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Sex and the City: The Movie 2008 미국

by librovely 2009. 5. 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년에 개봉한 영화가 벌써 케이블에서....
나야 좋지....만



작년에 이 영화가 개봉한 즈음 보고싶었는데 시기를 놓쳤다....
가만...보고 싶기는 했었나?  음...기억이 안난다...



하여튼 큰 기대 안하고 봤는데 역시 기대 안해야 할 영화 맞다...ㅡㅡ;;
섹스 앤 더 시티 미드도 사실 진득하게 앉아서 본 일이 별로 없다...
몇 개의 에피소드야 봤지만 큰 재미가 있지는 않았다...일단 나이가 30대 초반이 아니라 그런 것도 같고...
너무나 우리와 다른 상황인지라 크게 공감이 안 간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들이 아무리 30대 싱글이라 괴로워~를 외쳐보았자 거긴 뉴욕이고 여긴 한국이고 우리만 하겠니...? 정도...




그래도 좋았던 것이 있었으니...그 곳에서는 30대 후반 노처녀를 넘어선 그녀들도 사랑을 꿈꾸며 정말로
연애를 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그게 뭐 나에게 보기 싫지는 않았다...?
그. 러. 나.
제아무리 뉴욕이라고 해도 그녀들의 화려한 삶이 가능한 이유는 멋진 외모와 좋은 직업과 돈~~이 아닐지...
역시 두 번 죽이고 있는 셈이다...여긴 한국이고 나는 너희처럼 멋진 외모도 없고 좋은 직업도 없고 돈도 없다
결국 난 그냥 너희들을 부러워하는 입장에 처할 수밖에 없고...당연히 감정이입 따위는 불가능!!
그래서 큰 재미를 못 느꼈을까?



그래도 뉴욕이라는 도시 자체가 발산하는 그 에너지?와 나는 평생가도 못 신어볼 그녀들의 100만원 왔다갔다
하는 구두들과 비~~이싼 장신구와 의상들...레스토랑과 바....를 구경하는 일은 재미있었다...
그리고 저렇게 잘난 그녀들도 싱글이니까 뭐~ 하는 대책없는 위안을 받기도 하고...ㅡㅡ;;
사실 사라 제시카 파커가 기혼이라는 사실은 상당히 깼다...난 싱글을 주제로 삼은 드라마라면 가능하면 실제로
싱글인 여성이 연기하는게 마땅하지 않느냐는....그게 그 시기를 겪어봐야 느껴지는 그 미묘한 감정이 있는게
아닌가....하는....미묘한 감정이라기 보다는 미묘한 서러움이라고 이야기해야 정확할까?



사실 진짜 싱글 이야기를 하자면 저런 화려한 인생들 말고 나처럼 다소 찌질한 인생이 등장해야 마땅하다...
왜?
우리같은 진짜 싱글은 싱글을 선택한 게 아닙니다...이건 주어진 것일뿐입니다...
근데 이 영화 싱글 주제 영화 맞나?



이미 2명은 결혼을 한 상황이고 그 중 하나는 아이도 있고 또 한 명은 입양자녀가 있고 임신도 하고...
결국 싱글은 캐리와 사만다 뿐인데...영화에서 캐리도 결혼을 시도한다...물론 실패하지만...흠
시도 좋다...근데 참 실패하게 되는 과정이 아...이건 너무 너무 식상하고 대책없고 이해 안가고 짜증나는 스토리
이게 말이나 되나...2번이나 결혼에 실패하여 결혼이라면 어린 아이가 병원가기 두려워하듯 뭔가 불안함을
느끼는 빅....그는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는다....그래서 결혼은 깨진다...음...너무 심하다...이게 뭐야....



그렇게 될 줄 알았다는 것도 짜증난다...대놓고 암시하니 원....
다만 결혼 준비 과정에서 다양한 웨딩드레스를 감상할 수 있었다...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드레스는 정말 예쁘더라...근데 나라면 협찬하기 좀 그랬을것 같기도...
결혼이 깨지는 스토리라서...이런 재수없다류의 생각은 우리나라에만 있는걸까??



이 영화는 사실 초반부부터 좀 깼다....
뉴욕에서 지나치게 넓은 호화스런 아파트...그 비싼 아파트를 선뜻 계약하는 빅....
그리고 캐리를 위해 멋진 드레스룸으로 개조해 주는 센스....
딴 거 없다...그냥 보는 여자들의 대리만족을 위한 스토리...
누구는 이런 거 보고 대리만족할지 모르지만 난 더 심한 패배감 같은게 느껴지더라...
대리만족도 어느정도 꿈꿀 수 있는 것이 나와야 가능한 법이지...괴리가 지나치게 커지면 슬픔이 찾아온다..ㅎ



여자들의 우정...도 주제 중 하나였던듯 하다...
이사 준비를 할 때도 결혼 준비를 할 때도 그리고 결혼을 망치고 여행을 갈 때도 4명은 잘도 뭉친다.
캐리가 결혼식을 망치고 빅을 거리에서 만나 화를 내고 돌아올 때 따라오는 빅을 보며 소리지르는 샬롯의
놀란 강아지 표정에서 이상하게 뭉클함이 느껴졌다...내가 중요한 일을 누군가에 의해 망쳤을 때 그런 표정을
지어줄 친구는 누가 있을까 잠시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새해의 첫 순간을 앞두고 홀로 있던 캐리와 미란다....가 나오는데
캐리는 빅과 깨지고 홀로 있고 미란다는 한 번의 외도로 남편과 싸우고 홀로 있었다...
둘은 통화를 하고 캐리는 급하게 사만다를 찾아와 둘은 포옹을 하는데....
난 이 장면에서 만약 둘 중 하나만 홀로 있고 또 다른 친구는 연인이 있다면 이런 훈훈한 장면이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아무리 우정 어쩌고를 추구하고 있지만 어쨌든 연인이 있다면 우정은 저기 저 멀리에...~~



남자가 썼겠지 하며 찾아보니 각본이야 남자이지만 원작은 여자네.....흠
뭔가 여자에 대한 편견이 가득한 영화같고...여성을 비하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영화다....?
사만다는 능력이 있는 여성 같긴 한데 일에 대한 내용은 안나오고 남자와 엮이는 장면만 등장하고
샬롯은 애 낳는 것에 목숨을 건 사람으로 보이고 미란다는 변호사이지만 역시 가정에 치이는 장면만 나온다
아..미란다는 일에 치이는 분위기도 나오긴 하는구나...캐리는 작가이고 책을 출판하기도 하지만 능력을 벗어난
쇼핑에 빠져 살고...다들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 아닌가...물론 개성있는 캐릭터야 필요하겠지만...음....
이건 좀....



이 영화의 주된 사건인 결혼도....신데렐라 스토리 분위기라서 좀....
신데델라 분위기의 핵심은 남자 잘 만나 신분 상승하기가 아닌지....
근데 이게 대다수 여성들의 로망이기에 어쩔 수 없이 등장하는지도 모른다...
사실 나도 빅의 아파트와 드레스룸을 보니 동공이 커지더라...
좋은 영화구나....ㅡㅡ;;




사라 제시카 파커의 연기력은...
결혼에 실패한 후 간 여행지에서의 우중충한 표정...이 상당히 리얼~했다...
얼마전? 이던가 심하게 어린 여자와 실제 남편인 매튜 브로데릭이 잠시 외도를 했다고 하던데....
2008년 1월 정도에 외도를 했으니까...그 때를 떠올리니 속상한 표정이 제대로 나온게 아닐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잠시...ㅡㅡ;;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둘은 참 안 어울리는 것 같다...분위기상 그림이 영 안나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