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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by librovely 2008.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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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2003'             솔출판사

 

 

 

버지니아 울프...

몇 년 전에 단편집을 읽긴 했는데...대강 읽어서 기억도 안난다..

버지니아 울프 하면 돌멩이를 주머니에 넣고 우즈 강으로 걸어들어가

자살을 했다는 말초신경 건드리는 자살사건만 떠오를 뿐...

 

 

그랬는데...

종종 가서 책 리뷰를 읽곤 하는 블로그에서 이 책을 보았다.

http://blog.naver.com/jkm76/120050410028

그리고 고솜님 블로그에도 버지니아 울프의 올란도를 읽었다는 포스트가 있었고

그래서 나도 갑자기 버지니아 울프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얇은 그리고 책 제목이 괜히 이쁜 느낌이 드는 이 책을

골라서 대출받았는데... 저 사진 중 가장 아래의 책을 먼저 대출 받았었다.

그리고는 요즘 이상하게 여유가 없어서 들고다니며 읽었는데...

다 읽지 못하고 반쯤 어렵게 읽은 후 반납....

이 책 어렵구나....

내용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글이 머리로 한 번에 들어오지 않는

이 요상한 느낌이란...

 

 

그리고는 다른 출판사의 책으로 다시 대출...

이 책은 읽기 훨씬 수월했다...

내가 좀 여유를 갖고 집중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번역이 좋은건지...

아무래도 후자가 아닐지.. 솔 출판사의 책 글이 더 매끄러운 느낌이..

사실 어떤 번역이 좋은 건지는 원서를 읽지 않고서는 판단이 불가능..

 

 

버지니아 울프가 난해한 문체로 썼다면 번역도 그렇게 하는 것이

답이 아닐런지...

 

 

하여튼 다시 읽으니 책의 내용이 들어오긴 했는데...

그럼에도 뭔가 내가 파악 못하고 지나치는 듯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글이 갖는 특징이라는 의식의 흐름?

그게 이 글에서도 쓰인건지 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이 글은 뭔가 정리된 느낌이라기 보다는 생각이 나는대로

주저리 주저리 적어댄 분위기...

 

 

머리 속에 떠오르는 내용을 가감없이 그대로 주절거린 분위기...

그래서 나쁜가?

그건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한 번 걸러서 정리하여 쓴 것보다도 오히려 이런식의

글이 더 정확하게 생각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기만의 방에서 버지니아 울프가 하는 이야기의 요점은 간단하다.

여자가 글을 쓰려면 자기만의 방과 연간 오백파운드가 있어야 한다는 것.

요점은 간단하지만 그리고 어찌보면 다소 천박해 보이지만...

핵심을 꿰뚫는 정확한 말이다.

 

 

그 바탕이 되는 설명을 버지니아 울프는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댄다.

페미니즘...

나는 그런 거 잘 모른다...남녀차별? 남녀평등...

이런 것에도 사실 별 생각도 없이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이 내용을 보고 정말 놀랐다....

과거...그러니까 200여년 전만 해도 여자의 위치가 그 따위?였다니...

정말 놀라울 뿐이다...

독일인이 잠시 이상해졌을 때 자기들만 인간이라고 우기던 그런 식의 일이

여자를 상대로 이렇게 오래도록 가해졌었다니....

 

 

구체적인 버지니아 울프의 생각들은 발췌부분에 다 적을 것이니

그만두고...

버지니아 울프는 사실 자살을 한 것도 그렇고 정신병에 시달린 것도

그렇고 해서 우울한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글을 읽다보면 상당히

유머러스한 여자라는 생각이 든다...웃기게 쓴 부분이 꽤 많다...

 

 

어떤 상황에 대해 노골적으로 분노를 표하기보다는 객관적으로

관망하고 앉아 있듯이 무덤덤하게 상황을 묘사하고 비웃음을 유발한다.

재미있는 여자구나....

문체가 여성스럽기보다는 오히려 남성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흥분하지 않고 감정적이지 않고 그냥 이러이러하네~

나는 다만 이랬을 뿐인데 너는 이러는구나...뭐 이런 식이다...

이게 무슨 소리람..ㅡㅡ;;

 

 

하여튼 똑똑한 인간들은 유머러스한 모양이다....

진중권도 어떤 웃기는 상황에 대해 지적할 때 절대 흥분하지 않는다.

그냥 담담하게 이래서 이러는건데 왜들 그러시나요? 이 분위기...

그 분위기가 버지니아 울프에게서도 느껴진다...재밌다는 말....

