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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가산디지털단지] cafe 7 gram .

by librovely 2009.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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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1월과 2월
정확히 말하자면 피곤한 1월과 그 후유증으로 만성피로에 시달린 2월
원래 약속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편이 아닌데...
사실 20대 초중반에는 얼마 있지도 않은 주말 약속을 잘도 깨곤 했다...
심지어 연례행사 정도인 국내여행도 전날 나는 빠질래~라는 무책임한 소리도 해댔던 것 같다



난 돌아다니기 싫어하는 인간인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하여튼 집을 마냥 좋아하는 건 아닌데 약속 깨기 증세에 시달린 이유는 체력이 너무 약했기에...
여리여리한 외모를 자랑할만한 처지도 아닌 주제지만 그런 것과 무관한 거다...체력이라는 것은...
저질 체력은 20대 중반까지 이어지다가 어설픈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는 체력이 좋아졌다?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아진 체력을 어디 좋은 것에 사용한 건 아니고 새벽까지 시뻘건 눈으로 인터넷을
방황하거나 온스타일을 비롯한 각종 케이블의 웬만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모두 섭렵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하여튼 약간의 운동으로 정상체력을 되찾은 이후로는 약속을 깨거나 미루는 습관이 사라졌고 오히려 남이
그러는 경우 불같이 화를 내는 이상한 습관이 생기기까지 했다...그러다가 12월 1월 2월  약속을 미루거나
밥만 먹고 벌떡 일어나서 가거나 하는 일이 몇 차례 있었다...



사실 이 날도 영 쉬고 싶어서 전날 메신저에서 만나 미루자...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1월에 약속을 깼던 그
친구가 이 친구였는지 헷갈리는 것이었다...ㅡㅡ;; 얼마 없는 친구인데 왜 이런게 헷갈린건지....
하여튼 그렇게 이 친구 맞나? 어쩌고 하다가 보니 이미 장소를 정하는 시츄에이션 상태...미루기 글렀다...
평소에는 광화문이든 압구정이든 멀리도 마다않고 나가던 나였는데 이 날은 신촌에 가서 밥을 먹고 가산
디지털단지로 이동하자는 친구 말에 그냥 밥도 가산디지털에서 먹자고 말하며 속으로 왜 귀찮게 밥을
멀리서 먹고 이동을 해...하는 생각을 하다가 흠칫 놀랐다...난 원래 먹는 곳과 그 이후 갈 곳이 달라도
가고 싶은 음식점이 있으면 굳이 찾아가는 것에 별 거부감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항상 내 맘대로 골라서 갔고 이 날 신기하게 친구가 가고 싶은 음식점을 말했는데 난 또 거기에다
싫다는 반응을 보인거구나....좀 후회가 되기도 하고...이 날 친구가 나에게 넌 성격이 평범하지는 않다 그리고
자기 주변 친구 중 가장 결혼과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리고 자기 생각대로 마음대로 산다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를
하여 별로 이기적이지 않고 남을 잘 배려하며 지극히 평범하고 순종적이고 남에게 맞추는 성격이라는 자아상이
심히 흔들렸는데...객관적으로 생각해보니 내가 그런 면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니 유독 이 친구가 배려심이
강해서 그런 면을 내보이게 된건지도 모른다?  모르겠다...몰라...하여튼 난 평범하고 착하다고 믿고 살란다...
그게 정신건강에 좋아...ㅡㅡ;;



일상의 지나친 피곤함은 이렇게 성격마저 바꾸어 놓는 모양이다...?
토요일이면 어디든 나가서 돌아다녀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자꾸 집에 있고 싶고...
계획된 약속은 무조건 지키는 편이었는데 자꾸 취소하게 되고...
하여튼 인간이 인간답게 살려면 그러니까 주말에 친구도 만나고 문화생활도 하려면 역시 적당한 노동시간이
필수인 것이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가산디지털단지로 향했다
가자마자 식사를 했는데 지하철역과 통하는 패션아일랜드라는 건물 지하에서 먹었는데 뭐 맛이나 분위기나 딱히..
그리고는 패션아일랜드 - 마리오를 거쳐 가장 괜찮다고 알려졌다는 친구 설명에 기대를 하며 오랜만에 마리오
맞은 편의 W에 갔는데...음 확실히 괜찮은 곳이었다



브랜드 수도 많고 상품도 월등히 종류가 많고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그랬다...
단점은 사람이 많았다 정도?
돌아다니다 지쳐 카페에 가려고 했는데 안내데스크에 물어보니 7그램과 스타벅스가 있다고 한다
스타벅스는 지하에 7그램은 7층에...나의 마이너 정신은 카페7그램으로 가라는 지시를 내렸고...



카페7그램은 광명 철산역의 유일한 커피 체인이기에 몇 번 갔는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분위기나 맛은
스타벅스나 별다를 것이 없어서 괜찮았었다...
7층에 올라가니 놀라웠다...뭐가?
마리오의 식당가나 패션 아일랜드 식당가는 그야말로 그냥 푸드코트 분위기인데 W 7층은 분위기가 흡사
백화점 윗층의 식당가 느낌이 나는 것이...인테리어도 괜찮고...다만 가격이 식사류가 7000원대부터...
가격도 백화점 윗층과 비슷하다.



