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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광화문] 카페 이마 Cafe Ima

by librovely 2010.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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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런치~
평일 점심~



평일 점심에만 가능한 메뉴를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었다
그러다가 이마에 점심 메뉴가 있다는 것이 기억났고 예약을 해야 한다는 정보도 생각나서 전날 전화하니
문 닫는 시간을 10분 넘겨서 전화 통화가 불가능했다 오전에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오전에 전화를 걸었다 10시에 열기에 10시 30분쯤 전화하니 당일 예약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가기로 했다  12시까지 광화문에서 보기로 하고 버스를 타고 음악을 들으며 즐겁게 가고 있었는데
뭔가 허전...그래서 가방에 지갑을 넣었음을 확인하고 다시 즐겁게...그러나 뭔가 허전하다....고 생각하다가
몇시인지 보려고 핸드폰을 찾아보니 핸드폰이 없다



광화문에 도착하니 12시 10분 전...이마에 들어가서 예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다시 나와서 공중전화를
찾았다 건너편에 공중전화가 보였고 내리쬐는 태양을 온몸으로 받으며 그 긴 횡단보도를 건너 공중전화로 갔다
동전을 찾아보니 다행히 하나 있느데 하필 500원 그러나 어쩌겠어 안도의 한 숨을 쉬며 동전을 밀어넣으니 경쾌한
소리와 함께 동전이 그대로 다시 나온다..다시 넣는다...다시 나온다...다시 넣는다...다시 나온다...동전을 들고
허탈하게 서 있다가 눈에 들어온 신용카드로 전화 통화가 가능하다는 설명...바로 카드를 꺼내 밀어 넣었는데
잘 안들어간다...꾸욱 넣어도 반응이 없기에 일이 커지기 전에 다시 뺐다...눈물이 나올 거 같았다...



사실 지나다니는 혹은 서서 누군가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에게 잠시 핸드폰을 빌려쓰고 싶었지만
그들의 입장이 되어 나같은 사람이 말을 걸며 핸폰을 빌려달라고 하면 어떻게 느낄까를 잠시 생각해보고는
바로 마음을 접었다....



이 더운 날씨에 연락도 안되는 상태로 기다리다가 아무래도 동행인이 심히 분노할 것 같다는 예상에 난 불안에
떨며 난감해 하다가 보니 바로 옆에 관광객을 위한 안내 부스가 눈에 들어왔고 그 안에 냅다 들어가니 컴퓨터가
하나 있었고 묻지도 않고 앉아서 문자를 보냈다...네이트온에서 핸드폰 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니 너무 다행...
이마로 들어오라고 문자를 보낸 후 다시 카페 이마에 가보니 저 멀리 서 있는 동행인이 보였다....



황당한 건 아까 내가 도착했을 때도 이미 그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제대로 좀 볼 것을...그리고 시원한 곳에서 기다려서 그런지 별로 화가 나 있지도 않았다...
이 분은 가끔 아주 가끔 황당한 상황을 만나면 거침없이 분노함을 표현하였기에 그런 모습을 두 번 봤었나...
많이 분노한 건 아니고 그래도 무서워....왜 이리 부드러워졌나 했더니 음...연애중...지난 번에 시작했다던
연애가 많이 진행되고 있고 결혼 이야기까지 오고가는 뭐 그런...하여튼 해피해피모드였다.....
나 따위가 핸폰을 놓고 온 일 정도로 마음이 상할리가 없는 그런 '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세상~'모드였기에....



그렇게 심신이 지친 상태로 메뉴를 들여다 봤는데...또 황당...
난 여기 식사메뉴가 점심에만 되는걸로 알고 굳이 이 곳에 온건데...저녁에도 그 메뉴 그대로 주문 가능...허탈~
차이가 있다면 고작 점심에는 커피를 주문할 경우 커피값을 2000원 할인해 주는 것....정말 허무.....



동행인은 함박스테이크를 골랐고 난 샌드위치를 고를까 했는데 자꾸 와플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와플을 주문...
함박스테이크는 그냥 보통...와플은 역시 맛있다....시럽을 맘껏 뿌려댈 수 있게 테이블마다 시럽통을 올려줘서
너무 좋았다...와플 먹기에 여기가 최고~~ 큰 컵의 아메리카노와 함께....그런데 커피는 너무 연하다는 느낌이...



