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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스턴 프라미스 Eastern Promises 2007 미국

by librovely 2008.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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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턴 프라미스
이 영화를 보고 싶었다
왜?



얼마전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있었던 유럽영화제
진중권과 영화를 함께 본 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걸 좀 늦게 알았고
예매를 하러 들어가니 당연히 마감...
진중권이 골랐을 영화이니 궁금하지 아니할 수 없다...



여기저기 개봉한다고 나오길래 별 걱정 안했는데 상영시간표를 보니 역시 몇 군데 없다
CGV에서는 무비 꼴라주라고 대중적인 영화가 아닌 그런 영화들 그러니까 스폰지 하우스나 씨네큐브와
같은 극장에서 하는 영화 중 일부를 골라 압구정과 대학로 상암에서만 별도로 상영하는 모양이다
이젠 대형 체인이 소수의 관객도 고려해주니 착하다고? 으음 그보다는 예술영화상영관에 관객 뺏기기 싫은
그런 거겠지...



근데 왜 하필 대학로와 압구정에?
대학로는 소극장이 많으니 문화생활 하시는 분이 많아서 그럴테고 그럼 압구정동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 수준도 높으니 예술 영화도 더 많이 즐겨보시나? 그런가보다....
어쨌든 안 좋은 동네 사는 나는 영화 하나 보러 참 멀리도 나가야했다...



이 영화를 보자고 하니 동행인이 잔인한 영화는 절대 싫다는 반응
난 사실 무슨 영화인지 알지도 못했다 진중권이 선택한 영화니 뭐 굳이 신경쓸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미리 검색하고 가면 감상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
그래도 너무 잔인할까 해서 아주 대충 슬쩍 검색하고 휙 보니 다른 단어는 몰라도 '잔인'이라는 단어는
안 보였다 ㅡㅡ;;  그래서 잔인하다는 말은 없는데~에~ 로 대충 얼버무리니 뭐 그럼 보자는 반응. ㅎㅎ



예상하기는 좀 지루할지도 모른다 혹은 좀 어려울지도 모른다 정도였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아주 흥미진진하다 나름의 반전도 있고 나오미 왓츠는 예쁘고 영상 아름답고 내용 독특하고....
영상 정말 아름답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에 쏙 들어오는 그...비고 모텐슨...검색해보니 퍼펙트 머더의 그 화가였구나...
비고 모텐슨 너무 멋지다...퍼펙트~~하시다...나이가 나보다 20살이 많으니 50살이 넘은건데...
50살이면 사실 두근두근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나이 아닌가? 근데 이건 뭐...두근두근을 넘어선 마냥 경탄이
흘러나오는 외모... 사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자꾸 주인공에게 집중이 되는건 뭘까....



처음에 뱅상 카셀과 그가 동시에 등장하는데 뱅상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비고 모텐슨의 강한 눈매...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하는데...눈은 처음에 보이지도 않았는데 눈빛이 강렬하다는
이 요상스런 느낌이란...그리고 힘이 들어간 입...반듯한 자세와 단단해 보이는 체격...
수트가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역시 남자는 수트....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보니 역시 온몸의 근육화를 이루셨던 것이다...
영화가 감동을 준건지 비고 모텐슨의 외모가 감동을 준건지 지금 생각하니 살짝 헷갈린다?



러시아 조직 보리V자콘 파...
이들은 런던에서 활동한다.
이 조직의 꼭대기 아들의 운전수가 비고 모텐슨의 직업...
뱅상 카셀이 일을 저지르면 뒷수습을 하는 그...뱅상 카셀은 방탕하고 적당히 무능력한 흔한 캐릭터
나오미 왓츠는 이들과 전혀 상관없는 의사...이모와 삼촌의 집에 얹혀사는 노처녀 나오미 왓츠...



첫 장면에는 피가 흥건하다
깜깜했지만 째려보는 동행인의 눈빛이 느껴졌다... 흠
한 남자가 이발하다가 목을 다소 둔탁한 칼에 깊게 베이고 (둔탁한 칼이니 더 끔찍하게 느껴진다)
한 소녀는 임신한 상태로 도움을 구하러 약국에 뛰어드는데 하혈을 하더니 응급실로 실려갈 때는 치마가 아예
피로 흥건히 물들었다...



