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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by librovely 2007.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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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2002'     청미래.

 

 

책 제목이 상당히 독특하다.

별말이 아닌듯 하면서도 별말이 아닌 것을 문제시 했다는 것이...

 

이 책은 소설이라고 쓰여져 있지만 아무래도 허구는 아닌 것 같다.

알랭 드 보통이 25살에 겪은 실제 연애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우연히 비행기 옆자리의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연애의 시작부터 전개되는 과정...그리고...익숙해지다가

깨지는 상황까지 매우 세밀하게 서술한 책이다.

단순히 서술했다기 보다는 그 순간 순간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작용(?)을 객관적으로 혹은 철학적으로 바라보는 과정안에서

연애 이야기가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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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은 정말 생각이 깊고 많은 사람이다.

 

보통 우리가 읽는 연애 지침서를 보면...

예를 들면 도서관에서 몰래 읽고 차마 여기에는 올리지 못한...

'남자들은 왜 여우같은 여자를 좋아할까?' 의 책을 보면

시종일관 여자는 남자에게 무관심한척 튕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말은 전적으로 맞다. 알랭 드 보통의 책에서도 일치한다는...

하지만 알랭 드 보통은 왜 그렇게 여자가 쉽게 넘어가지 않아야

하는지에 대한체계적인 중얼거림(?)을 들려주는 식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면서 겪게되는 심리의 낱낱의 상태들을

하나씩 끄집어 내어서 그것에 대해 설명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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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연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매우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고 그냥 무경험자도 뭐 공감은 충분히 할 수는 있다....

하다못해 혼자 좋아하다가 지쳐 사라져 버린 일이라도 있을터이니.

 

이 책을 읽으면 아마 다음 연애는 훨씬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흘러갈지 대충 예상을 할 수 있을테니...

 

순식간에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하는 알랭 드 보통의 감정도

참 재밌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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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 보다 만나기 이전에

사랑에 빠지겠다는 생각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도 신기...

(뭐... 이건 인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누군가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기호화한다

것도 너무나 공감이 간다...

별 것 아닌 말이나 행동, 표정 하나에독하게 자신과 연관지어

상징을 부여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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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호화와 더불어 연애 초기에 일어나는 강력한 심리상태인...

이상화...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읽으면서 다소 실망감을 안겨준 부분은...

너무 서로에게 익숙해진 일상생활 부분...

여자의 친구에게 동시에 새로운 사랑을 느끼는 남자...

처음에 서로를 좋아하게 만든 그것들이

나중에는 짜증을 유발하게된다는 것...

각자 다시 새로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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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이 아니라서?

하지만 현실적인 눈으로 바라볼 때

해피엔딩이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 아닐까?

과연 영원히 불변할 연애 감정이 존재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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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이라도 이성의 검열에서 벗어나서 그 만남이 우리의

낭만적 운명에서 정해진 필연적 사건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을까?

 

짐을 챙겨서 세관을 통과했을 때

나는 이미 클로이를 사랑하고 있었다.

 

사랑은 내가 아주 갑자기 느끼게 된 것이다.

클로이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는 그녀의 두 손이 베이지색 양모

외투의 허리띠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지켜보았으며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기 자신을 용납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워하면서

다른 사람은 끝도 없이 이상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관 너머에서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면 죽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랑에 빠지는 일이 이렇게 빨리 일어나는 것은

아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사랑하는 사람에 선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상적인 생활에서는 액면 가치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몸짓과 말들이 이제 어떤 사전으로도 다 풀어낼 수 없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전화는 전화를 하지 않는 연인의 악마 같은 손에 들어가면

고문 도구가 된다.

 

서로 이끌리고 있다는 기호를 찾기 시작하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말하거나 행동하는 모든 것은

어떤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정작 상대가 나를 사랑해줄 경우 그/그녀의 매력이 순식간에

빛이 바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클로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마시멜로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라이트모티브...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 자신에 대한 느낌은 달라진다.

우리는

조금씩 남들이 우리라고 생각하는 존재가 되어가기 때문이다.

 

클로이는 초대를 받아들이면서

내가 앨리스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나는 그녀를 약간 사랑하게 되었다.

 

오늘은 이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 희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몇달 후에는 그 사람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길을 건넌다

 

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하는 질문은

왜 너는 나를 사랑하는가 하는 질문만큼이나 대책없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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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