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

무빙 세일 - 황은정

by librovely 2020. 11. 11.

무빙 세일                                                        황은정          2019     샨티

 

읽은 지 몇 달 되었다 발췌도 2달인가 전에 했던 거 같고 잘 기억도 안나는....ㅜㅡ

책이건 영화건 쓰지 않으면 남는 게 없는데 게을러서 놋북을 켜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놋북 들고 카페에 가는 편도

아니니 다음에 컴을 살 때는 큰 화면의 데탑을 사야겠... 하여튼 이 책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저자는 치열하게 회사 생활을 했고 그래서 지쳤고 삶을 되돌아보고 생각하며 쓴 책이었던 거 같...은 기억이 맞는 지

잘 모르겠지만 ... 음 나는 좀 둔하긴 하다 어느 면에서 둔하냐면 고통스러운 환경에 놓여있고 고통을 당함에도 

그게 고통인지 뭔지 잘 못 느끼는 것 같다 이게 사는 데 편한 수는 있는데 뭐... 멘탈이 난 약한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정신력이 센 건 아닌데 뭐랄까 힘든 상황에서 다른 사람보다는 덜 힘든? 이게 뭔 소리냐면...기본적으로

나는 큰 바람이 없기에 실망할 것도 없... 그게 사람이든 어느 상황이든 나는 기본적으로 사람은 악하며 ㅋㅋㅋ

세상 또한 그다지 별 거 없다는 생각을 하기에... 악한 상황에 처하면 뭐 그게 원래 그런거니까 크게 힘들 건 뭐야

그런...ㅋㅋㅋ 하여튼 나는 쉬지 않고 돈을 벌어왔는데 그게 엄청나게 힘들다고 고통스럽다고 느낀 적은 별로 없다

물론 종종 속을 뒤집는 일이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또 뭐 괜찮다 그래서 사실 이 책 처럼 회사 생활의 극한 고통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 잘 이해할 수 없다... 사람이 생각보다 상상력이 좋지 못하다....겪어보지 않으면 잘 알기 힘든...

내 일이 쉬운 일이라서 그럴까? 다른 일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뭐 나는 다른 일을 했어도....더 힘이 들었을 지는

몰라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그냥그냥 둔하게 버텼을 거 같은데 모르지 뭐.....

 

고통에 둔함 부심은 이쯤하고 음 책들에서 본 것처럼 그렇게 회사 생활이 힘들다면 그만 두는 게 맞는 거 같은데

그럴려면 수입부터 사회적 지위 등등 놓아야할 게 많은데 그거때문에 못 그만둔다면 할만하니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드는데 뭔가 내가 해 놓고도 잔인한 늑힘... 사실 별 거 아니다 다 모두 다 별게 아니다 죽기 전에

뭐 일 더 안해서 후회하는 사람은 없는거니까... 죽기 전에 후회하는 건 그거니까...내 맘대로 살지 못한 것....

우린 더욱 내 맘대로 남들의 손가락질의 무시하며 살 필요가 있는거겠지 

 

저자도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대해 많이 생각했고 책을 쓴 것 같다... 대부분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직업 일.... 사실 자아실현을 이런 것에서 하려고 너무 노력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자아실현이 뭐지....

하여튼....내 존재의 이유를 노동에서 찾을 필요는 없지 않나... 오히려 노동하지 않는 여유 시간에서 나다움을

찾으면 될 것 같다.... 나를 일에 갈아 넣을 이유는 없...그냥 사회 구성원으로 내 몫의 노동을 해서 기여하면 되

는 것.... 회사에서 인정받고 승진하는 것에 연연하기보다는 뭐 그냥 내 양심 직업윤리에 어긋나지 않게 일하면

되는 게 아닐까 물론 그 기준이 내 기준과 회사에서 요구하는 기준이 다른 게 문제겠지만.....