뱅상 카셀에 의해 죽임을 당한 한 남자는 냉동되어 있다가 비고 모텐슨에 의해 수습이 되는데
수습 방법이란 뭐 손가락을 잘라서 지문을 없앤 후 강에 내던지는 것이다
손가락을 뚝뚝 자르는데 그 장면을 보여주고 여기서 또 동행인의 째려봄이 느껴지고....
사실 난 잔인한 장면을 잘 본다... 적벽대전인가? 그 영화도 사람을 창에 푹푹 꿰는데 다들 눈 가리고 난리가
났는데 난 그냥 담담히 지켜보았다



내가 그럴 수 있는건 뭐 간단하다
감정이입을 안하면 되는거지...영화를 보는 내내 감정이입을 좀 더 해보려고 애를 쓰지만 물론 무의식적으로...
이런 잔인한 장면이 나오면 저 피 가짜다  저 손가락은 만든거잖아 이렇게 생각하고 보면 잔인하다기 보다는
특수분장술의 발전에 놀라움을 느낄 수 있다? ㅡㅡ;;



피를 심히 쏘던 임신한 여자아이는 아이를 낳고 죽는다 아니 죽고 아이를 꺼낸건가??  하여튼...
나오미 왓츠는 그 아이를 애처롭게 바라보고 아이 엄마인 죽은 소녀의 다이어리를 집으로 들고 간다
다이어리는 러시아어...삼촌이 러시아 사람이던가? 하여튼 그래서 러시아어를 알기에 삼촌이 슬쩍 집어가
해석을 하기 시작한다.  삼촌 캐릭터 참 웃기다... 말을 그냥 자기가 생각하는대로 뱉어낸다고나 할까?
해서는 안될 말도 그냥 무심결에 뱉어버리고 듣는이를 종종 분노케한다...그러고도 자신은 당당하다...ㅎㅎ



나오미왓츠는 다이어리와 함께 있던 레스토랑의 명함을 들고 그 장소를 찾아간다
거기가 바로 러시아 조직 보리V자콘 파의 보스네 레스토랑...그는 할아버지다...보기에는 인자해 보인다.
요리를 즐기고 친지들과 만찬을 즐기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여기는 것 같다.  어린 손녀들에게 바이올린
시범도 보이며... 어찌되었든 그 레스토랑 안의 자신들의 모임은 상당히 따뜻하고 밝고 정상적이다.



그녀가 그 곳을 찾아간 때는 크리스마스 즈음...그래서 레스토랑 문을 열지 않고 친지끼리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그녀는 겁도 없이 물론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거기에 들어서고 보스인 할아버지와 대화를
나눈다  한 여자아이가 죽었고 다이어리가 나왔고 명함보고 온거라고...처음에는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보스는 그 죽은 여자아이가 누군지 눈치를 챘고 그 다이어리를 가져오라며 포근한 눈빛으로 말을 건넨다...



다음에 다시 나오미 왓츠는 다이어리 복사본을 들고 그곳을 찾아간다
그는 그걸 받고는 바로 해석을 해주지 않고 돋보기 타령을 하며 돌려보낸다
그리고 나오미 왓츠의 집이 어딘지 알려고 기회를 노린다....



돌아온 나오미 왓츠에세 삼촌은 이야기한다  그 다이어리 밖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고...위험하다고...
러시아 조직과 관련이 되어 있다고... 그러나 이미 늦은 셈...셋은 그렇게 앉아 고민에 빠져든다...
그들의 힘으로는 전혀 상대가 안되는 러시아 조직과 얽혀버린 것...그것도 민감한 일로...
삼촌의 해석에 의하면 그 소녀는 뱅상 카셀에게 강간을 당하려는데 계속 버티다가 그걸 말리러 온건지
하여튼 뱅상 카셀의 아버지이자 조직의 보스인 그 할아버지에게 강간을 당하고 그녀는 그게 처음이었고
임신이 되었으니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는 명백한 셈...



