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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나의 침묵 Le Silence de Lorna The Silence of Lorna 벨기에,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2008

by librovely 2009.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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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던건 몰랐다
다만 작년 메가박스에서 열린 유럽영화제에서 이 영화 제목을 보았었고 무슨 이유였는지는 기억이 통 안나지만
보고싶은 리스트에 올렸던 것 같다... 이 영화랑 귀없는 토끼랑 또 어떤 영화 하나...그러니까 3편을 보고 싶었고
상영 시간표도 체크해 두었지만 같이 보러 갈 사람을 만들지 못해서 그냥 포기...했었는데..



몇 개월이 흐른 요즘 로나의 침묵을 CGV에서 상영한다니 봐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압구정 CGV에서만
하루에 고작 1-2회 정도 상영...음...왜 보고 싶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대강 설명 글 중 큰 글자만 봤는데
사랑이 없이 시민권을 위해 위장 결혼을 했다가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라는 정도의 설명만 확인
일부러 자세히 읽어보지는 않는다...미리 알면 재미없기에...



그리고 누굴 꼬시지...
그러다가 기회가 찾아와서 급하게 꼬셨다...무슨 영화냐고 묻기에 로맨스~라고 답했다...ㅎㅎ ㅡㅡ;
위장 결혼 했다가 오히려 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뭐 어찌보면 뻔하지만 그래도 영화제 출품했던 영화고
감독도 뭐 유명한 거 같으니 재밌을거다...이렇게 얼렁뚱땅~ 시간도 촉박한데 억지로 압구정까지 오로지 영화
때문에 이동을....



영화가 시작되었고 음...분위기가 우중충하다...눈요기 거리는 전혀 없고 심지어 여주인공의 표정이나 옷차림마저
단조롭기 그지 없고...보는 내내 집중하기 힘들다...영화를 보고 나서 확인하게 될 동행인의 원망스러울 표정이
아른 아른~ 사실 작품성 있는 영화라기에 이런 말 하기 싫지만 나도 초반부는 좀 지루했다...



특히 여주인공이 맘에 안 들어서....
표정이야 역할이 그러니까 할 수 없다 해도 음..짧은 머리도 맘에 안 들고 이목구비도 내 취향과 거리가 멀다~
예전에 랑콤 모델을 했었던 누구더라....이사벨라 로셀리니가 떠올랐다...짧은 머리도 그렇고 뭔가 비슷해...
잡지에서 이사벨라 로셀리니를 보고 뭐 이런 아줌마 느낌 충만한 사람이 화장품 모델을...이라는 생각을 상당히
많이 했던 기억이...



얼굴도 그렇고 몸도 그렇다...
아무리 그래도 여배우인데...일반인의 몸을 보는듯 하고 서양인임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은 살이 좀 쪘고 가슴은 빈약....ㅡㅡ;;  게다가 입고 나오는 옷이...으... 중간에 그 차림으로 나갈거냐는
말을 듣고는 옷장에서 다른 옷을 꺼내 입는데 그거나 그거나 무슨 차이인지...그 장면이 웃겼다....혼자 웃겼다...



음...가만 내가 여배우 외모만 이러쿵 저러쿵 했구나...이러면 곤란하지...바야흐로 남녀 차별은 무식함의 상징이니
자 남자 배우도 생각해보자면...할 말이 없다...마른 장작마냥 바짝 말라서 불이라도 붙을 거 같은 외모...
찾아보니 마약중독자 연기를 하려고 15킬로그램이나 감량했다니 할 말이 없다만 그래도 보기 좋지는 않더라...흠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를 이딴식으로 감상하다니...배우 외모 타령 따위...그러나 이게 내 수준이니까~



하여튼 초반부에는 그냥 여배우에게 실망하며 보냈는데...
중간부터 마지막까지는 재밌었다...어떤 대단한 사건이 눈앞에 펼쳐지는 건 아닌데....몰입이 되었고 정확히
인식되지는 않았지만 뭔가 많은 질문들이 머리 속의 저기 저 구석 어딘가에 조용히 떠오르는듯한 느낌도 들었고
알 수 없는 위안을 받는 느낌도 들었다...좋은 영화는 위안을 준다...그리고 보고 나면 뭔가 좀 착해진 느낌이
든다고 할까?  인간적인 주제를 다루기에 그런걸까?



