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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계광장] 13회 인권영화제

by librovely 2009.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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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에 가 보았다
햇빛이 따가울 것 같아서 저녁에 갔는데 미리 가 있던 사람에 의하면 낮에도 괜찮았다고...
나는 6시40분 시작 영화부터 10시까지 내리 3편을 보았는데 동행인은 낮 1시부터 10시까지 본 셈...대단...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없을까 상당히 걱정하며 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없었다
의자를 깔아놓고 천막도 쳐서 햇빛도 가려놓고...낮에 잠시 소나기가 내렸다는데 그 때는 천막으로 막아줘서
별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역시 인권영화제답구나...인간을 잘 배려해 주는군...ㅎㅎ



청계천 사용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가 내주었다가 다시 내주지 않았다가 다시 내주는 뭐 대략 민망한 행동을
서울시에서 보인 것 같던데....음...인권 영화제를 보러 온 사람들이 영화제 하다 말고 갑자기 촛불들고 시위를
할까봐 걱정이 된 모양이다...무슨 무기를 든 것도 아니고 고작 촛불을 드는 것이 그렇게 무서울까....
뭔가 걸리는 것이 있으니까 노심초사하는게 아닐지... 도둑이 제 발 저린다? 음....아님 말고~



광화문 역에 내려서 걷다보니 한낮의 지루함이 느껴지는 포즈로 여기저기 경찰? 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영화는 총 3편을 보았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18:40  고양이들 Cats (K) 62분
19:50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 (K) 39분
20:40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 Variety Survival Talkshow (K) 80분






고양이들 Cats
연기자와 스탭이 모두 활동가로 구성된 제작 자체가 극적인 극영화. 비혼을 지향하며 살아가는 세 여성의 삶은 세상의 틀에 박힌 시선 속에서 위태로워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자유로운 일상과 꿈은 당당하다.
감독 풍경 P.K.
장르 극영화 Drama
작품 길이 62분
제작국가 한국 Korea
출시년도 2008년


여자1. 이혼한 엄마와 남동생과 사는 여자
나이는 아마도 20대 중후반   미대를 나왔고 그곳에서는 인정받았던 듯하나 취직을 못했다...
홍대 앞에서 수공 악세서리를 판매하나 그녀의 수공 악세서리는 별로 인정받지 못하고 옆 노점의 값싼
악세서리만 잘 팔린다...할 수 없이 그녀는 밤에 바에서 알바를 하며 근근하게 살아간다...엄마는 결혼하라고
압박을 가하나 그녀는 왜 결혼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고 별로 할 생각도 없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고 싶은 그녀는 나중에 보증금 500에 월세 30만원짜리 집으로 독립한다  그녀의 특기는 고양이 흉내내기...
자신을 위협하는 남자에게 크르릉~미야옹~ 소리를 내며 째려본다...

여자2. 레즈비언이며 남자처럼 생긴 그녀
예쁘장한 여자와 동거중이다. 둘다 여자이지만 둘은 연애를 하는 사이...즉 레즈비언...
남자처럼 생긴 그녀는 취직하러 가면 남자냐 여자냐 옷차림에 문제가 있다 등등 기분 나쁜 소리를 듣는다
취직도 물론 잘 되지 않는다  그녀의 여자친구는 엄마에게 아직  둘 사이를 이야기하지 못했고 가끔 다른 여자
를 몰래 만나 남자처럼 생긴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남자처럼 생긴 그녀는 프로포즈를 하지만 여자친구는
화를 낸다...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이냐면서...하지만 나중에 둘은 한강을 바라보며 화해한다


여자3. 임신해서 아이를 낳고 싶은 치과 의사
그녀는 임신이 하고 싶다...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다...그러나 남자가 없다...
결혼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아이를 기르고 싶어한다...그래서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보지만 다들
뭔가 문제가 있고...그러다가 길을 알려주게 된 교포로 보이는 남자와 하루를 보내고 집까지 무사히 데리고
온다  그녀는 다음 날 그 남자에게 아이를 이유로 책임 운운하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밝힌다...그는 돌아가는
길에 그녀의 사진 한 장을 찍고는 가던 길을 간다


3가지 사례?가 뭐 손가락질 받기에 딱 좋은 상황...ㅎㅎ
심한 말로 하자면 미쳤다는 소리듣기에....
근데 유감스럽게도 저 위의 3가지 여성 중 2명은 나의 내면과도 좀 많이 통한다는...



