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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리어스 맨 A Serious Man 2009 미국

by librovely 2010.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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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형제...
잊고 산지 오래인데 듣자마자 귀가 솔깃했다....
그리고 알았다...이제서 알았다...왠지 보고싶긴 했지만 못 본 그 영화들의 감독도 코엔형제였다는 것을...
번 애프터 리딩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그랬구나...코엔형제의 영화였구나...못 본 것이 더 안타까워지는...



코엔형제의 영화는 극장에서 봤던 건 아니고  아마 토요일 밤에 TV에서 봤던 것 같다...아리조나 유괴사건을 보고
얼마나 깊은 감명?을 받았던지...아니 이렇게 황당한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니!! 라며 아주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아기가 없는 도둑 부부였던가? 부부는 니콜라스 케이지와 홀리헌터...내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 때 홀리헌터를
참 좋아했을 정도였다... 둘은 부부가 되었으나 아이가 생기지 않고...결국 아이가 많은 집에서 아이를 한 명 훔치
?기로 한다..그리고 훔쳐 왔는데 또 아기 용품 살 돈이 없어서 도둑질을 하고...자세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헛웃음이 계속 나올만한 요상한 스토리였다.... 그 다음으로 본 건 허드서커 대리인...이 영화도 주인공이 기억난다
팀 로빈스...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고 훌라후프를 개발하는 장면만 떠오른다..




하여튼 그렇게 십여년을 생각도 안하던 코엔형제의 이름을 확인한 순간...이 영화를 무조건 봐야겠다는 생각이...
그래서 제목만 확인하고 내용도 배우도 예고편도 전혀 확인하지 않은 상태로 극장으로 향했다...씨네큐브의
작은 관에서 상영하는데 당연히 사람이 꽉 찼다...




시리어스 맨...
제목이 왜 시리어스 맨일까? 
영화 초반부에는 뭐랄까....톨스토이 단편스러운 장면의 짧은 동화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 전체가 상당히 톨스토이 단편스럽다...)
그 이야기의 내용은 남자가 자신을 도와준 랍비라며 할아버지를 초대했는데 부인이 그는 악마라며 가슴을
찌르고... 그 랍비는 진짜 랍비였는지 빨간 피를 흘리며 밖으로 나가는 그런 내용...부인은 여전히 자신이 악마를
내쫓았다고 확신하고 남편은 황당해 하고...뒤 이어 나오는 한 문구...인생을 단순하게 받아들여라? 뭐 그런 내용



그리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현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너무 평화로운 한 유대인 가족이 등장한다...가장이 영화의 주인공...즉 시리어스 맨~
그는 교수로 조만간 종신재직을 보장받을 수 있을 입장이고 그에게는 토끼?같은 자녀 아들 하나 딸 하나 그리고
예쁘지는 않지만 어쨌든 부인도 있다...물론 무능력하여 빌?붙어 사는 동생이 있긴 하지만...이 정도면 완벽해
보이는 인생...그는 그런 자신의 처지에 대해 나름대로 만족하는 것 같다....



그러던 그에게 한 남자가 찾아온다...교수연구실로...어쩌고 박 이라는 이름을 보고 한국인이라는 설정이란걸
알았고 정말 한국인이었다...그는 자신이 F 학점을 받은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고 그것만은 피해달라고 부탁을
했다...어색한 발음과 요상한 표정으로...그리고 그가 언제 놓았는지 돈봉투가 책상 위에 있었다...주인공은 절대
점수를 수정할 수 없다고 하고 이 봉투는 뭐냐고 묻는다...그 학생은 자신이 놓지 않았다고 잡아 뗀다...그리고
계속 부탁하다가 나간다...



집으로 간 그에게 부인이 대화를 하자고 한다...그 내용은 이혼....이혼하자..자신의 마음에 다른 남자가 들어왔다
는 것이다...그 말은 너무 담담하게 한다...시리어스 맨은 묻는다...내가 대체 무슨 잘못을 했느냐고...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부인은 맞다고 말한다...당신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그리고 부인의 주선?으로 그녀의 마음에 들어온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그는 그에게 마음을 잘 다스리라면서
느끼해 죽을 것 같은 목소리로 화가 나면 열까지 세어보라고 따뜻?한 조언을 해준다...그리고 둘은 어쩔 수
없으니 집을 나가달라고 말한다...그럼 어디에 가느냐는 그에게 그들은 또 따뜻한 조언을 해준다...어떤 모텔이
이름을 대며 거기가 꽤 괜찮다고....



집으로 돌아온 그에게 찾아온 한 중국인...그는 사실 한국인...하긴 외국인은 중국인이나 일본인으로 보니까...
그는 그에게 자신의 아들이 뇌물을 줬다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말하기도 하고 이건 일종의 문화적 충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이런 건 일종의 문화적 충돌이니 잘 봐달라고 했다가도 그럼 그 돈
은 그 아이가 놓고 간 거 아니냐는 말을 하면 명예훼손이라고 화를 내고...이도 저도 아닌 소리를 늘어놓아서
답답하게 만든다...



