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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티 오브 갓 City Of God, Cidade De Deus, 2002 브라질 프랑스 미국

by librovely 2009.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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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엔젤을 떠올리게 만드는 시티 오브 갓이라는 영화 제목
정식으로 개봉되었던 영화인 모양이지만 난 처음 들었다



사실 이 영화도 보고 싶긴 했지만 뭔가 우중충할 거 같아서 쉽게 보자는 말이 안 나와서 가벼워보이는
마이프렌즈 마이러브를 보려고 했는데 나야 제 시간에 도착했지만 동행인이 늦게 와서 어쩔 수 없이?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나야 당연히 좋았고 영화가 우중충해서 싫더라고 뭐 본인이 늦게와서 그렇게 된건데
뭐라고 하겠어...ㅡㅡ;  근처 광화문스폰지에도 들러봤는데 시간이 가능한 것이 카모메식당 한 편이고...해서...



씨네큐브가 앞으로 계속 운영이 되긴 할 거 같은데 그래도 괜히 뭔가 좀 아쉬운 느낌이 든다...
CGV나 메가박스처럼 요란하고 정신없는 인테리어가 아니라서 좋은 장소~
멤버쉽 카드를 발급받았다....가입한지야 한참되었는데도 이상하게도 씨네큐브에 도착만 하면 멤버쉽카드 발급을
깜박한다...그래서 여태 적립도 한 번 못했었고...왜 그랬을까? 아마 영화에 정신이 팔려서 그런 게 아닐지...
여기까지 찾아와서 본 영화들은 정말 보고싶었던 영화라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신도 버린 도시가..브라질이... 어쩌고 하는 설명이 '라틴아메리카로의 영화여행' 팜플렛에 쓰여 있었다...
이 영화는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하는 라틴아메리카 영화 특별 상영으로 계획된 모양이었다..
팜플렛을 보고 19금 영화이기에 아마 잔인한 장면이 잔뜩 나오는 우중충한 영화겠거니 생각했다...
실화라는 설명도 그렇고 충격적인 실상을 보여준다는 설명이 스토리의 재미 보다는 그냥 일종의 고발 분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는데...



영화가 매우 재미있었다...기대 이상...동행인도 너무 재밌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화 상영시간이 2시간이 넘는데도 지루한 감은 전혀 없고 스토리 전개가 너무 빠르고 독특해서 시간 관념이
사라졌다...바로 이런 영화를 기대했던건데...슬럼독 밀리어네어라는 영화에게 기대했던 바가 바로 이런 것인데
엉뚱하게도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흥행에 성공했고 이 영화는 조용히 가라앉았고...흠



영화 내용은 실화라고 하지만 실화면 으레 그럴만한 뻔함 혹은 지루함 혹은 신파...그런건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소설을 영화화한 느낌이 들 정도로 내용도 재미있다...물론 재미있는 내용을 통해 브라질 사람들의
힘든 삶도 당연히 마주치게 된다...그러나 그 내용을 고루하게 우중충하게 보여주지는 않고 영화가 응당 가져야
할 재미를 놓치지 않고 이야기를 진행한다...



더욱 맘에 들었던 것은 이 영화의 코믹함....
웃기다...대사도 가끔 웃기고 이야기의 상황도 웃기게 만들어 놓기도 하였고...헉~하며 헛웃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낄낄대게 만들 장면도 있고 웃긴 코드가 나와 상당히 잘 맞았다  
내용 자체는 생활고 살인 마약거래...부패한 경찰....등 우중충한 것들을 포함하지만 무겁게 가지 않고 코믹하고
유쾌하게 풀어나가서 좋았다



브라질 그러니까 라틴아메리카 영화라서 뭔가 영상이나 음악이 좀 질이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보기 시작
했는데 그런 생각은 그야말로 편견일 뿐이었다... 속도감있는 영상과 음악도 따로 따로 감탄할 정도로 인상적....
영상이나 음악도 슬럼독 밀리어네어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내용이야 당연히 이 영화가 훨씬 좋았고...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인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지만 이 영화를 보니 인도나 브라질이나 빈민가는 매우 유사...



