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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촌놈들의 제국주의 - 우석훈

by librovely 2008.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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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들의 제국주의                                                           우석훈               2008           개마고원





이 책은 몇 달 전 책을 말하다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진중권이 나와서 함께 대화를 나누었던 책이다
사실 그 프로그램을 보니 진중권이 우석훈의 이 책에 대해 100% 호의를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문제시 한 점은 인정하지만 살짝 과장이 있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은 나는? 진중권과 비슷하다 (무조건 진중권 말이 옳다! ㅡㅡ;)



하여튼 진중권 때문에 궁금해졌고 출판사마저 개마고원이네...
개마고원은 진중권의 책을 펴내기도 한 뭔가 다른? 출판사....
돈 안되는 출판할지 몰라도 어쭙잖은 책은 출판 안할 것 같은...



사실 우석훈은 88만원 세대를 아주 의미있게 읽었기에 관심이 가는 경제학자
책만 쓰는 줄 알았더니 대학 교수도 하고 있구나...성공회대...
아는 사람 하나가 성공회대 대학원에 다니는데 왜 거길 갔냐고 물으니 교수진이 좋다나...
진보적인 교수들이 많다고 한 것 같다...성공회대 대학 입학 점수가 높은가?
솔직히 이런 대학이 입학 점수가 높아졌으면 좋겠다....




이 책은 표지가 노랗고 그림도 코믹하다...
우석훈은 이 책을 현재의 중고딩이 읽기를 바라고 쓰셨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도스토예프스키 정도는 읽는 침 좀 뱉는 아니 책 좀 읽는 고등학생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한다
그래서 난 쉽겠거니 생각했다  그 러 나 . . . 이 책을 읽고 한 가지 깨달아지는 바가 있었으니...
내 이해 수준은 책 좀 읽는 고등학생보다 한 수 아니아니 몇 수 아래이더이다....



이 책 한 권을 그것고 고딩을 대상으로 썼다는 이 책을 그들 나이의 두 배에 육박하는 내가 일주일동안...
조금 읽고 덮고 또 조금 읽고 덮어두고...이러면서 읽었고 읽는 속도 또한 느렸으며 그럼 이해는 다 했느냐...
그것도 아닌 것 같다...가장 큰 문제는 문장 이해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절대적 무관심 분야에 대한 내용이었다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난 정말 뉴스도 신문도 잘 안 본다....
특히 국제관계와 북한에 대한 내용은 더더욱 상태가 심각하다
이유는?
내가 먹고 살고 지지고 볶고하는 그 수준의 세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무관심해지는 모양이다
사실 이런 문제가 결국은 내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인데....어쩌면 그걸 알면서도 내가 관심을 가져봐야 뭐가
달라지기나 하겠어? 머리만 아프지...라는 식의 무력감이 깔려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우석훈은 말한다.
일반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이 문제들에 대해 생각을 하면 달라진다는 것이다
최소한 국민투표에 뭔가 쟁점을 두고 표결에 붙인다면 그 사항에 대해서는 의견을 표할 수 있다는 것
언제 그런적 있었나? 나에게 국가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투표하라고 한 적이 있었나?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 전쟁을 해야할 일이 생긴다면 찬반투표에 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미리 관심을 갖고 그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여론을 조성하고 만약 전쟁찬반지경에 이른다면 제대로
투표해서 평화를 유지하자는 것이다



우석훈은 대단한 이상주의자이자 평화주의자인가?
그는 솔직히 말한다  자신이 이 땅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전쟁이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물론 그는 내가 보기에 대단한 평화주의자다...뭐가 대단하냐?  평화주의자가 당연한 거 아니냐?
그렇다  당연한거지... 사람이 죽어나갈 전쟁에 찬성하는 것이 좀 미친 것이지...근데 항상 그러하듯이...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여겨지는 일이 많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가장 새롭게 인식된 것이 바로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
한민족이니까 혹은 이산가족의 문제 그리고 뭐 국력이 강해진다라는 이유도 당연히 생각해 왔지만...
그것을 하나의 제국주의적인 문제로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니 틀린 말은 아니다
통일이 된다고 치자 과연 그 혜택을 누가 가장 크게 볼 것인가?  굳이 세세히 밝히지 않아도 뻔~~하지요...
나는 아니다...아니 나도 될 지 모른다  왜?   최소한 남한에서는 하층의 생활을 하고 있지만...



