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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백 告白 Confessions 2010 일본

by librovely 2011. 5. 20.


영화를 본 지 거의 한 달
아니 한 달도 더 지났다


벚꽃이 만개하던 그 때
골치 아픈 일이 있던 그 날
그 날을 넘긴 기념 영화를 보기로 했다  예매권이 생겼다고 보여주겠다고 했다


일단 날짜를 잘못 잡았다
골치 아픈 일을 미리 준비하지는 않았으나 신경이 쓰였고 그래서 도피성 책 읽기 및 기타 등등으로 피곤...
잠이 쏟아지는 오후...였고 또 그 놈의 벚꽃


홍대에 가기로 했는데 난 당연히 지하철을 생각했으나 지하철을 싫어하는 동행인은 자기만 믿으라며 버스를 타고
가자고 했다  그리 멀지 않은 그 거리를 가는데 이미 버스를 3번이나 갈아탔다...그리고 여의도 근처에 이르자 차
가 독하게 막히기 시작...그렇다...그 놈의 여의도 벚꽃축제....그래서 결국 아무데나 내려서 지하철을 탔고 갈아
타고 해서 홍대에 도착하니 영화 시작 후 20분이 지난 시각....표는 바꿔줄 수 없다고 했고 그냥 들어가서 봤다...



앞부분은 지나가서 모르겠고 교사가 2개의 우유에 에이즈에 걸린 사람의 피를 넣었다고 했다
그 순간 두 명의 학생이 심하게 역한 반응을 보이고 뱉어냈나 그랬고...
그 두 명 중 한 명은 별 일 없다는 듯이 학교에 계속 다니고 한 명은 집에서 나오지 않는다....
아마 그 교사의 남편이 에이즈에 걸린 사람이었고 그래서 그녀는 그 피를 우유에 섞은 모양이었다



그 여자 교사가 그런 이유는 13살이니까 초등학생? 하여튼 그 아이들 중 2명이 자신의 아이를 죽였기
때문이라고 했다...일본의 법은 14살 이하는 처벌할 수 없는 모양이다...우리나라는 어떻더라?
그래서 자신이 생명의 무거움을 알게 하려고 그런다 뭐 대강 그런 말...
그리고 그녀는 그만두나? 그랬고... 그 아이들을 지나치게 밝은 남자 교사가 맡는다...



그 남자 교사는 집에 처박힌 아이를 집요하게 찾아간다
그 아이는 자신의 몸은 전혀 씻지 않고 자신이 사용한 도구나 가구 화장실만 정신없이 닦는다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가족에게는 옮기지 않으려는 의도...
이미 그 아이는 에이즈보다 심한 정신적인 병에 걸린 상태...그런 그를 반장(?) 여자아이와 남자 교사는
자주 찾아간다...결국 그 남자 교사의 방문으로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되고... 기억이 잘 안나는데 어쩌다가
그랬더라...엄마가 선생님이 찾아왔다고 했나? 하여튼 어떤 일로 엄마와 티격태격하다가 엄마를 찔러 죽이고
자신도 죽나? 하여튼 죽는다...


그리고 학교에 있는 또 한 명은 별로 남을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
그는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한다...어쩌면 정말로 머리가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와 한 여자아이는 자연스레 가까워진다...계기가 뭐였더라... 반 아이들이 살인자라면서 또 한 명의
아이를 비난하고 따돌리는데 이 여자아이는 그런 그들을 그냥 지켜보기만 한다 


미즈키...여자아이의 이름
미즈키는 이 남자아이와 친하게 되고 그의 공간에도 방문하게 되는데...그는 폭탄이나 여러가지 기계를
만든다...그리고 스스로를 천재라고 여기고 나머지 사람들은 아주 심하게 경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또 그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한다...



그런 그 아이는 또 어떤 계기로 친하게 된 미즈키를 칼로 찔러 죽이던가? 하여튼 죽인다...
그는 남을 죽이는 일에 별 감정이 없다....
그리고 그는 대형 폭탄 사고를 계획한다...
자신의 학교 강당에 폭탄을 설치하고 그 폭탄을 터트릴 계획을 세운다...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면 폭탄이 터지도록...
그런 계획은 결국 여교사에 의해 실패하게 되고 대신 그 폭탄은 그 남자아이의 엄마가 근무하는 교수연구실
로 배달되고 그 아이가 핸드폰 버튼을 누르는 순간 폭탄이 터져 남자아이의 엄마는 죽게 된다



자세한 건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영화의 끝부분에 가서 아이들이 여교사의 아이를 죽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떻게 죽었더라...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먼저 대강(?) 죽였는데 그 때 그 아이는 살아 있었고
결국 또 한명의 정신이상을 일으킨 아이가 그 교사의 덜 죽은 아이를 들어서 수영장 물에 던져서 완전히
죽게 만들었다....