우중충한 배우의 옷차림과 우중충한 거리 우중충한 직장
그녀가 일하는 곳은 무슨 세탁소..?  일이 끝나면 항상 입는 그 옷을 입고는 왠지 썰렁해 보이는 거리를 걷고
집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뭐랄까... 임시 거처라고 해야하나? 그야말로 잠을 자고 물건을 보관하기 위해 존재
하는 듯한 낡은 아파트..집 분위기가 싸늘하다...게다가 아파트 거실에 있는 위장 결혼 상대자이자 마약 중독자...



그 마약 중독자는 상태가 상당히 심각해 보인다....
그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지내고 로나는 소리를 줄이라고 말한다
그는 로나에게 틈만 나면 카드 놀이를 하자고 한다
그가 괜찮아 보였다....왜?




음악을 과하게 즐기는 것도 그렇고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 카드 놀이를 즐기는 것도 그렇고...
뭔가 이 사람은 진짜 같다...물론 마약에 찌들어서 자기 통제도 못하고 살고 있긴 하지만 인간이 지니고 있었던
그 뭔가가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람 같다...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음...나약하지만 가식 따위는 없어 보인다고
해야 할까?  마약 중독 증세로 인해 혹은 지나치게 연약한 정신상태로 인해 그는 걸핏하면 로나를 잡고 늘어진다
처음에는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어...라고 생각했는데 보다 보니 음... 진짜 인간 관계라는 느낌이 좀 들었다
내가 이상하게 살고 있어서 그런지 참 요상한 느낌을 받았구나...영화의 의도와 상관 없이???



영화 설정 상 별 의미가 없었을 것 같은 카드 놀이 하자~ 부분이 왜 인상적이었지??
어릴 때 친구네 집 대문 앞에 가서 "누구야 노올자~"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상대방이 싫어하면 어쩌지?  내가 먼저 함께하자고 부탁하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야.... 저 사람과 어울리면
어떤 이득이 있지?  저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남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저 사람은 나랑 상대하고 싶어할까?
저 사람은 나와 비슷한 레벨?인가?  기타 등등....뭐 이런 복잡 다단한 생각을 거치지 않은 것 같다...
쓰고나니 뭔가 유치한 느낌이...ㅍㅎ



로나의 침묵
제목이 침묵
초반부 로나는 정말 별로 말이 없다...뭐 그런 의미로 제목이 침묵인건 아닐테지만...
로나는 해야할 말만 한다  감정이 없어 보인다  흥분하는 일도 웃는 일도 우는 일도 분노하는 일도 보이지 않고...
시종일관 뚱~한 표정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나간다...클로디가 마약 중독으로 인해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도
그녀는 사무적인 말투로  표정 변화도 안 보이며 다시는 이러지 말라는 말만 한다...



가끔 진짜 남자친구와도 통화를 하는데 그 때도 별반 어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클로디는 고작 위장결혼 상대일 뿐인 로나에게 자신의 전재산이 담긴 봉투를 맡긴다 마약에 더 이상 손대지
않으려고...그는 로나에게 말한다 벌써 이틀이나 마약을 안했다고...그리고 로나의 이름을 부르며 네가 있어서
마약을 끊을 용기가 생긴다 버틸 힘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한다...난 살짝 궁금했다


