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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븐 Se7en 1995 미국

by librovely 2009.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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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아주 예전 영화
강하게 각인이 되어있던 영화



이 영화에서 기네스 팰트로와 브래드 피트가 만나 사귀게 되었으니...맞나??
근데 데이빗 린치 감독과도 이 영화를 통해 만나 절친이 되신 모양...
데이빗 린치는 파이트 클럽도 브래드 피트와 함께 찍었고 그 영화와 이 영화는 분위기가 상당히 비슷하다
두 영화 모두 맘에 쏙 든다
재미와 생각거리 모두 갖고 있으니 말 다했지...



세븐...
형사 이야기라고 얼핏 들어서 별로 기대되지 않았는데 곰에서 절찬 상영중이기에...쿨릭
재미있다
초반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볼만한 외모  터프하며 귀여운 요상한 매력덩어리 브래드 피트...와 눈빛이 깊은 모건 프리먼...



모건 프리먼 얼마 전 아주 어린 여자와 스캔들이 나서 이미지에 큰 흠집을 내신거 같던데...뭐...
눈빛이 깊은거랑 생물학적으로 임신가능성이 큰 어린 여자에게 끌리는 거랑은 별개지....
아니 너무나 지적이라서 더  어린 여자에게 끌리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미 늙은 여자인 나에게는 아무리 생각해도 슬픈 현실이지만 자연의 법칙이니 내가 어찌 불만이라 말하겠는가...



살인
연쇄 살인
모티브가 없기에 이건 분명 연쇄살인이 될거다 라고 말씀하신 선견지명있는 모건 프리먼에게서 윌리엄 수도사를
본다?  어떤 상황을 똑같이 보고는 훨씬 통찰력있는 답을 이야기하는 건 참 멋져 보인다...멋있어~
눈에 뵈는 게 없는 나에겐 더욱 멋져 보인다~



사실 모티브 없다고 연쇄살인을 예견한 건 좀 억지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뭐...
사실 스토리가 그리 탄탄한건 아니다....어찌보면 예측 가능하기도 하고 너무 생뚱맞은 억지 설정도 속속들이...
그러나 별 불만이 안 느껴지는 건 보는 내내 브래드피트에 정신이 혼미해지고 마냥 엔돌핀 생성에 교감신경 흥분
그냥 재밌어 보일 뿐이다...



세븐이라고
7가지 죄악 어쩌고 하거나
그 내용이 단테의 신곡과 초서(누구지?) 캔터베리 서사시에서 따온 것이라 하는  설정도 좀 너무 뻔~~?
생각해보니 정말 장미의 이름과 살짝 유사.... 연쇄 살인이 일어나는 과정이 비슷하잖아....
문장에 맞게 하나씩 죽여가는 것...아드소와 윌리엄 수도사를 떠올리게 하는 주인공도 그렇고...?
모건 프리먼 이름도 윌리엄 서머셋이구나...윌리엄...근데 이름이 불릴 때마다 서머셋 모옴이 떠올랐다...
도서관이 밀접한 것도 그렇고....물론 세븐에서는 장소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거기서 뭔가 알아내니까...



사실 이 부분도 좀 웃기다...
FBI가 도서관에도 있다?  그들은 사람들의 도서 대출을 감시한다?
그래서 그를 통해 살인과 관련이 깊은 책을 대출받은 자를 찾아낸다?
이게 좀 어이없게 느껴지는 이유는...돈 많은 자식으로 등장하는 살인마가 그 흔한 책을 굳이 도서관에서
빌리셨겠는가?? 사다가 진열해놓지 말이다....음...그 책들이 구하기 어려운 책들도 아니고...ㅎㅎ
하여튼 지나친 우연과 설정이 느껴지는 부분들이지만 그래도 불만은 없다...왜? 재밌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으니까 괜찮아~~



살인마는 7대 죄악에 해당되는 대표 인물을 찍어 잔인하게 죽인다



탐식
일번 타자는 돼지인지 인간인지 구분 안 가는 살 많으신 분...
죽을 때도 음식에 코박고 죽는다....죽이는 방법도 살인마 나름의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


탐욕
자신의 살 1파운드를 잘라내시고 장렬히 쓰러지신 변호사



나태
침대에 1년 넘게 고정된 자세로 누워계시다 지독한 욕창으로 고통받다 저세상으로 가신 정신병 환자



음란
칼에 찔려 죽는데 찔리는 방법이 많은 걸 말해주는...창녀


교만
외모 잘난 맛에 살다가 얼굴 도려내지고 나서 응급실과 자살 중 자살을 선택한 연예인


시기와 분노는 뭐~~
사실 분노는 일찌감치 눈치챘다...
복선이 너무 과하게 나오는 게 문제....그것도 복잡하지 않고 대놓고 단순하게 등장
사진기자도 그가 누굴지 뻔했다....음



시기는 감이 안 왔는데 사실 그게 시기였을까? 살인마가 억지 부린다...
그런 걸 시기할 살인마가 아닌데...그랬으면 그런 짓을 저지르지도 않았지....
그런거 다 필요없다 경지를 옛날에 넘어서셨을 거 같던데....



