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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 1998 미국

by librovely 2008.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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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                    1989               미국



이 영화는 정말 식상한 말로 표현하자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1989년... 내가 5학년 때 개봉한 영화구나...
물론 이 영화는 이제서 처음 봤다. 어디에서? 곰플레이어 무료영화에서~


5학년 때 이 영화의 존재를 알았다기보다는 중학교? 때 스크린이라는 영화잡지에서 멕라이언에 대한 특집기사
에서 알았던 것 같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이라는 톰행크스와의 영화가 개봉할 무렵이었던 기억이...
그 때 인기 초절정이었던 멕라이언에 대한 기사에서 이 영화 사진을 봤는데 긴 멕라이언의 다리가 인상적...


그리고는 잊고 지내다가 고등학교 때 친구와 그 때 한참 성행하던 비디오방...에 가서 프렌치 키스를 봤었다...
결과는? 완전 실망...아마도 어려서 그들의 조잘거림을 통 재미있게 볼 수 없었던 모양이다...
프렌치 키스나 이 영화나 남자주인공 외모도 좀 이상해 보이기도 했고...하여튼 프렌치 키스에 실망한 후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물론 잡지 특집기사에 홀려 그나마 재미있게 봤지만 이 영화는 볼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곰 플레이어 영화 목록에서 보고는 클릭했는데...음...너무 재밌다!


20여년 전의 영화라서 이젠 고전영화라도 되는듯한 느낌이 든다..화질도 영~~
게다가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흘러나오는 재즈까지 고전적 분위기를 더해준다.







멕라이언의 20대 후반 모습은 정말 깜찍하고 귀엽고 예쁘고 상콤하고~~
가벼운 금발의 웨이브 머리와 소녀적인 몸 그리고 똘망똘망 살아있는 눈망울을 깜박거리며 조잘대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즐거운지 모른다.  그리고 상대역인 빌리 크리스탈.. 예전에는 이런 대머리의 키작은 남자가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이라니 기가막혀...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이젠 눈이 변한건지 아니면 빌리 크리스탈의
외모에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을만큼 스스로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 구분은 안가지만 하여튼 그의 외모가
전혀 거부감을 주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초반부에는 이게 가당키나 한 그림인가? 라며...
멕라이언과 그녀에 비해 많이 부족해 보이는 빌리 크리스탈이 함께한 장면을 보며...말이다.


그런데 영화가 진행되면서 아니 초반부 빌리 크리스탈의 엉뚱한 말을 듣고 있자니 이 남자가 과장하자면
상당히 멋지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매력이 철철 넘치는구나...그의 조잘거림이 얼마나 독특하면서도
맞다고 느껴지는지...그에 반해 이쁜 외모에 호감을 주던 멕라이언의 캐릭터는 초반부에는 별반 매력적이지
못했다...바로 생각나는 캐릭터가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성실한 모범생이나 뭔가 답답하고 통찰력없는?


빌리가 여친과 애정행각 중일 때 멕은 그를 처음 본다...멕의 친구의 남친인 셈이다.
둘은 뉴욕으로 가기 위해 함께 자동차 여행?을 하게 된다...
빌리는 그 차 안에서 멕에게 어느정도의 추파?를 던지게 되나 멕은 친구의 남자이기에 단호히 거절?
아니 어찌보면 약간 오바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오바는 다 이유가 있는거다... 멕의 오바스러움은 그녀의
본심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셈이 아닌지...


둘이 뉴욕으로 차를 타고 가면서 나누는 대화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대화의 주제는 남자와 여자 사이에
우정이 가능한가? 이다. 멕은 가능하다고 말하고 빌리는 매력적인 여자와의 우정이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나의 생각은? 솔직한 나의 생각은 빌리의 생각과 비슷하다. 매력적인 남자와의 우정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매력적으로 느낀다면 흑심이 없을 수가 없다. 물론 그 흑심을 저 깊이 깊이 눌러 놓고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아니 사실 우정과 비슷한 관계를 유지할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어쨌든 존재하는 흑심은 부정할 수 없지
않을까?


그렇다면 매력적인 느낌이 안 드는 남자와는 흑심이 전혀 없는 우정 관계가 가능하지 않느냐....
음...그것도 불가능하다고 본다..왜? 왜냐면 전혀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런 남자와는 아마도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조차 연락을 하고 지낼리 없지 않느냐...가 나의 솔직한 생각이다.
아닌가?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런가?


더 심하게 말해볼까? 아예 매력을 못 느끼는 남자와도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만날 수도 있다고 본다.
그건 다른 이유가 있어서다. 또 다른 흑심...나 심심할 때 놀아주고 밥도 사주고 영화도 보여주고??
남자는? 사귀고 싶은 느낌이 전혀 안 드는 여자도 우정이랍시고 만날 수 있다고 본다...왜?
음...그건 뭐 상상에 맡기자...
이런 사람들 분명 있지 않나?? 물론 나는? 당당히 난 안그런다 라고 말할 수 있지만....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와 놀아주고 밥도 사주고 영화도 보여주려는 남자가 없다는...불쌍..)
하여튼 분명한 건 이건 우정이 아니니까...그러니까 빌리의 말이 맞다는 말씀이다...ㅡㅡ;;


그렇게 뉴욕에 도착하고 둘은 헤어진다. 분명 뭔가 아쉬운데 그냥 그렇게 서로를 보낸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 공항에서...
재미있는건 이번에는 멕이 연인과 애정행각 중이고 그걸 빌리가 보게된다는 것...
멕은 그를 보고도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지만 그건 본심이 아님은 누구나 아는 사실...
이런게 느껴지니 아마도 멕이 연기를 잘 한 모양??


