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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이 A Boy A 2007 영국

by librovely 2009.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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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화를 볼까 하다가 먼저 씨네큐브에 가자는 말을 듣고 흔쾌히...
보통 씨네큐브에서 영화를 보려면 부단한 꼬시기가 필요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으니 너무 좋았다
영화를 보기 전 절대 내용을 미리 확인하지 않기에 대강 훑어보니 뭐 이런 저런 상을 탔다는 말이...
괜찮겠구나.... 재미가 없더라도 건질 건 있겠구나 생각했고 또 이 영화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다
평일 저녁이라서 사람이 없으려니 했는데...
좌석이 100개 정도밖에 안되는 이유도 있겠지만 하여튼 대부분이 사람들로 꽉 찼다...



한 소년이 등장하다 소년이라고 하기엔 나이가 많고 뭐라고 해야할까?  복역한지 14년 후 석방된거니까
청소년이 아니라 성인이구나...워낙 배우가 동안이라서 그런건지 너무 어려보이지만 20대구나...
20대의 한 남자와 50대 정도의 한 남자가 대화를 나누는데... 이름을 정하는 내용..
이름은 잭으로 정한다  그리고 나이든 남자는 주인공에게 계속 잘 적응할 수 있으리라는 말을 해준다



잭은 두려움에 차 있으나 세상에 자신을 조심스럽게 밀어 넣는다
택배회사?에도 취직하고 거기에서 친구도 2명 사귀고 급기야 꽃돼지로 불리는 풍만한 여성 미셸도 사귄다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클럽에도 가고 마약은 좀 먹었다가 마약임을 알고 빨리 토해낸다....
가석방 상태라서 몸조심을 한다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내가 보이게 잭은 본성이 그렇다...그는 순하다....



생각 못한 싸움에 휘말린 친구를 위해 달려들어 싸우는 행동을 통해 잭은 친구들과 더욱 돈독한 관계를 만들고
아마도 평생 처음 사귄 여자친구일 미셸과도 처음에는 심리적인 이유로 약간의 문제가 있었으나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근데 보면서 왜 하필 저런 다소 못생기고 뚱뚱한 여성을?? 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잭의 친구들에 의하면 그녀는 꽃돼지처럼 통통하지만 똑똑한 여성이라고 한다....
즉...외모 따위에 휘둘리는 일시적 감정이 아닌 진짜 사랑의 감정이 둘 사이에 있었음을 느끼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미셸은 잭이 뭔가 불안정함을 느끼지만 그를 좋아하기에 애써 그런 것들을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가끔 그에게 말할 기회를 주려고도 하지만 준비가 안 된 잭은 자신이 왜 그런지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나중에 정말로 사랑하는 감정, 잭의 표현에 의하면 미셸을 만나면 너무 벅차올라 숨이 잘 안쉬어진다
뭐 이런 상태에 이르렀을 때 그는 자신이 왜 불안함을 느끼는지 자신이 누구인지 숨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그녀에게 고백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잭을 돌봐주는 그 어른이 절대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여 그는 그냥 계속
숨기기로 하는데...그의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보이고 싶기에 아마..



과연 그가 그의 과거를 이야기 했다면 그녀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아마도 이해해 주지 않았을까?
그걸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녀는 그를 정말 사랑한 것이 아닌게 아닐까? 아닌가...?? 모르겠다....
사실 나는 인간 사이의 그러니까 이성간의 사랑의 감정이란 생각보다 큰 게 아니라고 여기는데...
다소 과장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좀 들기도 하는데...물론 한참 정신 없는 시기야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 감정이 그대로 오래 지속되는 것일까?  그건 아닐거 같은데... 어쩌면 그의 과거 고백에 대한 반응은
미셸이 잭에게 품은 사랑의 감정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기본적인 철학?에 의해 정해지는게 아닐지



하여튼 잭은 미셸을 너무 좋아하지만 과거 고백을 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잭의 과거란?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영화가 전개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중간 중간 삽입되어 드러난다
잭은 학교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책도 빼먹고 다니며 숙제도 안하고 뭔가 멍~한 어린이...
그런 그를 학교 친구들도 못된 선배들도 무시하고 괴롭힌다...



잭은 왜 멍한가...
그 이유는 가정에서 찾을 수 있다
엄마는 암투병 중이며 매우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인다...아버지는 어땠더라?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튼 잭은
어린이가 받아야 할 제대로된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하물며 길거리에서도...