 

 

버지니아 울프가 지적한 그 문제점들은 사실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뿌리깊게 박혀 있는 것들이 사실이다...

가장 피부로 느낄만한건 여자는 인간이라기보다는 엄마 혹은

아내로서의 역할이 우선이라고 여겨지는 점...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여자의 존재가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는 볼 수 없지...않겠느냐...

 

 

지금은 많이 변했다고 해도 그래도 가사일이나 육아는 일차적으로

여자의 일... 더 심각한 상황으로 느껴지는 것은....

요즘 남자들은 여자도 똑같이 경제적 활동을 하기는 원하면서도

가사일에는 뒷짐을 지고 바라본다는 것....

추하다....

 

 

갑자기 친구의 소개팅 이야기가 생각난다...

맘에 안드는 남자가 나오면 가차없이 꺼내는 그 말...

그 말 한마디면 남자들이 다들 손사래치는 분위기로 돌변한다는...

그 말은...결혼하고 애 낳으면 직장 그만둬버리겠다는 말...

그리고 지금 당장이라도 직장 그만두고 쉬고 싶다는 말...ㅎㅎㅎ

 

 

지금 생각해보니...

버지니아가 말하는 그 시대의 문제는 여성은 배우지도 못하고

사회일에 뛰어들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 문제였는데...지금은?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애도 키우고 가사일도

전적으로 책임지라는 그런 심하게 떠맡겨진 책임이 오히려 문제가

아닐지....

 

 

사실 페미니즘....관련 책을 읽으면 항상 드는 생각이....

여자도 문제는 있다는 것... 여자의 의식도 문제가 있다....

남자에게 의존적인 면이 있다는 것은 우리도 인정해야할 문제가 아닌지..

돈....가장 인간의 진솔?한 면을 보여주는 돈으로 생각해보자면...

일단 남자가 여자보다 돈을 적게 벌면 결혼하고 나서도 삐그덕 거리는

일이 많다는 것.... 아니 아예 여자들은 자신보다 더 많이 벌 남자를 찾고는

한다...직장도 그렇고 학벌도 나보다는 나아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있지...

 

 

그리고 자식 문제도....

여자들은 지나치게 자녀에게 집착하고 그들에게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여받으려는 모습도 보이고... 안 그런가??

건강하지 못한 모성애라는 이름의 집착....

 

 

버지니아 울프는 남자들의 여자 무시하기 심리는 그들의 열등의식?

뭐 그런 것에서 찾는다...자신들의 위치를 여자들을 비하시켜서

높이는 방식? 

 

 

그리고 결론은 여자가 남자보다 우월하다 어떻다 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다..똑같이 인간이니 똑같이 생각하자 인 모양이다.

남자이건 여자이건 물론 성차가 있지만 그 내면에는 누구나

여성성과 남성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것....

맞는 말이다...

 

 

나도 항상 생각한다....

남녀의 차이보다는 인간간의 차이가 더 큰게 아니겠는가...

그리고 민족을 따질 때 진중권이 말했듯이 어떤 민족은 이래~

라는 말 자체가 불평등함을 담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생각난다...

마찬가지로 남자는 이렇다 혹은 여자는 이렇다라고 따지고 드는

것 자체도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그 수많은 종류의 인간을 남녀로 이등분하여 특성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완전히 바보스러운 시도가 아닐지...

 

 

남녀 차별과 지나친 육아와 가사에서 벗어나 세상에 관심을 갖고

인간다운 지적인 충만감을 느끼며 삶을 즐기며 인간답게 살기를

여성들에게 권하는 버지니아 울프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버지니아 울프나 에리히 프롬이나 하여튼....

위대한 사상가?들의 결론은 다 일치되는 것 같다...

 

 

다만 톨스토이가 남성우월주의라니...몰랐는데....

한 번 그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정말 좋은 책인 모양...

툭하면 인용되는 책이니...그것도 다 좋게....음...

 

 

버지니아 울프가 남성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쓴 내용을

사실 요즘 권력을 잡고 있는 나라 혹은 인종 혹으 경제력있는 자들을

대입?시켜서 생각해도 적절하다는 결론이....

 

 

그리고 돈이 있어야 한다...는 실질적인 말이 너무 좋았다.

현실적이지....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예술 할려면 일단 집에 먹고 살만한 것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은가?

예술이 곧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니....

 

 

비단 예술 말고도....

교육?

지금도 마찬가지다....

