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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틴 에덴 Martin Eden, 2019, 이탈리아, 프랑스, 피에트로 마르첼로

by librovely 2020. 11. 15.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다 CGV앱도 삭제해놔서 다시 설치하고 ... 

정말 보고싶은 영화는 따로 있었는데 그건 인천이랑 지방 어느 극장 딱 2곳에서만 개봉...뭐지.....흠

베이비티스...구나..내용은 전혀 모르는데 그냥 재밌어보임...아마 평론가 평점을 보고 보고싶다 생각했던듯

 

하여튼 그러다가 레오나르도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는 바스켓볼다이어리를 보고싶어하던 동행인에게

이거 보자고 하고 보기로 함 ㅋㅋㅋ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걱정이 되었다 이 지루+노잼 영화 뭐냐고

할까봐...근데 재밌었다고 한 번 더 봤음 좋겠다는 의외의 반응이... 나보다 더 재밌게 본 듯...난 솔직히

기대 이하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없는 영화는 아닌 것 같은... 이 작가가 누군지 알고 봤다면 더 재밌게

봤을 거 같긴 한데....음... 난 사실 표스터보고 일 포스티노 정도를 기대했던 것 같..... 일 포스티노는 

대학교 때 문학 관련 교양시간인가 하여튼 말 잘해서 참 강의 재밌게 들었던 몇 안 되는 ㅋㅋ 교수 중

한 명의 강의 때 보여줘서 봤었는데 되게 인상적이었던.... 

동행인이 조갈 ㅋㅋㅋ난다고 해서 극장 매점에서 아메리 50% 쿠폰을 처음 써 봄...왜 이걸 한 번도 안 썼지..

맛은 뭐 그냥 보통임.... 

사람이 없다

용산 CGV는 정말 오랜만에 왔는데 리모델링을 한건지 좋아졌다

코로나때문에 사람이 없나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와서 오후가 되자 사람이 많아짐.....

마스크 쓰고 영화 보는 건 불편허긴 했지만 뭐 정말 보고싶은 영화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할 고통임....

그리도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니 몰입...이 잘 되어서...아 이래서 극장에서 봐야하는데...하는 생각도....

(마스크 벗으면 벌금 시작인데 영화 보다가 마스크 내린 아저씨가 있었다고 한다...그래서 아줌마(나님)가 짜증났음...)

 

마틴은 선원이다 배를 타고 돈을 버는 하층민이다 내 눈에는 멋지지 않지만 저 동네에서는 멋진 외모인

모양인지 여자들이 좋아한다 그래서 배 타다 육지에 와서 바로 자신을 바라보는 여자에게 춤을 청하고

빈 배인지 뭔지 하여튼 어딘가에서 숙면도 취하시는데 그 때 밖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나가서 청년을

구해주고 그 청년의 집에 같이 가게 되는데....잠깐 만난 저 빨간 옷의 여자는 바로 나가리....ㅜㅡ 흠

 

가 보니 집이 좋음... 부자임....그리고 부자니까 배 타고 돈 벌 필요 없이 공부나 하며 살 수 있으니

교양머리 줄줄 흐르는 어머니와 누나를 보게 되는데.... 누나가 일단 고오급지게 예쁨....외모에서 

일단 마음을 뺏기고 그 다음 누나가 피아노 뚱땅거리는 것에서 또 맘을 뺏기고 그 다음에는....

누나의 책에서? 책이 누구의 책이더라...보들레르?? 기억이 안 남...하여튼 작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마틴이 책을 원래도 가끔 읽긴 한 모양... 저 작가 글 괜찮다고 반응을 보이니 엘레나가

 그 작가는 세계적인 작가다 어쩌고 얘기를 함.... 그렇게 문학에 대한 관심에서 둘은 또 뭔가 공통점을

발견하고... 마틴은 엘레나처럼 교양있게 문법에 맞게 말하고 글을 쓰고 싶어지게 된다... 그런 말을 하자

엘레나는 일단 배우라고 하고 마틴은 배우러 가는데...

입학 전 면담에서 저 아줌마들이 난감해 한다... 뭔가 암기하면 될만한 거 물어보고 상식 부족이라며 초등학교

수준이라는 식으로? 그래서 학교 입학 포기....마틴은 잔돈 털어서 헌책을 사서 읽기 시작.... 헌책 파는 가게의

두 할배 콤비는 뭔가 웃김... 한 명은 인정머리없게 이야기하고 옆에서 한 명은 마틴에게 싼 값에 주려고 괜히

화를 냄.... 그 후에 타자기를 사러 갈 때도 파는 사람이 오히려 이거 나쁘다며 싸게 파는.... 뭔가 마틴을 돕는..

 

마틴은 배타기는 포기한다 엘레나 근처에 있고 싶어서 멀리 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포기....

그리고 노동을 하며 글을 쓰는데....엘레나는 부모님 반대에도 마틴을 원하다가 나중에는 마틴을 믿어주지

않고 그만하고 그냥 사무직을 구해서 자신과 정착하길 바란다  아이러니한 게 마틴이 글을 쓰고 싶게 만든

것이 엘레나인데 그 엘레나가 글쓰기를 방해...마틴은 엘레나의 반응에 큰 상처를 받고 시골에 가서 

운 좋게 맘씨 좋은 아줌마 가족을 만나 방을 얻어 글쓰기 전념.... 건강이 좋아지지 않을 지경까지 열심히

그러다가 드디어 반송되어 오지 않고 잡지에 실어주겠다는 답장이 옴....