레즈비언 이야기는 나와 완전 딴세상 이야기인지라...사실 동성연애자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고...그들이 그걸 선택한 것도 아니고 저절로 그런 감정이 생긴다니 어떻게 해...
남자를 좋아하는 나에게 여자를 좋아해봐라~고 한다고 그게 되겠느냐...그들도 마찬가지이겠지...음...
사실 두 번째 이야기를 보고 많이 공감이 되었던 것은 이 사회가 여자에게 그러니까 여직원에게 요구하는
그것들...그건 그 직종이 수준 높은 직종이건 단순 직종이건 별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요구되는 게 아닌지...
뭐냐고?
용의단정...ㅍㅎㅎㅎ~~~



여성스런 외모에 적당한 화장과 나풀거리는 옷차림...그걸 원하지 않나?
두 번째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걸쭉한 친구들의 수다가 어찌나 웃기던지...웃겨 죽는줄 알았다..ㅎㅎ
혼자 봤다면 진짜 제대로 웃어줬을텐데...뭔가 좀 크게 웃기가 뭣한 상황인지라 웃음을 많이 참았다...
짧은 노란 머리의 입술까지 피어싱을 한 여자가 뭐라더라? 자기도 취직할려고 치마입고 화장했지 않았냐고...
그리고 치과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며 다소 성적인 농담을 하고 낄낄거리는데.. 그걸 듣고 웃음이 터져서 참...
그리고 가장 웃겼던 것은...남자처럼 생긴 여자에게 옷차림이 어쩌고 외모가 어쩌고 하는 면접관에 대해 이
야기 하다가 그 짧은 노란머리 여자가 그럼 너를 면접해야만 했던 그 면접관의 인권은 어떻게 하냐며 웃어
대는데...ㅍㅎㅎㅎ  아...나는 그녀들의 술자리에 정말이지 동석하고 싶었다...아니 옆 테이블에 앉아서 엿듣
기라도....하면 안되겠니...ㅡㅡ;



첫 번째 여자 이야기는 요즘 젊은이들의 취업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그들이 자신의 적성을 살려 취직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의 나태함과 무능력함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지도...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적은 돈을 받으며 알바로 생활해 나가야 하고... 그런 상황이기에 독립을 하면...
허지웅이나 김카렌님처럼 도시빈민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게 아닌지....보증금 500에 월세 30만원이라...
아...허지웅님은 보증금 얼마더라? 몇 천만원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집을 알아볼 때 올린 글에 의하면...



어떤 글에서 허지웅을 자발적 도시 빈민이라고 표현한 것을 읽고는 정말 미친듯이 웃어댔었는데....
난 사실 그의 도시 빈민적인 삶이 전혀 형편없어 보이지 않는다...허지웅도 그렇고 김현진도 그렇고...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난 진심으로 그들을 존경한다..ㅡㅡ;; 부모에게 나이들었어도 빌붙어서 사치나 하며
살아가는 젊은이들보다 난 이들이 훨씬 건강하고 급기야 멋져 보인다~ 물론 이들이 나름의 생활고를 견디며
사는 것은 안타깝지만 또 그들이 그딴 것들에 대해 별로 연연하지 않는 것 같기에 별로 안타깝지 않기도
하고.... 이게 뭔소리야...ㅡㅡ;;


뭐 남을 안타깝게 생각할 처지도 아니다... 나도 지금 집에서 나오면 그들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하기 힘들지...
모아 놓은 돈도 없고..그건 그렇고 이 영화를 보면서 보증금 500에 월세 30만원으로 집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사실 눈이 번쩍했다...나도 저 정도는 있는데...ㅋㅋ 나도 독립할 수 있는거야??  이러면서 그럼 좀
나가서 살아볼까? 하다가...마지막에 본 영화를 보고는 바로 마음을 접었다...



