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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Campbellsoup 켐벨 수프

by librovely 2011. 2. 14.




앤디워홀의 그림을 보고
대량 생산 대량 소비되는 물질적인 사회에 대해 생각을 하기 보다는 궁금했다
저 그림 속의 켐벨 수프는 도대체 무슨 맛일까?
궁금한 지 거의 3-4년은 된 것 같은데 그리고 켐벨 수프를 이마트에선가 구할 수 있다는 말도 들었었는데...



그렇게 머리 속 어딘가에서 켐벨 수프 맛이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어 있었는데
백화점 지하 수입 식품 코너에서 켐벨 수프를 만났고 번쩍 집어 들었다
켐벨 수프 말고도 라즈베리 잼과 발사믹 식초도 집어 들었다
발사믹 식초에 빵을 찍어 먹으며 당분 섭취를 좀 줄여볼까 했는데 집에 올리브유가 없었다
여행의 아쉬움은 여행 서적으로 달랠 수도 있지만 수입식품 매장에서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다



켐벨 수프의 맛은...
별 다를 것이 없었다
일단 짜다
아주 짰다
미국이 아니라 스페인스러운...
그리고 뻔한 수프맛...뻔한 감자...



그래도 신기한 건 저 통조림 통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
왠지 예뻐 보인다
왠지 멋져 보인다
맛은 엉망이지만
그럴듯해 보인다
이런 생각이 드는게
이상하다



별로 안 예뻐 보이던 가방을 예쁜 영화배우 파파라치 컷에서 발견하고는 너무 갖고 싶어지듯
아무런 특별할 것이 없는 고작 통조림 통이 단지 앤디워홀 작품에 있었다는 이유로 뭔가 멋지게
보이는 게... 그것도 좋은 의미로 사용된 것도 아닌 것 같은데...(정확히는 모르지만...)



하여튼 난 저 이상한 맛의 통조림 통을 200개 정도 사 모아
집의 한 구석에 장식용으로 쌓아두고 싶은 이상한 마음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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