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거침없이 떠나라 남인숙 2008' 랜덤하우스
남인숙...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라는 책으로 서른 살의 나에게
작년에 상당히 자괴감을 들게하신 그 분...
그 당시 그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삶과 특히 저자의 남편은 대체 누구인지
궁금해졌었다... 그 책의 내용이 뭐 결혼 잘하라는 그런 내용 아니었나?
책을 왜 읽는지 의아할 정도로 나는 책의 내용을 읽고나서 다 잊어버린다...
도통 기억이 안 나는구나...
어쨌든 아주 현실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보기 좋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쓰여 있었던 것 같은데.... 뭐 딱히 틀린 말도 아니고...
다만 내가 그 글의 내용을 실천할 능력이 없었음에....
그리고 일단 이미 그 중요하다는 20대를 아무 노력없이 허비해 버린
서른 살 이었기에....??
저자가 같은 사람인 줄 모르고 책을 빌렸다...
요즘 슬슬 나태함...현실 안주에 빠져들 기미가 보이는 나이기에...
제목을 보고 읽어주자~ 하면서 고른 책인데...
결과는?
그런대로 괜찮구나...
어느 정도 의욕이 솟아나기 시작...
나같은 완전단순한 인간들에게는 이런 가벼운 책도 도움이 된다...
책은 마시멜로 이야기나 배려 등과 같이 이야기 형식의 처세술...
사실 처세술이라는 거창한 말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하여튼 말랑말랑한(저자가 자주 쓰는 말...) 이야기 속에 저자가
알려주고 싶었던 내용을 녹여낸 한 편의 1회성 드라마같은 느낌의
책이다.
230페이지 정도이고 2-3 시간이면 널럴하게 읽을 수 있다.
물론 읽는 중에도 전혀 괴로움이 없다...
술술 아니 휙휙 아니 화아아~악 페이지가 넘어간다...
아주 가벼운 소설 읽듯이 읽을 수 있다.
내용도 여자들이 흥미를 느낄 연애 내용과 직장 이야기라서
책을 읽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편하게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살짝 뻔한 감이 있긴 하지만...뭐....
제목처럼 떠나라는 내용이다...
떠나라는 것은...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서 그리고 진짜 사랑을 찾아서....떠나라는 것...
그리고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불필요한 인간관계로부터 떠나라는 것
완전 당연한 이야기지만....
당연한 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게 보통이니...
나른한 봄날 오후에 차나 한 잔 마시며 느긋하게 읽기 좋은
그런 책이다.
(남자 혹은 맹렬 커리어 우먼이 읽는다면 화가 날 내용이지만...)
여행지에 대해 눈과 귀를 열고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그곳에 젖어들어야 한다
초보적인 순례에서 벗어나 여행지의 깊은 속살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여행을 준비한 사람은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이 어딘지
가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잘 안다
그런 사람은 파리에서 에펠탑에 들르지 않아도 후회하지 않는다.
자기가 만나고 싶은 것은 다 만났기 때문이다.
상황에 떠밀리지 않고 정말 원하는 삶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해요
늘 조금씩 떠날 준비를 하는 데 익숙해 있는 사람은 안주하는
사람보다 몇 배는 더 행복해요.
바람둥이라면 자고로 모든 이성에게 조금쯤은 여지를 남겨 두는 법
아무리 마음에 없는 사람이라도 언젠가 저 사람과 연인으로 발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은연중 갖게 만든다...(사악한 것들...)
내 감정에 충실해 내 곁에 두게 되는 사람만이 정말 필요한 사람임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정답은 없다.
나를 괴롭히던 모든 관계들로부터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내 방식대로 조용히 살면 되고
그에 대해 열등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자존심, 혹은 망설임
때문에 놓쳐 버리곤 한다.
익숙한 것이 실은 가장 위험한 것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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