다이어리 내용에 의하면 그녀는 바로 감금되었고 사후 유산이 가능한 약을 먹었으나 효과가 없었다
자주 맞기도 하고 밖에도 못나가고 그렇게 있다가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튼 도망나오게 되었고
그 때 약국에 가서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다.  그녀의 나이는 고작 14살이었다고 한다.



의외였던 것은 그 14살 소녀의 다이어리 내용이 주저리주저리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주 꼭 필요한 정보만 제공할 뿐 더욱 실감나게 할만한 구체적인 것들은 그냥 생략하고 비고 모텐슨이
혹은 나오미 왓츠가 읽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신할 뿐이다.  이미 찌들어 버린건지 사실 솔직히..
난 14살 소녀의 강간당함과 맞음 그리고 아이 낳다가 죽음이 크게 비극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뭐 이 정도야 영화에서는 흔한 일이잖아...?  상상력이 부족한건지 폭력에 익숙해진건지...끔찍한 일이구나....



나오미 왓츠와 동거인?들은 두려움에 떨고 다이어리 원본을 넘기기로 한다
셋은 패스트푸드 점에서 비고 모텐슨과 접선한다
이 때 삼촌은 자신이 KGB 요원이었다고 말한다...맥주이름인가?  그게 뭐지..이러다가 아....백인우월주의 그거?
이러고 넘어갔는데...흠...백인 우월주의 그건 KKK였다...



KGB는...
정식 이름은 Komitet Gosudarstvennoy Bezopasnosti(국가보안위원회).
1954~91년에 소련의 첩보·방첩 활동의 본산이었던 정치경찰 및 안보기관.
그 활동영역은 국내외를 망라했으며, 그 임무는 공개·비공개의 첩보·방첩 외에 소련 정치지도자들의 보호,
특수 국내 치안부대의 이용, 국경수비대의 감독, 국가 및 군사기밀의 보호, 치안방해와 전복활동의 예방,
검열의 감독, 소련의 출입국 통제를 포함했다.



삼촌은 헤어질 때도 비고 모텐슨의 얼굴에 침을 뱉는 무모한? 행동을 한다.
그게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삼촌이 다이어리의 내용을 안다는 이유로 조직 보스는 그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된다.



보스는 이걸로도 마음이 개운치 않아 그 아기를 넘기라고 한다
자신의 인생에 걸림돌이 될만한 건 모두 제거하고 편한 삶을 즐기겠다는 것이겠지...
나오미 왓츠는 아이를 보호하려 들고 이런 노처녀의 모성애란 그녀가 한 번 유산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더욱 가능했을 것 같다. 극중 나오미 왓츠 캐릭터는 두려움은 느끼지만 그래도 일단 할 수 있는 것은 해보려는
그런 성격이다.  나중에는 그 무서운 레스토랑 앞에 가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수습 안될 짓도 하고 그런다



보는 내내 누구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느냐...
나오미 왓츠였다.
어떤 점에 감정이입이 되느냐...
잘못된 것을 알지만 그걸 건드리기엔 두려움을 느낄만한 그런 상황이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그게 한 아기의 생명과 연관된 것이라면 과연 나는 어떻게 했을까?
일단 아기를 살리기 위해 아무것도 발설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겠지..그리고 아기를 멀리 보낼 것 같다.
나오미 왓츠 아기를 고아원에 안 보내려고 즉 아기 엄마의 러시아 주소를 알아내는 것에 열을 올렸는데...
난 일단 살리기만 하면 양심의 가책은 크게 안 느낄것도 같고...근데 또 그게 아이 입장에서는 천차만별이구나
고아로 사느냐 할머니라도 찾느냐...가 되는 셈이니...



하여튼 그렇게 아기는 대충 살리고 그 아기 엄마의 억울함 즉 보스의 만행을 경찰에 신고하는 건 아마도...음
거기까지는 못할 것 같다... 죽은건 죽은거고 일단 산 사람이나....살리자?  하여튼 러시아 조직과 연관된 것을
과연 신고할 수 있을까나.... 



