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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인샬라 그곳에는 초승달이 뜬다 - 장원재

by librovely 2012. 2. 5.



인샬라 그곳에는 초승달이 뜬다                                             장원재                    2006          평민사


이집트에 다녀오고 난 후 더 알고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관련 코너에 가서 기웃거리다가 찾은 책
책 표지 디자인하며 출판사 이름이 참... 날것(?) 그대로인 느낌이...
어쨌든 별 볼일 없는 뻔한 소리를 출판하였을 것 같지는 않다는 오히려 믿음이 가는 이미지를 만들었고
해서 손에 잡아들었다


카이로부터 시작해서 여기 저기 중동 국가를 여행하고 쓴 기행문인데...
난 내 관심사 부분만 읽었다 (이집트와 터키에 대한 부분만)
저자가 여행을 하게 된 계기가 재미있다...보통 그냥 나처럼 유적지나 구경하고 여행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찾아 여행을 시작하지만 저자는 우리에게 뭔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지게 된 중동을 스스로 직접 찾아가
보고 판단해보고 싶다는 갈망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정말로 그가 원하던 대로 그 나라의 실질적인 모습을 편견없이 담아내려고 노력했고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읽다가 아..그래서 그랬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했고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무슬림들은 테러리스트의 전형이었다  그 속에서 살아있는 인간의 냄새를 맡기란 불가능했다
서구 언론을 따르는 한국에서 무슬림들은 철저한 타자였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내가 직접 가 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없는 편견과 오해를 떠나 무슬림들을 인간적으로 이해해 보고 싶었다
활자 속에 갇혀있지 않은 무슬림들의 생생한 목소리에서 나만의 진실을 발견하고 싶었다

그르니에는 '사람들은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여행한다'고 말했다
타자를 이해한다는 것은 나를 비출 수 있는 거울을 하나 더 얻는 것이다

이슬람에서 여성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 간주된다
지금의 거의 사라진 일부다처제가 만들어진 것도 전쟁으로 죽은 미망인들을 보호해 줄 남성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꾸란에는 여러 가지 여성의 권익을 보호하는 제도들이 서술되어 있다
하지만 이 규율들은 여성들을 사회적 주체로 간주하는 대신 보호받아야 할 약자로 상정하는 유목민의
전통에 기대고 있다

이슬람 지역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보호의식은 각별하다
이는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양날의 칼이다
보호의식은 소유욕으로 연결되기 쉬운데 이슬람 국가에서 외국인과 함께 있는 이슬람 여성이 눈총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인적으로 이스탄불은 이번 여행 중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였다
열흘동안 머물렀지만 매일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경험을 했으며 떠나는 발걸음에 아쉬움이 남았다
역사학자 토인비가 인류문명의 살아있는 옥외 박물관이라고 묘사한 이스탄불을 찾는 것은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