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2006 스페인 멕시코 미국

by librovely 2009. 8. 1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검색해보니 인생 최고의 영화였다는 말도 있고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글도 있기에 갑자기 보고싶어졌다
이 영화도 씨네큐브 라틴아메리카 영화 상영작 중 하나이다  예매를 미리 하고 갔는데 역시 가보니 좌석이 고작
4자리 남아 있었다  씨네큐브 2관은 매우 작기에 저녁시간대라면 평일이라도 꼭 예매를 하고 가는 것이 좋을듯...



판의 미로...무슨 판이 움직이며 미로가 생겨나나 했더니 그게 아니고 판은 이름이다
1940년대 스페인이 배경이다  주인공 여자 아이 이름이 오필리아  오필리아는 동화책을 아주 좋아하는 12살 소녀
소녀의 아빠는 양복만드는 사람인데 죽었고 소녀의 엄마는 스페인 군대 대위 아기를 임신하여 대위가 있는 외진
숲속으로 딸과 함께 찾아오고 그 장면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즉 시대적 배경이 1939년에 국가주의자들의 승리로
끝난 스페인 내란 직후이다...이미 내란은 마무리가 되었으나 끝까지 숲에 숨어서 게릴라전을 벌이던 공화파들을
처리하기 위해 숲으로 군인이 들어갔던 모양...자세한 스페인 내란 관련 지식은 다음 백과사전으로...





스페인 제2공화국의 인민전선(人民戰線) 정부에 대항해서 군부를 주축으로 한 국가주의자들이 일으킨 군사반란(1936~39).

처음에 일어난 군사 쿠데타가 전국을 장악하는 데 실패하자 군사반란은 잔인한 유혈 내란으로 확산되었다. 반란군은 보수주의자, 파시스트 이탈리아, 나치 독일의 지원을 받았으며 공화파는 유럽 각국과 미국에서 온 대규모 지원병 부대인 국제여단과 소련의 지원을 받았다.

