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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종로] 에스프레사멘테 일리 espressamente illy

by librovely 2008.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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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1가
종로타워 즉 탑클라우드 바로 옆 건물인 제일은행 건물 1층에 언뜻보기에 좁을 것 같은 일리 입구가 보인다
그러나 들어가보면 상당히 넓다   그리고 왠지 건물 1층 로비와 붙어 있어서 로비를 다소 개조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들어가보니 완전히 별도로 잘 막아서 제대로 인테리어를 해 놓았다



종로점도 그 예의 번쩍이는 알루미늄같은 장식이 둘러쳐져서 상당히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느낌이 든다
다리선이 얇아서 아름다운 의자도 있고 또 이렇게 짙은 주황색의 둥근 의자와 낮은 테이블도 있다
바닥도 멋지다  나무 바닥도 있고 돌?바닥도 있고... 벽면에는 크게 확대된 커피 관련 물건의 사진들로
장식되어 있다  테이블도 크고 간격도 그다지 좁지 않고 공간 자체가 넓어서 시원스럽다



과하지 않게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장식도 있고 역시 통유리 진열장에 진열된 각종 에스프레소 컵과
머그잔 세트 그리고 특유의 알루미늄 재질 통에 담긴 커피 원두도 그 자체로 상당히 인테리어 효과를 낸다
게다가 진열된 케잌이나 쿠키 따위도 역시 인테리어 효과... 머그잔 커피 선물세트 포장까지도 세련되다
일리는 딴건 몰라도 인테리어 하나는 정말 잘 하는 것 같다...



확실히 스타벅스나 커피빈 파스쿠치 따위와는 차별화된 인테리어....
주된 색상은 빨강과 알루미늄 색인 모양이다   선명한 빨강은 무채색과 세련되게 어울리는 것 같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 같다...뭔가 이탈리아라는 나라와도 어울리는 느낌이...



여긴 커피도 맛있다
커피 거품도 상당히 부드럽다
가격도 일반적...4000-5000 사이~



장소가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아저씨들이 많다
압구정 일리는 젊은 남자끼리 많이 와서 신기했는데 여기는 나이드신 남자분들끼리 오는 경우가 많이 눈에
띄었다   물론 커플도 있었지만 나이드신 아저씨끼리 커피 마시러 오는 걸 볼 일이 별로 없는데 여긴 꽤나
많아서 신기했다



우리 옆 자리에는 아저씨 커플?이 오셔서 뭔가 대화를 좀 나누더니 커피를 금방 마시고 나갔다
아저씨들끼리 온 경우 보통 체류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 정도...1시간을 절대 안 넘기는 것 같았다...
나야 기본이 1-2시간 인데...  나중에 커피점을 운영한다면 무조건 아저씨들이 많이 올 빌딩숲을 선택해서
테이블 회전률을 높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이...



우리 반대쪽 옆 테이블에는 남녀 커플이 왔는데...나이는 어려보이는데...여기서 어려보인다 함은 20대 중후반..
하여튼 그랬는데 남자애는 오더니 눈을 감고 잠을 자고 여자애는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설책을
읽고 있었다  테이블에는 쇼핑을 하신듯 쇼핑백이 올려져 있었는데...쇼핑백이 버버리 쇼핑백...그리고 또 하나는
그것도 명품 브랜드였는데 기억이 안난다?  쇼핑백과 함께 올려진 그녀의 백은 루이비통 백인데 그다지 흔하지
않은 디자인이었다... 이렇게 가방은 어느 브랜드인지 확 드러나니 여자들이 가방에 목숨을 거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담 나는 여자가 아니었던 모양이고...하여튼...




여자가 상당히 예쁘던데...남자는 능력있고 여자는 예쁜 모양... 남자는 돈 버느라 피곤해서
카페까지 와서 뻗어버렸고 여자는 쇼핑 진탕하고 커피 마시며 소설을 읽으니 인생이 즐거운 모양이었다...?
물론 모를 일이다 여자가 직접 번 돈으로 이것 저것 쇼핑한 것일지도....



난 은근히 어느 장소에 가면 사람들을 나도 모르게 구경하곤 하는데...
항상 느끼는 그것...은
남자는 다 별로인 것 같고 여자는 다 너무 예쁜 것 같다는 것....
도대체 잘 생긴 남자와 못생긴 여자는 어디로 숨어버린 것일까...??
갑자기 웬 외모 타령인가?  왜긴...보이는게 외모뿐이니 무슨 타령을 하겠는가....ㅡㅡ;;




커피 마시기에도
대화를 나누기에도
혼자 책을 읽기에도
커플끼리 오기에도
친구끼리 오기에도
아저씨끼리 오기에도
혼자 오기에도
아무 무리가 없어 보이는 커피 체인인 것 같다
일리는...





참... 여기 컵이 묵직하고 디자인도 너무 예쁘고 해서 컵을 구입하려고 했다
비싸봤자겠지 하고 가서 가격을 물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저 머그컵 하나가 3만원이다....세상에...
망설이다가 안샀다
근데 자꾸 생각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