하층이 아니라고?  나의 가장 큰 장점은 객관적이다? ㅎㅎ 난 중층과 하층의 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다고
생각한다...과장이 아니다. 중간도 안 되냐고? 그런 면도 당연히 있고 또 우리나라 계층 구조가 뭐 내가
자세히 분석해 본 일은 없지만 내가 그냥 막연히 느끼기에는 오징어 모양같다... 그러니까 상층 극히 일부
중간층 조금 하층은 확 퍼지는...우석훈은 앞으로 이대로 나간다면 상층과 하층으로 아예 잘려버리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하여튼 다수가 하층이니까 뭐 %로 하자면 밑바닥은 아니라도 어쨌든 엄연히 난 하층민?



그런데 통일이 된다면 최소한 내 아래에 수많은 사람들이 깔리는 것이니....
그리고 그들의 존재로 내가 그들의 노동력을 알게 모르게 건너건너 착취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니...
하여튼 우리가 통일이후 평등하게 인도적으로 그들을 대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긴 하다
우석훈은 살짝 지방이 식민지라는 식으로도 언급하는데 그것도 맞는 말 같다....으흐흠....



이 책에서 우석훈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한국 중국 일본의 관계이다
이 관계가 앞으로는 더더욱 긴장에 빠지게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한정된 자원 혹은 자원 이동 통로로 서로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미리 평화적인 분위기를 마련하지 않고 적대적으로 대한다면 30여년 후 전쟁이 꿈같은 이야기라 아니라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럽은 일찍이 이런 일을 겪었고 그래서 EU(유럽연합)를 통해 전쟁까지 치닫지 않고 조절이 가능하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난 사실 유럽연합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힘을 합했다고만 생각했지 전쟁 발발의
위험을 미리 조정한다는 의미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  어쩌면 나처럼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사람들은
쉽게 전쟁의 위험에 대해 걱정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이상한 이야기 하나 할까? 사실 나는 핵무기가 있기에
오히려 전쟁이 일어날 확률이 적어지지 않을까 하는 백치스런 생각도 가끔 했다...전쟁나면 같이 죽으니까
설마 전쟁까지 쉽사리 가겠느냐...하는 무식해서 용감한 발상...



하여튼 우석훈은 우리도 유럽처럼 협력기구를 만들었으면 하는 것 같다
한국 중국 일본의 연합기구를 말이다
세계에 힘을 떨치기 위해?  그런 의미가 아니라 세 국가의 긴장을 완화하고 전쟁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평화기구로서 말이다.



새롭게 알게 되는 내용이 한가득인 책이었다
생각조차 안해 본 것들에 대한 책이라서 나에게는 더더욱 그랬던 모양이다
뉴스나 신문을 읽는 정상적인 성인의 경우 어떤 느낌이 들지는 잘 모르겠다...
살짝 과장적인 느낌도 들긴 했으나 대부분이 그럴만하고 청소년에게 문제의식을 임팩트 강하게 심어주기 위해
그랬던 거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딱 하나 읽으면서 웃음이 픽 나왔던 게 있긴 하였는데...
한국 선교사가 오지까지 찾아가서 선교활동을 하는 것에 제국주의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이....
어쩌면 그런 선교사들로 인해 나라가 제국주의적인 행보를 할 수는 있었겠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이지 그들이 제국주의적인 나라의 야망을 채우기 위해 오지 선교를 나가는 것은 음...아닌 것 같다...
이 부분 하나 빼고 나머지 부분을 읽을 때는 머리에 잘 안들어와 인상을 잔뜩 쓰고 앉아계셨다.



