에 대한 의견과 통하는 이유구나...



애정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말도 상당히 재미있다...무슨 고차원적인 끌림이 이유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사실 내 경험을 돌이켜 생각해보아도...몇 시간동안 전혀 관심이 없다가도 긴 손가락에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뭐 저래...하던 사람이 단지 제자리 멀리뛰기로 너무나 가뿐하게 긴 거리를 이동하는 장면을 포착한 후
심히 끌리거나...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프루스트가 말한 정상적인 범주의 확대에 속하기도 하는 생각...



프루스트는 문학의 역할 중 하나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정상이라는 범주를 확대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신문 한 줄로는 그 사람을 비정상으로 보았다가도 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나면 그를 이해하게
된다는 것...언젠가 문학의 효용에 대해 배울 때 타인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더 나아가 인생에 대해 이해
하게 된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그렇구나...우리는 문학 작품을 접할수록 실생활에서 타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연애에 대한 프루스트의 말도 재미있다.
그는 결핍이 주는 이로움에 대해 말한다. 결핍이 있었을 때 우리는 그 대상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는 절대 남자의 데이트 신청에 쉽게 넘어가면 안된다고 말한다..ㅎㅎ
매춘하는 여인에게서는 데이트 거절이라는 필수적 요소를 기대할 수 없기에 그녀와는 좀처럼 사랑에 빠질 수
없다는 이야기도 하고... 자...연습하고 또 연습하자~ 저 오늘 저녁에 시간 없는데요.......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이 너무 심히 재밌었기에 이 책의 초반부에서는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읽다보니 너무 재밌다...
알랭 드 보통의 책 중 가장 좋은 책은 아마도 그 말을 하는 시점에서 가장 나중에 읽은 책이 아닐지...
읽는 책마다....재밌다! 라는 식상한 표현은 프루스트가 싫어할 것 같고..도대체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알랭 드 보통의 한국에 출판된 책은 다 읽은 셈인데....
빨리 한 권 출판하길.... 행복의 건축이 나온지도 1년이나 지났는데...
아무 소식이 없으면 곤란하다....
곤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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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름한 글은 프루스트의 말이나 글...



자신의 불멸성에 대한 습관적인 믿음을 버린다면 우리는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지만 영원하게 보이는
존재의 표면 아래 숨어 있는 시도되지 않은 가능성들을 떠올릴 수 있다
죽음이 함축하는 바를 대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쪽짜리 인생만을 사는 것일 수도 있다



아, 셀레스트(하녀이름)
우리 아버지(의사)가 병자들에게 했던 일을 나도 내 책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만 있다면!



허구의 인물들에 대한 묘사를 읽을 때 실제의 삶에서 그들과 가장 닮은 사람들을 발견하는 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의 특징을 여주인공에게 부여하지 않고서는 소설을 읽을 수 없다



현실에서 모든 독자는 자기 자신의 독자가 된다
책이란 그것이 없었다면 아마 독자가 자신에게서 결코 경험해 보지 못했을 어떤 것을 분별할 수 있도록
작가가 제공하는 일종의 광학도구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책이 말하는 바를 독자가 자신 속에서 깨달을
때 그 책이 진실하다는 것이 입증된다



마르키 드 로 현상 MLP
예술이 단순히 삶에서 우리의 주의를 돌리게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를 올바르게 감명시키는 유일한 방법
책 속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현상



허구적인 인물들의 경험은 인간 행동을 크게 확대하여 볼 수 있게 해주고 그리하여 우리가 직접 경험하고
있는 환경에서 언급되지 않는 생각이나 느낌들도 본질적으로 정상적이라는 것을 확증해준다



소설의 가치는 우리 자신의 삶에서 볼 수 있는 것들과 비슷한 정서와 사람들을 표현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의 가치는 그것들로 우리가 묘사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빼어나게 묘사할 수 있는 능력
즉 명확히 서술할 수는 없었으나 우리 자신의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느낌들을 지적해 주는 능력에도 있다



너무 빨리 하지 마세요는 아마 프루스트적 슬로건일 것이다
그리고 너무 빨리 하지 않으면 생기는 이점은 그러는 도중에 세상이 더 재미있어진다는 것이다