운전수였던 비고 모텐슨은 보스의 인정을 받아? 조직원으로 들어오는데 몸에 요란한 문신을 새긴다.
별표시가 그들 조직을 상징한다...러시아 조폭들은 몸에 문신을 새겨 살아온 과정을 몸의 문신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이미 비고 모텐슨의 몸에는 문신이 많다...조폭 입단 시험?에서 그의 문신을 보고 살아온 여정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비고 모텐슨을 조직원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기 직전에 뱅상 카셀이 죽인 그 남자의 복수를 위해
다른 조직원이 뱅상 카셀을 넘겨달라는 말을 했다는 소식이 보스의 귀에 들어온다
사실 이 장면에서 나는 운전수를 대신 보낼 것이라고 (그들은 뱅상 카셀의 얼굴을 모른다는 설정이니까)
예상했다가 그를 조직원으로 받아들이길래 아들을 버리는 비정한 장면을 연출하려나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친지들과의 즐거운 한 때?를 인생의 참맛으로 여기시는 보스가 그럴리가 없다



그는 비고 모텐슨을 조직원으로 급하게 받아들인 후 몸에 조직을 상징하는 문신을 새긴다
그리고 넘겨주는 역할을 하기로 한 남자에게 비고 모텐슨과 사우나에 가서 조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라고 한다
둘은 그렇게 사우나에 가고 수건 한 장 걸친 채 앉아있는 비고 모텐슨을 남겨두고 그는 슬며시 자리를 비우고
잠시 후 칼을 들고 두 사나이가 등장하고 비고 모텐슨은 그나마 걸친 수건 한 장 사뿐히 날려 주시고는
격투를 벌이기 시작하는데 어찌나 정신없이 잔인하고 끔찍스러운지....저렇게까지 보여줄 필요가 있느냐...
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잔인한 싸움을 벌이는데 상처를 심하게 입었으나 비고 모텐슨이 이긴다 V



나오미 왓츠의 병원에 입원한 비고 모텐슨
그를 돌보며 둘은 모종의 감정에 휩싸이는 느낌이 살짝...
아니 처음 봤을 때부터 심상치 않다?
갑자기 다시 첫 장면이 떠오르는데... 뱅상 카셀이 오히려 담백하고 비고 모텐슨이 여기저기 뻐꾸기 날리는
느낌을 풍기며 등장한다. 나오미 왓츠도 유심히 바라보고 멘트를 남기지 않나...바로 지나가는 여자 위아래로
훑어보지 않나... 근데 이건 완전 농담식....감독이 참 웃기구나...그런 캐릭터가 전혀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여튼 둘은 그렇게 병원에 있는데 그 병원에서 무간도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한다
알고보니 비고 모텐슨은 스파이...그는 정말로 KGB 조직원이었고 삼촌을 죽이라는 명령으로 그는 삼촌을
이국의 5성급 호텔로 보냈다....그는 병문안온 KGB 조직원에게 앞으로 자신이 보리V자콘 파의 보스를 없애고
그 자리에 앉을 거라는 야망을 보인다...그리고 보스의 피를 어떻게든 얻어내 아기의 친부임을 밝혀 감옥에
넣으라고 말한다 (미성년자 강간죄로...)



나오미는 그날 병원에서 뱅상 카셀을 우연히 보고 아기를 찾아가 보지만 이미 아기는 데려간 후...
비고 모텐슨과 나오미는 그가 고쳐준 오토바이를 타고 시체 버리기 딱 좋았던 그 장소로 간다
역시 그 곳에 뱅상 카셀이 아기를 안고 울고 있다...조직원인 그이지만 아무 죄 없는 아기를 차마 쉽게
내던지지는 못하는 셈... 그 아이를 죽이라고 보스가 명령을 내렸던 모양이다...
뱅상 카셀은 비고 모텐슨을 자기 대신 죽게 보낸 일로도 아버지와 다툰 상황이었고....
방탕한 뱅상 카셀이지만 그는 오히려 조직원에 걸맞지 않은 심성을 지닌 것 같기도 하고....
그는 사람도 제 손으로 못 죽이고 누군가를 죽인 이유도 자기 험담을 하고 다녔다는 사소한 이유고...으음..



