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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우리는 사랑일까 - 알랭 드 보통

by librovely 2007.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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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ㅅ ㅏ 랑 일 ㄲ ㅏ.      알랭 드 보통.      2005'     은행나무.

 

 

알랭 드 보통...

지난 번에 읽었던 알랭 드 보통의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은 사실 나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망스런 내용이었다. 문장들도

뭔가 이상스럽게 짜여져 있어서 쉽게 읽히지도 않으면서 가끔

지루한 부분도 있고 큰 재미나 뭔가 느낌이나 생각할거리를 주는

것도 그다지 있었다고는 볼 수 없었다... 알랭 드 보통이 왜

유명한 것인지 의구심이 생겼었다. 내용이 아주 나빴다기 보다는

기대와 어긋났던 것...

 

그런데...이 책을 읽으니 알랭 드 보통의 책이 왜 세계적으로

읽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었다.

제목에서 확실히 드러나듯이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책이다.

알랭 드 보통은 분명 남자인데... 이 책은 앨리스라는 20대 중반의

미혼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소설을 쓴 이가 남자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여자의 심리를 제대로 꿰뚫은 상태로 소설

쓰여져 있다.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재미'가 충분하게 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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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 페이지지만 읽기 어렵지 않다. 다만 한 페이지마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나는 읽을 책이 몇 권

대기중 이라서 마음이 너무 급해서 죽죽 읽어 나갔지만 이 책은

여유있게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특히 연애 경험이 많은 사람은

더욱 공감하며 읽을 것이고 특히 뭔가 맞지 않는 사람과 위태롭게

연애를 이어간 경험이 있는 사람... 한 쪽에서 불평등한 관계로

약간 매달리는 듯한 연애를 경험한 사람은 많이 공감할 내용들...

 

알랭 드 보통은 어떤 상황의 본질을 바라보는 안목이 매우 뛰어난

것 같다. 특히 여성의 심리를 어떻게 그리 꿰뚫게 된건지 너무

신기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다소 객관적인 문장으로 담담하게

상황을 세세히 설명해 나가는... 책의 내용은 요약하자면 짧은

이야기 이지만 알랭 드 보통은 매우 자세한 부분까지 친절하게

묘사한다. 아마 소소한 것들이 본질을 드러내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랑에 대해 냉소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20대 중반의 싱글여성

앞부분에서 주인공은 싱글이었고... 자신이 혼자임을 합리화시켜서

생각하는 부분이 많이 공감을 불러 일으켰던 약간의 비참함...

 

파티에 가서 에릭이라는 잘 생기고 능력있는 남자를 만난다.

시작은 얼마나 로맨틱한지... 에릭이 먼저 말을 거는데...

처음의 대화들은 너무 마음에 쏙 드는 감각적인 대화들...

앨리스는 에릭에게 바로 마음을 열어버린다...

앨리스는 에릭을 바라보며 내가 이런 멋진 남자를 발견하다니

하면서 감탄을 한다. 남들이 보기에 매우 멋진 남자...

여기서 저자는 앨리스는 에릭을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랑하는 것 자체를 사랑하는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에릭은 능력있으면 사회적 관계도 능숙히 맺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도 예약할 줄 아는 멋진 남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에릭보다는 앨리스의 일방적인 노력이

있다는 느낌...시작은 순전히 에릭에 의해 이뤄진 것인데...

앨리스는 간혹 에릭에게 존중받지 못하는 말을 듣기도 하고...

그러나 앨리스는 이런 것조차 에릭은 다가가기 힘든 무엇인가가

있다는 식의 합리화 혹은 포장을 통해 어려운 상황마저 좋게

바라본다. 그리고 함께 카리브 해로 휴가를 가게 된다.   

그 휴가지에서 결국 앨리스는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대화로 풀어보려 했으나 풀리지 않는...

앨리스는 에릭의 나가자는 말을 거부하고 다른 두 남자와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휴가에 다녀와서도 에릭과 앨리스는

관계를 지속한다. 에릭은 앨리스가 인간 심리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고가구에 관심을 갖는 것도

답답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구역만 옳다는 생각을 가진 에릭.

앨리스는 고가구를 보러 혼자가야 한다며 절친한 친구에게

푸념을 하고 친구는 고가구 좋아하는 자신의 지인을 소개해준다.

