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태웠는가 - 닐 부어맨

by librovely 2009. 5. 2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태웠는가                                 닐 부어맨                    2007                     미래의창





제목은 많이 들어보았다
한 명품 중독자가 자신이 갖고 있는 명품을 불태워버린다는 내용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별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대체 그 단순한 사건? 하나 가지고 무슨 이야기를 쓸 수 있단 말인가...지루하고 뻔할 것 같았다



그런데 읽어보니 아주 재미있고 내용이 상당히 예리하다 글 솜씨도 빼어나다 번역본을 읽은 것이지만 하여튼...
내 머리로 생각이 미치지 못할 내용들이 들어있으니 읽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
누구든 읽어봐도 좋을만한 내용이다 
명품중독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내용이 아주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굳이 명품에 대한 내용만이 아니니까...소비가 미덕인 사회...소비 권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아닌가...



난 명품 중독자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요즘 시대에 안 맞게 음 뒤떨어진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까? 하여튼 명품을 소유하지 못했다?
하지만 저자인 닐 부어맨보다 나을 것이 전혀 없는... 어떤 면에서?
닐 부어맨은 누군가를 만날 때 그가 입은 옷과 시계 신발 따위를 그 사람을 평가하곤 했다고 말한다
나도 마찬가지고 너도 마찬가지고 요즘 다들 그러지 않나...어디 거기서 끝나나? 타고난 외모로까지 그 사람을
평가하고 앉아있는 시대 아닌가...



나같은 인간은 참 살기 불리한 시대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이런 책은 많이 읽혀져야만 한다...ㅡㅡ;;



닐 부어맨은 명품에 중독된 사람이었지만 그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
글이 논리적이며 날카롭고 핵심을 꿰뚫고 있다...
그래서 상당히 읽기 재미있는 책이다



평소 영국은 오래된 물건을 좋아하고 전통을 중시하고 벼룩시장 따위가 생각나는 나라였는데...
옷도 무조건 명품만 추구하지 않는다고 어디선가 본 거 같은데...여행 관련 책에서 이런 내용 많이 본 것 같은데...
그런 책도 믿을 만한 책은 아닌듯 싶다... 하긴 어느 나라 사람은 이러 이러 하다라는 말이 가능한 것 같지도 않고..
영국도 상당히 소비적인 면이 있으며 또 우리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던 악플이 거기에도 은근히 많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아주 좋은 책이다. 너무 진부한 표현이지만 좋은 책이다...좋은 책...좋은 책........
최소한 이 책을 읽으면 소비에 종속된 이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지지 않을지...
KBS TV 책을 말하다에서 선정한 도서이기도 했구나....이제는 사라진 프로그램....
요즘에 다시 책 관련 프로그램이 생긴 것 같긴 하던데...과연 폐지될까 무서워서 진중권 같은 사람을 출연시킬지
궁금하다... 



아...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
사실 예전에도 종종 생각했다....마케팅이라는 것 말이다...광고를 비롯한 마케팅...이 난 솔직히 약간 사기?처럼
느껴졌었다...사람을 속이는 것 같다는 생각...물론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는 그런 광고나 마케팅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왜 요즘은 별로 필요도 없는 것을 꼭 필요하다는 식으로 혹은 자주 교체할 필요가 없는 것을 자주
구입해야 하는 것으로 혹은 별로 비싸지 않은 재료로 만든 것들을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에 판매하며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식으로...하여튼 마케팅이라는 것이 정도를 벗어나면 일종의 사기...로 보인다...



