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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터키 이집트

[터키 이집트-16] 아스완 기차역-엘 사파 호텔-아스완 거리-야신 호텔-베이커리 카페-마하타 광장

by librovely 2012. 4. 4.

 

2012년 1월 8일

카이로에서 아스완으로 넘어온 날

아스완은 이집트의 최남단...상대적으로 따뜻한 지역이고 이집트에서 5번째 규모의 지역이었나?

 

침대 기차에서 아 옆 방 너무 시끄러워~ 하며 뒤척이다가 잠이 들었고 깨보니 창문으로 저런 이국적인 모습이 보였다

나일강인가?

이런 열대지방 분위기의 나무도 보이고

8시쯤 되니까 방문을 두드리며 아침을 줄테니 일어나라고 미리 알려준다

멋진 남자의 모닝콜이면 좋을텐데 할아버지님...이지만 괜찮아...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잠을 깨워주는 특이한 상황이 정말 재밌게 느껴짐....

이라고 썼는데 생각해보니 집에서도 엄마가 깨워주는...그래도 어쨌든 평소와는 다른 상황

이 상황이 너무 특이해서... 창 밖 풍경과 아침 식사라고 가져온 것들이 너무 색다르다....고 생각하며 찍은 사진

빵 그리고 빵빵빵

커피

석류잼 벌꿀 (꿀벌이라는 글자와 반대라는 게 재밌다는 바보같은 생각이 든다..이 단어를 볼 때 마다...)

버터와 치즈

빵은 하나만 괜찮고 나머지는 이상했음...좀 먹다가 그만 둠...그리고 잼 기타 등등과 포장된 낱개 빵은 따로 챙김..

창 밖...

아스완 기차역

이집션 느낌 물씬 나는 치마 입고 터번 두른 아저씨? 할아버지?

아침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배낭 여행객이 한 명 보인다...

서양인들은 가끔 보이지만 동양인 그것도 한국인...은 거의 못봄...

아스완에서 한 번도 본 일이 없었구나...

창문의 색감이...아프리카적(?)이다...

사람이 너무 없는 아스완역...

시위 때문에 관광객이 거의 없어진듯... 시위는 해야하지만...이런 악영향이...

관광수입에 의존하는 이집트에게 타격이 클 듯...

 

책을 보고 찾아간 기차역 근처 호텔...

뭐 대단히 아름다운 인테리어도 아닌데 책 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고...그게 책의 정보 오류로 보기에는 다소 지나침...

그래서 나와버림... 이미 이 책 저 책 자기 호텔이 소개된 걸 알고 있었고 자동응답기처럼 흘러나온 말...

그건 옛날 정보야....

 

우리의 단골 가게가 된 숙소 근처 가게...

여기서 자꾸 가격을 속임...그러다가 걸리면 씩 웃어버리는...

같은 물건을 다르게 불렀다...아마 다음 날에 그랬나... 할아버지는 아주 정직하게 현지인 가격을 부름...

할아버지 좋다..

그냥 기차역 근처를 지나다가 발견한 상당히 커 보이는 호텔...

게다가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으로 보여서 들어감...

로비의 허름한 분위기...

여기도 로비...나름 그림도 걸어놓고...

방은 뭐 괜찮았는데....근데 나중에 뭔가 나온다....

동행인이 놀라던 모습을 잊을 수 없구나...

화장실도 괜찮았는데...근데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긴다...

태어나서 그렇게 힘든 샤워는 처음이었다...그 때를 잊을 수 없구나...

 

어쨌든 몇 가지(?) 제외하면 괜찮은 곳이었음...

그런거지 뭐...이집트니까 그런 일도 좀 겪으면서...여행을 해야...

숙소에 짐만 던져두고 다시 나왔다...

화창한 날씨...저 멀리 보이는 건물이 기차역

여긴 마하타 광장...

마지막 날 이 광장을 미친듯이 뛰어다니던 기억이 난다... 하여튼 이번 여행은 여러모로 요상한 일이 많았다...

열심히 가린 아스완 여자...

동행인이 이 나라 여자들은 좋겠다고 했다...얼굴을 저렇게 다 가려버리니 얼굴 크기도 얼굴형도 안 보이고...

그건 그런듯 하지만...난 도통 이 사람들이 여름에 어떻게 견딜지가....생각만 해도 끔찍...

