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터키 홀릭 - 미노

by librovely 2011. 10. 16.



터키 홀릭                                                                         미노                           2010                  즐거운상상


책의 작은 사이즈나 제목의 글씨체 넘겨봤을 때 눈에 들어오는 글자의 간격이나 사진의 배치...
모든 게 소소한 재미를 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했고 펼쳐서 읽기 시작


여행기다
물론 그걸 기대하고 읽기 시작한 것이고
터키 여행기
물론 나도 터키 남자들이 동양인 여자에게 많은 추파를 던져댄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앞부분에서 남자 하나를 등장시키길래 음..갑자기 자아도취식의 여행기로 빠질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읽다보니 그리 자아도취도 아니고 자신의 연애담을 떠벌려 놓은 책도 아니다
솔직히 여행 도중 여행의 설레임이 범벅된 감정이 연애감정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만나고 헤어지는 건
그리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는다...그래서 이 책도 그런건가 하나다 읽어보니..다행스럽게 그런 건 아니다...


연애담이 나오긴 하는데 분량이 적절하고 그게 진짜 감정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다
파묵칼레라는 곳의 한 숙소에서 또래의 남자주인과 사랑에 빠져서 그 곳에서 몇 달을 머물다가 저자는 한국으로
돌아온다...머무는 동안 이야기를 들려주니까 당연히 터키에 대한 내용을 들을 수 있고...
그런데 그 남자의 사진도 공개하고 해서 음...어쩌려고 그러지 했는데...끝부분으로 갈수록 뭔가 불길해...했는데
역시 그랬다...



난 너무 슬펐는데 저자는 참 담담하다...
어쩌면 정말 슬프면 나 이렇게 슬프고 그래서 이만큼 울었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식의 글을 쓸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냥 이렇게 되었지요....라고 사실만 쓸 수 있을뿐...표현이 불가능하고 아무 말 안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감정의
표현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어쨌든 읽고 나서 마음이 아팠다...어쩌면 이렇게 끝이 날까....하면서...


터키 남자들에 대해 많이 엿볼 수 있는데 그 나라 민족성? 가치관? 이 참 독특하다...
우리나라보다 더 겉치레에 목숨을 거는 것도 신기하고 그러면서도 놀고 여유부리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또 아주 아주 사람들간의 관계가 돈독한 것도 요즘 시대에는 신기한 일...물론 여자의 위치는 암담한 것 같기도...
남자들이 여자 꼬시려고 배우는 초간단 영어회화는 웃음을 유발했다...
아는 애가 터키에 다녀왔는데 거기에서 살아야 하는건가? 하는 고민을 했다고...남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자존감이 떨어질 때 한 번 가볼만한 곳이 아닐지...ㅎㅎ















여행은 달라진 나를 만나고 오는 거지요 낯선 세계에 뛰어들면 일상에선 전혀 몰랐던 놀라운 나를 발견하게
되니까요 돌아와서 나의 확장형을 다시 일상의 같은 자리에 놓아보세요 그 사람은 똑같은 사람이 아닐겁니다


터키를 여행하는 동안 내 인생에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그 예쁘다는 말을 체할 정도로 들으면서 나는
공주병에 걸렸다 (하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압구정동쯤 되는 참르자 사람들은 무심하다)


터키 버스는 손님이 원하면 어디든 정차한다


나에겐 잘 복원된 에페수스나 앞로디시아스보다 황폐한 히에라폴리스가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터키에서 찻집과 술집은 일반적으로 남성전용 공간으로 통한다


5백원짜리 에크맥(빵)


아이란이라는 요구르트 음료
터키인들은 요구르트를 인류 최초로 발명했다


카파도키아의 항아리케밥
괴레메마을 SOS레스토랑 만 원(괴레메 마을은 숙박료가 가장 저렴)


바크라바
아주 단 설탕 페이스츄리 파이


이스탄불-사프란볼루-카파도키아-안탈리아-페티에-파묵칼레-셀축-이스탄불


터키에는 사설 버스회사가 운영하는 버스가 있는데 시설이 좋고 5시간 이내 거리는 15000
10시간 이상은 35000
이스탄불에서 파묵칼레나 셀축까지 기차 여행도 괜찮다
야간 기차의 침대칸이 10시간 이상 야간 버스를 타는 것보다 좋다
이스탄불에서 데니블리까지 4인실 침대칸이 2만원

터키는 교통비는 비싸고 숙박비는 저렴하다


디아 슈퍼마켓은 내가 머물렀던 술탄아흐멧의 동양 호스텔에서 버스 정거장 하나쯤 걸어야 하는
거리에 있다  비잔틴 성당 아야 소피아가 서 있고 카펫 가게가 늘어선 트램길을 따라 사거리로
나오면 가장 아름다운 교회인 블루모스크도 보인다


디아 슈퍼마켓에서 필수쇼핑품목은 물 딸기잼 초콜릿잼 터키식 치즈 에크맥


터키인은 아침부터 아주 달콤한 맛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치즈 버터 꿀 잼 계란 토마토 오이 올리브 설탕듬뿍 차이


쉬밋
참깨뿌린 베이글처럼 생겼지만 베이글보다 부드럽고 고소한 빵
오토가르나 바자르 길거리에서 팜
딸기잼이나 터키 치즈와 함께


반경 10킬로미터 이내의 친구집 친구의 친척집 안면 있는 집엔 모두 들르면서 가야한다
터키에서 방문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새벽이건 한밤중이건 언제든 찾아갈 수 있다
아는 이가 집 앞을 지나갔는데 들르지 않았다는 소문이 나면 인연을 끊을 만큼 배신감을 느낀단다







여행의 신체로 사는 것
매일 하루가 끝나야 할 때 유쾌하게 끝내고 매일 전혀 새로운 하루를 설레면 맞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