돈이 있어야 한다...그래야 공교육과 수준차이 확 나는 수능이나

내신을 해결할 수 있고 유학이나 대학원 진학도 가능한거고....

안 그런가? 요즘 영어로 진학이건 취직이건 많이 좌우되는 분위기인데

사실 영어처럼 돈투자효과가 돌아오는 과목은 또 무엇인가....

생각이 또 이상하게 흘러간다...

 

 

여자건 남자건 상관없이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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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페이지의 짧은 에세이니 들고 다니기에도 좋다.

사서 읽어도 후회는 안할 책...

 

 

 

 

여성이 픽션을 쓰고자 한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는 것

 

 

허구는 사실보다 더 많은 진실을 내포하는 있는 듯합니다.

 

 

그는 대학의 하급관리였고 나는 여자였다는 것이지요

여기는 잔디밭이고 저쪽이 보도였지요

내가 보도로 되돌아가자 그 관리의 치켜 올렸던 팔이 내려지고

평상시의 평온을 되찾았지요.

그네들은 잔디밭을 보호하느라 그들이 내 귀여운 물고기들을

그만 숨어버리게 하였다는 것뿐이었지요.

(귀여운 물고기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각들...)

 

 

숙녀분들은  대학 연구원을 동반하거나 소개장을 지녔을 경우에만

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어느 유명한 도서관이 어떤 여성에게 저주를 받았다는 것은...

 

 

사각의 교정 뜰을 가로질러 살며시 걸어가는 그 불쑥 나타난

꼬리 잘린(ㅎㅎ) 고양이의 모습은 어떤 잠재 의식적 지성의

요행으로 나의 감정의 빛깔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고양이가 그 역시 이 우주에 의문을 품고 있는 듯 잔디밭

한 가운데에 멈춰 서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무언가 부족한 것

같고 무언가 달라진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과연 무엇이 모자라고 무엇이 달라졌지?"

 

 

 

우리의 어머니들은 그 때 무엇을 하고 있었길래 우리에게 남겨줄

재산이 하나도 없었던 건가요? 콧잔등에 분이나 바르고 계셨을까요?

가게 진열장이나 들여다보고 있었을까요?

(그녀는 교회 목사와 결혼하여 열세 명의 아이를 낳았지요)

 

 

만약 그녀가 사업을 하였더라면 인조견 제조업자나 주식 거래소의

거물이 되었더라면 그녀가 삼만 파운드를 퍼남(대학이름?)에 남겨

주었더라면 오늘밤 우리는 편안히 앉아 있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대화 주제는 고고학, 식물학, 인류학, 물리학.....

지나친 자신감을 부릴 것도 없이 우리는 후하게 대우받는 전문직이라는

은식처 안에서 유쾌하고 명예로운 생애를 보낼 것을 기대할 수도

탐험을 하거나 글을 쓰고 있을는지도 모르며..

 

 

큰 재산을 벌고 또 열 세명의 자식을 낳는다는 것

어떤 인간도 그것을 감당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우선 아이가 태어나기 전 아홉달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데 들어가는 서너 달이 있습니다.

젖을 물리고 난 후에는 그 아이와 놀아주는 데 걸리는 오 년아

확실히 있습니다.

 

 

어머니들이 막대한 부를 축척하여 대학과 도서관의 토대를 쌓았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겠는가 묻는 것도 쓸모없는 일이지요.

왜냐하면 첫째로 돈을 번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불가능했고

둘째로 그것이 가능했더라도 자신이 번 돈을 소유할 권리가 법률로

보장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난이라는 것이 우리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부유하다는 것이 우리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한 쪽 성의 안녕과 번영 다른 쪽 성의 가난과 불안정에 대해

전통 혹은 전통의 결핍이 작가의 마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다가도 모를 불가해한 사회라는 것과 홀로 상대하는 듯 하였지요

 

 

왜 남자들은 포도주를 마시고 여자들은 물을 마시는가?

왜 한 쪽 성은 그렇게 부유하고 다른 쪽 성은 그다지도 빈곤한가?

가난은 픽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데는 어떤 조건이 필수적인가?

공책과 연필을 챙기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진리가 영국 박물관의 서가에서 발견될 수 없다면 어디에 진리가 있겠느냐

하고 말입니다.(비꼬기의 능수~ㅎㅎ)

 

 

불행한 사실은 현명한 남자들이 여성에 대해 결코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포프는 이렇게 말합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도대체 특성 개성이 없다"

그리고 라 브뤼에르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성은 극단적이다. 그들은 남성보다 우월하거나 또는 열등하다"(ㅍㅎㅎㅎ~)

동시대인인 예리한 두 관찰자가 보이는 명백한 상호 모순이지요.