폭력이 난무하는 브라질 빈민가가 배경이다
그 곳에서 강도질로 삶을 유지하다가 서로의 총에 혹은 경찰의 총질에 허무하게 죽기도 하는 그야말로 막가는
인생들...형을 같은 빈민가 출신의 갱의 총에 잃은 부스까페의 시선으로 내용이 펼쳐진다...나름 모범생이던
부스까페...는 여자 아이를 하나 꼬시려고 하는데 꼬셔지려는 찰나에 빈민가를 잡고 있는 보스 제빼게노의
오른팔이자 절친인 베네에게 여자를 뺏기고 학교 졸업 후 마트에서 미친듯이 일하고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아
보려 하나 빈민가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인지 오해를 받아 무일푼으로 쫓겨나게 된다...그런 상황에 처하자
그는 결국 정직이 밥먹여주나 하면서 형이 절대 꺼내지 말라던 총을 꺼내 강도질을 시도하는데...



이 장면이 매우 웃겼다...3 번의 강도질 시도...결론은 항상 그 사람은 참 멋진 사람이었다...로 끝나버리는...
두 번째 강도질을 시도하려 할 때 본의아니게 여자를 자연스레 꼬시게 되는데 세 번째 강도질 시도를 하다가
그녀에게 받은 전화번호가 적힌 냅킨에 대마를 말아 먹는데 이 장면에서는 절로 한 숨이...ㅎㅎ
초기 전설적인 3인의 강도 중 하나가 유부녀와 바람나는 장면도 웃기고 질투에 눈이 멀어 아내를 죽이고는
바쁘게 생매장하는 장면과 그 때 흐르는 대사 또한 참 담담하게 코믹...



또 재미있던 장면은 베네...베네가 마약에 찌든 자신이 꼬신 여자의 원래 남친을 따라가더니 자전거 시합을
하자고 하고 시합을 한 후 갑자기 거금을 주면서 네가 입은 옷을 사다 달라는...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
그가 사온 옷은 행텐?? 하여튼 펴셔너블한 의상과 뽜마머리 그리고 노랗게 염색... 베네는 인생을 즐기기 시작
그는 적당히 하자 주의...절친이자 보스인 제빼게노가 사람을 죽이려 들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말리고
나중에 여자친구가 조용히 시골에 가서 평화롭게 살자고 하자 베네는 은퇴?를 하려 든다...그리고 은퇴용
파티를 하는데 그 파티에 초대한 인물들을 보여주는 장면도 매우 웃겼다...



그리고 지나친 권력욕에 사로잡힌 제빼게노에게 너의 문제는 여자친구가 없는 것이라는 충고를 날렸을 때...
왜 내 머리가 띵~ 했던건지...하여튼 베네는 인생이 뭔지를 좀 아는 멋진 인간처럼 보였다..ㅎㅎ
베네의 이런 충고를 듣고 제빼게노 역시 띵~하였는지 그는 포크로 머리를 빗고 여자를 구하러 다니는데...
그가 눈빛을 날린 여자들은 이상하게도 다 남친이 있는 상태...이상하긴 뭐가 이상하겠는가....
사실 예쁜 것들이야 당연히 남친이 있는게 자연의 법칙? 세상만사 돌아가는 법칙이 아니겠는가...



슬슬 짜증이 밀려들던 제빼게노는 한 번은 자신의 눈빛을 또 철저히 10어버리고 간 여인을 따라갔는데...
그녀를 마중나온 남자는 큰 키와 잘 생긴 얼굴의 소유자...못생기고 작은 제빼게노는 뭔가 보고싶지 않으나
어쩌다보니 대면하게 된 현실로 인해..그러니까 난 못생겨서 여친을 못구해 라는 현실 정도... 하여튼 그래서
그는 이성을 잃고 그녀를 남자친구 앞에서 강간한다... 사실 포크로 머리 빗던 그 날에도 자신이 찍었던 여인의
남친을 옷벗기고 춤추게 시켜 제대로 망신을 시키기도 했다...