어쨌든 그렇게 무사히 먹었고...달디단 와플을 씹으며 달디단 연애담을 듣고 있노라니 나중에는 너무 달아서
속이 이상했는데 와플이 달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부러워서 그런건지는 아직도 정확히 모르겠다...



그래도 난 도움을 주고자 며칠 전에 읽은 남자들은 왜 여우같은 여자들을 좋아할까 2권의 내용을 요약해서
설명해 주었다...완전히 마음이 열렸다는 티를 절대 내지 말고 끝까지 난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그런 불안감
을 좀 조성하고 난 혼자서도 너 없이도 즐거울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는 뉘앙스도 흘리고...가끔은 일부러 연락
을 끊기도 하고...뭐 그러시라고...근데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런 짓(?)을 안해도 될만큼 남자가 결혼 마음을
굳히고 서두르는 분위기인 모양이었다...역시 저 책은 한국스럽지 못해...결혼 안하고도 몇 년씩 같이 지내고
아이도 낳아 기르는 외국의 상황에서 필요한 책이지....



그리고 계산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고 여겨졌고 부가세 때문인가보다...하고 나왔다...
그래도 이상해서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함박스테이크 9000원
과일 와플 11000원
아메리카노 두 잔 4000원
총  24000원 부가세 포함하면 26400원....




패닉
2200원을 더 냈어...
아마 과일 와플을 아이스크림 와플 가격으로 계산한 모양이다....내 이천이백원~~~~~
난 이 날 이천이백원 생각에 잠을 설쳤다..



그리고 지금도 고민중이다
조만간 광화문에 갈 일이 또 있는데 영수증을 가져가서 이천이백원을 받아올까 그냥 참을까....
이 나이에 다시 들어가서 잘못 계산한 이천이백원 다시 받으러 왔다고 하면 나보다 족히 열 살은 어릴 것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비웃을까? 모양 빠지지 않고 이천이백원을 받아낼 궁리를 하다 하다가 하나 생각한 것이...



제가 이천이백원이 필요해서 이러는 건 절대 아니랍니다
이건 단순히 돈 이천이백원의 문제가 아니라 저의 권리를 되찾는 그런 종류의 문제인 것이지요
일찍이 19세기에 루돌프 폰 예링이 <권리를 위한 투쟁>에서 말했듯이 정당한 금액 이상의 비용을 지불한 것을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것은 제 도덕적 인격의 자살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천이백원을 되찾지 않는 저 스스로를
벌레취급하는 짓이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죠...그래서 저에게는 전혀 중요한 의미를 갖지 않을 대단히
약소하고 미천한 금액인 이천이백원을 다시 받아야 하겠습니다...이는 저 하나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
를 위한 일이기도 하고요...저는 제 개인적인 편의를 위해 공동체를 배신할 수는 없으며 법치국가의 이념을 뒤흔
드는 짓을 할 생각도 없습니다....저는 그렇게 비양심적인 인간이 되지 못합니다... 자 이천이백원을 돌려주세요..
돌려주시면 그깟 이천이백원은 불쌍한 자에게 기부하도록 하겠습니다...(참고로 난 내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을
자주하는 편이다....)




짐심식사 시간이 2시까지인데 1시만 지나면 자리가 텅텅 빈다...그 전에는 상당히 기다려야했다....
예약을 못했다면 1시 정도에 가면 편하게 바로 앉아서 식사할 수 있다....브레이크 타임은 없으니 주문만 했으면
마음 놓고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참, 여기 직원들 서비스가 좀...난 그런 거에 별로 민감한 편 아닌데...접시 좀 달라고 하자 두 개를 포개어 한 사람
앞에 턱 놓고 그냥 간다...아니 한 명 한 명 앞에 놓아야지..그런 일이 본인의 일이라고 생각 안하나...?
(이건 절대 내 돈 이천이백원을 더 계산하는 만행을 저질러서 쓸데없이 불평하는 게 아니다...그렇다고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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