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소한일상에 탐닉한다 문태곤 2007' 갤리온
이 책은 내가 다니는 도서관 홈페이지의 이달의 추천도서에서
보았다.제목도 마음에 들고 해서 대출받았는데...
책이 생각보다 작고 얇았다.
지은이는 달님이라는 닉네임의 블로거로 네이버 블로그에서
포스트 잇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인기를 끈 모양이었다.
건축에 관련된 일을 해서 그런지 그림이 멋지다.
예술적인 면이 어쩌고 저쩌고가 아니라...(그런 안목도 사실 없다..)
그냥 제목처럼 일상을 포스트 잇에 스케치한 것이 정말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아기자기하고 나름 감각적인 스케치~
요즘 시대는 정말 미적 감각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시대인 모양...
여행관련 책이나 개인 에세이나 뭐 기타 등등 직접 그린 삽화가
곁들여지면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
하다못해 남의 그림이 잘 삽입되어 있어도 말이다.
달님이라고 해맑게 웃고 있는 아기 사진을 보고는 사실 저자가
여자인 줄 알았다. 그러다가 그림의 내용을 보고 남자인 것을
깨달았다.
가끔 드는 생각...
남자답다...여자답다... 라는 그 기준...
맞긴 한걸까? 이 사람의 글은 감성적이고 많이 여성스럽다....
내용은 음... 내가 기대했던 내용과는 사뭇 달랐다.
난 일상에 대한 알랭 드 보통이나 아님 걷기예찬과 유사한 수준의
주절거림을 읽고 싶었는데... 그 정도의 글은 아니고 그냥 누군가의
다이어리를 훔쳐보는 느낌의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고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뭐...
모든 것은 나름의 의미를 가지는 것일테니까~
제목처럼 내용도 상당히 소소한 일상을 다룬다.
가끔 살짝 생각에 잠기게 하는 내용도 섞여있긴 하다.
남의 블로그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블로그에 올렸던 내용이라서 그런가??)
그냥 잔잔하게 읽기 괜찮은 책...
뭔가 진지한 것을 바라지 않고 그냥 생각없이 보기에 적당한 책...
살짝 염장인 것은...
저자가 지나치게(?) 자신의 부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보인다는 것
그게 나쁜건 아니지만 나에게는 나쁜 것이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만들었으니까...
에필로그에 저자가 이런 책을 왜 출판했느냐는 빈정거림을 들을까
두렵다고 한 내용이 있다... 사실 나도 살짝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책의 내용은 블로그에서 훔쳐보아도 충분한 내용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게 나의 솔직한 생각....이었다.
(지적 재산권에 대한 나의 무개념이 이렇게 티가 난다...ㅡㅡ;)
저자이신 달님이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jumpmoon
★★★ (세개 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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