어쩌면 과도한 마케팅은 사회악이 아닐지...사람들을 불행하게 느끼게 만들고...정작 중요한 것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니까... 난 마케팅 책이나 심리학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사실 그런 책을 읽으면서 속으로
이젠 다 알아버렸으니 너희들의 상술에 안 넘어간단다~ 라는 요상한 뿌듯함을 느끼곤 하는데...그들은 우리의
타겟은 너처럼 가난뱅이가 아니니까 그러거나 말거나~(허지웅 말투) 라고 신경 안쓸지도...ㅡㅡ;;



저자는 말한다
그 상품이 나를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고... 옷은 그냥 옷일뿐이지 그 이상이 아니라는 말씀....
뭐 이런 당연한 소리를 하시나....그런 멍청이들이 있단 말인가...하다가 문득 한 장면이 떠올랐다
옷을 사오긴 했는데 못보던 브랜드여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찾아보고 거기에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상
그리고 타겟이 되는 이미지가 무엇인지를 잘 읽어보았었다...내용이 아마 도시의 뭐 능력있고 독립적이며
당당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이 타겟이고 어쩌고 저쩌고...그걸 읽고는 내가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옷 참 잘 사왔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살 때는 다소 비싸다고 여겼는데 갑자기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옷으로 느껴졌었다...그리고 메인을 장식하고 있는 늘씬하며 세련된 옷차림의 베이비 페이스가 돋보이는 외국
모델 사진을 보니 브랜드 이미지가 확 각인되었다...그 브랜드 옷을 입는다고 그 모델처럼 멋진 외모로 돌변하는
것도 아니며 내가 갑자기 잘나가는 회사에 다니는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는 것도 아닌데...
옷만 걸쳤을 뿐 난 평소의 찌질함을 여전히 잘 지니고 있는 나일뿐인데...흠....멍청이가 여기 있었구나...



다소 뜬금없는 소리같지만...
사람의 성격이 이상해지는 이유는 모두 애정결핍에서 비롯되는 것 같고
자유롭게 살지 못하는 이유는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받아야 할 사랑을 모두 받고 살아가며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을 내던지면 정말 제대로 살 수 있을텐데...
물론 이 책에서 다룬 브랜드 집착이야 남의 눈 의식도 원인이고 불안정한 자아상과 소비를 통한 잘못된 행복추구
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


나는 한 입 베어먹은 사과이고 말을 탄 폴로 선수이며 눈 덮인 산이기도 하다
나는 직장 사람들이 나를 자유분방하고 독창적인 사람으로 여겨주기 바란다
그래서 애플 맥을 쓴다
랄프로렌 폴로셔츠는 공영주택단지 아이들이 흔히 입는 옷인데 나는 약간 강인한 인상을 전하고 싶을 때 입는다
나는 에비앙 생수만 마시는데 물맛이 특별히 좋아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나를 더 건강하고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듯하기 때문이다



나는 당신이 입고 있는 청바지의 상표가 무엇인지 어떤 신발을 신고 있는지 어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지 유심히
살펴볼 것이다 그런 물건들이 오히려 여러분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준다



아침에 일어나 마시는 차에서부터 저녁에 누워 자는 침대보에 이르기까지 내가 사는 제품들은 지속적으로
나의 자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선택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런 선택에는 미묘한 구석이 있다
너무 집착하는 것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  그런 태도는 우아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팟은 디자인도 멋있고 정말 실용적이다
하지만 너무 흔하다
아무리 매혹적인 것이라도 그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 그 흐름에 섞여 들어가지 않고 주위를 배회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값이 더 싼 것일지라도 덜 흔한 MP3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을 보면 왠지 불안해지고 불쾌감이 든다
내가 그토록 어렵게 획득한 자아를 내 눈앞에서 조용히 훔쳐가는 듯한 기분이다



런던의 중심부에 사는 사람들의 삶
그들이 단 하나의 목적을 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 소비에 매달리고 있었다



나의 생각과 시간은 온통 어떤 브랜드 재품을 선택하고 사고 쓰고 보여줄 것인지에 쏠려 있었다
어느 회사 것인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어떤 사람들이 그것을 쓰는가?
나같은 사람들이 쓰는가?
쓰게 될 경우 어떤 기분이 들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결정되면 그것을 즉시 사야만 했다   세일 때까지 기다린다거나 좀 더 값이 싼 다른 물건을 대신 산다든가 하는
일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이것은 쇼핑 중독인가? 사회적 지위에 대한 집착인가? 병적인 브랜드 찬양인가?
나의 경우 이 세 가지 모두라고 할 수 있다