중고딩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이...
그리고 나처럼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내 알바 아니다....하던 사람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읽기 전과 후의 생각 차이를 많이 만들어주는 아주 훌륭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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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이 일상적으로 자기들끼리 하는 얘기에 평화라는 단어가 포함될 수만 있다면 학자로서 그 이상
바랄 게 없을 영광이요 보람이겠다
나에게 누군가 학자로서의 희망 단 하나를 말하라 한다면 '전쟁 없는 상태' 라고 답하고 싶다




유럽에서는 대규모 전쟁영화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저 할리우드 영화자본의 규모가 유럽에 비해서 크니까 전쟁 블록버스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단순히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프로이트식의 표현대로라면 두 번에 걸친 거대한 전쟁이
집단적 초자아를 형성했고 그 결과 전쟁을 즐기는 영화 자체를 만들지 않는 식으로 발현되었다고 설명할 수도
있다   문화든 제도든 끈임없이 전쟁을 피하기 위한 장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유럽이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스스
로를 지키기 위해서 한 일 가운데 하나이다



제국주의고 싶으나 미국 눈치를 살펴야 하고 또 아무도 한국같은 엉성한 나라에 기꺼이 식민지가 될 턱이 없는
이 기묘한 현상을 우리는 촌놈들의 제국주의라고 부를 수 있겠다



일본 외교관은 어느 나라에 가든지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려 하고
한국 외교관은 무조건 영어만 사용하고자 한다



한국 내에서 특정 국가의 역사나 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정말로 학문적 호기심 이외의 것이 아닌데
이런 현상이 스스로 프로페셔널이라고 부르는 전문직 내에서도 여전히 벌어지는 것은 다른 OECD 국가
내 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특이한 일이다



정부는 이라크 파병 방침을 비교적 일찍 정하고 국민여론을 조작하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은 자신이 비용을 지불하는 경제적 군사파병을 한국 자본주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결정하게 된다 본격적인 제국주의형 자원전쟁에 끼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파병의 의미를 조금 냉철하게 규정한다면 미국을 등에 업은 일종의 전쟁 연습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앞으로 경제적 이해가 존재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파병을 통해 세계전쟁에 가담하겠다는 일종의
한국 자본주의의 질적 전환에 대한 암묵적 선언인 셈이다


한국은 아직 독자적으로 해외에서 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미군과 함께라면
언제 어디서든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파병이  절차적으로 갖는 두 가지 의미
한국 경제가 절실히 해외시장과 해외자원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
두 번째는 조금 더 우울한데 한국이 전쟁에 참가한다고 할지라도 이것이 과거처럼 권위주의적 정권이 일방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대단히 민주적이며 절차적으로 하자 없이 그야말로 국민들이 원해서 그것도 경제적인 이유로
원하기 때문에 행해진다는 점이다



전형적인 제국주의로의 전환은 종교, 문화, 그리고 군대의 순서를 밟게 된다



한국 국민들에게 한류는 수출과 민족주의형 쇼비니즘이라는 두 가지 요소의 결합으로 인해 무조건 좋은 것
으로 인식되었다



한국은 일본처럼 세계의 지식을 소화할 수 있는 고급 지식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일본은 전 세계의 주요 저술들이 6개월 이내에 일본어로 번역되는 사회적 장치를 갖추고 있다
(영어 배우느라 모든 사람이 엄청난 돈과 시간을 투자하느니 이렇게 번역 체계를 잘 갖추는 게 낫지 않을까...
 영어는 어느 정도의 회화만 가능하면 되는거고 고급영어단어 외울 시간에 차라리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게... )



FTA 협상에서 미국이 먼저 제안하고 주도권을 행사한 멕시코와 다르게 한국의 경우에는 한국 정부가 먼저
제안하고 논의의 틀을 주선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다



자본주의 경제가 일정한 규모 이상이 되면 1세기 전에 그랬던 것처럼 외부식민지를 필요로 하는 제국주의형
국민경제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가? 조금 미묘한 질문이다
스웨덴이나 덴마크 혹은 네덜란드는 활발하게 개방형 경제활동을 하지만 이들을 제국형 선진국이라고 하기에는
분명히 국민경제 운용 양상이 다르다