딸은 항상 외출할 생각만 하고 동생은 무슨 종기를 짜대느라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고 둘은 그 일로 언성을 높이고
딸이 나중에는 나가서 머리를 감고 오는 등...이것과 관련된 몇 장면이 낄낄거리게 만들었다...이런 재미 참 좋다
아들은 마리화나를 사느라 20달러를 덩치 큰 녀석에게 줘야 하는데 그 돈을 끼워 둔 음악 듣는 기구...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엠피쓰리 플레이어 같지는 않은 그것을 수업시간에 듣다가 빼앗기고...그 일로 인해 돈을
갚지 못해서 그 덩치 큰 아이 피해다니는 게 일이다...그리고 집에 들어오면 TV보는 게 일이고 잘 안나오면 다급
히 아빠를 찾는다...안테나를 조정해 달라고...아들에게 아빠란 안테나 조정하는 사람...



하루는 안테나를 조정하러 지붕에 올라갔다가 옆집 여인이 나체로 일광욕 즐기는 장면을 바라본다...
그녀의 남편은 외국 장기 출장중...그는 어느 날 그 집에 직접 가기도 하는데...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갔는데...그녀는 요상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둘은 마리화나를 피우기도 한다...그렇다고 바람을 피운 건
아닌데...마리화나 같이 피운 것도 바람을 피운게 맞는 거 같기도 하고...그 이후로 그녀는 그의 꿈에 나타나는데
자신의 부인이 마음에 들어왔다는 그 남자와 마음만이 아닌 바람을 피운 것이라는 내용의 꿈도 꾸고...아마도...
그 옆집의 아름다운 여인 등장은...음...자신의 부인에 대한 억울함 때문이 아닌지...그의 부인은 사실 외모가 아주
별로다...그래도 그는 잘 지냈는데 그런 그녀가 자신은 아무런 짓도 안했는데 바람을 피우고 이혼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집에서 나가라고까지 했으니...



부인은 집요하게 이혼증명서?를 요구한다...옆집 마초스런 부자는 사냥을 나가서 사슴을 잡아오기도 하는데...
그 옆집 남자의 나무?가 시리어스 맨의 집으로 넘어오고 그걸 이야기하자 별 반응이 없고...이런 저런 일로 인해
그는 변호사를 찾아가고... 그나마 자신의 인생을 넋놓고 토로할 수 있는 상대는 변호사뿐...



부인의 요구로 인해 그는 결국 모텔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그의 모텔 생활에도 자녀들은 무반응....
그래도 아들은 가끔 전화를 한다...TV가 잘 안나온다고....그러던 어느 날 그는 교통사고를 낸다...바로 그 시간
부인의 마음에 들어간 그 남자도 교통사고가 나고 그는 즉사한다...그의 장례식 비용마저 대주어야 하는 상황...
이게 대체 말이나 되는가...그는 변호사에게 멍하게 말하고...변호사는 랍비를 만나보라고 한다...



만나려고 한 랍비는 바쁘기에 젊은 랍비를 만난다...
그는 그의 인생에 대해 듣더니...다른 눈으로 바라보면 된다면서 자꾸 주차장을 바라보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일상적인 장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의 눈으로 보면 뭐 다르게 보인다나....
그러면서 자신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서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가 만난 두 번째 랍비는... 첫 번째 랍비보다는 나이가 많긴 한데....
그는 갑자기 이야기를 하나 들려준다....어떤 치과 의사가 있었는데 어떤 환자의 치아 안쪽에 날 구해줘
라는 문구가 적힌 것을 치아 본을 뜨다가 발견했다고....그래서 그걸 연구하고 고민하고 남의 치아도 열심히
들여다 보며 그런 문구가 있나 찾아보고 잠도 못자고 제대로 살지 못했다고...그러다가 왜 갑자기 태도가
변한건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치과의사는 더 이상 거기에 집착하지 않고 다시 잘 자고 잘 살았다고...
신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 줄 필요는 없는거라는 말을 한다...



세 번째 랍비는 나이든 랍비인데...직접 만나지도 않고 비서 할머니를 통해 이야기하는데...
바빠서 대답을 못하겠다고 하고 문을 닫아 버린다...(그와의 대화는 아들이 성인식날 대신? 나눈다)



나중에는 돈은 못 벌어도 나름대로 인생을 즐겁게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믿었던 동생이 도박을 하고
매춘을 그것도 남색을 시도했다고 경찰이 들이닥친다....종신고용의 길목에 서 있는 그에게 보내는 이를 알 수
없는 그를 의심하는 편지는 자꾸 온다고 하고...믿을만한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그의 땅 문제를 들여다 보기
시작하자마자 심장마비로 쓰러져 죽는다...그는 지치고 지치고 지친다....끝이 없는 절망의 나날....
그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대체 이런 일이...