그런 잭에게 다소 과격한 친구가 하나 생긴다...
둘은 서로를 정말로 의지하고 거친 장난을 함께 공유하며 우정을 쌓아나간다...둘의 관계는 진짜 관계...
잭의 친구 필립은 잭을 괴롭히던 선배들을 제대로 때려주어 잭에게 길거리에서의 자유를 되찾아준다...
그리고 잔꾀를 부려 동네 가게에서 음식을 훔쳐나와 둘은 들판에 앉아 함께 즐거운 한 때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다가 한 번은 지렁이를 매달고 그걸 강에 넣어 낚시를 하는데 작은 지렁이를 문 물고기는 지렁이와 비슷한데
크기만 상당히 크다...어찌나 징그럽던지...하여튼 필립은 잡은 물고기를 못이 박힌 나무 막대로 마구 때려 빨간
피를 흘리게 한다...그리고는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다시 강물로 던지는데 물고기는 결국 죽어 둥둥
떠오른다... 필립은 상당히 폭력적인 아이...이 낚시 장면에서 나는 필립이 지렁이에게 감정이입을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지렁이처럼 작은 존재인 자신을 성적으로 끈질기게 괴롭히던 형의 모습을 지렁이를 덥썩
문 물고기에게서 보았던 것 같다...



학교에서 꽤 모범생으로 통하는 한 여자아이가 있다
그녀를 몰래 구경하는 잭과 필립...그 여자아이는 어떤 남자와 들판에 있었는데 그 남자가 어른인지 아니면 또래
아이인지는 잘 구분이 되지 않았는데 하여튼 둘은 뭔가 성적인 행동을 했던 것 같다...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하여튼...그 여자아이는 돌아가는 길에 이들과 마주치고 필립에게 머리는 언제 감았느냐며 면박을
준다...필립은 너는 얼마나 잘 하고 있기에 그러느냐며 다 보았다고 한다...그러자 여자아이는 더 기분나쁘게
그들을 깔아뭉게는 말을 하고 필립은 여자아이의 팔을 칼로 계속 긋는다..그럼에도 여자아이는 끈질기게 듣기
싫을 말을 내뱉는다...급기야 칼질하던 필립은 여자아이를 끌고 가고 죽이게 된다...이 때 잭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그냥 놀라서 서 있는다...



이 여자아이의 모습에서 많은 것이 떠올랐다...
자신은 엉망이면서...남의 잘못에는 미친듯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인간들...
뭐 하나 나타나기만 하면 개떼처럼 달려들어 질겅질겅 씹어대며 자신들은 고매한척 뭔가 다른척 하는 꼴...
어쩌면 자신이 더 더러운 내면을 갖고 있는 경우 오히려 더 정신없이 남을 비난해대는 것은 아닌지...
여기서 말하는 건 절대 비판이 아니다...비난....비난을 위한 비난...



이 일로 둘은 재판을 받고 아마도 이 사건은 영국 전체를 경악시키게 되어 모든 이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게 된다
필립은 자살을 한 모양이다...가석방된 잭은 필립의 무덤에 찾아간다...1983-2000년으로 쓰여진 묘비...
사실 잭이 살인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 방관하긴 했지만...그는 어쩌면 지나치게 평범한 어린 아이였을 뿐이다...
하지만 살인사건에 휘말려서 그는 이미 인간이 아니다...밖에서는 그를 괴물 취급한다...



그래서 그는 그 나이든 어른 테리와 함께 새로운 도시로 가서 새출발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름도 바꾸고...새 직업과 새로운 친구 그리고 새로운 여자친구...
테리는 그의 적응을 돕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상담도 해주고 용기를 준다...



너는 절대 에릭이 아니다...
너는 과거의 네가 아니다...
넌 잭이다
너는 새로 태어났다...



잔뜩 겁에 질린 잭의 영화 초반부 모습에서 희대의 살인마가 아닌 마음 여리고 상처 받은 영혼이 보일 뿐이다
하여튼 그를 돕는 테리의 모습이나 어떻게든 이 세상에서 남은 인생을 적응해서 살아보려고 하는 잭의 모습은
안쓰럽기 짝이 없다...그런 그들의 노력에 의해서인지 인생은 잘 풀려나가는듯 하지만...



테리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다
갈 곳이 없는 아들...엄마와 테리는 이혼했고 테리의 아들은 엄마가 키웠었다...
그 아들은 직업고 돈도 갈 곳도 친구도 없다...방에 처박혀있고 쇼파에 누워서 술이나 마시며 지낸다
그런 그 아들에게 테리는 화를 내지 않고 적당히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밖에 좀 나가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말 정도만 하는데 어느 날 술을 마시다가 테리는 넌 나의 역작?이야...뭐 이런 비슷한 말을 하며 잭...이라는
이름을 내뱉는다...테리는 아버지가 살인마의 적응을 돕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이를 소문내게 된다...