프루스트가 생각하는 불행의 개념에 대해 묻는 어느 설문에 대한 답변에서 그는
엄마와 떨어져 있는 것 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강박증 환자처럼 소음에 민감하였다
어떤 인간에게도  없는 남들을 분개시키는 능력을 가진 무생물체가 하나 있다 바로 피아노
하루에 열두 명의 노동자가 발작적으로 망치를 수개월 동안이나 두드렸다면 케오프스의 피라미드처럼
웅장한 어떤 것을 세웠음에 틀림없으며 보행자들은 프렝탕 백화점과 생오귀스탱 성당 사이에 서 있는
그것을 보고 놀랄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물론 피라미드는 보이지 않았다



한 비평가가 프루스트를 세속적인 속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샹들리에와 웅장한 지붕을 꿈꾸면서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응석을 부리고 있으며 그의 책이라고는
절대로 사지 않을 신흥 졸부들과 함께 거만스럽고 호화스러운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서만 저녁 6시에 그의
방을 나선다는 것이었다
프루스트는 격분하여 자신은 병약자이고 저녁 6시든 아침 6시든 침대 밖으로 나오는 것이 육체적으로
불가능한 사람이며 파티에 가기는 커녕 자신의 방안을 걷기조차 그리고 덧붙이길 창문을 열기조차 힘들도록
너무 아프다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몇 개월 후 그는 비틀거리면서 오페라는 구경하러 갔다
(다분히 알랭 드 보통스러운 유머~ ㅍㅎㅎㅎ~)



물론 고통 없이도 우리의 정신을 사용할 수 있지만 프루스트가 제시하는 것은 고통스러울 때에만 철저한
탐구심이 생길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앓는다 고로 생각한다 그리고 고통을 더 큰 맥락 속에 위치시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한다 생각은 고통의 기원을 이해하고 그것의 여러 특성을
포착하고 그 존재를 체념하고 인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혜란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다 누구도 대신 가줄 수 없는 여정을 통해서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노력을
통해서 우리는 그것을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행복은 몸에 좋다 그러나 정신의 힘을 길러주는 것은 고뇌다



우리의 정신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진정으로 우선시된다면 그것이 갖는 함의는 다음과 같다  만족보다는
불행이 그리고 플라톤이나 스피노자를 읽는 것보다는 고통스러운 연애를 추구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 좋으리
라는 것이다



우리를 흥미롭게 하는 천재보다는 우리가 욕구하고 우리를 앓게 하는 여성이 훨씬 더 심오하고 생생하게
우리에게서 온갖 종류의 감정을 끌어낸다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증언을 많이 남긴 사람들은 만족하거나 열정적인
사람들은 아니었다  그러한 지식은 대체로 지독히도 비참한 사람들만의 특권적 영역이자 그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축복이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무엇을 가장 불쾌하게 느끼는지 살펴보면 그들에 관한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다  프루스트는
사람들이 의사를 나타낼 때 쓰는 특정 표현들을 매우 괴롭게 여겼다  상투어란 바로 좋은 표현이기 때문에
인기 있는 것이 아닌가?  상투어의 문제는 잘못된 관념을 담고 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주
훌륭한 관념들을 피상적으로 조합해 낸다는 데 있다



우리가 알베르틴에게 왜 갑자기 이렇게 격정적인 사랑을 느꼈는지 묻는다면 우리는 그녀가 남자친구의
지적인 또는 정신적인 특성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물론 우리는 그녀를 믿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이것이 애정이 발생하는 방식에 대한 지배적인 사회적 통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루스트는 알베르틴이 남자친구에 대해 그렇게 큰 애정을 느낀 까닭은 사실 그가 오늘 아침 매우
짧게 면도를 했기 때문이고 그녀가 매끄러운 피부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조용히 일러준다
우리의 활동에 대한 상투적인 설명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그런 것을 변태적인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것
으로 생각하는 보다 넓은 정상성의 개념에 기초한 설명이기 때문이다



친교란 얄팍한 노력이다
본질적이고 소통할 수 없는 우리 자신의 유일한 부분을 피상적인 자아를 위해 희생하도록 만든다
우리가 결국 혼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믿지 않게 하려는 거짓말 이상이 아니다



책은 산발적으로 활동하는 우리 정신의 정수이자 가장 활력있는 표현의 기록이고 원래는 수년간 지속되었
지만 중간 중간 단절되었던 착상의 순간들의 응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책의 저자를 만나면 반드시 실망하게 될 것이다 자신들이 쓴 책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그들의 책이 책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만남은 시간적 한계에 종속된 상태에서 그 사람을 드러낼 뿐이기 때문이다