 

 

여성은 교육받을 능력이 있는가 없는가?

나폴레옹은 그럴  능력이 없다고

존슨박사는 그럴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야만인들은 여성에게 영혼이 없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여성은 반쯤 신성하다고 하며 그런 연유로 여성을 숭배합니다(ㅎㅎ)

 

 

괴테는 여성을 존경하였으며

무솔리니는 경멸하였지요

 

 

내 공책이 모순되는 내용의 정신없는 낙서로 요란법석을 떠는 동안

나는 이따금 A,B 혹은 C라는 표제어를 달아가며 말끔하게 요약 정리를

하는 내 옆의 독자를 부러운 듯 힐끗힐끗 바라보았지요(ㅎㅎㅎ)

 

 

여성에 관하여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신사분들의 책은

펴보지 않은 채 내버려두는 것이 차라리 낫지요.

 

 

캘리포니아의 어느 여배우는 정상에서 허락하여 하공에 벙쪄있는

상태랍니다.

신문을 펴 든 사람이라면 영국은 가부장제의 지배하에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그는 그 신문의 소유주요, 편집자요, 부편집장이었지요.

그는 외무장관이며 판사였습니다.

크리켓도 쳤고 경마와 요트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가 그 여배우를 허공에 벙쪄 있게 하였습니다.

그가 고기용 도끼의 털이 인간의 것인지 아닌지 결정할 것입니다.

안개만 제외하고 그는 모든 것을 통제하는 듯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화가 났습니다.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의 재산을 움켜쥐고 싶어한다고

의심하기 때문에 종종 분노에 차지요.

 

 

그는 여성의 열등감 보다는 자신의 우월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인생은 우리에게 자심감을 요구합니다.

자심감이 없이는 우리는 요람속의 어린 아기와 마찬가지입니다.(ㅎㅎ)

 

여성이 진실을 말하기 시작하면 확대경 속의 형체는

오그라들고 삶을 감당할 그의 능력이 감소되기 때문이지요

 

 

 

세상의 어떤 강제력으로도 나에게서 오백 파운드를 빼앗아 갈 수는 없지요

음식과 집과 옷은 내것이지요

나는 어떤 남자도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가 나를 해칠 필요가 없으니까요

나는 어떤 남자에게도 아첨을 떨 필요가 없습니다.

그가 나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나 자신이 인류의 절반에 대해 새로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미세하게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해방 중에 가장 위대한 해방

즉 사물을 그 자체로 생각하는 자유가 다가왔습니다.(ㅎㅎ)

숙모님의 유산은 나에게 하늘의 베일을 벗겨 드러내 주었고

밀턴이 나에게 영원히 흠모하도록 추천한 크고 위압적인 신사의

모습 대신 훤히 트인 하늘의 전망을 선사하였지요

 

 

이 백 년 후에는

여성은 보호받는 성이기를 그만둘 것이라고 말입니다.

논리적으로 그들은 한 때 그들에게 거부되었던 모든 활동과

능력 발휘에 참여할 것입니다.

 

 

픽션 속의 여성...중요한 사람...위대하기도 하고..

실제로는 트레블리언 교수가 지적하듯이

그녀는 방에 갇혀서 매맞고 방바닥에 내동댕이쳐졌지요

 

 

그리하여 기이한 합성체...

즉 상상속에서는 여성이 대단히 중요하나 실제로는 완전히

무가치하다는 말

실생활에서 그녀는 거의 읽을 줄도 철자법도 모르며 단지 그녀의

남편이소유한 재산이었던 거지요

 

 

그들이 교육을 받았는지

글 쓰는 법을 배웠는지

거실을 독차지해 보았는지

몇 명의 여성이 스물 한 살 이전에 아이를 가졌는지

아침 여덟시부터 저녁 여덟시까지 그들이 무엇을 하였는지

나는 확실히 알지 못합니다.

분명한 것은 그들에게는 돈이 없었다는 것이지요.

 

 

16세기에 커다란 재능을 갖고 태어난 여성은 누구라도 틀림없이

미치게 되어 스스로 쏘아 죽이거나 마을 외딴 집에서 절반은 마녀

절반은 마법사가 되어 두려움 속에서 조롱을 받으며 남은 날들을...