고급 브랜드에 대한 안목을 지닌 부부
이런 사람들이하고 함께 있으면 나 또한 그런 부류의 사람으로 보일 것 같은 생각에 기분이 좋다



오늘 만원버스에서 우연히 정말 예쁜 여자를 보았다
내게 줄리엣이 없었다면 과감하게 한 번 작업을 벌였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고 맙소사 이게 웬 끔찍한 일! 푸마를 신고 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이 푸마라는 브랜드는 우아하고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찾는 브랜드이지만
이 운동화를 신은 사람들은 절대 모험을 할 만한 용기도 없고 그럴만한 재주도 없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던 여자의 매력은 온데간데없이 다 사라져버렸다



브랜드라는 말의 어원
불로 지진다는 뜻의 옛 스칸디나비아 말인 브랜드르 brandr에서 유래
그리스 사람들은 노예의 몸에다 델타자를 찍었고 로마 사람들은 도망치다 붙잡힌 노예에게 도망자라는 뜻에서
대문자 F를 불로 지저 새겼다  
영국의 앵글로 색슨 족은 뒤늦게 이런 관행을 배웠다
방랑자 집시 싸움꾼들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가슴에 대문자 V자 낙인을 찍고 다녀야했다



버네이즈는 여자가 담배를 피우면 더 능력있고 자립적인 사람이 될 수있다는 관념을 조작해냈고 이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상품을 사람들의 정서나 느낌과 연결시키면 사람들이 비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조작할 수 있다



루이비통 휴고보스 캘빈클라인 제품들은 품질을 따질 것도 없이 날개 돋친듯 팔려나갔다
한편 그런 제품을 갖고 싶지만 재정적 여유가 없는 근로계층들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위조제품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훗날 브랜드 강탈 이라고 불리게 된다



브랜드 제품으로 개성을 표현한다는 것의 문제점은 그런 물건이 대량생산되어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개성을
말살한다는 것이다



수익의 대부분을 광고대금에 의존하는 잡지사는 사실 별다른 수가 없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소위 라이프스타일 운운하는 잡지는 전부 쇼핑 카달로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자아실현의 욕구에 호소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
다른 이들은 모두 나름대로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데 자신의 목표만 멀어지고 있다는 불안감
"모엣 앤 샹동 멋진 삶을 즐기세요"



사랑과 낭만에 대한 욕구에 호소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
모두가 자신보다 젊고 날씬하고 예뻐 보이는 자괴감
"메이블린 그 여자는 마치 타고 난 듯 아름다워요  아마도 메이블린 덕이겠지요"



브랜드는 우리 자아에 대한 인식을 확인시켜준다
즉 제품+성격-브랜드 이다



과시적 소비
신흥 부유층이 유럽의 상류층 사람들처럼 먹고 입고 행동하였다
값 비싸 보이고 고상해 보이는 물건들로 보란 듯이 치장함으로써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를 끌어올리고자 하였다



물흐름 효과
하류층 사람들은 그들을 따라잡기 위하여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되었다
유행이나 상품의 보급이 상류층에서 하류층으로 점진적으로 확산되는 현상
상류층의 유행이나 취향은 신흥 실업가 계층을 거쳐 중산층으로 마지막에는 노동자 계급에까지 퍼져나갔다



BMW를 그렇게 보내구 난 후 나는 내 차가 시트로엥이라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끼며 마치 80먹은 성직자나
된 것처럼 천천히 운전을 했다  이 차를 타고 출근하는 날이면 가급적 동료들 눈에 띄지 않는 먼 곳에 주차해
두곤 하였다