한국은 지나치게 높은 수출의존도, 수도권 집중, 양극화 등 국내 경제의 불균형이 극단적으로 높아진 상태에서
필사적으로 새로운 균형을 찾아 나가는 과정 없이 기계적으로 규모를 키우는 식의 국민경제 운용을 강행한 데서
오는 차이이다



한국처럼 서울과 수도권으로 정의되는 좁은 공간에 인구의 절반 이상이 집중된 기괴하고도 요상한 방식으로
경제발전이 전개된 경우는 없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이 수도권의 경제적 안녕을 위해서 수탈을 기꺼이 감내하는 이토록 이상한 국민경제
모델  (이스턴 프라미스나 다를 바 없다...나의 정상적인 아름다운 삶을 위해 너는 망가지고 희생해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라는 세 개의 거대 경제권 사이에 끼어 유럽의 최빈국 중 하나였던 스위스가 지금과 같은
번영의 길을 걷게된 건 사실 1960년대 이후의 일이다 이런 경제적 성공에 대해선 몇 가지 분석이 가능한데
우선 공민교육이라는 의무교육 자체를 만든 나라가 스위스일 정도로 지식경제 틀에 가장 잘 맞는 경제기반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평화라는 이념을 국가의 기본으로 하는 영세중립국이기 때문에 국방비에 대한
과도한 지출 없이 복지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고 매우 튼튼한 지방자치단체와 세계 최고의 직접민주주의 제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환상적이구나....)


스위스와 스웨덴 혹은 덴마크와 같이 작지만 튼튼한 국민경제 모델들은 언제나 분석가들을 황홀하게 만든다
최근 이런 나라들이 예전에 비해 경제가 어렵다고 엄살을 부리지만 국민소득 2만달러가 넘자마자 바로
1000만 원대 대학등록금 시대를 열어젖힌 한국에서 국민소득 4만 달러임에도 50만 원도 안 되는 등록금을
내고 대학에 다니는 나라의 얘기는 마치 신기루같다
한국보다 소득수준은 낮아도 사실상 무상교육을 구현한 핀란드와 같은 나라 이야기가 어찌 황홀하지 않겠는가


부등가교환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이를 가격 상승에 의한 재산효과라고 부른다 (아...짜증나는군...)
부자는 부등가효과를 통해 거대 권력으로 작동한다  이런 상황에서 공무원과 국회의원들은 토호들과 쉽게
결탁하게 되고 특정 지역의 개발 계획으로 대토지를 소유한 사람들에게 국부가 거의 무상으로 이전되게
만든다   이 게임에서 국내 거주민의 대부분이 패배하고 승리자는 이중국적자와 부자들 그리고 미국의
제품을 수입하거나 수출하는 제조업 소유자들이다   이렇게 상류층은 매우 쉬운 방식으로 거대한 부를
얻게 된다  이들은 자기 2세들을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고 고급지식을 획득한 그 2세들은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경제를 미국 경제에 더욱 깊이 편입시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상류층은 더욱 부자가 되지만 대다수 중산층은
도시빈민 혹은 농촌빈민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 와중에 공무원들은 더욱 부패하게 되고 공기업을 차라리
미국에 파는 것이 오히려 개혁이 되는 역설적인 상황마저 벌어지게 된다
이는 칠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서 1980-90년대에 실제로 폭넓게 진행되었던 역사적 사실이다
중남미 국가와 한국의 유일한 차이점은 중남미에서는 국립대학이 무상교육의 틀을 버리지 않고 버텼지만
한국은 대학이 먼저 붕괴했다는 점 정도일 것이다


작은 차이의 나르시즘 (프로이트가 말하기를)
아주 먼 곳에 있는 대상보다는 자기 이웃국가 그리고 자기 주변의 존재 혹은 형제들이 더 쉽게 증오의 대상이
된다  왜 독일인이 유대인을 그렇게도 싫어했고 학살하게 되었는지 설명할 때 사회심리학은 때때로 이 개념을
사용한다   (한국과 일본...물론 과거의 아픔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것만으로 보기에는 과격함이 있긴 하다...)