여름에 미모 유지를 위해 긴 머리를 풀고 다니는 한국 여자들도 신기한데...저건 너무 하드코어...

아스완 번화가(?)

아라빅

시장...과 같은 거리...

밤이 되면 훨씬 화려해짐....

무서운 호객행위도...한층 강해짐...

마하타 광장을 지나 저 문과 같은 곳으로 들어오면 이런 본격적인 시장 거리...

아스완 남자들의 전형적인 옷차림...

아스완에는 흑인인 누비안이 많이 사는데 그들은 정말 키가 크고 얼굴이 작다...

그런데 저 옷을 입고 다니면 어찌나 길어보이는지...카이로의 이집션과는 완전히 다른 민족...

아...

이 과일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

아주 맛있다...묘한 맛...일단 달다...

바나나 딸기 자두 사과 복숭아 밤...그리고 모르는 과일 두 가지

자두와 저게 뭐더라...이름이...

복숭아와 바나나

과일 가게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많은 바가지를 씌우셨고

그 대신 저걸 먹을 수 있게 닦아서 주심...(무료로 줬다는 게 아니라...씻어 줬다는...ㅡㅡ;)

동키가 끌고 있는 저건 귤이었나?

만다린이 귤인가?

만다린도 샀다...

동키...는 귀엽고도 불쌍하다...너무 말랐다...

 

 

 

 

사막투어를 예약하기 위해 전화거는 곳을 찾았는데...

펠루카 투어를 위해 호객행위를 하던 아주 키 큰 두 명의 누비안 젊은이가 다가옴...

펠루카는 오늘 안타고 전화를 걸러 가는거다...라고 하니 알려주겠다고...따라가면서도 영 불안....

순수하게 친절을 베풀리가 없어...당장 배타러 가야하는 거 아닐까..으...이러면서...

근데 정말로 위치를 알려주고 내일 이 근처에서 서성일테니 펠루카 타라고 말함..알았다고 하고 보냄...

다행인지 그 다음 날 이들을 만날 수 없었다...

전화를 걸어서 예약을 함...

동행인에게 침낭 더럽지 않느냐고 물어보라고 하니까 돌아온 답은 이랬다

-걱정 마세요...제가 더러운 꼴은 못보는 사람이라서요...

음...아줌마 입에서 나온 저런 말 정도면 우리가 그렇게 걱정을 해대던 벌레 걱정은 안해도 되겠구나..생각했다..

 

우린 사실 한국에서부터 사막 투어 혹은 숙소에 벼룩이나 빈대가 있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침낭을 가져갈 생각도 했는데 짐이 많아서 포기...그러나 이집트에 와서도 침낭을 살까? 망설여댐...

터키에서도 넘어올 때 빈대나 벼룩을 죽이는 스프레이 이름까지 검색해서 살려고 했는데 결국 마지막 날 귀찮아...

이집트에도 있겠지...하며 왔다...정말 가끔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터키나 이집트에서 뭔가에 물려 며칠을 버렸다

옷을 다 버렸다...한국에 와서도 아팠다는 끔찍한 글이 좀 보였고.. 물린 사진들은 정말 공포심을...

 

어쨌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는데...그게 꼭 숙소 때문이 아니라...다른 곳에서 어떤 여행객이 그것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그러니 너무 심하게 저렴한 숙소는 피하는 게...한인 숙소는 그런 걱정은 없을 곳 같기도...

 

돌아다니다가 그 유명한 만도 친구 찰리를 만남...

만도는 룩소르에서 유명한 한국인 상대하는 가이드(?)인데...양심적으로 하는 모양이고...평판이 좋음...

찰리에게 받은 명함을 들고 야신호텔로 감...아부심벨 투어를 예약하려고...

우리 숙소에서도 예약을 물어보긴 했는데...영 믿음이 안가서 야신호텔까지 찾아감...

여긴 인터넷도 되고...

우리 숙소는 안 됨..

야신 호텔 직원이 자주 와서 인터넷을 하고 가라고 착한척을...

일단 내놓는 홍차를 마시며 인터넷....

남의 호텔에서 셀카도 찍고...

40분은 앉아 있었나?

빨강색이 강렬한 아스완 거리의 커페숍...  cofe shop

물담배....

