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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에콜로지카 - 앙드레 고르

by librovely 2010.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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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콜로지카                                                                             앙드레 고르          2008          생각의나무



앙드레 고르
<D에게 보낸 편지>를 읽어보았고 그 책을 막 읽고 나서는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금 생각하기
로는 뭐 크게 감동을 받지는 못했던 듯...동반자살을 했다는 것도 이해가 안갔다 솔직히...그러나 궁금했다
사르트르가 유럽에서 가장 날카로운 지성이라는 평을 했다는 것이 관심을 확 끌었다
그런데 웃긴 건 내가 사르트르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는 사실
그의 책 <구토>는 중간까지만 읽다가 그만두고 다시 읽다가 또 그 정도에서 그만두고를 반복하고 있을 뿐



책은 생각보다 얇았고 글씨는 생각보다 컸고 줄간격도 생각보다 넓었다
즉 분량이 많지 않다는 것
책 자체의 크기도 작고 전체 페이지도 170여 페이지 남짓이다



읽는 데 시간도 별로 소요되지 않고 내용도 어렵지 않다
이 책도 나와 같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별로 생각을 안하고 사는 그런 불쌍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었다
사전지식이 없어도 독해력이 좀 떨어져도 문제가 없는 그런 책



내용은 정말 좋았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은 읽으면서 동시에 계속 감탄했는데 이 책도 그와 유사했다
아니 뭐 이런 당연한 내용을 난 여태 모르고 살았단 말인가와 내용 정말 진리구나~
이 세상이 이런 모습이었다니..류의 감탄을 계속 내뱉은...
이런 책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읽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
누구나 읽어볼만한 아니 읽어보아야 할 그런 책이다
물론 이미 이런 내용 그러니까 정치적 생태주의에 많이 노출된 그런 사람이었다면 크게 놀라운 내용이 아닐수도
있겠지만 그냥 나와 같이 그저그런 독서만 해대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강추할만한 책이다
내용이 쉬워서 더 강추할만한~  짧아서 부담도 없고...책 한 권이 그대로 요약본처럼 느껴지는 아주 알찬 그런 책




잘난척하려는 의도로 읽은 책의 저자 몇 명을 언급해보자면
에리히 프롬
버트런트 러셀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
또 없나? 된장...고작 이게 다구나...
하여튼 이들의 주장은 너무 일치한다...마르크스와 그리고 앙드레 고르와 거의 일치한다....
(물론 구체적인 내용 혹은 방법이야 차이가 있었겠지만 그냥 대락적인 방향이 유사한 것 같다는 어렴풋한 기억)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들이 열심히 알려주는 그것들을 우리는 왜 모르고 살고 있었을까
나만 몰랐을지도 모르지만 세상을 쳐다보노라면 뭐 나 혼자는 아닐 거라는 확신이...




세 문단을 지웠다
블로그에도 솔직한 생각을 쓸 수가 없다





얼마 전에 읽은 세계적인 석학이라는 자크 아탈리의 <살아남기 위해서>도 나온 내용이 이 책에서도 보인다
거품에 대한 내용 금융자산의 자가증식(?)  그리고 환경 문제에 대한 내용
좀 다른 것은 앙드레 고르와 자크 아탈리의 태도? 난 당연히 앙드레 고르의 태도가 맘에 든다
자크 아탈리는 현재 경제 구조는 이런 문제가 있고 앞으로 환경도 이런 문제가 있으니 개인은 기업은 정부는
이런식으로 대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뭐랄까 이런 상황이니까 이렇게 적응해라라는
느낌이 들었다...약간 가진자의 입장에서 쓴 책처럼 느껴지는...그야말로 기업 CEO들이 읽어볼만한 그런 분위기
사회 체제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문제시 하지 않는...그냥 적응하라는 분위기....
그에 반해 앙드레 고르는 자본주의는 이런 이런 이유로 이런 짓을 했고 그래서 너희들의 삶이 이렇게 힘들어지게
된 것이고 환경도 심하게 훼손된 것이다 라며 알려주고 근본적으로 이미 무너져가고 있는 자본주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그런 식이다...앙드레 고르는 그야말로 근본적 인간애가 느껴지는 뭐 그런...??





