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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의 작은새 - 에쿠니 가오리

by librovely 2007.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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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새.             에쿠니 가오리.         1999'        문일.

 

 

대출하지 않고 워낙 얇기에...그냥 도서관에서 읽었다...

(보리밥을 포기하고 간 도서관이기에 좀 더 애틋....ㅋㅋㅋ)

 

새....또 제목이 새....난 새 들어간 제목은 안 땡김...

그러나 이 책도 상을 받았다기에 관심이 살짝...에쿠니 가오리..

이름이 웃기다...가오리... 에쿠니는 예쁜데... 하여튼...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에쿠니에게 실망해서 그다지 호감은 가지

않았으나 일본 3대 여류작가라는 타이틀과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

라는 별명이... 뭔가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자극...

 

읽어보니 역시...이거 재밌다... 아~~ 일본 분위기가 또 느껴진

아기자기 감성...소소하고 귀엽고 깔끔 ... 일상을 영화로 만드는...

별다른 특이한 내용은 아니다...

 

주인공의 방에 어느날 작은새(이름도 없이 그냥 작은 새)가 날아

오고 주인공은 그냥 방을 내준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여자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남자.... 사실 남자 여자가 그리 다르다고는

안 본다... 단지 사람마다 다른게 아닐까? 주인공 남자는 흔히

우리가 갖고 있는 기준으로 보면 여성스럽다는 표현이 맞을듯...

작은 새는 주인공과 함께 지내고 주인공은 부담스럽지 않게

조용히 새를 배려해준다. 주인공에게는 여자친구가 있다.....

아는 것도 많아서 이것저것 충고해주고 완벽에 가까운 여자친구.

이야기는 일상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읽는 것으로도 참 나른한

행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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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느껴진다....(내방에서 읽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인상적인 부분은 마지막 부분...

주인공은 스케이트를 타고 싶어하는 새를 위해 스케이트를 만들고

그릇에 얼음을 얼린다... 그런데 새는 윗집 노부부(?)에게 자주

놀러갔었고 그런 사실을 주인공은 우연히 알게 된다.......

꼭 그 부분이 뭔가 배신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상실감과 배신감과 아쉬움과 애틋함, 허탈함 등등 여러 감정이

뒤섞여서 느껴진다....

 

 

"마음 상한 거지? 그렇지?"

마침내 녀석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을 꺼낸 것은 내가 식후의 사과를 깎고 있을 때였다.

"마음이 상했다고? 내가? 왜?"

나는 놀란 얼굴을 지어 보였다.

"거봐. 화가 났잖아."

녀석은 그렇게 말하더니 창 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 사람들 참 좋은 분들이셔."

하고 말했다.

"알고 있어."

나는 대답했다. 본의 아니게 언짢은 목소리가 나와 버렸다.

"나한테 친구가 있다고 해서 삐칠 것 까진 없잖아?"

"삐치긴 누가 삐쳤다는 거야?"

녀석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답했지만 물론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녀석은 슬픈 표정을 지었다.

.........

 

녀석은 일단 다시 바구니 안으로 들어가 누웠지만,

조금 있다 또 조용히 일어나더니

"나는 너의 작은 새야. 그렇지?"

하고 묻는다. 진지한 얼굴이다.

도리 없이 나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다행이다."

녀석은 가슴을 크게 한번 부풀리더니 옆으로 누워서 눈을

감았다.

 

-책장 넘기는 소리가 나야 잠이 잘 오는 작은새...

 

-끝말잇기는 대충 소리만 비슷하면 맞는걸로 해서 원하는 때에

 끝내야 한다고 하는 작은새...

 

-여친과의 데이트에 따라나서며 "나는 너의 작은새니까 당연해"

 라고 말하는 작은새...

 

-병이 났다고 해서 병원에 가라니까 화를 내면서

 "병이라 하는 건 말야, 하루 온종일 누워 있어야 하는 거야.

아무 데도 못 나가. 하루종일 누워 있으면서 아침저녁으로

는  약을 먹고, 꼼짝 않고 쉬어야 하는 거라구"

"참, 그리고 참고로 말해두는데, 그 약이라고 하는 건 말야,

럼주(酒)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이야."

 

-교회에 다녀온 후 우울해하는것 같다고 묻자 작은새는...

"우울하지 않아. 그냥 얌전히 있을 뿐인걸."

"얌전히?"

작은 새는 고개를 끄떡였다.  "원래 교회는 그런 데 아냐?"

 

 특이하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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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사진이 없어서 이눠넷 서핑 중 우연히 알게 된 곳...

   여기 가면'나의 작은새'를 다 읽을 수 있다... 짧긴 정말 짧아~' ]

        http://mail.swu.ac.kr/~chochiri/novel-littlebird.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