500만원? 갑자기 뭐가 떠오른다...변희재(반드시 실명을 써 드려야 한다...안 그러면 혼난다...ㅡㅡ;;)씨가
자신을 변*보라 칭한 네티즌을 고소한다고 하던데...일인당 무려 500만원을 받아내겠다던데...아마 그가
고소할 네티즌은 대부분이 88만원 세대가 아닐지...음...그들에게 500만원은 너무 가혹하다...나는 그들이
내가 건 소송에서 져서 나에게 500만원을 내야 한다고 해도 절대 못 받을 것 같다...사람이 할 짓이 아니지...
음...그가 고소한 젊은이들은 88만원세대가 아니라 실크세대라서 500만원은 별 문제 없나? 그나저나 실크
세대는 대체 뭐지? 조만간 변희재씨가 쓴 책을 읽어봐야겠다...네 머리속이 궁금해~~



그리고 첫 번째 여자에게서 본 공감가는 것은 결혼에 대한 것...
그녀는 말한다...결혼을 꼭 해야해? 왜?
그러게 말이다...하고 싶으면 하고 할 생각 없으면 안 하면 안되나? 음...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사실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주기적으로 찾아드는 주체할 수 없는 공포...? 초조? 불안함? 그건 가만히 앉아
생각해보면 나 이러고 살아도 되나? 하는 문제 때문이다... 지금은 그냥 편하게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나이는 점점 들어가고 어린 여자에 정신 못차리는 남자들인데 큰일이구나...ㅍㅎㅎ



세 번째 여자는 결혼은 별 생각없고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여자...치과 의사이니 경제적 어려움이 없다
그녀는 결혼 자체를 싫어하기 보다는 맘에 드는 남자를 못 본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결혼이야...뭐...누굴 좋아하는 일이야 나는 나이가 들어도 가능하다고 본다...그리고 꼭 결혼을 하지
않아도 그런 감정이야 느껴볼 수 있는 일이고...하지만 아기를 낳아 기르는 일은 분명 시기가 있다...대강
35를 넘으면 좀 힘들고 40을 넘기면 아기 낳는 일을 포기해야 하는 것 같은데 아닌가? 정확히는 모르겠다...
하여튼 나도 가끔 아이를 낳아서 기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는데...사실 남들은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가 낳은 아기는 조용하고 좀 크면 앉아서 책도 읽고 뭐 매우 양호한 아기가 아닐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가끔 하기도 하는데...어쨌든 이리 저리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동행인은 이 영화 너무 별로라고 하던데 난 너무 재밌게 보았다...
동행인은 연기자들이 너무 어색했다고 하던데 난 그래서 더 재밌었다...ㅋㅎㅎ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 영등포 산업선교회를 통해 노동운동에 참여한 70년대 여성노동자 송효순씨와 이랜드 일반노조 사무국장인 홍윤경씨. 두 사람의 만남으로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한국노동현실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감독 김태일 KIM Tae-il
장르 다큐 Documentary
작품 길이 39분
제작국가 한국 Korea
출시년도 2009년


70년대 노동운동을 했던 자신을 공순이라 칭하는 효순씨와 이랜드 노조 집행부에서 일하는 윤경씨의 이야기
그녀들은 빨갱이? ㅎㅎ
그녀들은 매우 일반적인 소시민들이었다...착해 보인다...그랬던 그녀들이 거칠어 보이고 무섭게도 보이는
노동 운동에 뛰어든 이유는? 그럴만하니까...너무 말도 안되니까 착한 그녀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이
아니었을지...사실 나쁜 놈들이 노동운동에 뛰어드는 일은 절대 없다...비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은 그런
행동을 하기 힘들어 보인다...어찌보면 노동운동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상황상 예나 지금이나 다소 미련해
보이기까지 한다...그만큼 자신의 생활을 포기하고 위험한 상황에 뛰어드는 일로 보이니까....