카페 7그램은 분위기 좋고 커피 맛있고 가격 저렴했다
아메리카노가 3300원이고 카페모카가 4000원이니까 10% 정도 저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스타벅스와 다르게 카페7그램은 국산브랜드~~ ㅡㅡ;;
이상하게도 커피 체인은 자꾸 국산브랜드인지 따지게 된다...자주 가는 편도 아닌데...된장녀 이야기로 인해
별다방 콩다방에 거부감이 생겨서 그런건지 뭔지...



장소도 넓고 직원도 엄청나게 친절하고...(20대 초반으로 어려보이던데 이 아이들은 알바비 얼마나 받을까?
그 나이에는 새벽에는 어학원에 가고 남는 시간에는 토익책이 뚫어지게 공부해야 그래도 취업이 가능하지 않나?
하는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주제넘게 주문하며 잠시 남고민을 좀 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커피도 맛있고
국산브랜드고... 가산디지털단지에 옷사러 갔다가 쉬기에 딱 좋은 장소다...


물론 마리오 윗층에도 로즈버드가 있긴 하지만 푸드코트와 함께 그냥 테이블을 사용하고 로즈버드는 맛이...
W 지하의 푸드코트에 위치한 스타벅스는 오히려 분위기가 별로다...푸드코트에 칸막이만 한 느낌...
좋은 자리를 어떻게 스타벅스 대신 카페7그램이 차지한건지 살짝 의아했다...




가산디지털단지에는 쇼핑하러 간건데...
친구나 나나 같은 증세에 시달림을 대화 도중 알게되었다...
어떤 증세?
쇼핑하기 귀찮아 증세...
백화점이든 아울렛이든 인터넷이든 뭘 고르기가 귀찮다...



소싯적?에는 나도 쇼핑하러 다니기 좋아했는데...옷 따위를 구경하는 일 자체가 즐거웠는데...
언제부턴가 귀찮다...함께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밤을 새며 옷구경을 하던 어떤 친구도 요즘에는 백화점에
들어가서 그냥 한 가게에서 디자인 괜찮은 블라우스를 3장이나 한꺼번에 샀다고 해서 놀랐는데..
그 친구는 쇼핑을 정말 좋아했는데...역시 누구든 나이가 들면 쇼핑이 귀찮아 지는건가....?



예전에는 친구 만나서 명동에 가면 이것저것 돈은 없어도 열심히 구경했는데 요즘에는 옷이나 살까 하며
명동에 가도 밥먹고 차마시고 정작 옷은 구경도 안하는 일이 허다하다....
남자들이 어린 여자 좋아하는데 나이 든 여자는 쇼핑 따위로 남자를 귀찮게 할 일은 없으니 괜찮지 않은가?
그러나...그만큼 쇼핑에 무관심해진 만큼 외모도 추리해져 갈테니 싫어하겠구나...ㅎㅎ




그래도 이 날에는 장소의 특성상 옷을 안 살 도리가 없었기에 몇 가지 샀다...
그 중 정말 심하게 세일하던 카디건을 보자면 정상가 대비 거의 80% 할인이 된 가격이었는데...
물론 살짝 비싼 브랜드이긴 했지만 난 그 무려 80% 할인된 가격도 살짝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ㅍㅎ
이 곳에는 대부분 정상가 대비 40%-50% 정도 할인한 가격이지만 음...그래도 난 좀 비싼 느낌이...



옛날에는 백화점에 가면 이런 옷을 적당히 마음대로 가격표 안보고 사서 입으려면 한 달에 2세트 정도 산다면
가격을 200만원 정도 잡아야 하니까...월급이 700 정도는 되어야 품위 유지비로 200 정도를 지출할거고....
그러면 연봉 8000만원은 되야 가능하구나...거기에 신발이나 가방 등도 적당히 사려면 연봉 1억은 있어야 해..
라고 주절거리며 해결 불가능한 빈곤감에 시달렸는데...



요즘은 옷이고 뭐고 별다른 욕심이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옷을 보다가도 괜히 사놓으면 짐만 된다...옷장만 복잡해져...라는 다분히 현실적이고 아줌마스런
생각이 든다...사실 옷보다는 요즘 거울을 보며 눈가나 목의 주름 상태에 훨씬 신경이 많이 쓰인다...
예쁜 옷보다 멋진 가방보다 뽀얀 젊은이의 피부를 갖고 싶을 따름이다...이상하게 불쌍하네....
아니 불쌍한게 맞지...늙어가는 건 좀 슬픈 거니까...?
예뻐지기는 틀렸고(원래 이건 불가능했잖아~)
이젠 곱게 늙어가는 법에 대해 고민해야겠다...ㅡㅡ;;(아줌마를 넘어서 할머니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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