클로디는 시민권을 얻기 위해 아무 감정 없이 단지 필요로 인해 자신과 불가피한 동거 생활 중인 로나를 왜 이리
믿고 의지하는 것일까? 그 어떤 감정도 내비치지 않는 차가운 로나에게...??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 따위를
찾으려는 시도가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네가 버틸 힘을 준다는 말에 아마도 로나는 살짝 흔들리기
시작한 것 같다...그리고 클로디를 병원에 데려다 주고 그를 위해 약을 사러 가주는 행동을 하다보니 그에게
어떤 연민을 느끼기 시작했고 동시에 이성에게 느끼는 그 감정도 시작된 것 같다...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인데...
마음이 먼저고 행동이 나중일 수도 있지만 어떤 행동을 하다보면 그 행동에 맞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던데...
로나는 그랬던걸까?  아니면 그녀도 내가 클로디에게 느꼈던 그런 것을 느낀건 아닌지... 어떤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너라서 좋다...사실 로나의 남자친구는 로나에게 바라는 것이 꽤 많았지...그녀의 시민권부터 시작
하여 위장 결혼을 반복하여 벌어들일 돈...함께 식당을 차릴 수 있는 돈 말이다...음...상황이 이랬으니 로나가
더욱 클로디에게서 진심을 느끼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로나에게 유일해 보이는 인간관계...그러니까 그녀의 위장결혼을 통한 시민권 획득과 또 얻어낸 시민권을 이용
하여 또 다른 사람과 위장 결혼을 반복하여 벌어들일 돈에 눈독들이는 인간들...그들과의 관계가 전부다...
그들은 겉으로는 로나를 생각해주는 척 하나 가소롭기 짝이 없는 척~~일뿐...



로나가 굳이 마약중독자인 클로디와 위장 결혼을 한 이유는 뭘까?
그건 그가 심각한 중독자니까 그를 죽게 만들어서 돈도 주지 않고 또 이혼으로 인한 오해도 받지 않고...
대강 이런 계산이...그런데 불행하게도? 클로디는 로나를 만난 후 살려고 바둥거린다...오늘 내일 하는 외모를
보아 삶을 대략 포기 하였던 것 같은데...그가 죽어야 잘 살 수 있는 로나를 보고는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다



사실 처음에 로나의 행동은 무관심...방치...그러다가 그가 로나를 필요로 하고 또 나중에 너를 보는 것이
버틸 수 있는 힘이다...라는 식의 말을 듣자 마음이 서서히 열린다...그래서 그의 약 심부름이며 병원 입원을
무덤덤하게 돕는다...그러다보니 어느새 그를 죽이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그래서 그녀는 이혼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고자 이혼에 합당한 사유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시민권 획득을 돕는 떡고물 기다리는 그들도 설득하려
한다...자해해서 그가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하여 이혼할테니 1달만 시간을 달라...그러나 떡고물 기다리는 그들은
난감하다...빨리 클로디가 죽어야 다음 남자와 결혼하여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테니까...



로나는 이혼 사유로 필요하니 자신을 때리라고 하지만 클로디는 못 때린다...
결국 로나는 자해한다..처음에는 팔을 ... 그러나 증인이 없고 그 정도는 자해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는
고민한다...다시 때려달라고 애원하나 클로디는 도저히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당연하지...로나를
좋아하는 그에게 그런 행동은 말이 안된다... 그러나 로나도 클로디가 점점 좋아지고 그를 죽게 놔둘 수 없기에
필사적으로 자해를 시도한다..클로디 앞에서 벽에 머리를 찧고는 피를 흘린다...낭만적이었고 감동적이었다...
피를 보고 낭만적이라니 나는 변태인가?  그게 아니라...그런 행동을 하게 만든 마음이 그랬다는 것...



그녀는 결국 이혼 허가를 받는다...머리가 찢어졌으니...증인도 확보했고...
그녀는 안도했고 모종의 행복감을 느꼈을 것이다...모든 것이 잘 되고 있으니...나도 살고 너도 살 수 있게 되었
으니까... 그러나 이혼을 이야기하자 그게 당연한건데도 클로디는 망가지기 시작한다...그 날 저녁 이혼 허가
서류를 받아 들고는 기분 좋게 귀가한 로나...그녀 눈에는 마약을 찾는 망가진 클로디가 들어온다...그는 마약을
사러 갈테니 돈봉투를 내놓으라고 하고 그녀는 없다고 한다..그가 나가려고 하자 로나는 열쇠를 밖으로 던져
버린다...엉망이 된 클로디는 마약의 힘 없이는 버티기 어려워 보인다...