메르세데스 전략담당 이사 더글라스 앳킨의 저서 <브랜드 숭배> 중
주위로부터 조금이나마 소외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자신이 어딘가에 소속되길 원한다
특히 자신의 남다른 점을 미덕으로 여겨줄 사람들의 무리에 끼고 싶어한다
브랜드는 이와 같은 사람들의 성향을 십분 활용한다
소속의식 그리고 경쟁사에 대해서는 온갖 나쁜 말로 비방한다   이는 종교적 신앙과 다를 바 없다



소품 수준의 브랜드 제품을 사치품 시장에서는 '진입단계 상품' 이라고 부른다



베블런이 말한 과시적 소비
하류층 사람들은 자신보다 상류층에 속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모방한다
전문직 여성들은 일반적인 근로 여성들이 너도나도 루이비통 핸드백을 메고 다니게 되면 자신의 핸드백은 좀 더
고급 브랜드의 제품으로 교체할 것이다 그렇게 패션은 계속해서 변화해나간다



오스카 와일드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살지만 우리 중 몇몇은 별을 바라본다
ㅡㅡ;;



행동이 그 사람을 규정하는 것 이라면 나의 존재는 끊임없이 쇼핑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그 내용을 체크하는
행위로 증명된다고 할 수 있다
온갖 법규와 규칙에 꼼짝없이 묶여 지내는 우리들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자유는 어쩌면 무엇을 살 것인지를
고르는 행위인지도 모른다


로잘린드 민스키 <재화의 소비> 중
쇼핑은 다른 일상생활에서는 충족할 수 없는 일종의 권력행사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문화적인 혹은 물리적인 공허함과 무의미한 감정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쇼핑을 통해 소비자는 신으로 군림한다


톰 호지킨슨 (이 책의 추천사를 써 준 사람의 글)
브랜드는 자유를 약속하지만 결과는 그 반대인 최악의 맹목적 순종을 가져온다
이 점이 내가 브랜드를 외면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들은 강도 높은 노동과 너무 비슷하다
덜 쓰고 일하라 양을 버리고 질을 끌어안아라



헬가 디트마 박사의 글 중
소유가 곧 존재라는 강박관념과 완벽한 아름다움에 대한 숭배
광고와 의류업계를 통해 소비문화는
이렇게 보여라
이렇게 행동하라
이 물건을 원하라
이런 라이프 스타일을 욕망하라 등과 같은 적나라한 시장 이데올로기를 전달



알리 러셀 호치차일드 '감정노동'
상담원은 직업상 감정을 드러내지 않도록 교육받았다
델타 항공 여승무원들은 근무시간 중 항상 변하지 않는 미소를 짓도록 훈련받는다



감정의 상품화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진이 빠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객에 있어서는 이는 소모적 경험일 수 있다
구매는 거짓 인사치레와 세련된 말투 그리고 틀에 박힌 대화에 의해 척박한 경험으로 변형된다



특정 상표와 결부되지 않은 오락거리를 찾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그 성과는 매우 의미있다
나는 이제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나 술집 할리우드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 체인을 이용하지 않음을 물론이고
여가로서의 쇼핑 또한 하지 않는다
산책 미술관이나 박물관 관람 친구 집에서 열리는 파티 등이 이전에 쇼핑으로 채워지던 일상의 간극을 채워주고
있다



이제 나는 기업의 규모와 서비스의 품질이 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지금껏 간단한 용무 하나를 처리하는 데도 대기번호를 받는데 익숙해져 있어 이처럼 작은 회사를 이용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바가 없었다  기계가 아닌 사람에게 말을 하고 사람 냄새가 나는 서비스를 받는
다는 것



워렌 버거 <광고계 동향> 저자가 하신 말씀은 아래와 같다
광고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예술 형태로서...대중문화를 형성하고...끝없는 오락거리를 제공하면서도
예리하고....우리의 가치와 희망 꿈과 두려움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닐 부어맨 의견 : 이런 책들은 재활용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는 편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TV 없는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나는 이제 진정한 대화라는 것이 무엇인지 차차 알아가고 있다
독서 게임 자신의 소신 등등 주제는 그 무엇이라도 상관없다


이게 과연 문명사회란 말인가?
자본주의의 풍요로움 속에서 이성적이고 자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소비자들이라고?
다 큰 성인들이 절실히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과하게 책정되었던 가격이 다소나마 할인되었다는 이유로
미친개들처럼 싸우다니...



