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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홍대] Cafe 물고기

by librovely 2009.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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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부근에는 카페가 산재해있긴 하지만 그것도 어느정도 구획이 나뉘는 것 같다
주차장 골목과 홍대 사이의 골목 골목 카페들...다방, 카페버닝하트...
홍대 정문 부근에서 서교초등학교 주변의 카페들...이리카페, 수다떠는 도서관...
그리고 주차장 골목에서 합정역 부근 사이의 카페들...커피잔속에테르, 카페코드...



카페 물고기는 마지막 구획?에 위치한 곳
이 쪽의 카페들은 커피값이 약간 더 비싸고 아기자기하기 보다는 약간 단순하고 현대적?인 느낌이 든다
이 곳은 지나치면서 종종 봤는데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았었다



너무 공간이 넓고 횡~해 보여서 그다지 편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들어가보니 의외로 분위기 좋다
흐르는 음악도 좋고...정말 겉보기와는 참 다른...커피는 매우 진했고...다만 담배연기가...뭐 카페 중 담배연기가
없는 곳이 어디 있겠느냐만은...테이블 간격도 적당하고...



창가의 구석진 자리에 벽을 보고 앉으면 혼자 가서 소일거리? 하며 시간을 보내도 괜찮을 곳이다
그리고 홍대 카페 중에서 이 곳 만큼 주차 자리가 많은 곳도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대학생보다는 직장인들이 많이 오는 것 같다...



아메리카노 4000원
다른 음료는 살짝 가격대가 있었던 기억이...6000원-7000원 정도?



창 밖으로 유난히 외국인들이 개와 산책나온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뭐 쓸만한 내용 없나?
한 가지 생각난다
30대 후반의 남녀가 테이블에서 어색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는 동행인의 말
절대 들리지 않을 자리인데 그 소리가 어떻게 들렸을까?



하여튼...둘은 맞선 내지는 소개팅 비슷한 것을 하고 있는듯 하다고 했다...그걸 어떻게 아냐고 하니까...
이런 대화를 했다고 한다... ~~님은 ~~한 이성이 잘 어울릴 것 같아요...하긴 그런 내용의 대화를 30대 후반
부부나 연인이 할 리도 없고...근데 둘은 서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우리가 본의 아니게 말을 시키자 그 김에
갑자기 일어나 카페를 나섰다...그 장면을 보면서 나도 몇 년 후 저런 상황에 놓여있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등뒤에서 쑥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방금 본 <오만과 편견>에 나온 대사 하나가 또 떠오른다...
엘리자베스 베넷 양의 절친이자 외모가 별로이고 조건도 별로인 -감정이입이 쉽게 되는- 샬롯이 하는 말...

모든 사람이 사랑해서 결혼할 순 없는거야
난 편안한 집과 보호막이 생기는거야
그것만해도 감지덕지지
난 27살이고 돈도 없고 미래도 없어
부모님에게 짐일 뿐이야
그리고 두려워
그러니까 감히 날 판단할 생각 마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서 하필 저 따위? 대사가 마음에 처박히는 건 대체 뭐람....




카페 물고기는 괜찮은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