스페인 내란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스페인 역사와 정치가 양극화한 결과로 일어났다. 내란의 양측은 구성세력부터 달랐다. 국가주의자는 스페인의 로마 가톨릭 교회, 군부세력, 토지소유자, 기업가 등이었고, 공화파는 도시노동자, 농업노동자, 교육받은 중산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구성세력의 차이는 정치적으로 파시스트적 팔랑헤당(국가주의자)과 호전적 무정부주의(공화파)라는 극단적이고 격렬한 형태로 표출되었다. 이 양극단 세력 사이에는 군주주의와 보수주의를 비롯해 자유주의, 그리고 소련 지도자 요시프 스탈린과 그의 최대 라이벌 레온 트로츠키의 추종자로 양분되어 있는 소규모 공산주의 운동을 포함한 사회주의가 자리잡고 있었다.
내란이 본격화하자 암살과 폭력행위가 일상적으로 일어났다. 1934년에는 발렌시아와 사라고사에서 총파업이 발생했고,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도 전투가 벌어졌으며, 아스투리아스에서는 광부들의 유혈폭동이 일어나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이 이끄는 군대에 의해 진압되었다. 공화국 정부의 계속된 위기는, 1936년 2월 16일 선거에서 좌익정당의 지지와 우익 및 나머지 중도파 정당의 반대를 받던 인민전선이 정권을 잡음으로써 그 절정에 이르렀다.
1936년 7월 17일 스페인 전역의 수비대 주둔지역에서 정확히 계획된 군사봉기가 시작되었다. 7월 21일까지 반란군은 스페인령 모로코, 카나리아 제도, 발레아레스 제도(메노르카 제외), 과다르라마 산맥, 에브로 강 북쪽의 스페인 지역을 장악했고 단지 아스투리아스, 산탄데르, 북쪽 해안의 바스크 지방, 북동쪽의 카탈루냐 지방만을 점령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공화파 군대는 세비야·그라나다·코르도바 같은 안달루시아의 몇몇 대도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반란군의 봉기를 진압했다. 국가주의자와 공화파 모두는 각각의 영토를 조직하고 반대세력을 진압해 나갔다. 양측에서 최소한 5만 명 이상이 처형, 살해, 암살되었다는 사실은 스페인 내란이 엄청난 감정폭발을 일으켰음을 보여준다.
국가주의자들의 지휘권은 차츰 프랑코 장군에게 넘어갔다. 1936년 10월 1일 국가수반이 된 프랑코는 부르고스에서 정부를 구성했다. 반면 공화국 정부는 1936년 9월부터 사회주의 지도자인 프란시스코 라르고 카바예로가 이끌었다. 1937년 5월 카바예로의 후임으로 등장한 후안 네그린 역시 사회주의자로서 내란이 끝난 뒤 1945년까지 망명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인물이었다. 내란이 거의 끝날 때까지 스페인 공화국 대통령은 교권(敎權)에 반대하는 자유주의자 마누엘 아사냐였다.
세력이 너무 약해 신속한 승리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한 양측은 외국의 원조로 눈을 돌렸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병력·탱크·비행기 등을 보내 국가주의자를 도왔다. 소련은 이미 프랑스와 멕시코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던 공화파에 장비와 물자를 공급했다. 4만여 명의 외국인 용병이 국제여단의 이름으로 공화파 편에서 싸웠고 후방에서 의료와 보급활동을 한 사람도 2만여 명에 이르렀다.
1936년 11월경 국가주의자들은 마드리드 외곽까지 진격해 마드리드를 점령하기 위해 공세를 폈지만 유니버시티시티 지역을 넘어갈 수 없었다. 이들은 1937년 여름 바스크 북부지방, 그 다음에는 아스투리아스 지방을 점령해 10월경에는 북부 해안 전지역을 장악했다. 이제 내란은 지구전이 되었다. 국가주의자들은 테루엘을 통해 동쪽 요새를 향해 돌진함으로써 지중해에 닿았고 1938년 4월에는 공화파를 양분할 수 있었다. 1938년 12월에는 북동쪽에 있는 카탈루냐로 진출해 공화파 군대를 북쪽 프랑스 편으로 몰아붙였다. 1939년 2월 25만 명의 공화파 군인들은 비슷한 수의 민간인과 함께 국경을 넘어 프랑스로 도망쳤고 3월 5일 공화파 정부도 프랑스로 망명했다. 3월 7일에는 마드리드에서 공산당과 반(反)공산당 세력 사이에 또다른 내란이 발생했다. 3월 28일 모든 공화파 부대는 해산하거나 투항하기 시작했고 바로 그날 국가주의자들은 마드리드에 입성했다.
스페인 내란 동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국가주의자측에서는 희생자수를 전쟁에서 죽은 사람뿐 아니라 공중폭격·처형·암살 등으로 희생당한 사람을 포함해서 약 100만 명으로 추산했다. 최근의 통계는 이 숫자를 50만 명 내외로 잡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영양실조·기아 등 전쟁이 일으킨 부수적인 질병으로 죽은 사람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스페인 내란의 정치적·감정적 여파는 한 국가의 갈등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다른 나라들은 각기 자국의 관점에서 스페인 내란을 전제주의와 민주주의, 파시즘과 자유, 혹은 공산주의와 문명 사이의 국제적 갈등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독일과 이탈리아에 있어서 스페인은 새로운 모델의 탱크와 비행기 등 자국의 군비를 시험하는 장소가 되었고, 영국과 프랑스에 있어서 스페인 내란은 자신들이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제적 평형상태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었다. 결국 이 평형상태는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으로 깨졌다.





그러니까 무정부주의자를 소탕하기 위하여 오필리아의 의붓아버지가 숲에 들어가게 된 것이고 오필리아도 엄마
를 따라서 간 것이다...숲속의 임시 거처로 향하는 차 안에서도 도착해서도 오필리아는 동화책 꾸러미를 소중하게
끌어안고 다닌다  의붓아버지인 대위는 군대를 총지휘하는 입장이고 그러한 사람이 흔히 그러하듯이 말할 수 없이 권위적이고 멍청하고 역겹다...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등장하는 장면은 보고 있기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권위적인 사람들은 일종의 공통점이 있는건지 그는 아들을 좋아한다...가부장적이니까 그런거겠지...그는 부인이
임신한 아이가 당연히 아들일거라고 말하고 다닌다...상상력 풍부하고 감수성 예민하고 총명한 오필리아가 이런
계부를 좋아할리가 없다...오필리아는 시종일관 엄마에게 왜 이곳에 와야 하느냐 왜 저 사람을 아빠라고 해야 하나
등등의 말을 중얼거리는데 그러면 엄마는 외로워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하거나 너도 크면 알게 된다 라는 대답을
들려준다...난 이 아주머니 참 남자를 좋아하시는구나...쯧쯧..하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동행인이
그게 아니고 돈 없는 양복만드는 사람 부인이었다가 딸과 함께 굶어죽게 생겼으니 어쩔 도리가 없이 그랬을 거라
는 이야기를...차라리 딸이 없었다면 어떻게든 살아보았겠지만 아마 딸까지 있는 몸인지라 고생시키기 싫어서
좋지도 않은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 것이 아니겠느냐는...말을...그렇군...그랬을 거 같다...