책의 내용-내 머리 속에 들어온-은 대강 이러하다

우리는 노동한다
그 노동 시간에 대해 자율성을 갖지도 못한다
필요 이상의 많은 노동을 하고 그렇게 해서 물건을 생산한다
노동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소비자가 된다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닐지라도 각종 광고와 마케팅으로 인해 우리의 소비욕은 조종받는다
그리고 노동으로 번 돈을 대부분 소비한다
그리고 더 갖기 위해 더 많은 노동을 해야한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노동은 많이 할수록 좋은 것이고 제대로된 삶을 사는 것이고 자신을 더 제대로된 노동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목적에서 공부하고 독서하고 노력한다 모든 것은 자신을 세상에 상품으로 내놓는 데 도움이 되어야만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기업은 상품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불필요한 것까지 더욱 소비하게 조장한다
내구성이 있는 상품을 만들 수도 있으나 끊임없는 소비를 위해 일부러 몇 년후에는 고장이 나게 하고 수리 부품을
더이상 만들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버티기에 힘든 때가 왔다 이미 대부분의 상품을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상황이...
그래서 기업은 이제 상품을 상품이 아니라 예술품으로 둔갑시킨다 이건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어떠어떠한 가치를
갖고 있다는 허상을 만들고 남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고작 소유한 물건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주입한다
그러나 이도 한계가 있고 이젠 눈에 보이는 상품을 생산하는 사회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돈으로 사고 팔기 힘든
그런 가치를 생산해낼 단계에 도달했다 이미 자본주의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인터넷망에 떠도는 각종 정보와
지식 각종 컨텐츠들은 무한 복제가 가능하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그걸 사고 팔도록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젠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여 사고 파는 그런 시대는 가고 다같이 공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무분별한 생산으로 인해 개인의 삶을 노동과 소비에만 처박는 시대는 끝이 나야 하고 노동은 최소화하고
활동 자체가 목적이 되는 활동에 시간을 소비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내용 말고도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다
자동차의 사회적 이데올로기도 너무 재밌게 읽었고 국민총생산이 의미하는 것의 한계에 대한 내용도 인상적
이었다...지식마저 파편화 전문화되어 거대 기계 체제와 같은 곳에 소속되어야만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내용도
그렇고....



자세한 내용은 발췌를 읽어보면 된다
발췌하고 싶은 책이다
내 책이지만 그래도...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를 비롯한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여러 권의 책이 각주를 통해 제시되어 있어서 더 좋았다....멋진 책에는 꼭 또 다른 멋진 책이 소개되어있곤 한다




며칠 전 MBC에서 MBC스페셜이라는 프로그램에 청년유니온이 나왔다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저런 운동이 힘있게 전개되려면 청년이 아닌 사회에 이미 자리잡은 사람들의 의식이 변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이미 작지만 기득권을 가진 상태라서 나서서 그러려 들지 않을 것이고 솔직히 청년 유니온에
소속된 청년들 중에서도 멀쩡한 직업군에 속하게 되면 과연...? 이라는 몹쓸 생각도 들었다...
사실 그렇게 들어갔을 직업군도 그 정도가 덜할 뿐이지 여전히 착취의 대상이 될 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뭐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는 나지만....



청년유니온에서 주장하는 여러가지 중 가장 머리에 들어온 내용은 최저임금
지금은 4150원이던가? 그걸 5000원대로 올려달라고 하는데 그게 안 되는 모양이다
그걸 보면서 갑자기 모 국회의원이 최저 생계비로 하루를 왕같이 사셨다는 기적과도 같은 기사가 떠올랐다
다시 봐도 글이 정말 가관이다....아 볼만하다....좀 창의적인 것도 같고...어떻게 저런 생각과 표현을....
차명진이구나...서울대 출신이네...날 자꾸 착각하게 만드는 학력...들이 요새 자꾸 보인다...
나 아무래도 서울대 갈 실력이었던 거 같아...서울대 출신보다 내가 똑똑하다고 생각될 때가 너무 잦아....ㅎ




물론 몰라서 그러겠는가...알면서도 그러는거지...'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아니라 '잘 알면서도'지...
영화 아저씨의 명대사 식으로 표현하자면...'너무 잘 알면 모른척 하고 싶어져...' 그렇지 그들은 너무 잘 알고
있는거다...대강 모르는 척 하며 엉뚱한 소리 늘어놓아야 자신들의 배는 점점 불러오고 편히 살 수 있음을...
그러니 우리도 이런 책을 읽어서 알아야 하는 거겠지...책....책이 아니면 만나기 힘든 내용들....
아무리 TV를 들여다 봐도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은 없었던 것 같다....대학교육을 받아도 마찬가지...
특별한 교수를 만났거나 특별한 과 출신이 아니었다면 아마 그랬을 것이다...나만 봐도 전혀....




횡설수설은 그만하고
이 책은 꼭 읽어봐야할 책이라는 강추를 다시 한 번 날리고 마무리...



