애당초 탄소 배출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벌충이 이뤄지도록 하는 정책은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연막책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수요의 관리이다



과도한 쇼핑으로 빚이 늘어나는 반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시간을 가질 수 없다



베트남에 있는 나이키 공장 직원들의 급여는 45000원
아시아 지역 공장에서는 25-40%가 작업시간에 물 마시고 화장실에 갈 권리를 제한받고 있다
절반 이상의 공장에서는 주당 60시간 이상씩 일하고 있다



자유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진부한 생존 경쟁을 영속시킬 수 있는
물질적 정신적 욕구를 주입하는 것이다



브랜드 품질 - 루이비통 제품은 실상 푸마와 같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브랜드 전통 - 버버리는 현재 할인 유통매장 아르고스를 운영하는 대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브랜드 과학 - 질레트 마하3 면도기의 5중 면도날이 여느 1단 면도날보다 더 피부에 밀착된다거나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없다
브랜도 홍보대사 - 수백만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모델들이 염색약 광고에 출연했다고 집에서 직접 머리를
                         염색하지는 않는다
브랜드 선택 - 아리엘, 볼드, 휴ㅔ어리와 다즈 세탁제는 모두 P&G가 제조하고 있는 제품들이다
브랜드 개성 - 영국의 록밴드 U2의 새앨범이 담아 한정판으로 출시한 U2아이팟은 전세계71개국에서 구입 가능
브랜드 전문성 - 브라질 축구 선수들은 비싼 축구화를 신고 연마한 게 아니라 해변에서 맨발로 기술을 익혔다
브랜드 만족감 - 품질 보증서의 평생 보증은 제품의 수명주기를 뜻하는 것이지 소비자의 평생이 아니다
브랜드 친밀감 - 포장에 적힌 감상적인 문구와 달리 브랜드는 소비자를 사랑하지 않는다
브랜드 메시지 - 모든 브랜드의 이면에는 단 한 가지 메시지만 존재할 뿐이다
                      이는 바로 물질주의



우리는 더 단순한 형태의 삶으로 하향 이동해야 한다
소비를 줄이면 자연스레 노동에 투여되는 시간도 감소할 것이다
그렇게 획득된 시간적 여유를 다른 그 무엇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
상품 소비가 우리를 안락하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착각할지 모르겠으나  소비는 우리의 삶을 복잡하게 만든다



광고의 소란스러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소비에 대한 필요를 느끼는 긴박감이 줄어든다
소비는 무절제한 욕망이 아닌 실질적 필요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광고는 이제 즐거움을 주는 예술 양식이 아닌 불필요한 지출을 부추기는 천박한 제안으로 받아들지게 될 것이다



소박한 삶이란 기본적인 생계나 유흥조차 포기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단지 소비라는 행위로부터 무언가를 덜 기대하기만 하면 된다







이 비닐봉투가 탐난다....
참으로 예리하며 코믹한 문구가 아닐 수 없다...ㅍㅎㅎ(내가 영어를 해석하다니...!!)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남기 위하여 - 자크 아탈리  (0) 2010.07.23
런던 하늘 맑음 - 조양희 박진호  (6) 2009.10.06
콜래보 경제학 - 데본 리  (0) 2008.12.31
촌놈들의 제국주의 - 우석훈  (17) 2008.12.14
커피 경제학 - 김민주  (2) 2008.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