7대 죄악 모두 나와 상관이 있다
나만 그래?
그럴리가...
다들 그렇지 않나?
아니라도 하면 거짓말~...
그 중에서도 최고는 나에게는 탐식과 나태??
사실 탐식과 나태는 같이 움직이는 것 같다...둘다 있거나 둘다 없거나....



탐식...
요즘 커피를 끊으니 몸이 말이 아니다...노곤~~한 것이...
여기서 커피라 함은 커피믹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습관적으로 마시던 나에겐 향음료가 아니라 단음료였던 커피믹스를 이젠 집에서 볼 수가
없는데...
갑자기 커피 이야길 왜?



왜냐면
모종의 관계를 좀 느꼈었다
직장에서 커피믹스를 마시는 분과 녹차류나 맹숭한 티백 차를 마시는 분과....
보통 커피 많이 드시는 분 보다 녹차류 드시는 분이 식탐도 없고 나태하지 않고 생각하는 거 좋아하고??
이게 무슨 억지소리냐??  맞다 억지다...ㅍㅎㅎ 그냥 헛소리다....말도 안되는 소리지...




커피...
이 영화에서 난 요상한 면에 집중했다...
브래드 피트는 커피를 참 잘 즐긴다
반면
모건 프리먼은 안 마신다
사들고 온 커피 마저도 안 마신다



커피가 왜 중요하냐?
중요한 게 아니고 난 모건 프리먼처럼 살고 싶다...
자극적인 음식이나 기타 등등에 별 신경 안 쓰고 도서관에서 책이나 읽고 범죄현장 보고 머리나 굴리고
시시때때로 진득하게 앉아 생각에 잠기고... 뭐랄까? 한 차원 높은 인간 같다?
그는 결혼도 안했고 아이도 없는 혼자 사는 퇴직을 6일 앞 둔 형사로 나온다...



어찌보면 상당히 불쌍한 인생인데 왜 부럽지?
뭐가 부러운걸까?
아마도...
자기 위주로 자신이 원하는대로 조용하게 그러나 의미있게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게 부러웠던건가?
번잡하지 않고 조용하며 힘있는 그런 삶의 방식이 멋져 보인다? 
질펀한 삶의 현장?과 좀 외떨어진 느낌이 상당히 부럽다?



컬처코드 식으로 보자면
나의 머리 속 커피믹스에 대한 코드가 상당히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커피믹스는 티타임 여유 뭐 이런거와 통했는데 이젠 커피믹스 하면 무식함 식탐 이런게 떠오른다?
향 좋은 외국음료에서 몸에 안 좋은 쓰레기로 커피믹스 이미지가 돌변해서 그런건가 보다?



마지막 부분에서 시체 두 구를 찾으러 간다는 말....
난 모건 프리먼과 브래드 피트인줄 알았는데...
음 하긴 기네스가 임신 어쩌고 이야기할 때부터 아이든 기네스든 일이 벌어질 거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리고 남편 야망?따라 외딴 도시로 이사 오고는 아는 이 없이 고독감에 몸부림치는 주부 기네스를 보자니...
좀 답답했다...
난 사실 남자 따라서 결혼한 후 자기 직장이나 거주지역을 떠나 남자 지역으로 쉽게 옮겨가는 여자들을 보고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난 그러지 못할 것 같다....아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그래도....
남자가 너무 좋으면 그럴 수 있나?  그건 그렇다 치자...근데 왜 여자따라 삶의 본거지를 옮기는 남자는 드문데
그 반대의 경우는 많은건지..그건 이해가 안간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살인마가 자신은 미치광이가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
그가 보기에는 정상인이 미친거고 자기가 정상일지도...
엉망진창인 사회에서 엉망진창인 인간들이 허우적거리며 사는 게 살인마 눈에는 역겨웠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더러운 것들을 하나씩 본보기로 삭제해 주시는 수고스런 작업을 하시는지도....



뭘까...
난 뭘까...
인간은 뭘까...
죄악성을 지닌 인간...
그런 성향이 있으니 더러운 존재인가?
아니면 그런게 있어도 억제할 수 있으니 괜찮은 존재인가?
좋게 보자면 아주 좋아 보이고 나쁘게 보자면 참 추악해 보인다....



근데...
왜 탐식이 죄악인거지?
왜 탐욕이 죄악인거지?
7대 죄악 대부분은 정상수준을 벗어난 욕망으로 인한 거 같은데...
끝도없는 욕망...
달리기를 심하게 하면 더이상 못할만큼 지쳐서 주저앉게 되는데...
왜 인간이 본래적으로 지닌 각종 욕구는 그런 지치는 선이 없는걸까?
왜 인간을 신은 그렇게 만들었을까?



만약 인간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안하고 정답처럼 행동한다면 사실 재미가 없을거같다...
이상한 일이 안 생기잖아... 갈등이 없잖아...
갈등이 없는 드라마를 누가 보고 있겠는가...
재미없게...
가끔 이런 무섭고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난 교회다닌다고 말하기에는 상당히 지저분한 생각이 많다....
왜 이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