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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룸 형제 사기단 The Brothers Bloom, 2008 미국

by librovely 2009.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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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가 없어 보였다
거북이 달린다는 그냥 재미는 있을 거 같지만 너무 뻔할 거 같아서...
애드리언 브로디가 나오니 괜찮은 내용일 거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이 영화를 보기로 했다



첫 장면은 매우 흥미롭게 보였다   어릴 때 좋아하던 그런 분위기 그게 뭐냐면
톰소여의 모험처럼 뭔가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  분위기가... 화면도 특이하고 재빠르게 넘어가는 장면하며
외발 고양이의 등장과 유복한 가정 아이들이 뛰노는 것을 보며 구석에서 블룸 꼬마 형제가 저 부르주아의 자식들
어쩌고 하는 장면은 매우 웃겼다...


그러다가 어른으로 장면 전환
무슨 사기를 친 건지 설명은 나오지 않고 그냥 잘 사기쳤답시고 나오는 장면이나 아무리 봐도 부조화스러운
일본 여자 사기단원은 영 억지스러웠다....



좀 지루하네...하고 생각하다가 람보르기니 자동차를 엉망으로 운전하여 한 번 나갔다 오면 어김없이 대형 수리를
맡기는 예쁜 독신 재벌녀가 등장하자 재밌어지기 시작...그녀의 그 깜찍한 표정...어린아이들이 마냥 세상을 신기
하게 대할 때 보일만한 표정이 독신 재벌 노처녀의 얼굴에서 보이니 설정이 새롭고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취미를 수집한다는 그녀...
취미를 수집하는 방법은 오로지 독학...책 보고 독학한다...@_@
저글링, 하프, 바이올린, 피아노, 기타 비슷한 것, 스케이트 보드, 외발 자전거, 디제잉, 브레이크 댄스
게다가 각종 외국어도 독학으로... 운전하는 걸 보니 운전도 아마 독학을 하신듯...



그녀는 엄청난 재벌의 딸인데 부모는 죽었고 혼자 오래된 성에서 살고 있다
아마 너무 심심해서 취미를 수집하게 된 것 같은데...남들이 재밌다고 하면 그걸 책으로 독학한다고 한다
성에 갇혀 지내다시피한 이유가 웃기다...지독한 알레르기로 병원에 가니 모든 성분에 다 알레르기 반응 판정이
나왔고 그 이후로 집에서 나오지 않은 모양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주사 바늘에 알레르기가....ㅡㅡ;;




하여튼 그녀에게 골동품 딜러라고 해서 사기를 치는 계획을 형이 세우고 동생은 그녀에게 접근...
그러다가 동생은 그녀에게 빠져들고 그렇게 일이 살짝 꼬이는데 별로 내용이 치밀하거나 기발하거나 재미있지는
않다.. 그래도 애드리언 브로디와 레이첼 웨이즈 보는 재미는 있으니 많이 지루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냥 볼만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풍광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여행가고 싶어라....



나름대로 뭔가 철학적인 생각 거리를 던지려고도 한 것 같은데...
거짓과 진실이라는...
우리의 삶이 진실인가 아니면 거짓인가?
쓰여진 각본대로 살고 있는 건 아닌가...뭐 이정도?



애드리언 브로디가 각본대로 쓰여진 삶을 살기 싫다고 하자 레이첼이 이렇게 대답했던 것 같다
우리의 삶은 모두 쓰여진 삶이라고...다만 엉망으로 쓰여졌을 뿐...
이 얼마나 나에게 와닿는 대사였던가....엉망으로 쓰여진 내 삶...



각본대로 살아가는 삶...
난 어떤가?
잘 모르겠다...각본대로 산다면 지금 이렇게 살면 안 되는 거겠지...그렇다고 내가 무슨 심오한 생각이 있어서
이러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기치기....
난 어떤가?
난 과연 남을 대할 때 진실하게 대했을까? 아님 감정의 사기를 치곤 했을까? 근데 사실 감정의 사기가 어찌보면
예의라는 이름으로 권장되기도? 하는 것 같은데....



남은 삶은 좀 제대로 쓰였으면 좋겠다...
어쩌면 이젠 좀 각본대로 살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다
근데 그 각본은 남들이 쓴 각본일까? 아님 내가 쓴 각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