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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2010년 12월 24일

by librovely 2010.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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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짓으로 점철되었던 11월과 12월
난 뭐 하나 야무지게 한 게 없었다
야무지게 한 거라고는 내가 얼마나 바보짓을 강도 높게 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처절한 확인 정도...
여행 준비도 제대로 못했고 어설프게 뒤늦게 면세점에 가봤는데 이미 세일기간이 훌쩍 지나서...



몇 년 전에 발급받은 멤버쉽카드는 만료가 되었다고 재발급을 받으라고 해서 카드를 발급받았는데 별 쓸모가
없어 보이긴 했지만...하여튼 그래도 기분 좋았다 이 때는...그런데 사은품이라며 뭔가를 준다....
눈에 쏙 들어온 콘서트 티켓... 날짜를 보니 24일 저녁...과장이 아니고 정말 가슴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누가...대체 내가 언제...이 따위 쓸모없는 것을 달라고 했냐고... 그래서 물어봤다...이거 말고 딴 거는 없나요?
그러자 그것도 이젠 몇 장 남지 않았다는 대답이...짜증과 난감함이 섞인 표정으로 걸어가자 동행인이 뭐냐고...
해서 보여주니 같이 갈 사람이 있는 동행인도 좌석이 별로라며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에이 그냥 버리지 뭐...
라고 쿨~하게 생각하고 집으로...



찾아보니 한 장에 55000원이니...버릴 수는 없었고 25일에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슬쩍 물어봤다...
24일 저녁은 어때? 그러자 괜찮다는 대답...
요즘 여행가기 전에 끝내야 할 일도 많고 심심이 피폐하고 쉬고 싶기만 한데...
25일 낮에 카페에서 수다나 떨며 놀고 싶고 24일 밤에는 외출하고 싶지 않은데....
그렇지만 콘서트에 가보고 싶긴 했다.. JYP라니 괜찮네...하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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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래 한 장 찍은 사진...비 내리는 뉴욕 배경 사진이 맘에 쏙~



할 일을 다 싸들고 와서 집에 던져 놓고 영하 십도가 넘는 강추위에 정신 못차리고 얇게 옷을 입고 나가서 버스를
기다리는 순간부터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고 버스에 올라타자 중고딩들이 한 손에는 선물 보따리를 꿰차고 상기된
얼굴로 서 있는 모습이 보였고 니들이 나보다 낫다...나이는 아무 것도 아니다...존경스럽군...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까지 추워지기 시작....동행인은 버스가 막힌다고 반 정거장을 오는데 20분은 걸렸다고 푸념을 하며 약속시간
보다 30분 늦었고 난 예술의 전당 역의 차디찬 의자에 앉아서 또 지나다니는 상기된 커플들을 본의 아니게 구경하며
표정이 썩어가고 있었다




30분만에 나타난 동행인은 여행갈 때 가져가라며 자신이 어디선가 받아온 여행용 세트와 그 외 기타 등등을
안겨주었고 마음이 노곤해졌다....다시 30분인가 더 가고 올림픽공원 역에서 내려서 500여 미터를 걷는데
정말 죽을 것 같았다...너무 추워서....8시 정도에 도착하니 미스에이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다행이 실내는 따뜻
자리가 3층이지만 괜찮았다 물론 실루엣만 보이고 얼굴은 화면으로 확인해야했지만...그래도 자리가 뒷쪽이니
박수를 안 쳐도 되고 그건 좋았다...과자를 씹으며 오징어를 뜯으며 쥬스를 마시며 집중해서 열심히 구경을 했다



원더걸스는 예은이의 존재감이 생각보다 강했고 잡아먹을 듯한 표정은 역시 선예~
2PM은 황찬성....이 눈에 쏙~ 이건 절대적으로 그의 가방에서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 나왔기 때문인듯...
비는 그냥 서있기만 해도.... 이 공연이 끝나고 박진영의 나쁜남자 공연이 있던데 그게 더 재밌을 것 같았다
박진영 노래가 몇 번 나왔는데 난 박진영의 춤과 노래가 가장 맘에 들었다...박진영 콘서트는 정말 볼만할듯~




스탠딩 콘서트가 아니라서 어색할 것도 없고 오랜만에 앉아서 초집중을 하며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큰 소리의 음악을 듣고 있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풀리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풀린 스트레스는 돌아가는 길의 고단함(?)과 엄청난 추위로 인해 고스란히 상쇄되어 사라져버렸다
사람이 정말 많았다...아무리 연애중이라도 나라면 23일에 만나서 놀고 24일에는 따뜻한 방에서 책이나 읽겠다...
휴가철이라고 혹은 무슨 무슨 날이라고 꼬박꼬박 뭔가를 하는 건 좀 민망하지 않나? (라며 자기위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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