갑자기 로나는 옷을 벗기 시작한다  그리고 클로디와 몸을 섞는다
어찌보면 말이 안되는 이상한 상황이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속 깊이 감동이 밀려들었다....
그 감동이 대체 뭐였는지는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그 다음 날 둘은 새로 열쇠를 만들러 간다
돈을 지불하는데 로나는 자신의 잘못이니 자신이 돈을 내겠다고 한다 그러자 클로디는 원인은 자신에게도 있었
으니 반씩 내자고 하고 둘은 각자 자신의 몫을 낸다...돈 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ㅡㅡ;; 초반부에서도 로나
가 클로디가 사오라고 시킨 것을 사오는데 클로디와 로나는 돈을 철저하게 계산해서 주고 받는다....
이게 왜 인상적?  음...둘은 사랑하는 관계가 된듯 한데도 돈은 깔끔하게 부담한다...그깟 열쇠 값이 얼마인데
그러느냐고...금액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그냥 그 관계가 좋아보였다...한 쪽이 한 쪽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왜 보통 어느 나라건 남녀가 사귀면 여자가 경제적으로 남자에게 의존하는 면이 있지 않은가?
연애만 그런가? 결혼도 그렇지...결혼은 더 심하지?? 아마도...나는 안 그런가? 모르지..당해봐야 알겠지...
하여튼 이런 게 좋아보인 이유도 앞서 느꼈던 그것...상대방을 그 사람으로 보는 것이지 어떤 수단으로 대하지
않는 것...그게 좋아 보였던듯



열쇠를 만들고 자전거를 사러 간다
이 때 로나의 새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다...웃는다...그녀가 처음으로 진짜 웃음을....
제대로된 진짜 인간관계이자 인간관계의 최고점인 이성간의 사랑을 하게 되어서 그런가? 표정이 완벽히 바뀐..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하루도 채 되지 않는... 하지만 이 순간이 로나의 삶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그렇게 웃으며 헤어지고 나서 갑자기 로나가 클로디의 옷을 챙기는 장면이 나온다...옷 정리해주나? 했는데
클로디가 죽은 것...사인은 약물 과다 복용이라지만 로나의 떡고물을 기다리는 자들의 짓이다..그들은 로나에게
자신들이 알아서 잘 처리해 준거라고 이야기한다...잘 알지도 못하면서....ㅡㅡ;;
로나는 다시 표정이 사라진다...좀 황당했다...아까는 그렇게 좋아했는데 어쩜 저렇게 무표정한거야?



그러나 경찰이 조사하러 왔을 때 그녀는 무너진다...경찰이 이상하게 볼 정도로 덤덤하던 그녀였지만
사인이 약물 중독이고 어쩌고 하는 설명을 듣자 그녀는 소중한 누군가를 잃었을 때의 참담함이 묻어나는
표정으로 눈물을 흘린다... 그녀의 웃음과 눈물...은 모두 클로디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그녀의 표정을 보더니
더이상 알아보거나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듯 경찰은 돌아간다...
(경찰들이 하는 질문을 듣고 대답하며 그녀는 무너지는 셈...그가 요즘 마약을 끊으려고 했는가?
무슨 문제가 있었는가? 이혼 이야기가 나온 날 다시 마약을 시작했는가? 뭐 이런 질문이었던 거 같은데...
하여튼 그가 그녀를 사랑했음이 그 질문들을 통해 정리가 되었기에...애써 외면하던 것들..그러니까
그는 죽을 필요가 없었다는 것...오히려 살려고 했고 자신을 사랑했었다는 것...이 다가왔기에...)



로나는 다시 예전 계획으로 돌아가 그들과 함께 클로디를 죽여서 얻어낸 시민권을 갖고 장사를 시작한다...
러시아인을 만나 위장결혼 시도...남자친구도 만난다...그녀는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손 대는 것을 좀 말린다
사실 내 눈에 그 남자친구도 별반 그녀에게 손을 댈 생각이 없어 보였다...역시 그녀는 자신의 시민권이자
식당 개업 자금일 뿐...클로디가 죽었지만 로나는 여전히 그를 좋아한다는 것이 느껴지던 장면...



