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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창조적 글쓰기 - 애니 딜러드

by librovely 2009.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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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글쓰기                                                                      애니 딜러드              2008                    공존



글쓰기에 대한 책
사실 나는 이런 류의 책은 좋아하지 않는다
~~하는 법...이런 책 말이다....방법을 안다고 실제로 그게 잘 되는 일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있어서...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된거지?



사실 ~~ 하는 법...류의 책 중 좀 읽은 분야가 있지...
연애하는 법...따위가 아니었나...그나마 실용서?를 읽은게 말이다...
근데 그 결과가 처참했으니 이젠 이런 사탕발림에 안 넘어가~~상태가 된건 아닌지...ㅎㅎ 웃자고 하는 소리고...
(근데 웃음이 나오기보다는 썩소가 흐르는구나)



~~하는 방법 식의 책에 그다지 믿음을 갖고 있지 않고 더욱이 글쓰는 방법이라니...너무 어색하다는 느낌뿐...
글이야 머리에서 마음에서 흘러나오는대로 쓰는거지 대체 무슨 방법이 있고 그걸 알면 잘 쓸 수 있단 말인가..
물론 기본적 방법이야 있겠지만 그야 학교에서 배운 걸로 충분하지 무슨 글쓰기에 묘책이라도 있단 말인가?
그런게 있다고 해도 굳이 그걸 머리에 넣고 얽매여가며 글을 쓰면 과연 잘 써질까?



이 책은 퓰리처상 수상에 빛나시는 한 여인이 쓰신 책이다...
이 백인 할머니로 접어드시는 작가는 음...외모가 내 타입은 아니지만...(작가 외모를 따지는 빛나는 경박함~)
그래도 뭐 대단한 상을 타신 사람이 들려주는 글쓰기 방법이라니...살짝 관심이...
작가에 대한 설명 중 이 분은 자신에게 글쓰기 방법에 대해 지도해 준 남자와 눈이 맞아 결혼에 이르렀다는데...
할머님의 외모를 보고는 잘 이해가 안가긴 했지만 뭐...글에서 서로 통하는 무언가가 있었나보다..하고 넘어가며
갑자기 좀 배워봐야겠는데...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도 하고 뭐...



근데 정작 읽어보니 체계적인 글쓰기 방법에 대한 내용은 아니고 그냥 작가들의 일상에 대해 보여주고....
그 일상을 미국식?으로 살짝 코믹하게 자조적으로 보여주는데 이런 류의 유머러스함은 웃다 만 느낌이 들어서
사실 나에게는 큰 즐거움을 주지는 못했다...작가 지망생이 읽으면 좀 괜찮으려나....


물론 글쓰기에 필요한 내용도 좀 있다...버릴 문장은 과감히 버려라?  글을 쓰다보면 방향이 정해진다..
뭐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그다지 인상적이지는 못했던 모양이다....음...그냥 그랬다 솔직히...
퓰리처상 수상 작가라는 타이틀은 ... 난 그 상을 받은 작가의 글을 받아들이지 못할 수준이라 그런지 몰라도
음...문장들이 맘에 안 들었다...지나치게 단문 위주라 흐름이 뚝뚝 끊겨버려서 짜증이....



창조적 글쓰기에 대한 책이라는 이 책의 글이 정작 내 눈에는 별로 창조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음...좀 실망스럽긴 했지만...뭐 대부분의 책이 그러하듯이 읽어서 나쁠건 없다...
끝!







책을 쓰는 것은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다
그러나 매우 어렵고 복잡한 일이어서 글 쓰는 이는 그 일에 자신의 지성을 쏟아 부어야 한다
그것은 가장 자유로운 상태의 삶이다



민주국가에서는 설사 잘못된 생각이라 하더라도 글 쓰느 이 마음대로 정부나 기관에 대해 뭐든지 쓰고 출판할 수
있다



책 한 권을 쓰려면 몇 년이 걸린다
이 년에서 십 년 정도가 걸린다
그보다 적게 걸리는 경우는 희박해서 통계학적으로 별 의미가 없을 정도다



윌리엄 포크너는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를 육 주 만에 썼다
그는 하루 스무 시간씩 육체 노동을 하면서 여가 시간에 소설을 끝냈다고 주장했다
어떤 사람은 차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일주일간 개썰매 경주에 참가할 수 있고 통을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극단적인 인간사를 기준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단어들의 줄이 글 쓰는 이의 심장을 만진다
그것은 대동맥에 침투해서 숨결의 물결을 타고 심장에 들어간 다음 두꺼운 판막의 꿈틀대는 가장자리를 누른다



멋진 작업장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어둠 속에서 상상력이 기억을 만날 수 있도록 밖이 전혀 보이지 않는 방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
아프리카 서부에는 "지혜는 집을 가지는 것에서 시작된다" 라는 속담이 있다



오늘 아침에 뭘 하지?
물론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가라는 문제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보내는가라는 문제를 의미한다
(댈러웨이 부인이 생각나는 대목이군...)



좋은 날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훌륭한 생활은 하기 힘들다
감각으로만 경험한 좋은 날들로 이뤄진 삶은 충분하지 않다
감각은 탐욕의 삶이다
감각의 삶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반면에 영혼의 삶은 더 적은 것을 요구한다
시간은 풍요롭고 그 흐름은 달콤하다
책을 읽으면서 보내는 하루를 좋은 날이라고 부를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보내는 삶은 훌륭한 삶이다
십 년, 이십 년 동안 과거의 다른 날과 거의 똑같은 날은 결코 좋은 날이 아니다



글 쓰는 이가 참을 수 없고 신랄하며 어렵고 매우 날카로운 바로 그 핵심을 해부해서 압축된 책을 쓰기 시작할
수 있다면 느낌이 변한다  이제 그것은 문장의 차원에서 씨름하는 악어와 같아진다



소매를 걷고 인간적으로 가능한 것의 경계를 다시 한 번 더 멀찍이 옮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보다 더
기분 좋은 것은 이 세상에 없다



모든 아름다운 가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 예이츠 (아일랜드 시인)


세계는 절대적인 것으로 가득 가득 차 있다 이것을 보는 것이 곧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 피에르 테일라르 드 샤르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