둘은 만나서 고가구를 구경하고 대화를 나누는데 대화가 매우

잘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남자친구가 있는 것을

아는 필립은 연애 감정을 억누르고... 그래도 둘은 종종 만나서

좋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 앨리스는 에릭에 대한 감정이

작아지고 이번에는 반대로 에릭이 매달리는 상황으로 반전되는

그 와중에 필립과 진지한 관계로 넘어갈 뻔 하는데...

이 때 앨리스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필립에게 떠 넘기며 어색하게 둘은 사이가 멀어진다.

앨리스는 필립과는 무관하게 에릭과의 사이에 문제가 있음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별을 통보한다. 에릭은 뒤늦게 매달리나

앨리스는 단호하다... 기회를 달라는 말에 이미 기회를 너무

많이 주었던 것이 오히려 후회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나온다.

그러나 나온 후 앨리스는 많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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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과는 나중에 우연히 과일을 사다가 만나게 되고

필립은 그 과일이 그려진 엽서를 보내서 식사하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앨리스는 사정이 생겨 바람을 맞히고 필립은 홀로 식사를

한 후 집에 오는데 앨리스가 기다리고 있다. 냉담하게 대했으니

앨리스는 5분만 집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둘의 관계는

다시 새롭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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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이 없는 이성에 대해 조바심을 내지 않는 것을

아기가 느끼는 대상 영속성의 개념과 유사한 것으로

사랑의 영속성을 설명한 부분과 두 차가 서로 마주보고

달려서 누가 먼저 핸들을 꺾느냐로 두 연인간의 주도권

문제를 다룬 부분, 진실의 층위, 자동응답기에 대한 설명부분

피곤하네요가 의미할 수 있는 4가지 뜻...

이런 부분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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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단순하고 어찌보면 뻔한 내용이나

소설을 읽어보면

그다지 단순하지도 않고 뻔하지도 않다...

 

어떤 사람을 만나서 연애를 해야하는 것인지 어느 정도 답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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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아마 사랑을 사랑한 것이다.

X처럼 멋진 사람을 찾아내다니 대단하지 않아?

 

다른 사람이 가치를 알아주고 탐낸다는 점이 그녀의 욕망에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다.

 

사랑의 영속성의 문제

상대가 당장 관심의 징표나 신호를 보내지 않아도

사랑이 지속되리라는 믿음

침묵은 단순한 침묵일 뿐

사랑의 종말을 암시하는 게 아니라는 믿음 

 

신뢰란 부재를 합리적으로 해석하는 방식

 

그녀는 그 남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었지만

역설적으로 그 남자가 자신의 곁에 있는 궁극적인 이유가

육체적인 매력이 아니기를 바랐다.

 

자율적인 강함과 올랭피아의 강함

 

에릭은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돌아와서 도덕적인 주도권이 이미

앨리스에게 넘어갔음을 감지했다.

 

여행은 흥미롭게도 지리적이라기보다는 심리적인 활동

여행을 예약하는 자신이 이런 활동을 즐기는

다른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

 

-어떻게 생기셨어요?

-어, 기분이 괜찮을 때는 로버트 드니로랑 비슷한 것 같아요.

모르겠어요. 질문이 그러네요! 저는 당신을 어떻게 알아보죠?

-전 평범한 갈색 봉투에 들어가 있을 거예요

-멋진 표현이군요.

 

그녀는 필립에게서

자꾸 말을 하고 싶게끔 하는 호기심과 또 그에게는 편하게

말해도 될 것 같은 정직함을 간파했다.

 

옆에 있는 사람에 따라서 그녀가 다른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더욱이 그중 어떤 모습은 다른 경우보다 더 낫고그녀답기도 했다.

 

우리는 상대가 인식하는 범위 안에서만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이 우리의 농담을 이해하면 우리는 재미난 사람이 되고

그들의 지성에 의해 우리는 지성 있는 사람이 된다.

 

우리는 말할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

말하고 싶어 할 수 있는 것까지 타인이 결정한다는 증거

 

필립이 피터에게 앨리스가 영혼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말한 것은

그녀가 깊이 많이 느끼는 것 같다는 유혹적인 생각을 뜻했다.

 

영혼을 가진다는 것은 곧 고통을 감수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녀는 영혼이 풍부해 보이기 때문에 내가 아는 다른 여자들보다

심오하고 흥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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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