로나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남자친구와 통화도 하고 식당도 알아보러 간다...
식당 계약을 하려는 시점...그녀는 대단히 오바스럽다~~ 혼자 신나서 핸드폰을 붙잡고 남자친구에게 식당
구조에 대해 설명을 해대는데...그러다가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낀다...겉으로는 신이 났으나 그녀의 속은
정반대였을 것이고 결국 속이 몸으로 드러니 어지러워진 것...병원에 간다...생리를 한 지 1달 반?이 지났다고
말하고 낙태 수술을 위해 초음파를 하자고 말하자 거부하고 나온다... 이 장면에서 의사가 임신이라고 확인해
주는 장면은 없다...



아기를 죽이기 싫은 로나는 위장 결혼을 추진하는 떡고물 기다리는 자에게 임신 사실을 말하고 그는 당장
낙태하라고 말한다  로나는 급기야 러시아인에게 임신한다고 해도 괜찮겠느냐고 묻고 그는 싫다고 한다..
이런 말을 고객?에게 했다는 이유로 로나는 병원에 가게 되고 그녀는 낙태하기 싫어한다...그런데 이상한
답이 나온다...애초에 임신한 게 아니라는 의사의 말...


난 그녀가 임신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근데 동행인은 임신했는데 의사에게 혹은 아는 간호사에게 부탁해서
위기를 모면한거라고 하던데...근데 그 날 만난 간호사는 그녀가 아는 척을 했음에도 바쁜듯 가버렸었는데...
처음 병원에 갔을 때도 초음파를 하지 않았고...임신한 게 아닐거다...단지 클로디에 대한 마음으로 인해 그런
착각에 빠지게 된 게 아닐까?



로나는 러시아인과의 위장 결혼도 실패하고 오히려 돈을 물어낸다...
그리고 그녀는 어디론가 자동차를 타고 가게 되는데 운전하는 자가 자신을 죽일 것임을 예감하고는 돌로
그를 살짝? 쳐서 기절시킨 후 산으로 뛰어들어간다   있지도 않은 뱃속의 아기와 대화를 나누면서....
아기야 너는 절대 죽게 놔두지 않을거야...이러면서 산의 한 낡은 빈 집에 들어가 잠을 청한다...
클로디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섞여서 상상임신을 하게 된 것 같다...




일단 가장 먼저 들던 생각은 나라를 참 잘 만나야겠다는...ㅡㅡ;;
벨기에 시민권을 얻기 위해 힘겨운 일에 뛰어드는 로나를 보니....
물론 그런 말도 안되는 행동을 통해 극히 짧은 순간이지만 클로디를 만나게 되긴 했지만...
그리고 클로디와 로나의 관계를 제외한 다른 인간관계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려 드는 것이 씁쓸....
이용하려 들다가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어지자 삭제해 버리려는 것도 그렇고...음...



요즘 읽고 있는 책의 내용이 바로 이런 인간의 수단화....였는데....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는 사례 보다는 인간을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대하는 일이 더 빈번한 요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이 영화야 극단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사실 우리의 일상도 그 속성상
별반 크게 다를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그래도 클로디를 생각하니 어떤 희망?이 보이기도 하고..ㅋㅋ




뭔가 아직도 정리가 되고 있지 않지만...
하여튼 이 영화 보길 잘한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동행인들은 별 반응이 없긴 했지만 하여튼 나는 좋았다.....



영화 감독인 다르덴 형제는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2회나 수상했다는데...뭔가 내가 파악하지 못한 멋진
메시지들이 이 영화에 담겨 있을 것 같다... 여주인공은 이 영화로 상도 탔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만하다...
비록 그녀의 외모는 내 맘에 들지 않았으나..ㅎㅎ 그녀의 연기는 그야말로 제대로....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