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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 인생은 로맨틱 코미디 - 노라 에프런

by librovely 2007.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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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은 로맨틱 코미디         노라 에프런      2007'     브리즈

 

 

 

 

다른 블로그에서 보고 읽고 싶어졌다.

책의 디자인도 너무 예쁘고~

작가도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시나리오 작가이며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의 영화감독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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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상큼 발랄한 로맨틱한 내용이 쓰여있을거라고 기대하고

책을 살포시 열었는데...

다짜고짜 나이든 여자의 흉칙한 목주름 이야기라니...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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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수다질 내용 수준의 글이 마구 쓰여져있는데...

뭐 내용이 재미없게 쓰여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참신한 웃음을 주는 내용도 없었다. 그 정도의 생각을 안하고 사는

여자가 어디 있기나 하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유머러스하고 솔직한

글이라는 추천의 글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 유머러스함도

뭐 크게 새로운 유머러스함이 아니라... 자기비하를 잘 하는 나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냥 그랬다...읽어나가면서 뭐냐...이게....

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그래도 지루한 내용은 아니기에 그냥

읽었는데...(역시 지나친 기대는 금물?)

 

 

 

뒤로 갈수록 특히 가장 뒷부분의 내용은 음...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나이듦... 늙어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그 시기...노화...죽음...

우리는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그 사실을 거의 잊고

사는 것 같다.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찾아올 노년의 시기에 대해

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노후 대비 자금을 모으는 그런 차원의 생각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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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몸에 서서히 노화로 인한 망가짐이 오고...

친구들이 아프다가 죽어나가고...

자식은 나를 떠나 자신의 가족과 인생을 시작하고...

나의 목에는 지울 수 없는 진한 주름이 생기고...

그 누구도 여자로 보기보다는 할머니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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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별반 여자로 보이지 않는 모양이지만...)

 

 

인생수업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정말 죽음에 대해 갖가지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또 오랫만에 노년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인생수업은 타인의 죽음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진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은 나의 노년기 인생에 대한 생각이

들게 했다. 뭐 답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만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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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노년에 대한 책을 읽는데

그 책의 저자들은 모두 한결같은 목소리로 나이드는 건

멋진 일이라고 찬양한다.

이런 헛소리를 해대는 인간들이 너무나 역겹다.

 

 

내가 아는 것이라곤 노화라는 댐이 무너지지 않도록 손가락으로

막는 데 무지무지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정도이다

 

 

1주일에 8시간 외모관리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내가 바로 노숙자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존 F 케네디 인턴  (내용이 '두려움과 떨림'을 연상시킨다...) 

 

 

책상 서랍에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아이디어

 

 

60살을 넘기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다

사방에 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친구들이 죽거나 병에 시달린다

우울함이란 독기가 냉험한 현실을 직시하도록 당신을 사정없이

몰아붙인다

 

 

왜 사람들은 젊은 보다 노년이 좋다고 주장하는 책을 쓰는걸까?

그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

 

 

리모컨을 잘못 눌러서 TV 화면이 파랗게 변하더라도 어떻게 해야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지 모른다.

(이것이 빈 둥지의 진정한 악몽이다. 집에서 리모컨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곤 아이들밖에 없었는데 그 아이들은 이미 떠나버리지

않았는가)

 

 

60대에 들어서면 갑자기 죽거나 심하게 앓다가 죽게 될 확률이

급상승한다. 죽음은 저격수와 같다.

죽음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들,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공격하며 사방에서 쳐들어온다

당신이 다음번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

 

 

죽음은 아직도 왠지 피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우린 모두 결국 죽게 된다는 걸 내심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역자 후기 중...

내 나이 35살은 참 알 수 없는 시기다

아직 젊다고 우기기엔 뻔뻔해 보이고

그렇다고 나이 들었다고 인정하기엔 억울한 그런 상황이니 말이다

잔주름을 펴준다는 콜라겐 마스크 팩을 거침없이 집어들며 우울함

을 느끼면서도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에 서점의 재테크 코너를

열심히 휘젓고 다닌다. 그러다가 금세 마음이 허전해 집었던

재테크 서적을 내려놓고 노년을 논하는 에세이를 집어 들고 마는

한 마디로 우왕좌왕하는 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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