책에서 심한 사례들에 대해 이미 좀 읽어봤기에 효순씨의 말이 크게 놀랍지는 않았다...
다만 그녀가 매우 존경스러웠고 자신들이 좀 더 노력했다면 요즘의 비정규직 문제처럼 답답한 상황이 되지
않았을거라는 안타까워 하는 그녀의 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놀랐던 것은 기독교에 대한 것...
사실 지금은 기독교가 상당히 욕을 많이 드신다...물론 일부의 기독교인들 때문이지만....
오죽하면 근20년 넘게 교회를 다녀온 나 조차도 기독교 좀 이상해...내가 믿어온 종교는 대체 뭐였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까...내가 이 지경이나 비기독교인들이 보기에는 얼마나 한심할런지..뭐....



가끔 교회 매우 열심히 다니는 친구와 대화 중 내가 너무 기독교는 보수적이고 이상한 상황에서도 뭔가 나서
려고 하지 않는 것 같고 오히려 거꾸로 행동하는 것 같다는 말을 하면 그 친구는 기독교도는 기도를 하면
되는거지 나서서 행동하는 것은 남이 할 일이라는 식으로 말해서 그런가? 했는데 역시 그건 아닌거다...
행동이 없이 말만 하고 기도만 한다니... 세상이 살기 좋아지게 해주세요~ 백날 기도만 하고 자신은 가만히
앉아있는다?  더 정확히 기도하려면 이렇게 해야 맞겠지? 남들이 열심히 활동해서 제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세요~ 음...좀 비양심적이지...


너는 얼마나 잘 살고 있기에 그런 말을 하느냐...면 그건 아니고...다만 난 내가 할 일을 잘 안하고 조용히
무임승차하려고 한다는 걸 최소한 인식이라도 하지만 그들은 그것도 모르는 것 같다는 말...
하여튼 70년대에 그 무서운 시대에 노동운동에 힘쓴 교회와 목사님들...그들은 목숨을 내놓고도 한 행동
으로도 보인다..그럴만한 시대였으니까...지금은 할아버지가 되신 그 목사님들을 보면서 아...내가 믿는
기독교란 바로 이런 종교였어...제대로군~ 이라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ㅡㅡ;; 그 목사님 중 한 분이 하시던
말씀이 기억난다...



밑으로 갈수록 진국이야...진짜는 밑에 있어...높이 올라갈수록 진짜사람이 없어...
대강 이런 말이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난 정확히 느낄 수 있었다...무슨 의미인지 잘 알겠다...
가만...나 바닥을 치는 인간인데...오호~~ 역시 나는 진짜 인간이었던게다~ ㅍㅎㅎ
저 말을 나의 좌우명으로 삼아야겠다..."진짜는 밑에 있어" ㅡㅡ;;



그리고 사람은 몸으로 살아야 해 라는 말도 기억난다...
몸으로 하는 노동이야말로 신성한 것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들이라고....
맞다...우리가 먹고 살고 입고 있는 것들은 다 누군가의 노동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지....
버트란드 러셀도 노동을 매우 강조하시던데...



윤경씨는 이랜드 비정규직 문제로 510일 투쟁 후 대부분이 복직이 된 시점에서 자신은 복직이 안되어 놀고?
계신다고 한다...어쨌든..비정규직 문제...그녀는 강조한다...비정규직 노동운동에 정규직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비정규직...사람의 삶의 질을 심하게 훼손시키는 고용 방법이 아닌지...불안하게 만드니까....
효순씨도 노동운동도 중요한데 정작 정말 사람대접 못받고 있는 그들은 노동운동 조차 시도도 못하고 살아
간다고 말한다...음...맞는 말이다...가끔 비춰준 아마도 닥스? 지갑을 묵묵히 만들고 계시던 젊은 남자분들의
모습이 떠오른다...그들은 월급을 얼마나 받을까? 어떤 복지 혜택을 누릴까? 그들은 장가가기 쉬울까?
그들의 직업을 자녀들은 자랑스럽게 받아들일까? 마음이 답답해진다...하지만 나도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 Variety Survival Talkshow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여성들이 '작은말하기'라는 모임에서 '성폭력 피해 드러내기'를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 자신을 열어 사람을 발견하고 성장시킨다. 외부와 충돌을 겪으며 더 강해지는 그녀들. 피해자라는 고정관념을 깨준 용감한 그녀들의 '생존토크'는 위대하다.