영화의 막바지에...아들은 성인식을 한다...성인식을 잘 끝내고 가족은 다시 하나가 된 듯 보인다....
한국인 학생이 보냈다고 생각한 그를 의심하는 편지들은 부인의 마음에 들어왔다가 저세상으로 간 그가 보낸 것
으로 추측되고...하여튼 이것저것 끔찍한 일이 정리되는 것 같아 보인다...아니 이젠 다 체념...그냥 받아들이기...
그런 그에게 전화가 온다...건강검진을 한 병원에서...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낫겠다고....
그리고 그의 성인식을 끝낸 아들의 눈 앞에는 거대한 토네이도가 몰려온다....그러면서 영화는 끝난다...



아....중요한 것 하나....
아들의 성인식에서 아들은 시리어스 맨이 보고 싶었으나 결국 말 한마디 듣지 못한 그 유명한 랍비를 만나는데...
그는 아들에게 묻는다....
네가 진리라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어떻게 하겠느냐고....(맞나?)
또 한 가지 이야기를 더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주인공 남자의 직업은 교수...그것도 수학교수....아...아니구나..물리학교수인데 그는 유독 수학에 좀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같았다...물리학에도 수학은 필요하다고 하면서...그는 대형 칠판 한 바닥?을 다 채우며
증명을 해대기도 한다...수학만큼 딱 떨어지는 교과목은 없지 않나? 확실성을 추구하는 학문이 아닌가?? 
그가 그 대형 칠판을 다 채우며 미친듯이 설명해대던 건 불확실성의 원리? 였나? 그랬다...그가 한참 이일 저일로
치일 때 했던 강의 내용이....그리고 주인공은 유대인이다....그 민족만큼 신과 밀접한 민족이 있겠는가.... 모든 것
을 다 신과 연결시키는 그런 민족....



이 영화 내내 나오는 이야기가....
인생은 도대체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알 수 없는 것이라는....
나에게 벌어지는 일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왜 나에게 그런 일이 벌어지는건지...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내가 대체 뭘 어쨌다고 이런 일을.... 그리고 앞으로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일이
생겨날 거고...끔찍한 일도 개중에 끼어 있을 거라는...내 잘못도 아닌 그런 일로 이리저리 휘둘리는 인생....
이게 대체 뭐란 말인가.. 신은 존재하기나 하는가... 왜 날 내버려 두는가....



사실 이 영화는 참 나다운 영화다....
보면서도 계속 그런 생각을 했다....
난 그런 생각을 꽤 많이 하며 살았다...내가 무슨 죄가 있길래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가요...라는 생각
왜 내 인생은 이렇게 꼬여만 가나요...끝이 안 보입니다...라는 생각도 종종 하고...교회에 가서도 가끔은
신이 존재하기는 하나요? 존재한다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게 하나요...라는 생각도 했기에...
그리고 교회에서 항상 하는 말이...건강하면 하나님의 복으로 건강하다...아프면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믿음을
강하게 하려고 아프게 한거다...이런 식...난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더욱 종교 자체에 의심이 생겨나곤 했다...



그러다가 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인간은 알 수 없다는 것...신의 뜻은 우리의 머리로는 알 수 없고 알려고 할
필요도 없다는 것...사실 기도도 그런 식으로 하고 있다..요즘에는....내가 원하는 일이 있어도 일단 나는 원하지만
하나님 뜻대로 되길 원한다...라고 기도를 하고 있고...목사님들도 설교에서 뭔가를 자꾸 우리가 이해가 가능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그냥 그게 하나님의 뜻이었다라고 하고 넘어가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곤 했었다....



근데 이 영화에서도 결국 하는 이야기가....
우리가 만나게 되는 여러가지 일들의 이유를 우리는 알 수 없다....확실한 건 사실 없다...
성경에서는 어떻게 하면 어떻게 된다는 식의 확실한 진리가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한 가지 확실한 진리란
인생이 불확실한 것이라는 점이 아닐까....설명이 안된다는 것이 아닐까...
그냥 모든 일은....그게 신의 뜻인거고 우린 왜 그게 신의 뜻인지 알 수 없으며 알려고도 하면 안된다...신이 그걸
우리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킬 이유는 없다는 것...그냥 우린 주어진 삶을 단순하게 받아들이고 살면 되는거다...
아니...그렇게 안하려고 해도 딱히 방법도 없지 않은가....




동행인은 좀 지루했다고 했지만 난 이 영화 괜찮았다~
흥미진진한 종류는 아니지만 보는 내내 그리고 보고 나서도 이것저것 주섬주섬 생각하게 만든 영화였기에...
아니 난 좀 웃기기도 했는데....몇 장면 낄낄거리게 만들기도 했는데...영화 장르도 엄연히 코 미 디!  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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