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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언맨 2 Iron Man 2 2010 미국

by librovely 2010.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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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자를 긴밀하게 주고받는 상대가 있다
그는 어김없이 문자를 보내곤 한다...하루에 보통 하나 많이 보낼 때는 10통도 연달아 보낸다
전화가 오면 발신자를 확인할 필요 없이 엄마~라고 하면 되고
문자가 오면 역시 발신자를 확인할 필요 없이 그분이시구나...생각하면 된다...
내가 받는 문자의 반 이상이 그분이시니까...



열흘 전 이던가...
문자가 와서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고 반갑게 확인해 보니 역시 나의 절친 현대카드~
근데 승인내역이 아니라 아이언 맨 시사회에 응모하라는 내용...시사회라고 안하고 뭐? 빨강 카페트인지 뭔지...
그래서 홈페이지에 가서 응모했고 며칠 후 집으로 빨강 빳빳한 봉투가 도착... 그 안에는 표 교환권이 들어있었다



현대카드는...마케팅을 참 잘하는 것 같다...
현대카드는 이미지 구축을 현대적인 상류층인 예술을 즐기는 뭐 대강 그런 방향으로 하는 것 같다
뉴욕 모마 인터넷 샵 운영도 그렇고...모마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게 하는 혜택도 그렇고...시사회도 레드카펫이
어쩌고 하는 걸 보면...레드카펫이 뭐야...그냥 공짜로 미리 영화 보여주기 이벤트 라고 해야 확실한 거 아닌가?ㅎ
TV 광고도 디자인이 살아있는 깔끔한 광고~ 홈페이지 조차도 어찌나 깔끔한지...디자인이 중요한 요즘 사람들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마케팅 담당자...현대카드는 오페라나 클래식 공연 할인 혜택도 주력으로 밀고 있고
고급 레스토랑 목록이 빼곡한 책자도 펴내고 있다...



결국 현대카드의 그런 마케팅에 넘어간 나같은 인간은 실질적인 쏘셜 뽀지션은 까놓고 말하자면 하...너그럽게
보자면 하상..이지만 나는 중산층은 아니더라도 중하층? 정도는 된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가끔 현대카드에서 준 레스토랑 가이드 북을 보고 한 두 곳 정도 구경삼아 가서 저렴한 메뉴를 골라 먹고
레드 카펫인지 뭔지 하는 공짜 영화보기에 당첨되면...아 나도 현대카드 사용하는 모던한 인간이야~ 하는 착각



영등포 타임스퀘어라서 가깝기도 하고 너무 좋았으나 날씨가 엉망....
이 날 동행인은...지난 번에 이어서 또 지갑 이벤트~를 보여 주었다....
타임스퀘어의 지하에 있는 줄이 항상 길다던 그 일본 라멘집...멘무샤...에 갔는데 정말 맛있었다...
일본 라멘을 몇 번 밖에 안 먹어봤으나 하여튼 여기 정말 맛있다...가격도 착한 편이고....딤섬과 볶음밥?도 맛있고
하여튼 즐겁게 먹은 후 나가려는데 동행인이 냉큼 계산서를 들도 저벅저벅 걸어갔고...앗 사주려나 보다~ 했는데
잠시 후 통쾌한 웃음과 함께 나에게 계산서를 넘기는 동행인....



지...지갑을 안 가져왔단다....
아니...이 분은 약속만 잡으면 지갑을 일부러 빼 놓고 오시는 모양이다...
어 오늘 약속있네...자 지갑은 빼서 서랍에 넣고 나가자~~ 맨손으로...ㅋ
저번에도 이번에는 돈을 걷자고 하더니 지갑을 놓고 왔다고 해서 분실로 재발급 받은 내 신용카드를 급하게
등록해서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물론 다음에 주긴 했지만 하여튼...



그 시트콤...
박영규가 나오던 그 시트콤 이후로 이런 사람 처음...아니 실제로 보기는 처음...
박영규는 신발끈을 묶고 앉아있거나 또 어떻게 했더라?  동행인은 수법?도 바꾸지 않고 맨날 지갑을 안 가져온다..
하여튼 여러모로 본받을 점이 많다...정말 지갑 놓고 나가기는 배우고 싶다...ㅋㅋ
(물론 이 글의 태반은 농담이다...)



사실 이 날 식사를 하더니 동행인이 이상하게 이것저것 구경하러 다니자고 했다...그런 사람이 아닌데...
뭔가 구경하는 모습을 본 일이 없었는데....먹거나 마시거나 보기 수다떨기가 끝....쇼핑 따위에는 거의 관심이
없는 걸 다 아는데...유난히 천연? 화장품을 오래 구경하더니 인테리어 가게까지 가서도 꼼꼼하게 보는....
돈이 없어서 이런 거 괜히 재밌다고 구경하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절대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을...
그래서 카페에 가자고 하니 안 가겠다고...그냥 돌아다니자고...그러더니 팝콘과 콜라를 받으러 가자고...