빌리는 자리를 바꿔서 멕의 옆자리로 와 또 떠들기 시작한다.
자신도 연인이 있음을 말하고 멕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그러자 빌리는 한 마디 더 첨가...
자신은 그녀와 결혼을 한다고...그 말을 하자 멕은 상당히 놀란다...결혼이라는 말에 ...오바 반응...~
이 둘의 짧은 재회에서도 둘은 서로 열어놓고 표현은 못하지만 모종의 감정이 있음이 느껴진다.
아닌 거 같은데도 그냥 엉뚱한 곳으로 자신들의 인생을 끌고 가는 느낌...이건 아닌데...아닌 것 같은데...


그렇게 또 허무하게 헤어지고... 몇 년이 지난 후...
둘은 이번에는 한 쪽의 애정행각 장면이 아닌 둘 다 혼자로 존재하는 상황에서 서점에서 마주친다.
멕은 지난 연인과 5년여를 사귀었으나 헤어진 상태이고 빌리는 이혼을 한 상황이다...
이혼도 그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버림받은??? 그런 상황이었던 듯...폐인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며..


이젠 서로 마음을 열 때도 된 것 같은데...싱글인 상태임에도 둘은 너랑은 안 사귄다의 분위기를...
아니 정확히 보자면 멕라이언이 더 그런 뉘앙스를 보인듯...왜 그랬을까? 왜 그러는 걸까?
난 그렇게 생각되었다...어떻게?


멕은 처음부터 빌리에게 끌렸다. 정말로 끌리는 것...그래서 두려운게 아니었을까?
다른 남자와는 잘도 사귀어놓고는 유독 빌리에게서만 오바스럽게 두려움을 느끼게 된 이유가...
자신은 인식하지 못했지만 그를 향한 마음은 진심이기게 그와 시작했다가 잘 안되면 바닥까지 떨어져
극복할 여력이 없을 거라는 심한 두려움이 멕을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닐까...하는...


빌리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둘은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실연의 아픔을 다독이며 친구처럼
지내게 된다. 빌리는 스스로도 놀란다...불가능해 보인 매력적인 여자와의 우정이 가능하다니...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그들은 명목상은 우정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연애였다...아마도...
둘은 같이 식사를 하고 잠이 오지 않는 밤에 같은 영화를 각자의 방에서 보며 전화기로 대화를 나누다가
잠이 들기도 한다. 단지 손을 잡지 않았을 뿐이지 정신적으로는 연애와 전혀 다를바가 없다...노골적인
연애스러운 대화만 빠져있을 뿐이지 연애나 다를 바가 없다.


그러다가 둘은 서로의 절친한 친구를 서로에게 소개시켜 주기로 한다.
음...속에도 없는 짓을 하는구나...그 이유도 알겠다...둘 다 당연히 연결이 안되리라는 것을 알고 그런 것이
아닐지... 이 2:2 엇갈린 소개팅 상황은 상당히 웃기다...말이 전혀 안 통하는 상대와의 대화란 이렇다를
간단하게 보여준다...과거의 소개팅들을 떠올리며 씁쓸하게 웃게 만드는 장면...다들 공감이 갈 장면...


그러다가 실연에 대해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요~를 외치던 멕이 옛 연인의 결혼소식에 한없이 무너져 내린다.
이 때 빌리가 위로해주러 오고 독특한 위로를 해주게 된다...그리고 그 후 둘은 상당히 어색한 관계가 된다.
그렇게까지 되고도 둘은 영 솔직해지지 않는다...실수라고 화해?를 하는데...실수가 아니라 진심같은데...


그리고 둘은 긴 시간의 방황?을 끝내고 결국 새해를 맞이하는 파티?에서 속을 드러내게 된다.
이 때 멕에게 주절주절 떠드는 빌리의 말이 아주 감동적이다. 왜 멕을 좋아하는지 그 구체적인 이유를
읊어대는데...음...마지막까지 세련된 조잘댐으로 끝이 난다.


이 영화는 각본을 참 잘 쓴 것 같다...
아주 멋진 영화다.


영화가 말하려는 것은?
운명이라면 언제가 되었든 어떤 일을 겪었든 아니면 네가 아무리 아니라고 거부한들 결국은 서로 엮이게 된다?
그것과 더불어...
남녀의 우정이란 죄다 뻥~이다...본심은 흑심...?
뭐 이 정도가 아닐지...



꼭 봐야할 영화다.
연인이 보기에도 적당할 영화...왜?
자신들이 운명적인 만남을 한 거라고 착각?을 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테니... ㅡㅡ;;
그러나 멕라이언이 지독하게 예쁘니까 여자는 특별한 자신감이 없을 외모 조건을 가졌다면 좀 조심할 필요도?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