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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르네 마그리트' 전 - 서울시립미술관

by librovely 2007.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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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벨기에 화가 '르네 마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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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에서 내려서 덕수궁 뒷길로 걷다보면 서울시립미술관이

나타난다.

 

시립미술관의 외관은 상당히 서구적인 느낌이 든다.

이 정도 규모의 미술관이라면 보통 관람에 2시간은 필요할 것 같다.

3층에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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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있어서 1시간을 보고 쉬었다가 1시간을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 다리와 허리가 아프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들은 일단 색상이 간단하면서도 예쁘다.

(단순 무식한 감상평...)

 

마그리트를 상징하게 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소재들은...

구름, 담배 파이프, 모자, 정장, 조제트(부인)

지난번 뒤뷔페처럼 마그리트도 부인을 아주 대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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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양...

마그리트의 젊은 시절의 사진을 보면 상당히 잘 생겼다.

부인도 너무 예쁘고...(사진도 같이 전시되어 있다.)

 

집도 종종 사진에 등장하는데 참 깔끔하고 예쁜 가구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마지막 전시실에는 마그리트가 찍은 단편영화들이 상영되는데

다리가 아파서 보기 좀 힘들었지만 그 영상물에서 마그리트의

여유와 유러머스함이 마구 마구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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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중에서 가장 와 닿는 그림 3가지...

 

1. 피흘리는 여성의 머리가 그려진 '기억' 이라는 그림

   기억에 의해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는...

   대체 어떤 기억이 그렇게 만든거니?

 

2. 구름이 담긴 유리잔 '심금'

    예전 이나영의 상큼한 맥심 카푸치노 광고가 떠올랐다.

    그림 자체가 너무 예쁘고 나름 여러 생각이 들게 한다.

 

3. 저 그림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몇 작품에 있었던 방식

   종이 부분이 뚫려있는 액자를 공간에 놓아둔 그림...

   너무 멋지다...

 

전시를 보러 가는 길은 상쾌하고 기대되지만...

보는 것은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앉아서 편하게 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

책이나 인터넷으로 감상하는게 낫겠다는 느낌이 마구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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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말의 낮시간은 감상에 좋지 않다.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지치게 되고 어떤 요상한 인간들은

뻔히 보고 있는데 스윽 바로 앞에 서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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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네 머리카락이라도 보라는거야? !!! )

 

그리고 가장 강력한 대한민국 아줌마의 모성애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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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에게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는 눈물나는 교육열...

설명을 들어보면 그림을 느끼기 보다는 무슨 단어를 가르치는지

이런식이다...

우산이 그림에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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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뭐지? 어디서 많이 봤더라? 우리 비올 때 썼었지?"

그리고 자기가 바로 답한다. "우산! 우산이야...어쩌고 저쩌고~~"

애는 멍하니~~ 저런 설명을 유창하게 하시는 어머니들이 상당수

 

그냥 느끼게 하고 그렇게 나누고 싶으면 팜플렛이라도 사셔서...

분위기 좋은 돗데리아나 멕도랄드에 가셔서 대화를 나누시지...

 

다행인 것은 다 저렇지는 않다는 것...

마지막 전시관을 나오는 도중 묵묵히 사진들을 보던 어떤 초딩(?)

학생이 혼자 조용히 뇌까리는 한 마디...

"아~ 나도 그림 그리고 싶다...."

이게 제대로 된 반응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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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 전에서

그림보다 더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한 화가의 말들....

전시실 입구나 중간 중간에 마그리트의 어록이 쓰여져 있는데...

상당히 철학적(?)이라서 여러번 되풀이해서 읽어보곤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멋진 말들....

 

나는 나의 과거를 싫어하고 다른 누구의 과거도 싫어한다. 나는 체념, 인내, 직업적 영웅주의,

의무적으로 느끼는 아름다운 감정을 혐오한다.

나는 또한 장식미술, 민속학, 광고, 발표하는 목소리, 공기 역학, 보이스카우트, 방충제 냄새,

순간의 사건, 술 취한 사람들도 싫어한다.

나는 냉소적인 유머와 주근깨, 여자들의 긴 머리와 무릎, 자유롭게 뛰노는 어린이들의 웃음,

골목을 뛰어다니는 어린 소녀들을 좋아한다.

 

어떤 초상화는 그의 모델을 닮으려고 노력하지만, 우리는 모델이 그 초상화와 닮기를 바란다.

 

나는고대 혹은 현대 미술과의 단절을 선언한다.

 

나에게 있어 회화는 색채를 병렬하는 예술이며, 이런 방식을 통해 색채는 실제적인 면을 상실

하고 대신영감을 받은 사유를 드러내게 한다.

 

나의 회화에는상징이 존재하지 않는다.  상징은 시의 신비한 현실에 집착하기 위한 것이며

전통에 매우 충실한 생각에 속한다.

 

초현실주의는 우리가 꿈을 꾸면서 가졌던 것과 유사한 자유를 실제 삶에서도 요구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림에 가장 적절한제목은 시적인 것이다.  우리가 그림을 감상하면서

느끼는 다소 생생한 감정에 비교될 수 있는 제목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적인 제목은 우리에게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지 않고 우리를 놀라게 하거나 마법에 빠져 들게 한다.

 

나는 영화예술의 기초를 이해하고 있지만  회화를 통해서만 나의 생각들을 표현 할 수 있다.

 

말은 이미지가 보여줄 수 있는 것, 그것을 표현할 수 있다. 언어가 말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이미지가 보여줄 수 없다. 그러나 그려진 이미지가 보여주는 것과 말로써 표현되어지는 것

같은 것이다.

 

나무 테이블의 다리들이 숲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였다면 그들에게 부여된 순수한 존재를

잃어  버린 것이다.

 

나는 우리의 멋진 말들의 목에 매달린 쇠 방울들이 구렁텅이의 가에 있는 위험한 식물처럼

자라난다고 믿는 것을 더 좋아한다.

 

여인의 나체를 하늘로 변화시키는 것은 마술의 행위이다.

 

구와 집은 나무에게 불가사의한 방법들을 제안한다. 커튼은 쓸모없는 것을 감춘다

 

<붉은 모델> 덕분에 우리는 인간의 발과 가죽구두의 결합이 현실에서 기이한 관습을 드러

나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오랫동안 되풀이해서 읽어본 말은 찾을 수가 없다...

내용이 뭐더라...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생각을 통해 이면을 보더라도 그것도 사실

생각에 의해 파악하게 된 어떤 표면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그런 말이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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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은 명동, 종로 어디든 가까운 위치가 좋은 곳~

시청앞 광장의 미술품도 보고 종로에서 서점과 청계천도 구경해도

좋다. 에너지가 넘친다면 덕수궁 미술관을 보는 것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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