그래서 극장에 가서 팝콘과 콜라를 주세요~ 라고 하니 지금요? 라며 직원 눈이 동그래졌다....
그 시각은 영화 시작하기 1시간도 더 남은 때라서...
그렇게 콜라와 팝콘을 받아들고 딱딱한 등받이도 없는 의자에 앉아서 1시간 넘게 영화 시작을 기다렸다...
마지막까지 커피 마시러 안 갈거냐고 하니까 절대 안가겠다고....
그래서 혹시 돈이 없어서 그러는 거 아니냐니까 절대 아니라고 그러는데 내가 보기에는 확실히 돈이 없어서
그러는 게 맞는데...ㅎㅎ



영화 시작 시각이 되어서 들어가보니 정말 크다...스타리움관에 처음 가봤는데 아이맥스관보다 더 큰 것 같다
좌우로 어찌나 길던지...의자 간격도 다리를 적당히 뻗을 수 있고...그러나 의자 자체가 그리 편하지는 않은...
뒤로 젖혀지기도 하지만...뭔가 불편한...동행인은 자리가 가운데라고 싫다고 나보고 자꾸 표를 바꿔오라고
부탁...하다가 강요...하다가 급기야 협박을 해서 어쩔 도리 없이 일어나서 가보니 떨어진 자리만 있다고...
동행인에게 물어보니 상관없다고....근데 뒷 좌석은 없어서 그냥 다시 앉기로 했다...



사람마다 다른 거 하나...
영화 볼 때 절대 떨어진 자리 싫어하는 사람이 있고
이 분 처럼 별 상관 없는 사람도 있다...
나는? 나는 당연히 별 상관 없어하는 사람이다...



영화 시작 전에 동행인이 갑자기 카메라로 찍어보라고...스타리움 관을 찍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대강 찍었는데..
갑자기 일어나서 스타리움 관의 화면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추태를 부리면 어떨까 상상이 되어서 혼자
너무 웃겼다...정말 마음만 먹으면 싸이코로 보일 짓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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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2에 대해 쓰려고 했는데 엉뚱한 소리만 끝도 없이...
난 아이언맨 1도 안봤고 이걸 보니 안 보길 잘 했다는 생각...특별히 이 영화가 별로라는 게 아니라...
내 취향이 아니었다는 말...솔직히 보다가 1분?  2분 정도 잠시 눈이 감기기도 했다...그 시끄러운 장면에서
잠이 오다니.... 로봇 좋아하는 어린이들은 즐겁게 볼 수 있을지도...로봇이 살아서 움직이고 있으니...



일단 스토리가 빈약...재미가 없다...스토리 라는 게 있기나 했나 생각되기도... 내가 졸아서 파악이 안된건가?
다만 아이언맨 남자가 나이가 들었음에도 귀엽고 눈동자가 살아있어서 보기 좋았다는 것...
스칼렛 요한슨의 터질듯한? 몸매도 구경하기 즐거웠다는 것...
미키 루크는...음...예전에는 안 그러셨잖아요...어쩌다가...입술 보톡스? 필러? 부작용인지...
그래도 그 얼굴 덕에 악역이 참 잘 어울리니 그나마 다행인가...??



스타리움 관은 화면이 크지만 너무 커서 솔직히 나에게는 별로...
가격도 일반관보다 5000원이나 비싸고....그리고 사람이 너무 많이 같이 보는 것도 그다지 기분좋은 느낌은 아닌...
하여튼 스타리움관에 일부러 다시 갈 일은 없을 듯 하다....



아이언맨 수트....는 뭐지...
핵 보유와 비슷한 의미로 넣은건가?
아이언맨 수트를 내 놓아라....
아니다...그게 있어서 세계평화가 유지되고 있으니 고마운 줄 알아라...
다른 나라가 만들면 어떡하나?
그럴리 없다...그러면 안된다...
아이언맨은 미국인가...??
모르겠다...



웃긴 장면도 없고 딱히 애틋한 로맨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액션이 멋진 것도 아니고 그냥 그냥....
아니...미키 루트가 자동차를 비롯한 이것 저것 광선?으로 후려치는 장면을 맘에 들었다...아 통쾌해~~
쫙 갈라지는 그 기분이란...
하지만 졸린 영화...나에겐 졸린 영화였고... 2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진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