 

 

심지어 그 당시 정조라는 것은 지금도 그렇지만 여성의 삶에서

종교적일 정도의 중요성을 지니고 있었으며...

 

 

슬프도다  펜을 들고자 하는 여자는

주제넘은 피조물로 여겨지나니

예의범절 유행 춤 옷치장 유희가

우리가 열망해야 하는 소양이라고

노예같은 집의 따분한 관리야말로

우리의 최고도의 기술과 관행으로 유지되는 것이라고

 

 

글쓰기에 대단한 재능이 있는 여자조차도 글을 쓴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심지어 자신이 정신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스스로 믿었다는 사실

 

 

조지 엘리어트는 에밀리 브론테와 무슨 공통점을 가졌을까?

샤로트 브론테는 제인 오스틴을 이해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던 것은

아닐까? 그들 중 아무도 아이를 갖지 않았다고 하는,

아마 적절할지도 모르는 이 사실을 제외하고는 그들보다 더 서로

맞지 않는 네 명의 인물이 한 방에서 만나는 일은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인 오스틴은 자신의 원고를 숨기거나 압지로 가려놓았다

 

 

제인 오스티 시대까지 여성은 남성들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얼마나 작은 부분인가요

아마 이래서 여성은 특이한 성격으로 나타나는데

그녀는 놀랍도록 극단적으로 아름다우면서도 혐오스럽고

천국 같은 선함과 지옥 같은 타락 사이를 왔다갔다 하지요

 

 

우리가 남자라면 그 두뇌의 여성적인 부분이 여전히 작용해야

하며 또한 자기 내면의 남성과 왕래를 해야만 합니다.

콜리지가 위대한 마음은 양성적이라고 말했을 때 아마도 이러한

것을 의미하였을 것입니다.

 

 

콜리지는 양성적인 마음은 공명과 침투성이 좋다는 것을

그런 마음은 걸림이 없이 감정을 전달한다는 것을

또 그런 마음은 자연스럽게 창조적이며 백열광을 발하고

분열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였을지도 모릅니다.

 

 

 

밀턴, 벤 존스, 워즈워드, 톨스토이 이들은 너무도 많은 남성적인

허세를 지녔지요. 우리 시대에는 프루스트가 양성적인데 아마

여성적인 성격이 조금 더 많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러나 그런 단점은 너무 희귀하여 불평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작가는 무슨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쳐다보거나 의문을 가져서는

안 되지요. 차라리 그는 장미 꽃잎을 떼거나 백조들이 강을 따라

유유히 떠다니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합니다.

 

 

우리가 민주주의에 대해 재잘거릴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영국의 가난한 아이가 아테네 노예 아들보다 위대한

작품이 탄생되는 지적 자유에로 해방될 희망이 더 많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누구도 문제의 요점을 이보다 더 명백하게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가난한 시인은 오늘날 쥐뿔만한 기회도 갖지 못하고 지난 이백 년

동안애도 그러했다...."

 

 

지적 자유는 물질적인 것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줄곧 가난하였지요.

여성들은 시를 쓸 쥐뿔만한 기회도 갖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돈과 자신만의 방을 그렇게도 강조한 이유지요.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에게 아무리 하찮고 아무리 방대한 주제라도

망설이지 말고 온갖 종류의 책을 써보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행을 하고 빈둥거리기도 하고 세계의 미래와

과거를 사색하고 책을 보고 몽상에 잠기며 길 모퉁이를 어슬렁거리기고

상념의 낚싯줄을 강물에 깊이 드리울 수 있기에 충분한 돈을 스스로

소유하게 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리어왕  엠마 또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며

나는 적어도 그렇게 추론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런 책들을 읽는 것은 감각 기관에다 신기한

백내장 수술을 하는 것 같아서 그 이후로 우리는 더욱 강렬한 삶을

부여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재가 아닌 것과 반목하여 사는 사람들은

부러워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기울이지

않은 채 행해진 일들로 얻어맞는 사람들은 가련한 사람들이지요.

 

 

나는 여러분이 이 실재의 현존 안에서

활기를 북돋워주는 삶으로 보이는 그런 삶을

그것을 남에게 전할 수 있든 없든 간에

살아가기를 부탁하고 있는 것입니다.

 

 

존 랭던 데이비스 씨는 여성들에게 경고합니다.

"아이들이라는 존재가 더 이상 반드시 갖고 싶은 대상이 아니게 되면

여성 또한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여겨지지 않게 된다."고 말이지요.

나는 여러분이 이것을 기록해두기 바랍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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