망설이는 그는 비고 모텐슨의 차분한 설득에 넘어가고 아버지를 버리고 그의 편에 서기로 결심한다
아기는 나오미 왓츠의 손에 크게 되고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리에 맴돌았던 것은...
타인은 필요에 따라 쉽게 죽이는 조직 보스 할아버지가 자신의 가족에게는 그렇게도 따뜻한 할아버지였다는 것...
사실 조직 폭력배들이 폭력 그 자체를 즐기는 건 아닌듯 싶다...물론 위에 있다를 즐기긴 하겠지만...
그들도 자기 가족에게는 잘해주고 자기 조직원에게는 잘해주니까...오히려 범인들보다 더 응집력이 강한듯?
자신의 혹은 자기 가족의 혹은 자기 조직원의 행복을 위해 남의 행복을 앗아가는 것...



우중충한 살인의 현장, 14살 소녀의 다이어리 내용과 여느 중산층 못지 않게 차려입고는 아름다운 실내장식과
즐거운 음악과 멋진 요리들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보리V자콘 파의 상반된 이미지가 상당히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모든건 정도의 차이이지 우리 삶에 다 녹아 들어있는 것 같다
오히려 영화는 대놓고 폭력임이 드러나는데 우리 삶의 장면에서의 각종 폭력은 그 모습을 교묘하게 감춘 채
존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왜 없겠는가?
나를 위해 남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일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 장면을 포착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이 심각하게 표면으로 드러난 경우 거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마땅한가?
무서우니까 나랑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으니까 조용히 묻어가야 하는가 아니면 소신을 밝히는 정도는 해줘야
하는가 아니면 두려운 일이 벌어질 것도 무릅쓰고 적극적으로 대항해야 하는가...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나는
원래는 조용히 묻어가자였고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뭐가 문제인지도 생각 안하고 살아왔고
지금도 뭐 조용히 묻어가고 있지...음...난 도대체 뭐하러 책은 읽는건지...삶은 도통 그대로일 뿐이니까...
뭐가 두려워서 잘못된 것을 보고도 난 가만히 있는걸까?  가만히 안 있어도 별 영향력이 없는 인간이긴 하지만
사실 사람을 가장 구차하고 비겁하게 만드는 건 돈같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일단 나처럼 하루 벌어 하루 먹는...아니 이건 좀 과장이고 어쨌든 근근이 먹고 사는
사람은 대놓고 말하자면 돈줄이 끊어진다는 두려움을 주는 일이라면 도통 나설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감옥 갈 두려움...(영화에서야 극단적 상황으로 목숨이 끊어질 두려움을 보여주지만...사실 얼마전?만 해도
이런 두려움도 없었다고는 할 수 없겠지...)뭐...여러가지가 있겠지? 근데 이런 두려움을 주고자 하는 이들은
어떻게 하면 두려움을 느끼고 입 다물지 참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진짜 말하고 싶은 건 그러니까 좀 뭐라고 하더라 노블레스 오블리주? 그게 필요하다는 것...
그들은 즉 가진자는 일차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니 좀 할 말 해달라는 것...
근데 그게 쉽지가 않지...가진자들 위주로 돌아가는 사회에 대해 그들이 뭐 할 말이 특별히 있겠는가...
스스로 가진자라고 칭하며 할 말 다 해주는 촘스키가 그래서 상당히 대단해 보인다...
하여튼 가진자 니들이 좀 잘해라...라고 말하며 루져 마인드로 한 발짝 물러서고 싶은...



뭐 비단 거창한 문제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남에게 미움을 받을까 걱정되어서 혹은 손가락질 받을까봐 걱정되어서 그 두려움에 나답지 못한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그런 상황에서 나오미 왓츠처럼 소신대로 사실대로 행동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그랬다...



무비꼴라주 영화이지만 상당히 대중성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단순히 그냥 흥미위주로 혹은 나처럼 눈요기? 위주로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다
어찌보면 살짝 문학적인 느낌도 들고 철학적인 느낌도 들고...
배우들의 연기나 영상이나 스토리 전개나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괜찮은 영화같다
동행인도 잔인한 것 빼고는 너무 재밌다고 했으니...







영화 감독 데이빗 크로넨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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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에 생일 당일에 가서 영화표를 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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