왜 소문을 냈을까? 처음에는 현상금 때문이라고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다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테리의 아들은 소문을 낸 것에 대해 불같이 화를 내는 아버지를 향해 울부짖는다...왜 자신은 돌봐주지 않느냐고
계속 엄마가 너를 데려가지 않았느냐는 말만 반복하는 아버지에게 아들은 잭이 고통을 당했으면 좋겠다
자신이 당한 고통을 그도 당했으면 좋겠다고 한다...다 큰 녀석이 왜 저러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한 편으로는...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상처 그리고 돌봐줌의 부재로 인한 상처가 어쩌면 상당히 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나치게 잭에게 사랑을 쏟던 테리의 행동이 부인에게 양육권을 뺏긴 자신의 아들에 대한
죄책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테리의 아들에 의해 최근 풀려난 희대의 살인마임이 밝혀지지 않았을 때 잭은 잘 적응했다
앞서 말했듯이 진실된 인간관계도 만들었고 또 교통사고를 목격하여 한 소녀를 살려낸다....
그 일로 그는 여러 사람에게 칭찬을 받지만 영 불편한 모습을 반응을 보이고 지역 신문에서 찾아왔을 때
사진을 찍으려 하자 매우 힘들어한다...여전히 자신의 과거가 드러날까봐 두려워하는 모습...



어릴 때 한 소녀를 죽인 잭...
직접 죽인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죽음까지는 가지 않도록 말릴 수는 있는 것이었으니 죄책감은 말해서 무엇하랴..
그런 그가 14년 후 한 소녀의 목숨은 구해주지만 그렇다고 그가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소녀를 구해 준 것으로 그는 영웅이 되었다...그러나 가뜩이나 죄책감을 느끼던 그는 더욱 심한 괴로움을 느낀다
난 사실 사람을 죽인 살인마인데...평범한 척 살려고 했을 때도 힘들었는데 이젠 더욱 왜곡되어 영웅이 되다니...
뭐 이런 감정이 아니었을까...게다가 그는 여린 마음의 소유자였기에 그 상황이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착해서...



그러다가 어느 날 미셸과 연락이 끊기고 급기야 회사에서는 출근을 하지 말라는 말을 한다
힘든 일이 있으면 힘이 되어주겠노라 먼저 말을 꺼내던 친구들도 더이상 상대하고 싶어하지 않고...
집 앞에는 기자들이 진을 치고 앉아있다... 술 취한 테리의 입에서 흘러나온 잭의 이름을 테리의 아들이 듣고
퍼트렸기에...미셸을 잃은 슬픔에서 시작하여 회사 그리고 친구에게서까지 버림받고 테리의 핸드폰마저 아들이
숨겨두어 테리와도 연락이 되지 않자 그는 철저히 나는 혼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는 혼자
사실 나는 혼자가 아닐까
누구나 사실 혼자가 아닐까
과연 이 세상에 내가 극악무도한 행동을 저지른다고 해도 옆에 있어줄 사람이 있을까?
나의 행동에 의해서 그러니까 어떤 조건에 의해서가 아니라...그냥 나 자체를 항상 받아줄 수 있는 대상이 존재
할까?  한 명 떠오르기도 하는데...마더?? ㅡㅡ;;



아니 뭐 저렇게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그러니까 뭐가 있을까...?
내가 만약 음...뭐 한 가지 가끔 떠올리는 스토리?가 있긴 한데 그걸 여기에 쓰고 싶지는 않고...하여튼
과연 남들 입에 오르내릴 짓을 한다면 내 주변에 몇 명이나 사람이 남아 있을까?? 그러는 나는....나는 누군가를
그야말로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음...이게 뜬금없이 대체 무슨 사이코같은 소리인가...
하여튼 요지는 인간 관계라는 것이 생각보다 그렇게 아름답고 튼튼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졸지에 세상에 홀로 남겨질 수도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갓 파쿠가 첨탑으로 울며 기어올라갔듯이...
잭은 다시 에릭이 되어 지붕을 올라가서 기자들의 눈을 피해 뛰어 내리고 그 과정에서 다리를 다친다...
절뚝거리며 철로로 향하고 자살을 택하나 포기하고 바다로 향한다...
바닷가에서 그는 미셸을 만나고 미셸은 이런 사실을 진작 말했더라면 좋았을것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이 장면은 아마도 잭의 상상인 것 같다...하여튼 잭은 자신은 에릭이 아니다 나는 새로운 사람이다...
나는 너희들이 손가락질하는 그 살인마가 아니다...라고 미셸에게 새로 사귄 친구에게 테리아저씨에게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며 아니 전화로 말했던가? 하여튼 그렇게 눈물흘리며 짙푸르다 못해 시커먼 바다를
내려다 본다...이 장면에서 영화가 끝난다...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그랬으리라 암시를 하며..




잭이 죽기 위해 바다로 향했을 때 기차를 타고 가는데...
기차 안에서 잠들어 있는 잭을 조심스레 어떤 할머니가 깨운다...그리고 눈을 뜨는 잭을 보고는 할머니는 깊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며 죽은 줄 알고 깜짝 놀랐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래도 덜 안타까웠던 것은 마지막
순간에 자신과 아무 관계도 없는 이의 진심어린 마음을 느꼈다는 것...그게 아주 일순간일지라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이래야 정상인데....ㅡㅡ;; 정상적인 것이 아주 예외적인 일이 된게 아닌지...