 

 

 

 

 

 

 

많은 프레임과 규범 가치관과 신념 등은 사실 우리를 지키기보다는 한계를 짓고 구속한다

곰곰이 따져보면 우리 머릿속 대부분의 것들은 우리 자신의 생각도 아니다

 

 

칼융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인생의 오후를 아침 프로그램으로 살 수 없다 왜냐하면 아침에 위대했던 것들이 밤에는

보잘것없어지고 아침에 진실이었던 것이 밤에는 거짓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있던 그대로 유지한 채로 인생이라는 모험을 상대할 수 없다

 

점차 몸이 보내는 신호들이 잦아지고 증세가 복잡해졌다 마침내 수면 유도제 없이는 잠을

자지 못하고 새벽에 우두커니 깨어 앉아 깊은 우울감에 눈물이 철철 나는 시간이 왔다

약을 먹지 않은 날이면 내 머릿속은 부산스럽게 뛰어다니는 생각 쥐새끼들 차지가 되었다

이윽고 날이 밝아 사무실에 들어가 앉으면 오랫동안 해오던 업무들이 식은땀이 날 만큼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졌다 단순한 일처리에도 시간이 몇 배나 걸렸다 살면서 그 전에는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렸다 

 

나를 껐다가 다시 켜야 했다

리셋의 첫 과정에서 나는 내가 오래 가지고 있던 신념이나 규범 옳다고 받아들인 세상의

법칙 정보와 지식의 많은 부분이 실제로 내가 진짜 동의하거나 믿는 바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중요하지도 않고 내 것도 아닌 것들이 내 안에 들어앉아 자리를 차지하고는

주인 행세를 하고 있었다 내가 알고 있던 나 역시 대부분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새로 알게 된 내 요구와 소망에 최대한 충실한 방식으로 살기로 했다

덜 벌고 더 작게 살더라도 마음의 공간을 더 확보하는 방식으로 삶을 재편하려고

노력중이다

 

똑바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어느새 내가 동의하지도 않는 세상의 기준들이 내 속에

들어와 당연한 듯 자리를 잡고는 나를 조종하게 된다 내가 맞추어 살아야 하는 기준과 

리스트가 많을수록 우리는 딱 그만큼의 자유 의지를 반납한다

 

우리는 일하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나지 않았다

노동은 내가 삶을 유지하고 삶이 제공하는 것들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수단일 뿐이다

 

철학하시는 최진석 교수의 나는 누구인가 강의

사람 나이 사십

스스로 사건을 일으켜야 한다

이제껏 누군가의 세계를 배워왔다면 이제는 나의 세계를 세울 때이다

 

삶을 가볍고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우리 주위의 물건들을 덜어낸다

우리를 둘러싼 외부 물질들을 컨트롤하는 것이다

 

머리로는 모르는 이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영원히 살 것처럼 사는 것 같다 

영원히 살 것처럼 건강하게 잘사는 것이 아니라 끝이 있음을 의식하지 못하고 

중요한 것을 자꾸 뒤로 미루고 산다 

정말 중요한 것을 알아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유한성이라는 조건을 다는 것이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뭐지 라고 묻는 대신 내 앞에 1년이라는 (혹은 3년 5년) 시간이

남았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지를 물어야 할 것이다

유한성과 제한성이 생각의 가시권에 들어왔을 때 우리가 지금 기울이는 노력과 삶의

우선순위는 분명 바뀌게 될 것이다

 

12월에는 네팔에 있었다 

이 사람 저 사람 모여서 이미 지난 1년 동안 신물 나게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송년 모임보다는 훨씬 신선한 선책 같았다

 

트레킹을 하는 이유는 그냥 그 단순함이 좋아서다

자연 속에서 나의 몸과 마음을 걷기라는 단순함에 묶는다 

내면이 단순해지면 의식이 제법 잘 작동한다 

육체의 고통은 모든 것을 압축시키며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긴다 

그때 우리는 단순하고 가벼워진다

몸이 느끼는 고통의 장막을 살짝만 거둬내면 그 안에 있는 것은 고요와 평온이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걷기와 트레킹을(그리고 히말라야를) 선택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