경로는 다양하겠지만 많은 사회나 국가가 증오를 만들어내고 그 에너지를 활용해서 사회적 질서를 일궈나가기도
한다  자본주의가 이전의 경제시스템보다 사회적 증오를 더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닐까?


케인스 정책
1929년 시작된 대공황시기
고전적 경제이론이 대공황을 설명하기 부족하다  기존 이론은 실업을 개인 책임으로만 돌린다
거시적으로 보면 실업의 문제는 국가가 나서서 각종 공공정책을 집행함으로써 유효수요를 늘리거나 줄이는
역할을 전담해야 한다는 주장


경제구조
8자형 구조가 될 것
이렇게 단절된 국민 경제는 사실상 두 개의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단절 현상은 중남미 국가들 일부에서 관찰되며 보통은 교육의 분리 주거의 분리 노동의 분리를 거쳐
시장의 분리로 이어지게 된다


인류의 생존에 위협을 줄 정도로 큰 규모의 생태적 위기는 오존층 파괴와 기후변화
아프리카 경제를 강타한 사막화는 유럽과 미국의 번영과 관련되어 발생한 것이었다
이러한 지구적 차원의 재앙은 시급한 대책을 요구하지만 그 필요성을 절감하는 지구 시민들은 별로 없다는 게
또 하나의 인류 종말 예고편인 셈이다


경차를 타야 전쟁 위험이 줄게 된다는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에너지 부족이 화를 부른다는 이유로...)
승용차를 구입하는 십대의 90%가 소나타 이상의 중형차를 구입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4만달러를 바라보는 유럽 국가들은 최근 600cc 도시형 승용차 개발에 국민경제의 승부를 걸려고 하는 중이다
미국을 제외하면 승용차 크기가 두번째로 큰 나라 한국. 승용차 평균 크기가 2000cc인 위대하고 훌륭하신 나라!


공공재의 비극
전쟁이 벌어지면 이득을 보는 집단이 있는데 반해 평화가 유지되는 경우 경제적 이득을 보는 특정 집단이 없다
평화의 경제적 가치는 일종의 공공재적 성격
따라서 전쟁과 관련된 연구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아쉽지만 이것이 구조적인 현실이다


군산복합체  military industrial complex



건설자본은 전쟁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지만 전쟁 이후의 참혹한 현장에서 재건을 맡기 때문에 스스로를
평화세력으로 위장하기에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


전쟁 확률이 적은 곳으로 거처를 옮기거나 국적을 옮기는 일도 나타날 것이다
이는 부자 국가나 부자에게는 쉬운 일일 수 있어도 가난한 국가나 가난한 사람에게는 좁은 문일 게 뻔하다


획일성 앞에서 다르게 생각해보자는 얘기가 들어설 공간은 어디에도 없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한국 자본주의가 지닌 속성이다
물론 원래 자본주의가 그렇기는 하다
그러나 독특한 21세기 한국 자본주의를 규정하는 가장 큰 힘은 교육 파시즘과 쇼비니즘 마케팅이라는 두 축이다


전쟁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난 그렇게 믿지 않는다
전쟁을 하면 이득을 얻는 사람이 있고 민족이 강해진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져서 지갑을 열고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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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파시즘의 시대  학교 파시즘에 부쳐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



세계 역사에서 청소년에게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흐름이 강력하게 생겨난 것은 1970년대 후반이다
이 시기를 전후해 프랑스 국립대학에서 졸업식이 없어지기 시작했는데 졸업식이나 입학식 같은 공식적인
행사들이 억압의 출발점이고 억압적 관계의 약속과 확인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흐름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결국 프랑스 국립대학에서는 졸업식은 물론이고 입학식도 사라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런 일이 벌어지지도 않겠지만 만약 벌어진다고 해도 국립대학이 가장 늦게 따라가겠지...)