영화는 적당히 흥미 진진하면서도 과장되지 않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러면서도 뭔가 끊임없이 생각할 것들을 던져주고...
영화를 보면서 처음에는 과거의 내가 나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과거의 나는 나이면서 동시에 내가 아니다...이게 나의 이상스런 결론...
게다가 그 과거의 내가 내 본연의 내가 아니라 남의 눈에 비친 나라면 더욱더 그건 내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과거에 의해 자유롭지 못한 면이 있을텐데 그런 것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에릭을 벗어 던지고 잭이 되려다가 실패한 주인공
어쩌면 애초에 그는 에릭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그는 그였을 뿐...그는 잭인 에릭이었던게 아닐까...
사실 그가 여자아이를 직접적으로 죽인 것도 아니고...물론 말리지도 않았긴 하지만...



영화의 경우 상당히 극단적인 소재고 과장된 스토리지만...
이와 유사한 경우가 삶에서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게 아닐지... 그 안에서 서로 상처를 받고...
타인에 대한 섣부른 판단과 비난 그리고 심한 경우 매장...
연예계 뉴스를 보아도 그렇고 심지어 이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내 입에서 나온 말들을 봐도 그렇다...ㅡㅡ;;



그리고 또 한 가지...
아이들을 좀 잘 키워야겠다?
엘리펀트라는 영화를 봤을 때와 뭔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어른들이 제대로 관심을 갖고 돌봐주지 않아서 아이들이 엇나가는 일들...
어쩌면 여기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는지도 모른다...받아야 할 관심과 사랑의 부족으로 필립과 에릭이...
그리고 테리의 아들이...




만약 잭이 과거에 직접 여자 아이를 죽였다고 해도 그는 14년간 복역했고 그 때는 어렸고 이젠 다 컸고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고 쳐도... 사실 그는 한 소녀를 살리기도 하지 않았나... 그래도 이런 건 다 필요없다..
사람들은 그가 과거에 여자 아이를 죽였다는 것에만 관심을 가질 뿐 그가 어떻게 변했는지는 쳐다보려
하지도 않고 또 그가 변했으리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소녀를 살렸을 때 그는 평범한 그였으나 그를
사람들은 애써 영웅을 만들려고 했고 과거에 저지른 잘못의 대가를 다 치르고 새 사람이 되어서 나온 그였으나
사람들은 과거의 일을 캐내어 애써 그를 다시 살인마로 만들어 버렸다...잭은 잭일 뿐인데...
(요즘 한참 요란했던 어떤 일이 떠오르기도 하는 대목이다....ㅡㅡ;;)




또 희대의 살인마라는 에릭에게 14년이 흐른 시간에도 관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어디서 무엇을 하는가에
정신이 팔려 있는 뉴스와 그것에 휘둘리는 인간들...아니 인간이 먼저고 뉴스는 그 결과물일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에릭이 잭이 되어있음을 알고는 신문 1면에 대서특필한 것을 보고는....음....저러는 이유는 뭘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뉴스에서 각종 범죄에 대해 떠드는 이유는 뭘까 조심하라고? 물론 그런 면도 있겠지...
하지만 그보다도 뭔가 다른 이유도 있는 게 아닐지...타인의 잔악함에 대해 비난할 근거를 제공한다거나
아님 이런 말 하는 내가 사이코인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남이 당한 고통을 보고는 뭔가 즐거움을 자기도
모르게 느끼는 건 아닌지...수전손택이 타인의 고통에서 언급했듯이 말이다...타인의 고통에 대한 기사를 보고
안쓰러워하는건지 아님 모종의 즐거움을 느끼는 건 아닌지...?? 그녀의 말에 의하면 잔인함을 목도하려는 건
인간의 본성이라고도 하니..하여튼 최근에 일어난 한국의 심각한 범죄들에 대한 것만 봐도 차분하게 이런 일이
벌어진 이유와 재발 방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 보다는 시끄럽고 요란하고 자극적인 선정적인 (다 같은 소리인가?)
그런 기사가 대부분이 아니었는지... 수전 손택이 지적했듯이 어쩌면 이런 기사들이 범죄와 나를 더욱 분리시켜
남의 일로 만들고 범죄자를 더욱 괴물로 만들게 되는 건 아닌지...
나도 뭐 이런 기사 열심히 찾아 읽은 사람이기에 이런 말을 늘어놓을 주제는 못된다....




좋은 영화다
뭔가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든 영화인데 그게 딱 꼬집어 뭔지 모르겠고
역시 좋은 영화평을 찾아서 공부?를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