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까페

[광화문] ciao bar espresso 차오바에스프레소

by librovely 2009. 1. 2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휴에 정말 연달아 휴식을 취하다가 이도 며칠 계속되니 견디기 힘든 지경이 찾아왔고 그래서 기어 나갔다
이 나이에 무슨 조조냐는 동행인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돈 3000원에 늦잠을 포기하고 집에서 나와
중앙시네마에서 조조영화를 한 편 본 후 커피나 한 잔 하러 어슬렁거려 보았는데 마땅히 생각나는 곳이 없다...



그러다가 마페 드 마린이 떠올랐고 연휴임을 잠시 망각하고는 문닫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고 대우조선해양 빌딩을 찾아 무작정 걷기 시작했는데...가까이 가니 불길한 생각이...그리고 그 예상은
딱 맞아떨어졌고 무서운?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를 뒤로 한 채 다음을 기약하며 다시 주변을 주리번 거렸다



카페 드 마린 바로 앞에는 투썸플레이스가 있고 저 멀리 청계천 주변에 할리스가 보인다
물론 스타벅스나 커피빈도 있었겠지만 가장 가고 싶어지지 않는 커피 체인점이기에...
이상하게 스타벅스 커피빈 파스쿠치는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왜 그럴까?
엔제리너스나 뭐 가격이 그게 그거인데...왜 그러지?  할리스도 통신사를 바꿔서 할인 카드도 없고...
가격이 이유가 아니라면 뭐가 이유일까? 엔제리너스야 분위기가 좋다 쳐도 할리스는 사실 분위기가 좀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왜 저 3대 대형 커피체인점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을까?



하여튼 투썸이나 할리스에 들어가기로 했고 동행인이 투썸을 보고 웃기에 거기로 갈까 하다가 아쉬운
마음에 할리스를 바라보는 찰나에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차오바에스프레소... 카페로 보이긴 하는데
뭔가 미니멀한 모양새가 괜찮아 보인다...게다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회색의 외부벽 인테리어...
그래서 그곳으로 향했다 (커피 한 잔 마시는데 참 고민 많이 한다....ㅡㅡ;;)



가보니 예쁘다
들어갔다
주문하는 곳으로 가니 예쁘장하고 파릇파릇한 20대 초반의 남자가 화사하게 서있다
(그야말로 40대 느끼한 아저씨가 20대의 뽀송한 여자를 바라보며 느꼈음직한 그런 마음 자세라고나 할까...)
멋진 인테리어의 완성 되겠다.  멋진 직원은 인테리어의 꽃이자 마침표이다...
(정말 느끼한 멘트구나~  인생 뭐 있어~  모름지기 사람은 제 나이에 맞게 성숙하게 살아야 하는 법이니
이젠 나이에 걸맞는 중후한? 느끼함에 풍덩 빠져들어야 하겠다  그리고 또 일종의 남녀평등 차원으로다가...
뭐 여자들 중에서도 이처럼 질척한 느끼함을 남발하는 슈렉2들이 속속들이 등장하여 남자들이 각성할 기회를
줘야 하는게 마땅하지 않겠느냐... 니들도 당해봐라~ 얼마나 짜증나는지...?? ㅡㅡ;; )



하여튼 뽀송한 88만원 세대가 주문을 받기에 또 나의 주문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쓸데없는 말의 남발을 잠시 들어보자면...
이 세트는 뭐죠?
베이글은 무슨 종류가 있어요?
아 이거 이거 이거 이렇게 3 가지군요 (쓸데없는 혼잣말 중)
이게 플레인이고 이게 곡물인가요? (누가 봐도 뻔히 알 수 있는 것을 굳이 질문)
아메리카노 주세요
아니 차오 커피로 바꿀래요
근데 아메리카노와 차오 커피는 무슨 차이인가요?
이 펜꽂이 예쁘다...(혼잣말 중)
앗...(펜을 세게 꽂아서 커피콩을 주변에 흘린 후 )
줍지 말라는데도 굳이 아주 천천히 커피콩을 줍는 과잉행동



만약 그냥 그런 88만원 세대가 주문을 받았다면
베이글 세트 2개 주세요~



만약 나처럼 생긴 88만원 세대 남자가 주문을 받았다면
이거요 (손가락으로 메뉴 그림을 가리키며)



만약 여자가 주문을 받았다면
동행인에게 주문하라고 하고 난 일찌감치 2층에 올라가 앉아 있었을 것이다  ㅍㅎ



좀 이른 시간에 가서 그런지 구석 1인석에서 노트북을 조작하시던 중년의 남자분 1분과 저 구석에 1커플
딱 2테이블에만 사람이 있어서 한적하니 좋았다  그런데 오후로 접어들자 사람들이 잔뜩 온다...
영업이 매우 잘되는 모양이다  잘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왜?
가격이나 맛이나 인테리어나 음악이나 뭐 다 괜찮기에~~



베이글 세트를 주문했는데
커피와 베이글과 치즈크림 가격이 5000원~  저렴하구나....시간 제한도 없고 아무때나 주문이 가능하다
베이글 하나면 식사 대신 괜찮다~  커피나 베이글이나 맛도 괜찮다~
커피가격은 평범하고 파니니나 와플도 있다...와플 커피 세트는 11000원 이었고 파니니는 단품이 5000원 정도?



음악은 가벼운 대중적인 재즈가 많이 흘러나왔는데...
귀에 들어온 곡은 cry me a river  줄리 런던의 목소리는 아닌 것 같고... 이 곡 하나만 기억에 남았구나...
인테리어는 맘에 쏙 든다...고급스런 원목 테이블과 깔끔한 의자...의자 끄는 소리가 좀 심하긴 했지만...
깔끔한 벽과 검정 천장도 멋지다...냉온풍기까지 검정색으로 색을 칠해놓아서 보기 좋았다
아이보리색 검정색 회색  깔끔한 색상들... 그리고 조명도 특이하고 멋지다...



창가 바 형태의 자리에 앉았는데 청계천을 걷는 사람들이 보여서 구경하기 재밌었다...
물론 대부분 컵흘들이라 보는 내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은 듯 하지만 하여튼 사람 구경은 재미있다
2층의 가운데에는 좌우로 아주 긴 테이블이 있는데 사람이 많은 시간에는 아마 모르는 사람끼리도 함께
긴 테이블에 앉을 것이다...카페마다 이런 테이블이 꼭 있던데 홍대쪽은...재미있는 발상인 것 같다....



차오...
촛불집회 때 칼라tv에서 진중권이 한 번 뽀뽀를 허공에 날리시면서 차오~라는 인사로 마무리를 했었는데...
차오는 안녕~ 이라는 의미....
(진빠는 어딜 가든 뭐든 진중권과 연결짓는 센스가 필요한 법이다...이쯤되면 진빠인지 스토커인지 헷갈리는...)
여러모로 이 카페 맘에 드는구나...ㅡㅡ;;



청계천 신한은행 건물을 마주보는 자리에 있다 (대우해양조선과는 대각선 관계)
찾기 매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