감독 조세영 JO Se-young
장르 다큐 Documentary
작품 길이 80분
제작국가 한국 Korea
출시년도 2009년


무려 80분의 상영시간을 보고 지루하겠다...했는데 시간이 휙 지나간다...
각종 성추행 당한 개인적 경험들에 대해 여자들이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지하철에서 아니면 길거리에 서 있던 노출증 환자로부터...



사실 여자들 중 성추행? 성희롱을 안 당해본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없다고 본다...그런 경험은 누구나 있다
그 정도야 차이가 있겠지만 경험의 유무로 따지자면 성추행의 기억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하다 못해 노출증 환자라도 만나봤을 것이고 토쏠리는 눈빛을 받아 본 일이라도 있을테니까...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영화 중간에 등장한 그 말이 상당히 맞는 말인듯
이 세상의 사람은 두 종류로 나뉜다... 남자와 생존자...ㅡㅡ;;
여자는 생존자다...성폭행 또는 성추행에서 생존한...



영화의 주인공은 휴가 나왔다가 판사의 말에 의하면 '순간 욕정'에 의해 택배 배달원인척 문을 열게 한 남자
에게 성폭행을 당한 20대 여자... 그녀는 재판 중에 있었고 그런 그녀는 작은 말하기 모임이라는 곳에 가서
서로의 성폭행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법원은 남자 입장인듯....
재판 과정에서 순간욕정이라는 표현으로 남자의 말도 안되는 행동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나...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방법이나 말을 하지 않나...음...문제다...문제가 많다...



영화에서 여자들은 농담삼아 이런 말을 한다
가해자의 집에 이 곳에는 성폭행 범죄자가 삽니다 라는 표시를 하자
앞으로 성폭행 범죄자의 집까지 400미터 남았습니다 라는 표시를 하자
이 곳은 성폭행 범죄자의 동네입니다 하는 표시를 하자...ㅍㅎㅎ 웃기면서도 씁쓸하고 그랬다



어떻게 하면 성범죄를 줄일 수 있을까?
사실 난 성범죄자들을 보면 항상 떠오르는 것이 매춘업소가 많이 있는데 굳이 저러는 이유는 뭘까 하는 점...
근데 매춘도 불법인가? 모르겠다...하여튼 일단 법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할 듯...전자팔지? 그게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전자팔지 뭐 그런 것도 도입하고 ...음 무슨 방법이 없을까??



그래도 요즘은 뭔가 많이 변하였다고도 들은 것 같다
직장에서 1년에 한 번씩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하곤 하는데 거기서 본 바에 의하면 남자가 여자를 이상하게
쳐다만봐도 성희롱이라고 한다~ 좋구나~~ 좋아~~ 나야 항상 남자들에게는 존재감 없는 사람이라 별 해당
사항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이렇게 피해자 입장에서 성희롱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이 좋다는 것...



이 영화에는 성교육 강사가 한 분 나오는데 중년의 여자분인데 자신도 사실 6일동안 택시 운전기사에게
끌려다니며 카드도 뺏기고 성폭행도 당한 피해자라고 한다.  그녀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아들에게도 자신이
당한 일을 이야기해주고 적극적으로 교육을 시키는 모양이다. 사정축하랍시고 케잌에 초를 꽂고는 엄마
앞에서 자신에게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 그 강사의 아들을 보니 더없이 건전하고 건강한 남자로 자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역시 해결방법은 교육이라는 것에서 찾을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영화에 나왔던 여자분들이 동행인 옆 좌석에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아...신기~
사촌이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하신 그 분은 상당히 미인~~
이 지긋지긋한 외모 지상주의같으니...자폭하는 길인데도 난 왜 예쁜 분들이 좋은건지 원...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