책이란 우리가 습관 속에서 사회 속에서 결함 속에서 표출하는 자아와는 구별되는 또 다른 자아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자신 안에서 지적인 작업을 합니다  그래서 일단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에는 그들이 친절하고
신실하기만 하다면 그들이 지적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거의 신경 쓰지 않습니다



지적인 대화를 할 때에도 프루스트가 우선시한 것은 개인적인 지적 관심사를 은연중에 드러내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성을 쏟는 것이었다



프루스트는 한번은 친교를 독서에 비유하였다  왜냐하면 두 가지 활동 모두 타자와의 교류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독서에 결정적인 우위가 있다고 덧붙였다
독서에서 친교는 갑자기 그 본래적인 순수성을 회복한다  책에는 거짓 상냥함이 없다 
우리가 이 친구들과 저녁을 함께 보낸다면 그것은 우리가 진실로 그러고 싶기 때문이다



프루스트는 우정을 경멸하는 자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친구가 될 수 있다 라고 주장하였다 



샤르댕은 항구 군주 궁전 같은 것을 거의 그리지 않았다  그는 과일 그릇 단지 커피 주전자 빵 덩어리
나이프 와인 잔 두텁게 썰어 놓은 고기 같은 것을 그리길 좋아했다  그는 예쁜 초콜릿 병뿐 아니라 소금
그릇과 체 등의 부엌도구를 그리길 좋아했다  그러나 소재의 평범함에도 불구하고 샤르댕의 그림은 특별히
매혹적이고 감동적이다  분명 우리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그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그림들은
우리에게 진기하고도 놀랍게 매력적인 세계를 열어주는 창문 역할을 하고 있다



위대한 화가들이 우리로 하여금 세계에 대한 눈을 뜨게 한다고 말함으로써 프루스트는 동시에 우리의 미감은
불변이 아니며 화가들에 의해 우리의 감수성이 깨어날 수 있다고 암시하였다
시각적 경험의 다양한 측면을 볼 수 있는 비범하게도 예민한 눈



아름다움이란 수동적으로 점하기보다 발견되어야 할 어떤 것이라는 것



우리가 사물들, 특히 연인에게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도록 도울 것이다
무언가를 박탈당했을 때 우리는 그 소중함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어떤 것을 결핍하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감정에서 교훈을 얻어야 하고 우리가 그것을
결핍하고 있지 않을 때도 그 교훈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매력보다 아뇨 오늘 저녁에는 시간이 없어요 와 같은 말이 더 빈번히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



아무리 매력적인 사람일지라도 상대편이 그 매력에 전심으로 집중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인텐시브가
있어야 한다  저녁식사를 퇴짜 놓는 것은 그러한 인텐시브의 가장 완벽한 형태로서 그것은 바다 위에서
40일을 지내게 하는 것과 맞먹는 것이다



어느 정도는 저항하고 즉시 소유할 수 없으며 앞으로 소유할 수 있을지조차 처음에 알 수 없는 여성들만이
유일하게 흥미를 끄는 사람들이다



한 여자와 살게 되면 곧 당신은 그녀를 사랑하게 만든 그 어떤 것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갈라진 요소들이 질투를 통해서 재결합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를 깨닫기 위해서는 대가가 느꼈던 것을 자신 속에 다시 그려 보려고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한다



우리 속 깊은 곳에 있지만 어떻게 들어가는지는 알지 못했던 집의 문을 마법의 열쇠로 열어주는 한
우리의 삶에서 독서의 역할은 유익한 것이다



훌륭한 책이 우리를 침묵시킬지도 모른다
프루스트 읽기는 버지니아 울프를 거의 침묵시킬 뻔했다
그녀는 그의 소설을 사랑했지만 너무 많이 사랑했던 것이다
프루스트는 내 자신의 표현 욕구를 너무 자극해서 문장 하나도 쉽게 쓸 수 없어요
아 내가 그렇게 쓸 수 있다면 하고 나는 외치죠



관광의 가치는 대상 자체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의 질에 달려 있다



독서를 학문 분과로 만드는 것은 단지 자극에 불과한 것에 너무 큰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다  
독서는 정신적 삶의 문턱 위에 있다  그것은 우리를 정신적 삶으로 인도할 수 있지만
정신적 삶을 구성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가장 훌륭한 책들조차도 결국에는 내팽개쳐야만 하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