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까페

[홍대] 토끼의 지혜

by librovely 2008. 12. 2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페 미즈모렌에 가려고 했다
더치 커피로 유명하다기에... 노브레인이 자주 간다고 하기에...궁금했다
그래서 찾아 다녔는데 분명 약도의 그곳을 맴돌았지만 눈에 안 들어온다
2-3번을 맴돌다 보면 자꾸 토끼의 지혜 앞에 서 있게 된다



귀찮고 춥다
그래서 그냥 들어갔다
1층이 아니라서 내부도 전혀 상상이 안가고 카페 간판을 보니 뭔가 촌스럽고 답답한 분위기의 북카페이겠거니
했다



사실 북카페...
그냥 책장에 책 좀 꽂아놓으면 북카페라고 하는 거 아닌가...
그다지 북카페라고 특별한 분위기가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카페 작업실의 경우 다른 곳보다 면학 분위기?가 느껴지긴 했지만 하여튼...



기대 안하고 들어갔는데 문 열자마자 놀랐다
불경기라 그런지 카페마다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여기는 사람이 그 넓은 공간에 잔뜩 있었다...
공간도 생각보다 넓고... 보통 홍대 카페의 3-4배는 되는 공간이다...



그리고 더 놀란 것은 벽면을 둘러싼 책장들...서점 내지는 도서관 분위기다...
그러나 책상 아니 아니 테이블과 의자는 또 카페답다....
인테리어가 제대로인 느낌이...
고급스럽다 화려하다 세련되다 뭐 그런 의미가 아니라 적당하다는 느낌의 인테리어....



신간도 아주 많다....
어려운 책도 많고...
잡지도 많다...
정말 그야말로 책을 읽으러 와도 될만한 곳...



심심하고 홍대에 가고 싶은데 같이 놀아줄 사람이 없다면 작은 노트북 하나와 엠피3 들고 방문해도 좋을 곳
책이야 워낙 가득하니 굳이 들고올 필요가 없을 듯...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곳이다...오히려 여기는 둘이 더 어색하다?
워낙 면학? 분위기라 동행인과 수다도 제대로 떨지 못했다....
좀 이야기 하려면 괜히 남의 눈치가 보였다..도서관에서 떠드는 느낌?



테이블마다 간단한 필기구와 스탠드가 있어서 더 공부하고 싶어지는 분위기...
노트북을 하거나 책에 심취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혼자 온 경우가 30%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간단한 요기거리  그러니까 베이글이나 머핀이나 조각 케잌도 있다
가격은 보통 홍대 카페보다 500-1000 정도 비싸다...
녹차라떼가 5500   카페라떼도 5500
모든 가격의 기본이 되는 아메리카노가 보통 홍대 카페에서 4000원인데 여긴 5000원.  대강 가격이 그렇다..
아메리카노 베이글 세트가 6500원인가 하고  음료에 3500원 더하면 케잌을 준다



가격이 살짝 그런 이유는 이 곳에 오면 대부분 쉽사리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리라....
당연히 자리 비우라는 눈치 따위는 이 곳에는 존재하지 않는 듯...?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동행인이 나중에 아침부터 와서 하루종일 있자는 이야기를 했다...ㅎㅎ



동행인의 라테 컵에 토끼...캐릭터 이름이 미피던가? 
동행인이 상당히 거북스러워했다...토끼 컵을 보고 거북스러워하다..? ㅎㅎ
맘에 안 든다고 한다...오바스런 색상의 토끼가....자주 하듯이 컵을 올려들고 바닥을 보았다...
그래도 마데인자펜이네~라며 영어실력을 간만에 뽐냈다 그리고 또 읽었는데...코오렐....
코렐 컵이었다...근데 잘 깨지게 생겼는데...으음...



나의 카페라테 컵은 상당히 깔끔했다...예쁘다....
뒤집어보니 역시 한국도자기...
세인트 제임스...
홍대 카페들은 보통 식기를 좋은 걸 사용하는 것 같다...
깨지 않도록 조심해야겠구나....ㅡㅡ;;




오래 앉아서 책을 읽고 싶었는데 추위에 떨다가 들어가서 그런지 자꾸 하품이 나왔다
한 시간도 안 되어서 동행인의 남친 도착 소식에 벌떡 일어나 거기로 내팽게 쳐졌다....
동행인과 홍대 거리를 걷는데 너무 추웠다...그러다가 길거리 악세서리를 구경하다가 다시 걷다가 했는데
동행인 말이 악세서리 구경할 때는 전혀 안 춥다는...정말 그랬다...신기하구나.....



하여튼 그렇게 걸어서 동행인은 남친의 차에 올라타서 몸이건 마음이건 따뜻하게 집으로 향했고
나는 홀로 저 깊고 깊은 암울한 지하로 걸어내려가 지하철에 올라타서 이 지긋지긋한 현실을 잊고자
책을 얼굴앞에 쳐들고 열심히 너무나 열심히 읽어내려갔다



토끼의 지혜
왜 이름이 토끼의 지혜일까?
보통 토끼는 꾀가 많은 동물로 우화에 등장하곤 하는데...
하여튼 토끼의 지혜를 얻기 위해 북카페에 가서 공부 좀 해야겠다



이 카 페 정 말 좋 다 !
동행인도 꼭 다시 오자는 말을 여러번 했다....
확실히 북카페란 무엇인지 말해주는 그런 카페다
수다를 자유롭게 떨 수는 없지만...수다가 떨고 싶다면 카페 수다떠는 도서관에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