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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디자인의 디자인 - 하라 켄야

by librovely 2008.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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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디자인                                              하라 켄야         2007'       안그라픽스

 

 

 

 

교보문고에서 이 책을 처음 보았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검색해보니 예상외로 소장중..... 대출받았다.

 

 

디자인...

잘 모르는 분야...물론 아는 분야가 어디 있기나 하겠느냐만은...

하여튼 잘 모르는 분야지만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대략 알고 있다?

요즘 상품들은 그 기능보다는 디자인이 판매를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물론 그런 의미만으로 중요하다는 건 아니고...

 

 

디자인이라는 것이 사람에게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것이기에...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는 일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이 책을 슬쩍 열어보았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심쁠한 사진과 양질의

매끈한 종이~  사진을 보니...알랭 드 보통의 행복의 건축이 떠올랐다..

아무 관심없던 건축이라는 분야에 대해 재밌는 설명이 쓰여있던 그 책...

그 책을 읽고 안 보이던 것이 조금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고

이 책에 대해서도 그런 기대감을 갖고 읽으려고 한 것이기도 하고...

 

 

읽어보니?

만족스럽다.

특히 첫 부분의 내용은 강하다.

아주 읽기 재밌었다.

 

 

중간 중간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는 구체적인 디자인 사례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다만 중간에 저자가 일했던 브랜드인 무인양품에 대한 내용은...조금은...

조금은 편파적인? 자기가 일한 회사라서 그런지 너무 과장된듯한

느낌이 들었고 또 일본의 문화를 사랑한매국노애국자인 저자라서

그런지 아님 일본은 아직도 앙금이 있는 나라로 느껴져서 그런지

일본 문화에 대한 저자의 애정어린 글귀가 사실 좀 거슬렸다? ㅎㅎ

 

 

그리고 내가 요즘 피곤해서 집중을 안하고 읽어서인지 아니면 글 자체가

그런건지 뭔가 뒷부분의 글은 좀 산만한 느낌이...

일요일까지 쉬지 못하게 하고 불러내서 일을 하게 만드는 건 '인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고 싶을만큼 삶의 질을 망치는...

 

 

그래도 하여튼 이 책 읽을만하다.

내용도 책 디자인만큼이나 깔끔하고  재미있다.

디자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한 책이라니까 나처럼 흥미로 읽어도

좋을 책이다.

 

 

위의 사진들은 참 재미있다.

종이를 이용하여 관을 디자인했다는 디자이너...

휴지를 사각으로 만들어서 쓸 때마다 딸그락 거리게 하여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달한다는...그리고 운반시 공간활용도도 높다는 두루마리 휴지

 

 

출입국시 딱딱한 도장이 아니라 뱅기~ 표시가 된 이쁜 스탬프~

산 아래에서는 안 보이는 숨어있는 산 속 별장

바퀴벌레의 빌딩처럼 보이는 심쁠한 디자인의 벌레용 끈끈이

나무 잔가지를 이용한 성냥개비

 

 

환풍기처럼 생겨서 가만히 바람을 맞기위해 얼굴을 내밀고 기다리는

시추에이셔언을 유발시키는...그래서 음악을 맞게 하는 씨디 플레이어...

알맞게 우러나온 홍차색을 알려주는 홍차 티백

마리오네트처럼 생긴 티백

 

 

눈 위의 발자국처럼 입체감과 질감이 느껴지는  종이위의 글자

따뜻함을 표현하기 위한 산부인과의 디자인

청결함을 강조하는 흰색 테이블보

공사의 진행정도를 지퍼가 열리듯 표현한 공사장 외벽

 

 

백화점의 이미지를 만드는 쇼핑백 디자인

무인양품의 비움의 미학

마요네즈 통에 사용하는 숟가락 디자인

깔끔한 의자 디자인...(의자 디자인은 디자인 중 난이도가 높다던데...)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일본 특유의 소박하며 심쁠하고 세련된

건축물들...

홍보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포장용 테이프 홍보물...

 

 

디자인....

참 재밌는 분야이며 삶을 참 재밌게 만들어주는 분야이다....