엄마는 임신해서 건강이 좋지 않아 오필리아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가끔 마주치는 의붓아버지는 그야말로
역겹고 같이 놀 친구 하나 없는 상황...이런 상황을 오필리아는 견디기 힘들어한다...그러나 그녀는 하녀 중
한 명과 좀 친해진다...뭐 딱히 둘이 왜 친해진건지 알 수 없고 나이차이도 엄청나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란 것은
나이차이나 둘 사이의 어떤 특별한 공통점이 없더라도 나와 맞는 사람은 귀신같이 느끼고 관계가 형성되는 듯..
하여튼 하녀 한 명과 마음이 통하는데 그렇다고 둘이 친하게 지내는 것도 아니다...그런데 그 하녀는 스파이..
공화파 게릴라들에게 식량과 약을 빼돌린다...그녀 말고 의사도 스파이다...




숲에 도착했을 때부터 오필리아 눈앞에 아른거리던 벌레...오필리아는 그 벌레를 따라가고 땅속 동굴같은 곳에서
판을 만난다...판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너는 지하세계 공주였는데 인간 세계를 궁금해 하다가 결국 인간세계로
떠났고 다시 돌아오지 못한 상태로 예전에 공주였던 것을 잊고 인간처럼 살고 있다고...공주로 돌아가기 위해서
세 가지 임무를 달성해야 한다고...그런데 이 이야기는 오필리아가 숲으로 들어오는 길에 읽었던 동화책 이야기가
아니었나? 하여튼 그런 말을 하면서 판은 오필리아에게 책을 한 권 주는데 꼭 혼자 보라고 말한다



목욕하게 된 오필리아...혼자 있게 된 셈...숨겨둔 책을 꺼내 펼치니 백지..인데 거기에 그림과 글자가 생기기 시작
오필리아는 2가지 임무까지는 잘 완성한다...아니..두 번째 임무 수행시 식탐을 못이겨 포도 두 알을 먹어서 요정
두 명을 죽게 만드는 실수를...그래서 오필리아는 실패하고 판은 불같이 화를 내고 떠난다...



오필리아가 임무를 수행하는 장면은 상당히 환상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하는 거 같은데...사실 내가 보기에는...
너무 뻔해~~  두 번째 임무 수행시 나온 손바닥에 눈이 있는 괴물은 그래도 매우 기발했는데 나머지 내용이나
장면은 뭐 많이 보던 느낌이...라서 좀 아쉬웠다...판타지 물이라서 난 매우 기발하고 상상력있는 것들을 기대
했는데...인간의 상상력에는 한계가 있는걸까...뭐 좀 더 새로운 내용 없을까...ㅡㅡ;



아프던 오필리아의 엄마는 결국 피를 흘리기 시작...오필리아는 그 장면을 보고 자신은 절대 아기를 낳지 않겠
노라고 결심을 한다...그 다음 오필리아 앞으로 지나가는 엄청난 피닦은 천들....그리고 아기 울음소리와 엄마가
죽었다는 소식...아기는 아들이었다...똘망똘망한 오필리아는 엄마의 죽음을 겪었으나 그래도 정신차리고 어떻
게든 이 곳을 벗어나고 싶어한다...