이 전에 엘레나네 집 파튀에서 만난 시인 할아버지와도 우정을 다지는데...

 

그 엘레나집 부자 거들먹 파티에서 저 부자 새뀌가 마틴 골려주려고 이상한 제안을 하는데 마틴은 시를

읊으며 촛불에 손을 대고 있음.... 참 멋진...ㅋㅋㅋㅋㅋ 돈으로 안 되는 간지가 있는거임...시...머리에서 나오는

것들이 몇 수 위지... 아무나 할 수 없는거니까... 하여튼 저 파티에서 만난 할배와 친해짐

 

그 할배가 사회주의 집회에 데려가는데... 거기에서 어쩌다보니 단상에 올라가서 자기 의견을 말했는데 그게 

사회주의 운동하는 사람들과 다른 면이 있고 맞으며 내려옴 ㅋㅋㅋ 근데 나쁜 기자가 오히려 사회주의자라는

식으로 가짜 기사를 실음....

 

잘 몰라서 모르지만 사회주의 집회가 영화 초반에도 나온다

그 때 할머니의 간곡한 말림에도 불구하고 단상에 올라가 자기 의견을 말한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대충 내용이 이랬다

지금은 부자들이 우리를 지배하지만 당신들이 하자는대로 하면 노동조합이 부자의 자리를 대신할거라고....

개인이 중요하다는 게 요지였던 거 같은데.... 음..그 장면에서 우리나라가 생각났다...음...

난 그런 생각을 했었다... 다르지 않네... 비슷하네...누가 올라가든 별다를 게 없네...

 

잡지에 글을 실은 이후로 여러 책을 펴냈고 인기 상승....

그의 집은 엘레나의 집과 유사해졌다... 아 맞다... 엘레나의 사무직 권유와 믿어주지 않음에 화가 난 마틴은 

엘레나와 땡치고 바로 그 전에 같이 놀던 여자를 다시 만남.... 허....정말 싫다...이 작가 나르시시스트인가....

필요 없을 때는 버렸다가 아쉬워지면 바로 주워담네.... 근데 그런 거 다 알면서도 좋다고 다시 만나주는 여자는....

그 마음이 불쌍... 마음이 마음대로 되야 말이지....근데 엘레나는 마틴이 유명해지자 다시 만나자며 찾아온다

물론 그 전에 먼저 강연회 따위에 얼굴을 보이기 시작함.... 이건 잘 모르겠다 유명해져서 다시 나타난 건지..

아니면 그냥 우연히 시기가 겹친걸지도.... 얼마동안 안 보고 살았더니 이건 아니다 생각이 들어서 다시 만나러

간건데 그 시기가 일이 잘 풀린 시기와 겹친...? 하지만 마틴은 엘레나를 거부.....엘레나는 엄마와 함께 다시 쓸쓸

하게 돌아간다....그리고 마틴은 바다로 걸어들어가며 영화 끝.... 자살한건가... 아니면 진짜 자살은 아니더라도

삶의 혹은 창작의 이유였던 엘레나와 끝을 내고 살아도 산 게 아닌 그런 상황을 표현한 걸지도.....

 

이 영화를 보고 뭘 느껴야하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손으로 혹은 타자기로 뭔가 끄적이는 마틴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잘 풀리고 나서 망가지는 것도 잘 이해가 안 되고... 그게 엘레나의 부재 때문인걸까?

 

자세히는 안 나오지만 마틴이 쓴 소설은 내용이 어둡고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뭐 그런 것들이었던 모양이고

그게 사회주의자는 아니라고 하지만 하여튼 사회주의?든 뭐든 지금의 사회에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도움이 되었던 것도 같다... 앞에서 엘레나와 의견이 충돌한 것 중 하나가...

엘레나가 너무 어두운 내용만 쓰지 말라는 것... 마틴은 자신의 삶이 그런 것인데 어떻게 쓰지 않느냐며....

결국 둘은 너무 다르다며 헤어진거였지.....만 뭐가 달라.... 돈 많고 부족할 게 없어 보여도 사람 속이 그렇게

크게 다르지는 않을거라는 걸 나는 잘 아는데...ㅋㅋㅋㅋㅋ 다들 저만의 지옥의 구렁텅이 몇 개쯤 있지 않나

허무가 입을 쩍 벌리는 시기가 가끔 찾아오곤 하지 않나.... 어쨌든....

그런데 뭐 다른 게 없지는 않구나... 엘레나는 가진 자에 속하니까 뭐 현재를 바꿔야한다는 문제의식도

별로 느끼지 않았을거고....(물론 아주 드물게 가진 자면서도 이건 아니다...말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배경 지식 전무에 스토리도 잘 못 따라간 느낌....뭐가 뭔지 잘 모르겠고....

실존 작가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거라는데 그 작가에 대해서도 찾아보고 이 영화에 대한 후기도 찾아 읽어

보고 그래야겠다... 영화를 보긴 봤는데 안 본 거나 마찬가지인 느낌...ㅡㅜ  

남자 배우가 이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탔다고 한다

 

 

박평식 7 혁명과 시, 사랑으로 치솟은 밀랍 날개

봉준호도 추천했다던데.... 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