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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신사동가로수길] 더 플라잉팬 화이트

by librovely 2011. 4. 3.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거리에 평소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물(?)도 그리 좋지 않았다
물론 100% 외모만 보면 그렇다는 것...그러는 너는? 나? 나 아주 심하게 하고 돌아다녔다...동네 슈퍼마켓 가는
복장으로 저벅저벅 걸어다녔다...원래도 압구정동이나 가로수길을 갈 때 난 대한민국 땅값의 정상화 내지는
평준화를 꿈꾸며 추리한 복장으로 돌아다닌곤 했는데 이 날은 그 강도가 더욱 강하여 뭐랄까...일인 시위를
하는 기분으로 돌아다녔다고나 할까...말이야 그렇지만... 뭐 이렇게 아줌마가 되어가는 거겠지...



동행인은 자주 남자들은 너무 멋진 거 같다며 중얼거렸다..
신사동 가로수길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남자들이 멋지다는 말을 종종...
사실 깔끔한 남자가 많은 건 사실이다...여자들도 예전보다는 과하게 드레스업한 사람은 별로 없어 보였
지만 예쁜 사람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건 사실...물론 나같은 사람도 있는거고~



플라잉팬은 이태원에도 있고 여기에도 있는데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안 가봤던 곳
그래서 가봤는데 여긴 더 플라잉팬 화이트라고 이름이 살짝 다르고 이름처럼 내부가 화이트로 칠해져 있는데
좀 벗겨지게 해서 낡은 분위기로...의자는 등받이가 둥글어서 누구더라 필립 스탁 의자가 생각나게 만들었고
당연히 그가 디자인한 의자는 아닐거고..하여튼 그랬고 가운데에 낮게 내려온 화려한 샹들리에와 한쪽 벽면의
나무판을 이용한 장식이 마냥 가벼워보일 수 있는 인테리어에 묵직함을??  그리고 테이블마다 있는 생화가
보기 좋았다..제각각인 꽃병도...우리 테이블은 병이 아니라 꽃비닐봉지?



요상한 시각에 들어갔는데도 가운데 긴 테이블을 빼고는 사람이 많았다...
여긴 워낙 유명해서 알아서 사람들이 오는 곳이라서 그런지 직원들이 친절하지 않다...
하여튼 이 친절도는 좀 극단적...어느 곳은 과하게 웃어대며 친절해서 불편하고 어느 곳은 너무 뚱~하고
적당할 수는 없을까...그리고 물도 한 번 채워주고는 신경을 안써서 불러대야 했다...
추리한 행색이 분위기를 망쳐서 나에게만 특별대우를 해준건지 모르지만 여긴 좀 그렇더라...
난 그런 거 별로 신경 안쓰는데도 여긴 좀 그래...



동행인은 푸짐하다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기에 이태원의 아침이라는 메뉴를 주문했고 나는 페어 레이디
라는 팬케이크를 주문...나오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런 건 별로 불만이 없다...열심히 만드나 보다~
그리고 얼마 후 나온 이태원의 아침은...음..뭐가 푸짐한 건가요?  모르겠다..내가 본 브런치 메뉴를 생각해
볼 때 양이나 나온 종류나 별로 푸짐할 건 없다...살짝 빈약하면 빈약했지...


계란 두 개...계란은 정말 예쁘게...그리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바게뜨 빵 길쭉하게 잘라 놓은 것 두 개
뭔지 모르는 빵에 바르는 것, 감자 조금 구운 토마토 4분의 1 베이컨 두 줄 시금치 약간 게다가 이상한 잼
먹어보고 이게 뭐야...무슨 유자차를 여기에 내놓은 거지? 라고 하자 동행인은 유자가 아니라 오렌지 마멀
레이드라고 했다...다시 먹어보니 유자 같으면서도 오렌지인가? 하다가...하여튼 이상해...빵과도 안 어울리는 맛


먼저 나온 메뉴에 실망하고 있는데 그 다음 나온 페어 레이디는 음...생각보다 일단 비주얼이~~
구워져 나온 세 개의 팬케이크도 두껍고 왕 딸기와 둘러 놓은 메이플 시럽과 슈가 파우더...
그리고 치즈같은데 아주 단 치즈와 크림~  맘에 쏙 들었다~  양도 많고~~
먹어보니 맛이 괜찮은데 음 너무 달다...독하게 달다...즉 아메리카노와 함께 간단히 먹는 게...
나처럼 식사대용으로 먹기에는 힘들고...


즉 여기에 간다면...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하고 팬케이크 메뉴 하나를 주문~ 그렇게 먹는 게 현명할 듯....
식사 대용으로 즉 디저트나 간식이 아닌 브런치로 먹기에는 극단적인 맛...너무 달아....
그리고 브런치 메뉴라면 팬케이크 두 장에 샐러드나 감자 따위를 좀 곁들여 내야 좋을듯...
가격이 마냥 착한 것도 아닌데 팬케이크만 떨렁~  물론 재료를 전혀 아끼지 않은 건 좋지만...



대부분이 여자끼리 왔고 가끔 연인 그리고 한 커플은 어색한 사이...그리고 혼자 온 여자 한 명
혼자 여유부리기에는 어색한 장소로 느껴졌다...
단거 먹으며 수다 떨기에는 괜찮을 듯...



팬케이크가 푸짐하고 달고 재료를 아끼지 않았고 예쁘지만 특별한 건 없었다...(그런게 특별한 건지도...)
가격은 이태원의 아침이 14000원 페어레이디가 15000원 그리고 부가세 10% 별도...
단품 가격이야 그렇다고 해도 커피까지 마시면 마냥 저렴하지는 않다...사실 이태원의 아침을 15400원에 먹는 건
돈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메이플 시럽에 범벅이 된 와플만큼 단 팬케이크가 먹고 싶다면 가볼만한 곳
위치는 가로수길의 끝 부분...신사역에 가까워지는 그 끝 부분의 골목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