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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중심잡기

by librovely 2011. 4. 1.

 





좀 기분이 이상하다
무덤덤한 성격이라서 특별히 계절을 탄다기보다는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경우 그럴만한 짓을 했기 때문이라고
보는게 맞다



1. 너무 앞서면 안된다
좋은 의도였더라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잘 생각하고 말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미 내뱉은 말들을 주워 담을 수도 없는 일이고..그래서 속이 뒤집어지는...
어차피 나를 위한 게 아니라 상대방을 위한 것이었지만 아무 효과 없이 기분만 상하게 했다면 아니 오히려
역효과만 나게 된다면 이 보다 더 나쁠 수가 있을까



2. 그것과 더불어 또 한 가지...
난 정말이지 치사한 사람인 모양...
속이 어찌나 좁은지 나도 나의 성격 때문에 깜짝 깜짝 놀란다...
특히 내가 못 견디는 상황이 무엇인지 오늘 더 강하게 깨달았다...물론 원래도 좀 알고 있었지만..



난 무슨 일이 되었든 내가 선택할 수 있었을 상황에서 누군가에 의해 억지로 어떤 행동을 하게 된 경우
지독한 스트레스를 받는다...스스로 그렇게 했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게 남에 의해 선택의 여지가 없이
하게 된 경우에는 완전히 다른 일이 되어 버린다...정말 별 일도 아닌데 난 오늘 퇴근 후 속상해서 얼굴이
붉어져 있었고 엄마에게 쏟아내놓고는 마음이 풀렸다...
난 좀 세심한 사람이 좋다...별 생각없이 행동하고 자신이 남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줄까 생각조차
안해보는 지나치게 밝은 사람은 사절...



그리고 난 의도를 지나치게 따지는 것 같다...
결과가 어찌 되었든 일단은 그 사람의 의도...
그걸 먼저 따지고 앉아 있으니 자꾸 못마땅한 사람이 생기고 누군가는 피곤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3. 대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과 만났을 때 나눈 대화가 생각난다...
한 친구가 자신은 직장에서 하나의 섬과 같은 존재라는 말을 했고 난 바로 알아듣고는 깔깔거렸다
친구는 말했었다...다들 알고 있는 걸 혼자 모르고 있고 솔직히 남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별로
관심도 없다고...



그래서 나도 말했다..
난 누군가가 나에게 이 이야기 다른 사람에게 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면 항상 이런 답을
한다고...
내가 그 말을 전할 만한 사람이 누가 있어...ㅎㅎㅎ



이게 자랑은 아니지만...아니 요즘 시대에는 참 최악의 처세지만...
솔직히 금방 누구하고나 친해지는 사람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그들도 나를 싫어하겠지만... 그냥 쉽게 그러는 사람을 보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나 할까? 
최소한 나는 누군가에게 친절하게 구는 경우 그건 진정한 마음이거든요..ㅡㅡ;;
모르겠다...난 얕고 넓게 사귀는 게 잘 안된다....(그래서 얕고 좁게 사귀나?? ㅡㅡ;)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그렇게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처음 보는 사람이나 다수와 쉽게 말을 섞고
친해지는 것을 아름답게 바라보지 못하는 건지도 모르겠다...어쨌든 그런 사람이 나에게도 친절한 경우
반갑다기보다는 누구에게나 저런 사람이지...하며 오히려 선을 긋게 되는 그런 나쁜 면이 나에게 있다는 것
그냥 형식적인 말과 행동으로 느껴져서 아무런 감흥이 없다..



남녀 관계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어쩌면 상처받을까봐 물러서는 수도 있는건가?
잘해줘서 난 매우 친하게 지내려고 했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은 누구에게나 그래...
날 좋아해서 그러는 줄 알고 나도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는데 그 남자는 아무에게나 친절해...
뭐 이런식?



쓰다보니 이상한 성격 다 드러난다...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그 책이나 읽으면서 성격 개조를 하는 게 필요한듯....




더 이상한 이야기 하나 하고 끝내자...
난 몰랐는데 인사성 때문에 안 좋게 입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모양이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낄낄거려주고는 말지만...그런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면 인사도 신경써서
했겠지... 인사에 대한 나의 생각은 상식과는 많이 다른 것 같은데 그래도 써보자...



난 조용한 공간에 들어섰을 때 그리고 다들 무언가에 집중하는 분위기일 때 쓱 둘러보고 아무도 고개를 들지
않고 눈이 마주치지 않으면 그냥 조용히 할 일을 하고 다시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다....
잠시 철부지 같은 자랑 한 가닥 하자면 난 참 문을 조용히 여닫는다...나에게는 그런 게 중요한 예의다...
하여튼 그런 상황에서 굳이 인사를 하겠다고 안녕하세요 하며 허공에 인사하는 게 민폐로 느껴졌는데 그런
일로 저 인간은 인사도 안한다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고...또 자주 걸어다니다가 마주치는 경우 45도 인사는
가식으로 느껴지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에 고개만 까딱했는데 그걸로도 문제를 삼는...
그래서 요즘은 그래도 좀 더 숙이려고 노력하는데 모르겠다...평소 표정이 차가워서 오해를 사는 것 같기도
해서 많이 웃으려고 노력도 하는데 또 나중에 어디선가 들려올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봐야 효과를 알듯...



물론 나를 접해 본 사람은 내가 그리 차갑지도 거만하지도 않다는 걸 느끼게 되고 아니 심지어 뭐 저런 허술한
인간이 있나...우스운 존재...라고 느낄지도 모르겠다...아주 많이 들은 이야기가 알고보니 완전히 깬다...였으니
근데 이것도 좋은 말은 아닌 거 같고...극단적인 모양...어쨌든 다행인건 날 그렇게 오해해도 내가 별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인데...그래도 고쳐가야겠지...만 타고난 성격이 어디가나...ㅡㅡ;;
사실 요즘은 착해져서(?) 90도 인사를 하고 싶은데 이제는 허리가 아파서...안 아플 때 실컷 인사할 걸...
90도 아니 120도 인사를 많이 해둘걸....청개구리 신세가 되었고나~






 

 






즐거운 만우절은 이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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