 

 

이 책은 편집이 특이하다...

문단의 왼쪽과 오른쪽 여백이 들쑥날쑥...

 

 

아....

이 책의 일본 휴양 목적의 건축물들을 보고 깨달은바가 있다...

자연을 보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것....

나의 머리 속의 바다와 산은 번잡함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

저 사진처럼 조용히 자연에 파묻힐 수 있다면 기꺼이 파묻혀보고 싶다...

 

 

 

 

사물을 보고 느끼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그 수없이 많은 보고 느끼는 방법을 일상의 물건이나 커뮤니케이션에

반영해 가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변화 가운데서 사라져 가는 섬세한 가치들에 눈을 돌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생활환경을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산업의 구조 안에 감추어진

둔감함과 미숙함에 대한 미적 감수성의 반발

이것이 바로 디자인이라는 사상 또는 사고방식의 발단

 

 

기묘한 것을 만들어내는 것만이 창조성이 아니다

익숙한 것을 미지의 것으로 재발견할 수 있는 감성 또한 똑같은 창조성이다.

 

 

리디자인

다시 디자인하다.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을 다시 생각하여 ...

기존의 것을 미지화시키는 것 역시 창조라고 할 수 있다.

 

 

사각형 화장지가 보여주는 비평성

 

 

어포던스

행위의 주체뿐만 아니라 어떤 현상을 성립시키는 환경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나가는 사고방식

 

 

어포던스의 예-환풍기와 유사한 씨디플레이어

그것이 CD플레이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뇌에 새겨진 환풍기의

기억이 작용하여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 몸이 자기도 모르게 미세한 반응을

보인다.  특히 뺨 부근의 피부가 매우 섬세한 촉각 센서를 활성화해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하려 한다. 그러나 바람은 오지 않고 대신 음악이 곁에서 들려올

것이다.

 

 

흰색 천으로 만들어진 사인의 운용을 통하여 우메다 병원을 체험하는

사람들의 뇌리에 청결함을 각인되도록 계획한 것

 

 

감각이 뒤떨어진 나라에서 정밀한 마케팅을 한다면 뒤떨어진 상품이

만들어지지만 그 나라에서는 잘 팔린다.

감각이 좋은 나라에서 정밀한 마케팅을 하면 감각적으로 뛰어난 상품이

만들어지고 그 나라에서도 잘 팔린다.

브랜드는 가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상으로 하는 나라와

그 문화 수준을 반영한다.

 

 

일본은 파친코의 구슬통

(자기 나라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모두 흡수하는 용광로라는 설명...

예로부터 타국에서 문화를 받아들인 것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말 바꿔서 표현..)

 

 

일본 문화는 아시아에사도 특수하다

다른 아시아 지역은 장식 하나도 오밀조밀한 섬세함이 있다.

그러나 일본은 반대로 간결하고 텅 빈 것을 좋아한다.

(여백의 미 ... 이거 우리나라 아닌가...ㅎㅎ 그리고 오밀조밀함이 일본의

특징이 아니었나...음...몰랐네...)

 

 

근대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겪은 힘겨웠던 경험

(피해자라는 분위기......힘겹게 당했다는 분위기로...ㅡㅡ;)

 

 

인공적인 것을 거절하고 자연의 리듬 속에서 시간이 흐르는 장소를

경험하고 싶은 것

공들여 무엇인가를 가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가져다 주는 것을

기다린다

 

 

무카유에는 시끄러운 유흥시설 대신 느긋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실이 있다. 도서실도 정원에 접해 있어서 빛이 정원의 풀 냄새를

품고 들어온다. 정원 이외의 빛은 쇼지(일본식 칸막이)로 걸러져

부드럽게 들어온다.

 

 

디자인은 지능이 아니라 사물의 본질을 찾아내는 감성과 통찰력이다

 

 

정보의 질을 조절함으로써 그곳에 힘이 태어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정보 디자인의 골인 지점은 사용자에게 힘을 주는 것

 

 

정보의 미 = 쉬운 이해 + 독창성 + 해학

 

 

VISUA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