통닭 구이...

빨래....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곳 발견...

불쌍하게 구경하고 서 있으니 하나 먹어보라고 줌...

이 아이가 만들고 튀기고 혼자 다 하는데 정말 열심히 한다...

사람이 끊이지 않는데...주인은 따로 있겠지 했는데 정말 영화같이 하얀 차 한 대가 서고 그 안에서 배가 좀 나온

40대 아저씨가 내려서 둘러보고 그랬다...그가 주인인듯...그는 전형적인 이집션...일하는 사람들은 누비안까지는

아니더라도 흑인 분위기....

 

이게 아마 팔라펠....

콩을 으깨 튀긴 뒤 빵에 넣은...저 빵은 이름이 피타...

하나에 얼마더라 3 파운드 그러니까 600원이었나? 아님 4 파운드? 기억이 안나네...

하여튼 놀랍게 쌌고...현지인들이 돈 내는 걸 좀 보고 서있다가 달라고 했는데...그러니까 우리가 가격을 다 아는데도

같은 값을 받지 않고 두 배 정도 불렀다가 우린 다 봤다...가격 이미 다 안다고 하니 그래도 좀 더 받음...

여기에서는 관광객에게 더 받는게 정의로운 일로 통하는 것 같았다...

두 배 더 받으면 착한거고 기본은 세 배...나쁜 놈들은 4-5배....

 

좀 짜증났는데 생각해보니 그래도 아주 싸고...가난한 나라에서 많이 따질 필요도 없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 돈이 다 주인 배만 더 나오게 만드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다가..도 어차피 따져도 그들은 자신들의 주관대로

가격을 받을거니까 별 소용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안 춥고...(카이로는 좀 추웠다)

날씨 좋고...

무사히 아스완에 왔고 숙소도 잡았고...

팔라펠도 맛있고...

기분 좋음

 

저 반지는...원래 자주 끼고 다니는 반지인데...이집트에서는 워낙 남자들이 귀찮게 한다고 하길래 결혼했다고 하려고

끼고 다녔는데...결론적으로 별 필요없는 짓이었음...누가 귀찮게 했나요? 나한테는 별로 안 그러던데...ㅡㅡ;

 

그리고 아무 상관 없는 게...그들은 결혼 했느냐고 물어보고 했다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

그 다음 질문은 이집트에 남자친구가 있느냐....이니까...뭐 대강 분위기 나옴...

어쩌다 관광객들은 이집트에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 놓은건지...

 

돌아다닌 사람 구경..차 구경...

물도 샀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노점...

난 저 갈색이 단 맛일거라고 예상하고... 가격은 2 파운드...400원

아스완에서 체류하는 건 정말 돈이 별로 안든다...

 

우리가 머문 숙소 가격이 방 하나에 15000원 정도였고 두 끼는 저런 길거리 음식을 먹으면 2000원이면 충분

한 끼는 식당에서 먹어도...하루에 2만원이면 되는구나... 둘이서 머무는 경우 방 값이 반으로 줄어드니까

13000원~  좋구나....

이거...못 먹고 버림...

단 맛이 아님...

짜고 된장같았다....

다시 들어온 숙소

좀 있으니 웰컴 드링크인가?  홍차를 들고 나타남...

전화기가 무려 피에르 가르뎅~

명품 전화기...

기차에서 챙겨온 빵은 푸석푸석하고 맛있었다

더운 지역이라서 그런지 냉장고도 있다...

TV를 틀어보니 여자 한 명이 갖은 애교를...떨고 있어서 멍하니 구경함...

참 잘도 웃는구나...눈도 아주 잘도 깜빡이는구나...

자두를 닦아서 먹고 씻은 후 푹 잤다...

침대 기차에서도 잘만큼 잤는데...또 대낮에 낮잠을...3시간은 잤나? 4시간? 5시간?

하여튼 일어나니 밤...

자고 일어나서 카메라를 켜보니 메모리 카드 고장...

여행 올 때마다 하나씩 고장냄...

과용해서 그런가?

저녁 8시쯤 되었나...저녁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밖으로 나와 호텔 주변을 서성이는데...

저런 건물이 보임...

 

 

 

 

 

 

 

들어가보니 현지인도 많고 쿠키 과자가 많아서 구경하다가 좀 샀다...

