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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 알랭 드 보통

by librovely 2007.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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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알랭 드 보통     2005'      생각의 나무

 

 

일생에서 한 번, 혹은 두 번, 이 얼마나 쓸쓸한 결과인가?

심정적으로 친구라고 부르는 사람들...

우리의 관계의 깊이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위인만이 전기의 적당한 소재가 되어야 할까?

한 인간의 삶 자체를 기술

뺨에 손을 얹더니 머리칼을 휙 쓸어올렸던 것

자신이 혼자 있다고 느낄 때 하는 행위

 

대체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문제로 걱정하느라고 다른 사람에게

신경쓰는 거이 힘들게 마련이죠.

 

"어떤 일 해요?"

"그런 질문 싫어하는데..."

"왜요?"

"사람들은 직업으로 사람을 판단하려고 하거든요."

 

다른 사람을 잘 알지 못할 때 우리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성급하게 결정해버린다.

 

타인에 대한 명료한 첫인상들을 무너뜨리는 것은 결국 무지함이 아닌 앎의 축적이라는 것

 

음식은 한 개인에 관해 좀더 섬세한 행위, 경향들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풍경, 맛, 냄새들로부터 많은 기억을 떠올리긴 하지만, 이사벨은 가장 프루스트적으로 기억을 불러오는 것은 음악이라고 했다.

음반 하나하나에는 그 음악을 들었던 서로 다른 시간의 기억들이 겹겹이 쌓여있었다.

다른 이의 삶에 대해 알고 싶을 때 간단한 방법은, 그가 좋아하는 음악밴드 세 개를 파악하는 일이다.

 

친밀해지는 것은 유혹과는 정반대의 과정을 거친다.

친밀함은 가장 상처받기 쉬운 모습 또는 덜 멋진 발톱 속에서 발견

된다.

삶의 사적인 부분들은 상대를 이해하는 데 영향을 끼치는 공적인

부분보다 위협적이다.

 

인간에게 완전히 속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의심되는 우리 성격의 어떤 측면들을 비밀이라고 부른다.

 

사적인 것으로 간주하면서도 왜 그 부분을 한 사람의 감춰진 인생을 이해하는 중심처럼 여기는 것이까? 그렇다면 우리가 어떤 사람을 선택해 그와 사귀었다는 사실이 알려주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이야기들을 설명하려고 애쓰다 보면

'왜 그들이었지?'  '왜 다른 사람은 볼 수 없었던 거지?'

 

상대방을 떠나 보내는 방식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키스는 하고 난 뒤보다 하기 전이 더 흥미를 끄는 법이다.

 

상대방의 호의를 받아들이거나 거절할 때 개인의 성격보다는 닥치는 상황에 따른 심리상태에 더 많이 좌우된다.

 

물질적으로 보면 런던은 하나이지만 런던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런던이 하나씩 존재하는 것이다.

 

어떤 책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다른 독자들을 이해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한 개인이라는 존재는 결국 서로 다른 모습을 한 여러명이 모습을

바꿔가며 연속적으로 이어져 만들어진 총체적 결과물이라는 점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우리가 알고 싶은 사실들은 이미 정점에 달한다. 일단 서로에 대해 알게되면 반갑지 않은 단계를 맞는다.

 

누군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알고자하는 의지는 줄어든다는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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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사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고 싶었는데...

한 권도 없었다... 모두 대출중...

 

그래서 그가 쓴 소설 중 여행의 기술도 유명하긴 하나...

이 책의 하늘 사진 표지가 너무 맘에 들어서 선택했다.

 

이 책의 문장은 상당히 난해하다. 문장 자체가 어려운 단어로

이뤄졌다거나 한 건 아니고 그냥 앞 뒤를 고려 안하고 나오는

대로 중얼거린 듯한...머리 속에서 그냥 정리없이 튀어 나온 듯한

그런 글들이...

 

이사벨이라는 여자와 알랭 드 보통은 우연히 만난다...

어떤 파티의 식당(?)에서... 만나는 계기가 상당히 로맨틱~~

우연한 만남보다 더 로맨틱한 건 없는 것 같다...

둘의 대화도 영화 대사처럼 일상적이면서도 독특했다.

 

둘은 사귀게 되고 알랭 드 보통은 이사벨의 어린 시절부터

가족관계와 지나온 남자친구들과의 관계, 좋아하는 음식이나

음악 등 개인의 여러 부분을 훑어가게 되고 그 내용은 소상히

적어내린다. 위인이 아닌 평범한 여자의 그것도 현재 살아있는

사람의 전기를 쓰는 것이라고 한다.

한 인간의 전기를 쓰려면 그 사람과 식사도 해보고 잠도 자봐야

한다는 알랭 드 보통...

 

이사벨의 너무나 솔직한 몇몇의 말초적 흥미를 끄는 내용을 제외

하고는 사실 그다지 재밌지는 않지만 위에 써 놓은 문장들은 나름

와 닿는 말들...

 

이사벨과의 헤어짐까지 나오는데....

그 헤어지는 부분은 너무나 허무...그럴거면 뭐하러 시작?

어쩌면 싫으면서 억지로 끄느니 마음이 흐르는대로 그렇게

끝내는게 답이고 진실된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사벨...

아기자기 다정하지는 않지만...이 책을 읽고 느낀 이사벨은

솔직하고 독립적이고 객관적이고 약간 남성적인 성격을

지닌 것 같다는...사실 아무것도 모르겠다...

이 이사벨에 대한 전기는 나의 경우 완전 실패한 전기...ㅡㅡ;

 

내용이 어려운 책은 아니지만 철학적인 책이다.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