참 이상한 일이다...
대체 왜 죽였을까?
이유가 없다
그냥 죽이고 싶었다?
아니다...
이유가 없을리 없다



역시 애정결핍이 문제...
모든 문제
특히 어린아이들의 문제는 결국은 애정결핍...
엄마와의 관계...



폭탄을 설치하여 대형 살인을 계획한 무시무시한 초딩도 결국은 엄마의 사랑이 필요한 여린 존재일뿐
그의 엄마는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던 때 그를 낳게 되고 처음에는 잘 키우려고 하지만 자신의 자아실현
을 막은 존재로만 느껴지고 그를 두고 그녀는 자신의 공부를 위해 떠나버린다...그렇게 버림받은 아이는
엄마가 선물이랍시고 주고 간 과학 서적을 열심히 읽는다...역시 엄마를 닮아서 머리가 좋아 그는 어린
나이에도 많은 것을 알게 된다...그는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한다...그리고 그 천재성을 이용해 엄마에게
다시 예쁨 받기를 기대한다...그래서 어떤 대회에 나갔나? 상도 타고 그러는데 엄마에게 연락이 오지
않는다...실망한 그의 눈에 띈 신문기사는 살인자를 다루고 있었나? 그는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되었다...
살인하면 관심을 받을 수 있다...엄마에게 자신의 존재를 다시 환기시킬 수 있다...그래서 우발적으로
한 살인이...담임교사의 아이를 죽이는 일...그러나 그 일도 자신이 꼬셔 놓은 껍데기 친구가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서 성에 안찼고 대형 사고를 저지르면 확실해질 것이라고 생각...



결국 엄마....엄마에게 관심받고 싶어요...
그는 자신이 천재라고 했으나 폭탄의 구조가 너무 간단하여 여자 교사가 쉽게 해체하고 다시 설치하였다...
이런 캐릭터가 가끔 보여서 재미있었다...난 천재라서 남과는 다르지...너희들과는 달라....이러면서
어설픈 단순 지식으로 잘난척을 하는 캐릭터...



살인을 도왔던 그 아이는 왜 그랬을까?
본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거려서 답답하다...
그 아이는 좀 멍청한 아이던가? 하여튼 그 아이도 별 존재감없이 흘러가던 인생이었던 것 같고...
그런 그 아이도 자신의 힘을 증명할 필요가 있었던걸까? 그래서 감당도 못할 살인을 저지른 것이고...



영화 스토리가 아주 짜임새있다....
남자 교사가 여자 교사 남편의 팬이라서 그의 아이를 죽인 아이들을 응징하려고 일부러 그 아이 집에 찾아가
그 일을 생각나게 하고 괴롭혀서 결국은 죽게 만드는 설정이나 폭탄을 결국 자신의 각족 살인 행위의 원인이
되어준 아이 엄마 연구실에 다시 설치하는 설정...그 과정을 전화통화로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고...자신의
아들이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이상한 행동을 한 것을 스크랩하여 아이 엄마에게 보내서 그걸 보고 그녀가
눈물을 흘리는 순간 폭탄이 터지는 설정도 그렇고...



정말 잔인한 복수 아닌가...
사랑받고 싶었던 그 엄마...각종 기이한 행동을 하게 만든 원인을 제공한 그 엄마를 아예 제거해 버리는...



영화는 영상도 너무 예쁘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날리는 장면...초딩들이 교복을 입고 너무나 아름답게 뛰어 다니는 장면을 보여줘서
그 이전에 있었던 살인이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느낌도 들고...
또 누구누구의 고백이라며 짤막짤막 잘라서 나오는 설정도 인상적~
내용은 잔인한데 그걸 담담하게 그려내어서...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뭔가 골똘해지게 만드는 것 같다



교사가 학생에게 복수를 한다는 설정도 강하게 다가온다
왜냐하면 교사는 그래도 그러면 안된다는...뭐랄까...학생에게 그럴 수 없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처음에 볼 때 우유에 에이즈 피를 섞었다는 말을 하는 여교사를 보고 분명 그런 우유는 존재하지 않는데
괜히 자기 아이를 죽인 것이 너무 속상해서 그런 거짓말을 하는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엽기적(?)이게도 그건 진짜였다...물론 그녀는 말한다...몇 방울의 피로 에이즈에 걸릴 일은 거의 없다고..
그리고 그녀는 폭탄을 옮겨 설치해서 아이의 엄마를 정말로 죽이기도 하고...그것도 그 아이의 손가락으로...




화면도 예쁘고
이야기도 특이하고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이래 저래 생각이 많아지게 만드는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
원작인 소설도 대단히 잘 쓴 것 같고...영화화도 아주 제대로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스러운 스토리와 화면....
학원물이라서 그런지 배틀로얄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강력히 추천할만한 영화....인데 벌써 막을 내렸을지도...
엄마 사랑에 대한 좌절이 낳은 파괴적인 관심 끌기...가 정말 애처롭다....
못 본 앞부분이 궁금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