외코눅스
외코노미와 리눅스의 합성어
경제에 자유로운 소프트웨어(각주)



교육 사회화 훈련 통합 이런 것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들이란
타자들 사이에 타자가 되라
주체가 되는 체험이라는 사회화할 수 없는 부분을 부정하라
우리의 삶과 우리의 욕망을 노선 표시가 잘 되어있는 일정한 경로를 따라 운하처럼 흘러가게 하라



도덕적 질문을 제기할 수 있는 자율적 주체들이 나타나는 것은
오직 그 간극 그 망쳐진 자리 그 주변에서 뿐입니다



주체는 항상 나쁜 주체
즉 권력과 규칙에 전체적 기구로서의 사회에 반항하는 주체다
- 투렌



소비자에게서 새로운 필요와 욕망 환상
광고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의 몫
자본주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뭔가를 필요로 하기를 요구했습니다



일리히 <함께 즐김> 중...
기술의 두 종류
자율성의 영역을 늘려 주는 기술들 또 하나는 그 영역을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버리는 타율적인 기술들



공산주의는 만인이 모두 취업하게 하자는 것도 아니요
모두에게 월급을 주자는 것도 아니요
자본주의 안에서 사회적 역사적으로 특유한 형태에 복속된 노동 즉 일자리 노동 상품으로서의 노동을 폐지하자는




지식 정보가 본질적으로 모든 이에게 속한 것이므로 사고파는 사적 재산이 될 수 없다는 것
만약 그렇게 되면 그 효용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노동은 이제 더 이상 노동으로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활동 그 자체의 충만한 발전으로서 나타난다



리눅스
카피레프트



정보화된 자본주의의 반대자들
자유의지에 의해 굴종을 거부하는 고도의 컴푸터 기술자
경력을 쌓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기를 거부하는 학위 소지자들
극성스런 경쟁을 거부하는 자영업자들
적게 벌고 자기 시간을 좀 더 갖는 쪽을 선호하는 자버들과 다운시프터들



정보화된 자본주의가 우리의 생활을 점점 더 장악할수록 자유의지에 의한 낙오자의 수는 늘어난다
그들로부터 새로운 세계관이 나올 것이다
- 페터 글로츠



미국 기업들이 얻는 이윤의 절반이 금융시작의 조작에서 나온다
돈만을 사고 팔면서 돈 버는 법을 끊임없이 세련되게 만드는 금융산업
규제 불가능해지는 금융시장에 대한 조작을 통해 생산하는 유일한 상품이 바로 돈 자체
이 자본의 가치는 순전히 허구적인 것



사람들은 허구의 증권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액수의 은행대출을 받게 된다



불황의 위협 나아가 세계 경제에 무겁게 드리운 붕괴의 위험은 규제가 없어서 생긴 일이 아니다
이는 자본주의가 재생불능이라는 사실에 기인하는 것이다



기후재앙
전 세계 GDP는 향후 2050녀까지 서너 배로 늘어날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최대치가 섭씨 2도를 넘지 못하게 제한하려면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발생을 85% 줄여야만 한다
2도 이상 올라가면 그 결과는 더 이상 되돌릴 수 없고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린다



탈성장은 살아남으려면 꼭 해야만 하는 일이다



자본주의는 노동자를 자본이라는 거대 기계의 끄트머리에 달린 부속품으로 만들어버렸다
자본주의는 자본에게 공급을 거의 독점할 수 있는 지위를 보장
정보혁명으로 말미암아 이 힘에 균열이 가기 시작
처음에 정보화의 목적은 생산단가를 절감하는 것이었다



상품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비교불가능한 품질을 부여
그 비물질적 품질에 좌우
스타일 새로움 상표의 위세 희소성 배제성
상품에 예술작품의 지위에 비견할 지위를 부여
예술작품의 내재적 가치를 판단할 어떠한 척도도 없다



기술혁신은 가치를 창출하지 않느다
기술혁신은 지대의 원천이 되는 희소성을 창출하는 수단이며 경쟁상품을 젖히고 높은 가격을 쟁취하는 수단



노동가치
애덤 스미스가 생각해낸 것  함유한 노동의 양에 비례하여 교환 가능하다는 생각
요즘 경제학자들은 가치노동으로 바꾸어 불러야 한다고 본다 (각주)




디자인의 독창성 마케팅 캠페인의 참신성 상품의 개성화에 의해 상품 혹은 새 모델이나 새 스타일을 시장에
소개함으로써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한다




끊임없이 필요와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내지 않을 수 없고
상품에 상징적 사회적 색정적 가치를 부여하고
소비문화를 퍼뜨리지 않을 수 없다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소비한다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이 더 잘 하기를 지향하는 삶의 모델을 재설정



필요에 대한 독재



비물질적 콘텐츠가 더 이상 그것을 포함한 생산물이나 그것을 소지한 개인과 불가분의 관계가 아니게 되자
모든 것이 변했다



공유재



지식의 경제는 이처럼 공동의 자산이 될 소명을 띤 부를 토대로 삼는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상품의 지배를 기초부터 무너뜨린다
공동의 자산
공동의 창작물



사회적 변모를 목적으로 사용자들이 기술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
생산수단의 자체생산이 될 것










여기까지 발췌하고 저장했다가 다시 1시간 정도 미친듯이 자판을 두들겼는데
뭔가 잘못 눌렀고 갑자기 창이 닫혀 버렸다....

위에 발췌한 내용은 밑줄 그은 부분의 20% 정도일 뿐이지만...
직접 읽어보면 될 일이니 발췌는 여기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