게릴라들은 정부군에 의해 몇 명 죽임을 당하고 그 중 말더듬던 한 명은 생포당한다...그는 스파이가 있음을
말하고 치료를 위해 온 의사에게 죽여달라는 말을 하고 의사는 죽여준다...게릴라군이 흘린 항생제 병이 의사의
병과 동일해서 대위는 의사가 스파이임을 알아채고 왜 이런 짓을 한거냐고 묻는다...의사는 당신같이 아무 생각
없이 시키는대로만 하는 사람은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라는 의미의 말을 남기고 대위의 총에 죽는다


그 다음 창고 열쇠 문제로 하녀 스파이도 걸리고 그녀는 고문당하기 직전 항상 소지하던 칼로 밧줄을 풀고
평소 여성을 비하하던 인간취급 안하던 대위의 입에 다크나이트 조커처럼 흉터를 남겨준다...그리고 마구 찌른 후
도망가다가 게릴라들을 만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남는다...어쩌다 보니 숲에는 정부군보다 게릴라 인원이 더 많고
정부군은 게릴라들에게 포위당하게 되는데...



판은 오필리아를 다시 찾아와 기회가 생겼다며 동생을 데리고 숲속으로 오라는 이야기를...절대 이유는 묻지
말라고 한다... 오필리아는 동생을 훔쳐? 들고 미로를 지나 도착하고 대위는 오필리아를 잡으려고 따라간다
판은 오필리아에게 동생 피를 조금 지하로 통하는 통로로 떨어뜨리면 된다고 칼을 들고 다가서고 오필리아는
싫다고 하고 그러다가 따라 온 대위의 총에 죽게되고 대위는 아들을 데리고 나가 포위한 게릴라에게 아기를
넘겨주고 총맞아 죽는다...오필리아는 자신의 피를 통로로 흘려 지하세계로 돌아가게 된다...그녀의 피도
순수했기에...순수한 피를 흘려보내야 했던 것인데 오필리아가 갓태어난 아기처럼 순수했기에...
그래서 오필리아는 지하세계 공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고 가보니 엄마와 아빠로 보이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이렇게 해피엔딩~



스페인 내란과 환상적인 동화를 자연스럽게 섞어놓은 스토리이다...
보는 동안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고 괜찮긴 하지만 칸영화제에서 22분동안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것은 좀 이해가
안가는...사실 스토리도 완전하게 이해가 되지는 않은 느낌이...소녀가 겪은 일은 동화책을 너무 읽어서 상상의
이야기였다는 설정일까?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을 때 달려가던 동화 속의 이야기...가 아닐까?




가고 싶지 않은 장소로 이동하게 되어서 그 현실을 잊고자 숲속 벌레와 요정을 만들어내고 판을 만들어내고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책을 들고 상상속으로 빠져들 수 있도록 꼭 혼자 있을 때만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마음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그게 백지에 나타나는 것처럼 느껴질테고...
의붓아버지와 함께 식사하기 싫어서 혼자 숲의 고목으로 달려가 기어다니며 놀고는 임무를 완수했다고 생각하고
엄마가 아픈데 아무 것도 할 수 없자 숲에서 나무 뿌리를 하나 가져와서 우유에 담궈 침대 밑에 놓고는 이제 엄마
병이 나을 것이다 라고 혼자 상상하며 마음에 위안을 얻고 엄마까지 돌아가시자 정말 집에서 벗어나고 싶고
그렇다고 동생을 혼자 두고 갈 수도 없어서 판이 자신에게 동생을 데려오라고 했다고 생각하고는 아기를 안고
숲으로 뛴 것이 아니었을까?  그러다가 의붓아버지의 총에 맞고 죽는 순간 이제 나는 지하세계의 공주님이 될
수 있게 되었다고 상상한 것이 아닌지...



오필리아의 아빠가 왜 죽었는지 모르지만 하여튼 암울한 시대적 배경에 의해 일상의 즐거움을 빼앗긴 오필리아가
어떻게든 그 상황을 견디기 위해 책 속의 세계로 빠져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스페인 내란과 게릴라에
대한 내용 그리고 주인공 여자 아이가 죽음에 이르는 내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면 그냥 무겁고 답답한 이야기가
되었을텐데 동화적인 내용을 가미하여 한 편의 판타지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 듯...그래서 좋았다...ㅡㅡ;



괜찮은 영화....였고 왜 나는 어릴 때 동화책을 많이 안 읽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밀려들었다...
어릴 때부터 책 많이 읽고 생각 좀 하고 살았다면 난 지금보다 훨씬 나은 인간으로 존재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