한국 지배자들이 학생을 억압해서 가질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일까?
절대로 반항하지 않고 자유와 인권 같은 고귀한 가치는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노예를 가질 수 있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군대로 동원할 수 있는 청소년 예비군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한국의 공교육이다



대부분의 지배자들은 자식들을 이미 미국으로 빼돌린 상태라서 그들이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조건이 되고 있다 이 바보 나라에서 교육받지 않아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된다
그러나 일부 장관을 비롯한 국가 권력을 클어쥐어야 할 것이고 그러려면 어쩔 수 없이 한국에 남아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들이 가난한 아이들이나 중산층 따위와 같이 얽혀서는 곤란하다  그래서 재산의 유무로
학교를 나누려는 것이 한국 교육의 파시즘이 나아가는 궁극의 이상향이다  2년 내에 이 성향은 한국에서
현실이 될 것이다 (국제중을 말하는 걸까?)



진정한 우파는 교육에 대해서 고민하고 조금이라도 조국의 2세가 총명해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극우파들은 그들이 쉽게 다스려질 수 있고 또 언제든 총체적 전쟁에 동원될 수 있는 병사 혹은 바보이길
원한다



연간 50만 원이 가능한 대학 운용 방안을 요구하고 중학교 4시간 고등학교 6시간의 수업을 제안하고
그 대신 대학 서열제의 금지 같은 것을 내걸고 사회 전 부문에서 총파업을 벌인다면 어떻게 될까?
기껏 정례적으로 연봉을 결정하기 위해 자본주의 역사가 총파업이라는 제도를 만들어낸 게 아니다
(우리나라 자본주의에는 총파업이라는 것이 하나의 제도로라도 여겨지기나 하는지 궁금하다....)



프랑스 독일이 국민 소득 2만달러이던 시절에 대학의 연간 등록금은 10만원이 안 되었다
나에게 중등교육을 디자인하라면 나는 수요일을 휴일로 바꾸고 주4일 1일 4시간의 수업제로 만들겠다
그러면 학력 저하가 벌어지지 않겠느냐고?  절대 그럴 일 없다  20세기 초반에 형성되어 21세기에 잘 맞지도
않는 교과체계의 빈 부분을 문화와 예술로 채우면 학력 이 지금보다 나아지면 나아졌지 뒤떨어지지 않는다



스위스에 가보거나 프랑스에 가보거나 스웨덴에 가보거나 아니면 정부가 그렇게 예찬하는 핀란드에 가보시기
바란다  십대들의 교육은 대화로 진행되며 억압하는 방식으로 암기시키고 학생들 폭행하는 선진국은 이제 없다



9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든하는 나인 투 파이브가 20세기 인간들이 도달한 최적의 노동리듬이고
이게 상식이요 기준이다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노동에 뺏긴다면 일단 선진국 수준은 아니며
노동자의 착취에 대해 말할 산술적 권리가 생긴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과다 노동에 대해 문제시 하기 보다는 정상적 근로시간을 지키는 직업에 대해
공격하고 그들도 과다 노동에 동참하라는 식으로 여론이 형성된다...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는 점..)



한국의 십대 오후 3시가 되면 집에 돌아갈 수 있게 해주고 수요일에는 놀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빈 시간을 채울 수 있도록 도서관과 문화센터 문학회와 그룹사운드 혹은 과학실험실 같은 것을
만들어주는 게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 같다



지금의 십대가 그렇게 지식과 여유 도전과 예술 포용과 인권 같은 것들을 내면화한 그런 자유로우면서도
창의로운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스위스와 스웨덴 혹은 독일이 이미 그렇게 하고 있고 핀란드와 네덜란드 덴마크도 이렇게 한다



이게 안 되나?
세계 7대 강국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1000만 원씩 등록금 내라고 하고 하루 여섯 시간도 못자게
하면서 학생들을 좀비 프로그램에다 집어 넣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