가격은 착함...

조각 케잌과 에끌레르....

조각 케잌과 타르트

 

좋구나....

근데 저 오렌지 장식은 좀...껍질까지 저렇게 올리다니...초코 케잌과 생크림 케잌 반반 섞인 저 위의 하트 케잌도 신기..

주문 후 2층으로 올라가니 앉은 의자가...

커피를 주문하러 갔는데...저런 자판기 비슷한 것이...있어서 한참 들여다 본 후 주문하니 그건 안된다고...

결국 카페라떼나 블랙만 되는거였나?

가족 단위의 모습...

저기 보이는 애들...3형제...아빠는 나이가 많고 여자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어린데 표정이 아주 안 좋았다...

돈은 많아보임...아이들 옷입은 상태가 아스완답지 않았다고나 할까...

일단 여기 가격이 마냥 현지인들에게 착한 곳은 아니니...

동행인과 한참 눈을 바주치더니 다가와서 사진 찍음...

관광객을 많이 볼텐데...그래도 신기할까?

어딜가든 컵과 함께 나오는 도일리....

쿠키도 먹어볼까 했는데... 안 먹음

다음 날 새벽에 아부심벨에 가면서 먹었다...

에끌레르....

맛있었다....괜찮은 곳인 것 같다...여기 좋음...

카페 라떼도 맛있고....참고로 난 커피 맛 잘 모름..

동행인은 열심히 여행 일기를 씀...

난 혼자 심심함...책이라도 가져올걸...

동행인은 나처럼 아무것도 끄적이지 않으며 여행하는 사람은 처음본다고 했고...

그러게... 나도 다음 여행 때는 끄적여 볼 생각이다...그 때 사용할 예쁜 가죽 공책도 하나 준비해 두었는데...

그걸 들고 과연 어디에 가게 될까?

어디든 가고 싶구나...

 

1시간은 있었나?

아니면 그 이상?

좋았다...대화도 안하고 혼자 버려진 채(?) 앉아 있었지만...

인테리어도 좀 별로이지만...

그래도 좋았다...아스완에 오래 체류한다면 아침마다 여기에 와서 아침식사 겸 모닝 커피를 해결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맛도 멀쩡하고 가격은 얼마더라? 에끌레르가 1500원 정도 커피도 비슷한 정도였나?

마냥 현지 물가로 저렴하진 않지만 앉아 있기 편하고 뭐 이것저것 적당했다

숙소에서 1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거리인 것도 좋고 관광객도 전혀 없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본 숙소 바로 옆 레스토랑...

현지인들이 많다...나중에 갔었는데 여기 맛있다...

숙소 바로 옆 가게....

과자 부스러기 몇 개 샀다...

2-3배 정도 비싸게 산 느낌이.... 뭐 그게 아스완의 룰이고 정의인거고...

숙소로 가다가 말고 다시 마하타 광장으로 갔다...

그냥 들어가기에 좀 아쉬웠다...

걷고 있는데 어떤 아스완에서는 상대적으로 괜찮아 보이는 차가 멈추더니 그 안에서 아저씨가 말을 건다...

어디 가냐고...그래서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고...그러자 커피 마시자고...그래서 이미 마시고 나오는 길이라고...

그리고는 앞을 보고 걸었다...

다시 차를 천천히 몰고 오더니 뭐라도 먹으러 가자고 했고...좀 더 단호하게 거절하니 사라짐...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저 아저씨가 정말 우리와 커피 한 잔 혹은 술 한 잔 하며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게 아니니까...

결혼도 했을텐데...부인은 돈 있는 남자와 결혼해서 결혼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테지만 실상은 저 모양인거지...

돈 있고 시간 있고 정신세계는 상대적으로 비어있으니... 저러고 다니는...

 

 

그렇게 씁쓸하게 걷는데 이젠 각종 택시 아저씨들이 호객행위 시작...

자유롭게 서성이는 현지인들이 부러워졌고...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서 또 금방 잤다...

잠자러 아스완에 간건가...

갈 때부터 잠을 자더니 낮잠에다가 일찍 자고....쉬러 갔나보구나...

나쁘지 않았다...

 

아 다음 날 새벽에 아부심벨에 가야하니까...일찍 잔 이유도 있구나...

아스완의 3일 중 하루가 지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