하여튼 이 일로 인해 강간당한 여자의 남친인 이름이 뭐더라...하여튼 그는 나중에 가족까지 잃고 제빼게노의
적이 될 갱단에 가입...근데 알고보니 이 남친은 대단한 저격수...타고난듯...제빼게노는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던 두 갱단의 관계를 이 일로 극단적인 관계로 받아들이고 두 팀?은 대대적인 전쟁을 시작한다...죽고 죽이고
또 죽이고... 대다수의 남자들이 갱에 가입하고 자기 가족을 혹은 친구를 저 팀이 죽였으니 난 이 팀에 가입한다
뭐 이런 식으로 계속 계속 가입이 진행되고 시티 오브 갓 이라는 마을은 일종의 전쟁터가 되어 버린다...
나중에 그들은 서로 총질을 해대며 어쩌다 이렇게 되었지? 라는 말을 중얼거리기도 한다...그러게 말이다...ㅡㅡ;



이 상황에서 부스까페는 카메라를 들고 찍어서 뭐 유명 사진작가이자 기자가 되는 모양..
그럼 이 영화의 원작자가 부스까페인가?
영화의 중후반부를 끌고가는 제빼게노도 처음에는 꼬마였다...그런 그를 폭력으로 이끈 건 시티 오브 갓의
3명의 전설적인? 강도떼...?  그들을 누르고 제빼게노는 마을을 접수...나중에 꼬마 집단이 까불고 다니다가
제빼게노에게 걸려 다시 조용...좀 웃긴건 제빼게노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사는지 모르는 지 자신이 마을을
접수한 동안 마을의 평화를 자신이 책임진다는 요상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언젠가는 싸움을 하기 전에
갱단원이 동그랗게 손을 잡고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데...웃겼다...그러면서 요즘의 어떤 나라가 떠오르기도
했고... 하여튼 그랬던 제빼게노의 갱단도 나중에 무너지고 그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질을 해대는 시티 오브 갓의
새로운 꿈나무들...그 아이들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새로운 제빼게노는 계속 생겨나고 있다는 의미?



영화의 흐름이 빠르고 등장인물 이름이 너무 복잡하고 얼굴 구분도 잘 안되고...브라질에 대해서 잘 모르고
하여튼 여러가지 이유로 영화를 제대로 감상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하여튼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생각할 거리도 제공하는 영화 같은데... 브라질 빈민가의 참혹한 삶과 아무나 잡아가는 경찰들과 빈민가 출신
이라는 꼬리표와 자연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폭력으로 빠져드는 청소년과 초딩 심지어 유딩들...
제대로 살지도 못하고 폭력에 노출되어 심하게 말하자면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삶을 사는 그들은 참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이게 1970년대 브라질 빈민가의 현실이었다니...지금은 어떤가 궁금하다...



그리고 그런 사회적인 문제 말고도...
그냥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구경하노라니 사람이 살면서 느끼는 자잘한 것들은 거기나 여기나 어디나...
유사하다는 생각이...역시 제빼게노의 끝없는 권력욕도 알고보면 애정결핍에 원인이 있던 게 아닌지..ㅡㅡ;;
아 그리고 요즘에 읽은 인간의 두 얼굴에서 강조하던 그 '상황'의 중요성에 대해 또 절감할 수 있었다...
브라질 빈민가 출신 아이들의 피가 더러워서 저렇게 되었겠느냐...이게 다 그들의 열악한 환경 탓이 아니었을까..



멋진 영화다~
이런 영화에 바로 이 표현이 적당할듯...  완 성 도 가   높 은   영 화